소설리스트

The Boss-185화 (18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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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내가하는 일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먹고, 자고, 쉬는 평소 생활과 구경하고, 길들이는 남궁 생활.

그 중 대부분은 남궁 병력 확충을 위한 길들이기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남궁 3층에 따스하고 하얀 해변을 복사해 놓은 나는 선배드에 편하게 누워 몽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동안 협상의 결과를 즐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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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 사도 너구리의 상징]

+ 일국을 건설한 전설적인 너구리의 호탕함.

+ 타격력 25% 상승.

+ 타격력 150 상승.

+ 적의 타격력 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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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긴 한데, 좀 아쉽단 말이지."

새로운 왕족 몽마의 상징을 얼굴 앞에 펼치며 설명을 읽어 내려간 나는 입맛을 다셨다. 봐도 봐도 아쉽다는 느낌이 강했다. 범용성이 높은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득템은 득템이니까. 게다가 협상도 잘됐고.

새로운 왕족 몽마는 아직 나타난 적이 없었다. 최소한 공식적으로는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왕족 몽마의 상징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협상 덕분이었다.

나는 쉽사리 남이 원하는 대로 해줄 마음이 없었다. 그들이 바라는 걸 이루기 위해서는 내가 바라는 걸 똑같이 이루어줘야 했고, 나는 그들에게 오래된 황금 봉인석이 아니라 타격력 옵션이 붙은 왕족 상징을 합의금으로 내 놓으라고 했다. 그래야만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말과 함께.

당연히 쉽지 않았다. 애초에 계산이 어그러진 그들은 불가능하다며 단호하게 나왔다. 그래도 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물론 막무가내로 억지를 부리는 건 아니었다.

"대기업이 괜히 포르노 산업에 나선 게 아니지. 아니, 포르노 산업이라고 하기는 그런가? 섹스 배틀 산업이니까."

세계 포르노 시장 규모는 50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고, 미국의 경우 연간 12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AV라고 우기는 포르노 시장을 가지고 있는 일본 또한 어마어마한 건 마찬가지인 상태였다.

단적인 예로 미국 성인 가운데 약 4천만 명이 정기적으로 포르노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는 정기적으로 야구장을 찾는 사람들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물론 등록된 사이트가 가장 많은 나라는 유럽에서 가장 매니악한 성적 판타지를 가진 독일이었지만.

굳이 수치로 따지지 않아도 포르노 산업의 규모가 엄청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다.

"그러고 보니 전에 누가 그랬던 거 같은데. 포르노 사이트들의 매출이 코카콜라보다 많다고."

인터넷의 가장 큰 수혜를 받은 건 정보가 아니라 포르노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 보스가 등장했다.

섹스 배틀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등장은 또 하나의 변화였다.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의 지역에서는 여전히 포르노가 불법이었다. 그런데 섹스 배틀은 그렇지 않았다. 이것은 법의 경계에서 한껏 모호성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러니 돈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는 사업가들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거대한 시장이 개척됐다. 블랙홀 같은 섹스 배틀 시장의 주인은 아직 없었다. 이 시장을 잡을 수만 있다면 합법적인 약물 시장을 가진 것과 진배없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었다. 제약 산업과 동등한. 아니, 그 이상의 규모를 가지는 불법 약물 시장을 말이다.

"그래서 날 끌어 들이려고 한 거지. 인지도를 쌓아서 어떻게 좀 해보려고."

괜히 대기업이 끼어든 게 아니었다. 기업의 절대 명제는 이윤 추구였고, 그들은 새로운 사업을 꿈꾸고 있었다. 그 공격적인 계획을 알게 됐기에 무모한 제안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소위 말하는 갑은 그들이 아니라 나였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나는 내가 주도하지는 않았지만 찾아온 기회를 그냥 눈뜨고 떠나보낼 생각이 없었다. 아무리 내가 돈 욕심이 없다고는 해도 말이다.

"아주 멋진 쇼케이스가 될 거야."

졸라 끝내주는.

분명 일본은 세계 포르노 시장의 거두이기는 했다. 다만 가장 영향력이 큰 포르노 시장은 아무래도 미국이라 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들은 치열하기는 했지만, 열악한 환경은 상대적으로 일본보다 덜했다. 북미 포르노의 성지인 샌퍼넌도 밸리만 봐도 그랬다.

