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Boss-177화 (177/200)
  • <-- Nameless Princess -->

    ***

    영지 쟁탈전의 시작을 알리며 궁의 정문이 열렸다.

    활짝 열린 문 사이로 아담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거대한 문과 너무 대비되어 민망할 정도였다. 책상을 덮을 정도로 커다란 도화지에 찍힌 하나의 점이 조금씩 커졌다.

    사박, 사박.

    하늘하늘한 선녀 옷이 딱딱한 바닥을 쓰는 소리와 함께.

    1층 중앙에서 학익진을 펼치고 있던 내 귀에 웅성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나도 어이가 없을 정도였으니까.

    "한 명?"

    약속된 시간이 되는 것과 동시에 남궁을 침입한 몽마는 눈앞에 보이는 몽마가 전부였다. 무심한 얼굴과 달리 몽마는 비단으로 겹댄 치마 끝을 날리며 여유롭게 걸어왔다. 아랫배 쪽이 붉은 게 이상했지만 그것 말고는 동화 속 선녀님 같았다.

    선녀는 개뿔.

    나는 거칠게 고개를 저었다. 선녀가 아니라 몽마였다. 그것도 내 궁을 빼앗으려는 탐욕스런 몽마.

    "후우……."

    길게 숨을 내쉰 나는 고개를 돌려 소연이에게 대비하라는 눈빛을 보냈다. 소연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현아와 함께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나는 긴장을 풀지 않은 채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

    남성체 몽마가 아니라 다행이었다. 그런데도 무언가 미심쩍었다. 그러다 단독으로 침입한 몽마를 향해 걸어가는 내 걸음 걸이가 느려졌다.

    내가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던 그때였다.

    쿵……!

    사뿐 사뿐 걸어오던 이름 없는 공주가 진각을 밟았다. 그녀의 희고 고운 발에 찍힌 바닥이 가뭄에 시달리는 땅처럼 갈라졌다. 그뿐만 아니라 남궁 전체가 흔들리는 게 무슨 지진이라도 난 것 같았다.

    "꺄악!"

    "엄마야!"

    "조심해! 정신 차려!"

    내 뒤에서 일렬로 대기하고 있던 여자들의 입에서 비명이 터졌다. 다행히 소연이와 현아가 침착하게 대응하며 소란을 금세 진압했다. 금방 제 자리로 돌아가는 여자들을 확인한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눈앞에서 위압감을 뿌리는 이름 없는 공주를 노려보았다.

    꿀꺽.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입안을 마르게 했다.

    점점 긴장감이 고조되며 남궁이 무거운 정적에 잡아 먹혀가는 그때.

    "일어나라, 내 병사들이여!"

    이름 없는 공주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여전히 감정 없고 창백한 얼굴을 한 공주의 명령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의 주변으로 용오름이 몰아쳤다. 작은 소용돌이가 점점 몸집을 불려가더니 어느새 공주의 모습을 가려 버렸다.

    순식간에 이름 없는 공주의 모습을 놓친 나는 더욱 진해진 불안감에 뒤로 물러섰다.

    처음 기다리고 있던 자리까지 돌아온 나는 서둘러 소연이와 현아에게 지시를 내렸다. 점점 강해지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나누자. 2층 계단을 막는 게 낫겠어. 혹시라도 밀릴 거 같으면 바로 2층으로 올라가. 둘이 계단 하나씩 잡고. 무슨 말인지 알겠지?"

    "응, 오빠."

    "알았어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소연이와 현아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여자들을 반으로 갈라 각자 자리를 잡았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2개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좌측은 소연이가 맡았고, 우측은 현아가 맡았다.

    나는 영지 쟁탈전이 시작되며 빛으로 된 계단으로 변한 2층 입구를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리다 계단 사이로 걸어가 자리를 잡았다.

    "그래도 영주 혜택이 있어서 다행이네."

    아무런 정보는 없고 불안감만 증폭되는 상황에서 유일한 위안은 영주의 권리였다. 나를 도와주기 위해 참여한 사람들이나 본래 궁전에 기거하는 병사들과 달리 나는 언제든 층의 중앙에서 다른 층의 중앙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장소의 구애를 받기는 하지만 일종의 순간 이동이었다.