지금 나는 사인을 보내는 중이었다. 바다 건너 포르노 산업의 종주에게 내 가치를 보일 생각이었다. 이왕 얼굴이 까발려진 거 한 번 갈 때까지 가보고 싶었다.

"……정 안되면 귀화를 하면 되지,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눈앞에 빛이 번쩍였다.

아, 왔구나.

새하얗지만 음란한 빛은 전투를 알리는 신호였고, 나는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찰랑거리는 파도를 밟았다. 내가 일어서는 것과 동시에 몇 발자국 앞에 두 개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하나는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귀족 몽마였고, 다른 하나는…….

"다녀왔어요! 고영 사마!"

여전히 조금 맹한 눈빛의 치요였다.

나 잘했죠?

치요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천성이 저런 걸 내가 어찌할 수는 없었으니까.

슬쩍 다가가 치요의 어깨를 두드려준 나는 고개를 돌려 일본의 핵심 산업인 2D 포르노의 주인공 같은 몽마를 바라보았다. 점점 더 보기 어려운 귀족 몽마였지만, 희귀해진 만큼 강한 녀석은 아니었다.

"밤일하는 하녀. 그나마 다행이네. 청소하는 하녀는 말이 귀족이지 평민급이었으니까."

하녀 시리즈에도 종류가 많았다. 가장 기본적인 게 검은 스타킹에 가터벨트를 하고, 앞치마를 입고 있는 청소하는 하녀였다. 피학 성향의 하녀는 생각보다 너무 약했고, 한 마리를 길들인 이후 두 번 다시 길들인 적이 없었다.

그런 청소하는 하녀와 달리 밤일하는 하녀, 혹은 물어뜯는 하녀 등은 꽤 호전적이었다. 게다가 강한 축에 들었다. 물론 하녀라는 컨셉이다 보니 귀족급 몽마 중에는 여전히 약한 편이기는 했지만.

나는 숭숭 구멍 난 스타킹만 신고 있는 하녀의 손목을 잡아 방금 전까지 내가 앉아 있던 선배드에 눕혔다. 남궁에 들어온 이상 우선 공격권은 내가 쥐고 있기에 문제될 게 없었다. 내가 움직이자, 치요가 쫄래쫄래 따라 붙었다. 쫑알쫑알 거리면서.

"고영 사마. 이제 남은 곳은 거기 밖에 없어요. 전 거기 가기 싫어요. 그냥 다른 나라로 가면 안 돼요?"

치요가 애교스럽게 가슴을 흔들며 부탁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나는 그녀를 빌렸고, 그녀는 날 위해 움직였다. 당연히 내 위에 앉아 엉덩이를 움직이는 게 아니라, 이곳저곳 다니며 밤낮없이 귀족 몽마를 찾는 거였지만.

어쨌든 나와 파티를 맺은 치요가 귀족 몽마를 찾아 접촉하며 그 즉시 남궁으로 이동했다. 파티 결성 시 대표를 맡을 수 있었고, 그렇게 정한 대표를 기준으로 전투를 치르기 때문이다. 그걸 알고 있던 나는 지금 치요를 걸어 다니는 낚싯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치요는 비행기 마일리지는 무럭무럭 쌓게 됐다. 비용이야 업체 쪽에서 경비로 지급해 주었기에 문제될 건 없었다. 아니, 업체 쪽의 예산 담당이 꽤 골머리를 썩는다는 말을 들은 것 같기는 했다.

그렇게 열도 방방 곳곳을 치요가 돌아다니며 온갖 몽마를 낚아온 덕분에 나는 집안에 편히 앉아 병력 충원을 할 수 있었다.

"이제 됐어. 이 녀석 길들이고 끝내지 뭐. 고생했어, 치요."

"진짜요? 정말요? 진짜 진짜죠? 거짓말 아니죠?"

"그래."

"얏호! 해냈어! 치요! 네가 해낸 거야!"

뭐라는 거냐?

내 대답에 치요가 펄쩍펄쩍 뛰며 이상한 말을 내뱉었다. 말투뿐만이 아니었다. 무슨 소년 만화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처럼 그녀는 양팔을 붙여 가슴 쪽에 모은 채 두 다리를 기억자로 만들며 뛰어 올랐다. 참 가지가지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저렇게 좋아하는데. 그리고 고생하기는 했지.

내가 치요와 파티를 맺은 이유는 단순히 귀찮음을 덜려고 그런 게 아니었다. 몽마를 길들이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필요했다. 그런데 그 조건이 대부분 몽마의 활력을 일정 수준 이하로 만드는 일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게 문제였다.

……장비를 다 벗어도 원킬 나니 원.

실험을 안 해본 건 아니었다. 단 한 번의 실험이었지만, 그 실험으로 나는 결심했다. 스탯 초기화를 하지 않는 이상 웬만한 몽마는 내 손에서. 아니, 내 전기톱을 버틸 수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그럭저럭 적당한 딜링이 가능한 치요를 데리고 다닌 것이다.

어차피 탱킹은 내가하면 되니까.

지난 일을 떠올리던 나는 상념을 지우며 자리를 잡았다. 선배드에 누워있는 밤일하는 하녀의 풍만한 가슴 위에 전기톱을 끼웠다. 몇 번 전투해본 경험이 있기에 알아서 공격하라 몸을 대준 거라 할 수 있었다.

반면 치요는 한 발자국 떨어져 내 뒤에 자리했다. 내 뒤에 치요가 자리 잡자, 몽마는 더 이상 치요를 바라보지 않았다. 몽마의 눈에는 오직 나밖에 보지 않는 상태였다.

처음에는 꽤 고생했지.

이것도 경험의 성과였다.

파티 사냥에 익숙하지 못했던 나는 그냥 평소처럼 자리에 누워서 알아서 공격하라고 버텼다. 그런데 몽마들은 나와 치요를 비교하더니 더 약한 치요만 집요하게 노리기 시작했다. 당연히 고만고만한 치요는 귀족 몽마에게 허무하게 당해 버렸고.

나는 미치고 팔짝 뛰었지.

뒤늦게 몽마의 시선을 피하면 된다는 팁을 알게 된 나는 그 뒤로 이런 식으로 첫 번째 공격을 내가 받은 뒤 테이밍을 시도했다.

공격권을 맹약의 반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사용하자 몽마가 반격을 해왔다.

['밤일하는 하녀'에게 1의 피해를 받았습니다.]

풍만한 가슴으로 내 전기톱을 괴롭히는 공격을 받았지만, 데미지는 고작 1밖에 되지 않았다. 무지막지한 내 방어력 덕분이었다. 몽마의 공격력보다 내 방어력이 더 높기에 최소 데미지가 터진 것이다.

공격이 끝나자 치요가 슬그머니 내 등 뒤에서 나와 몽마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었다. 다시 되찾은 공격권으로 그녀에게 버프를 걸어준 탓에 그녀는 망설임이 없었다. 어차피 몇 번 사냥해본 터라 딱히 지시할 게 없기도 했다.

햘짝, 햘짝.

치요가 혀를 쭉 내밀어 몽마의 음문을 희롱하기 시작했다. 리드미컬한 소리로 시작했던 음란한 공격이 이내 속도를 더했다. 혀로 핥는 게 아니라 혀로 문지른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공격이 이어졌다.

츄르르릅, 흡!

"후아! 고영 사마! 피 빼놨어요!"

또 다시 치요의 얼굴에 나 잘했죠? 라는 글자가 떠올랐다.

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 사이 종속 조건이 만족되어 길들이기가 시작됐다.

실패는 없었다. 계급 차이가 만든 변화였다. 왕족인 내가 귀족을 길들이는 건 열에 아홉은 성공한다는 걸 의미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테이밍 하는 것에 실패한 건 극단적으로 가학 성향인 3마리의 몽마가 전부였다.

['밤일하는 하녀'와 맹약에 성공합니다.]

깔끔하게 맹약에 성공하며 전투는 싱겁게 끝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요는 생글생글 웃었다. 맹약 성공으로 경험치 하나 못 얻었는데도 불구하고 뭐가 그리 기쁜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방금 전까지 몽마가 누워있던 선배드에 등을 붙이며 해실해실 웃는 치요를 바라보았다.

"적당히 밝혀라. 그러다 뼈 삭는다."

"고영 사마랑 할 수 있으면 뼈가 삭아도 좋아요. 그럼 잘 먹겠습니다!"

……정상은 아니야.

잘도 헛소리를 내뱉으며 내 허리춤에 쪼그려 앉는 치요의 눈빛이 달라졌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멍한 눈빛이 살짝 날카롭게 변했다. 오르가즘은 바보도 춤추게 하나 보다.

쑤욱!

"아흑! 너무 커요, 고영 사마!"