    물론 만능은 아니었다. 본래 이동할 수 있는 곳에 계단이 만들어져서 생긴 임시 층간 이동 방편에 불과했다. 그렇다고는 하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지금 내게 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언제든 도망칠 수 있는 중앙에 자리를 잡은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여전히 용오름이 휘몰아치는 전면을 바라보았다. 부디 내 걱정이 기우이길 바랐다.

    "……젠장!"

    쌍욕이 튀어 나왔다. 기우가 아니었다. 불안감을 증폭시키던 용오름은 이내 점점 사람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오직 하나였다.

    병력 소환.

    의심에서 확신으로 변한 순간 소리쳤다.

    "다들 조심해! 힘들면 바로 튀어!"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다들 긴장하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하기야 나도 손에 땀이 찰 지경이니, 그녀들이라고 다를 것 같지 않았다.

    점점 소용돌이가 사그라지더니 이내 날카롭게 뿌려대던 바람이 사라졌다.

    왔구나!

    내 눈앞에 수백, 혹은 기천은 되어 보이는 몽마 무리가 나타났다.

    병력 소환을 끝낸 이름 없는 공주는 여전히 창백한 얼굴로 무심한 눈빛을 뿌렸다. 그녀의 앞에는 친위대처럼 여섯의 여성체 몽마가 천으로 온몸을 동여맨 모습으로 위치했다. 그 친위대의 앞쪽으로 수백의 남성체 몽마가 길게 늘어서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적의 진형을 보는 순간 피라미드가 내 앞을 가로 막는 압박감이 느껴졌다.

    터질 듯한 근육으로 뒤덮인 몽마의 벽이 천천히 움직였다. 규칙적인 발소리에 남궁이 몸을 떨었다.

    쿵! 쿵! 쿵!

    십만 대군도 아니었다. 고작 6백 명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동시에 움직일 때마다 어마어마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엄청나네."

    놀람도 잠시 내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어림잡아 600마리는 되어 보이는 몽마가 남성체였다. 그 말은 곧 이 많은 군대를 여자들이 막아내야 한다는 의미였다. 내 취향은 그쪽이 아니니까.

    이를 깨물며 소연이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부탁해!"

    "걱정 마!"

    "오빠나 조심해! 살짝 스치기만 해도 큰일 난다!"

    굳이 긴 말은 필요치 않았다. 소연이는 금방 상황을 파악하고 인정했다. 그녀뿐만 아니라 현아도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소리치며 오히려 날 위로했다.

    믿음직스러운 두 여자의 모습에 가슴이 뿌듯한 한편, 무기력한 절망감이 스쳤다.

    지금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내 육체 능력이 몽마와 동급이라면 표범처럼 날아 수백의 남성체 몽마와 접촉하지 않고 이름 없는 공주와 싸울 수도 있었다.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름 운동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봤자 성인 남성의 평균일 뿐이었다.

    "특수 부대라도 힘들지 이건. 몽마와 인간의 육체 능력 차이는."

    불가능한 건 불가능한 거였다.

    나는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했다. 내가 무슨 수를 쓰던 지금 당장 이름 없는 몽마와 싸울 순 없었다. 유일한 방법은 그녀의 앞을 여섯 겹으로 막은 남성체 몽마를 절정으로 보내 길을 만들고 지나가는 것뿐이었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동료들의 활약을 기대하는 게 전부였다.

    "부탁한다."

    내가 나지막이 읊조리는 것과 동시에 전투가 시작됐다.

    직접 전투에 참여 할 수 없는 나는 슬그머니 뒤로 물러나 막 시작된 전투를 지켜보았다.

    전투는 확실히 색달랐다. 아니, 색스러웠다. 소연이와 현아는 선두에 서서 근육질 보디빌더 같은 몽마를 자빠트리고 그 위에 올라탔다. 그러더니 지체 없이 삽입을 했다. 이내 힘차게 요분질하며 교성을 터트렸다.

    "얘들 짱 좋아!"

    "아항! 학! 하악! 어쩜! 어쩜!"

    ……으음.

    나는 간신히 신음을 삼켰지만, 그와 반대로 교성은 더 커졌다.

    "커, 커! 졸라 커!"

    "뜨, 뜨거워……!"

    "좋아! 세게! 더! 힘내! 힘내라고!"