그런 거 치고는 너무 쑥 들어가는데.

솔직하게 토로할 수 없었다. 그러기에는 치요는 너무 착했으니까.

이윽고 치요가 발끝을 세우며 새우처럼 등을 굽혔다. 꽤 불편한 자세였지만 엉덩이를 들썩이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그녀의 속살과 내 살갗이 쓸리고 부딪히며 음란하기 그지없는 소리를 뿌려댔다.

철썩, 철썩. 뿌직!

화난 파도 소리가 이어지는 사이에 오묘한 소리가 끼어들었다.

나는 그저 치요가 헐떡일 때마다 출렁이는 그녀의 가슴을 보며 가만히 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결투를 통해 한 방에 절정에 오르는 걸 좋아했고, 나는 가만히 그녀가 예열될 때까지 기다려야했다.

신나게 엉덩이를 들썩이고 허리를 돌리던 치요가 잠시 숨을 골랐다.

"후아! 진짜 대단해요, 고영 사마. 언제든지 말만 하세요. 제 구멍은 고영 사마 거예요."

"됐다. 그럼 슬슬 끝낼까?"

"아뇨! 아직 멀었어요!"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라는 마음으로 툭 던진 한 마디에 치요가 화들짝 놀라 고개를 저었다. 경추에 무리가 갈 정도로 거칠게 고개를 돌리던 그녀가 이내 야릇하게 웃으며 상체를 돌렸다.

스리슬쩍 몸을 돌린 치요가 내 무릎을 잡았다. 그러더니 내 쪽으로 향한 엉덩이에 힘을 주며 씰룩거렸다.

"제 엉덩이 예쁘죠? 막 주무르고 싶죠? 때려도 괜찮아요, 고영 사마."

"……그래. 아주 죽여주마."

더 이상 도발을 참는 건 남자로서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았다.

내 단호한 말에 들뜬 치요가 그새를 못 참고 엉덩이를 살살 돌렸다. 비누칠한 사기그릇처럼 미끄러운 그녀의 엉덩이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좌로 돌고 우로 돌고. 한 여름날 바닥을 구르는 올빼미가 떠올랐을 정도였다.

어쭈구리?

나를 살살 놀리는 듯한 치요의 요분질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상체를 일으킨 나는 그대로 치요의 허리를 양손으로 붙잡았다. 내게 붙잡힌 치요가 괜히 앙탈을 부렸다.

"꺄아! 고영 사마! 안 돼요! 그건 안 돼요! 치요가 정말 녹아 버려요!"

"웃기시네!"

이게 어디서 내숭을…….

어림없는 짓이었다. 이미 한두 번 겪은 상황이 아니었다. 나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치요를 새하얀 모래사장에 엎드리게 만들었다.

발정난 암캐처럼.

찰싹!

"아항! 잘못했어요, 단나 사마!"

"내가 왜 니 남편이야!"

하여튼 애가 좀 4차원이었다. 그 차원이 좀 야리꾸리해서 그렇지.

내 손바닥 자국이 벌겋게 일어난 치요의 반대쪽 엉덩이를 또 다시 후려 갈린 가는 버프를 걸어 버렸다. 아예 작살을 낼 생각이었다.

차알싹!

"아아아! 벌해주세요! 절 벌해주세요!"

"오냐, 아주 제대로 벌해주마."

요거 요거, 아직 정신 못 차렸네.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치요가 계속 앙앙 거리며 신음과 애원을 터트렸다.

더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이제 징벌의 시간이다.

푸욱! 철썩! 푸우욱!

내 허리춤에 치요의 엉덩이가 부딪히며 그대로 짓이겨졌다. 그때마다 전기톱이 속살을 갈라 버리는 소리가 터졌고, 내 손 바닥 자국이 그녀의 엉덩이 곳곳에 흔적을 남겼다.

숨도 쉬지 않고 십 수 번의 박음질이 이어졌다.

"헉, 헉헉! 주, 주인님! 아아아! 아아아아……!"

보스의 판정이 아직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치요는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그녀는 팔과 다리가 풀렸는지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깨끗하던 모래사장이 이내 치요의 입에서 흘러나온 침으로 범벅이 되었다.

두 눈이 풀린 치요가 입을 뻐끔거리고 있을 때 보스의 판정이 떨어졌다.

['치요'가 절정에 올랐습니다.]

"뽀오옹……."

풀린 건 치요의 눈동자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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