    "죽여! 죽여버……. 아앙! 죽여! 날! 얼른!"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을 둘러싼 채로 너나 할 거 없이 섹스 배틀을 치르고 있었다. 물론 모든 여자는 아니었다. 후방에서 힐을 넣어주거나 버프를 걸어주는 여자들은 빠져있어야 했으니까. 후방에서 지원하는 여자들 마저도 은근히 아쉬워하는 얼굴이었지만.

    칼리큘라의 재림과도 같은 난교가 펼쳐졌지만, 그래도 난 웃을 수 있었다. 희망이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희망만 보인 건 아니었다.

    지금 이곳은 정정당당한 섹스 배틀을 치르는 곳이 아니었다. 뺏거나 빼앗기는. 약육강식의 세계였다.

    처음 가만히 지켜보는 것 같았던 근육질 전사들이 이내 자신의 상대를 찾아 움직였다. 그 상대는 이미 다른 근육질을 자빠트리고 올라탄 여자들이었다. 그렇게 1:1 전투에서 2:1 전투로 변해 버렸다.

    "씨발 쓰리 썸이라니!"

    어이없는 상황에 절로 욕지거리가 튀어 나왔다. 몽마가 파티를 이뤄서 싸울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눈앞에서 벌어졌고, 처음 의기양양하며 기세를 높였던 여자들의 입에서 비명이 튀어 나왔다.

    그것도 아주 달뜬.

    "아하항! 아앙! 거, 거기는……!"

    "으읍! 읍! 읍읍!"

    "아, 안 돼! 나, 나학! 뒤, 뒷문은 싫엇!"

    의외였다.

    여자들이 싫다면 서도 의외로 잘 버텼다. 아니, 버티는 정도가 아니었다. 그녀들은 처음 상대했던 몽마를 쓰러트리기까지 했다.

    그 선두에는 소연이와 현아가 있었다.

    "얼른 쥐어 짜! 어차피 쓸 만한 좆은 넘쳐!"

    "킥킥! 저 언니 흥분했네. 아무튼 다들 본격적으로 해! 어디서 약한 척이야?"

    본격적.

    현아의 한 마디에 전황이 뒤바뀌었다. 그제야 살살한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 진짜 여자들은 지금까지 살살하고 있었던 것이다.

    봉인을 푼 여자들의 요분질은 정말…….

    "얄짤 없네. 워우. 으……! 저러다 부러지는 거 아냐? 윽!"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몽마를 등을 지고 올라탄 채로 요분질하던 여자는 양손에도 튼실한 몽마의 물건을 쥔 채 흔들고 있었다. 그런데 나름 튼실한 몽마의 물건이 여자의 요분질을 버티지 못하고 부러졌다. 그것도 직각으로.

    나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고, 그것은 여자도 마찬가지였다.

    "에이, 뭐야! 김빠지게!"

    "저년 또 시작이네. 그만해 이년아!"

    "올 장작 패기?"

    시시덕거리며 소연이와 현아가 데리고 온 여자들이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 나섰다. 물론 그 와중에도 손에서 좆을 놓지 않은 채.

    전투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마흔이 넘는 몽마가 사라졌다.

    희망이 점점 커진 건 당연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내 희망이 하루살이로 변해 버렸다.

    쓰리 썸까지 잘 버티던 여자들이었지만, 숫자가 점점 늘어나자 시스템적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다. 그녀들의 활력은 후방에서 지원해주는 이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 여자가 네 명. 혹은 그 이상의 몽마와 싸워야했기 때문이었다.

    전황이 급변했다.

    퍽퍽! 퍽퍽퍽!

    "큭! 어, 언니!"

    "힐! 힐 좀 달라고 이년아!"

    "엠 오링 났어!"

    "그럼 물약을 빨아! 아악!"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엄청난 관경은 맞았지만, 지금 난 최선을 다해야했다.

    서둘러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다가간 나는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구멍이라는 구멍에 우람한 몽마의 성기가 들어간 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내가 음탕하더라도 썩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 죄책감이 들어서 그런 게 아니었다. 일단 활력 치료부터 할 생각이었다.

    방법은 간단했다. 이미 단체 전투를 치르는 것으로 판정되어 있기에 대상을 지정해서 활력 치료를 쓰기만하면 됐다. 이게 바로 일반 전투와 단체 전투 사이의 차이였다.

    "오! 마스터 힐이네! 고마……읍! 읍!"

    내 활력 치료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난 여자가 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중간에 말이 끊겼다. 그녀의 입에 새로운 몽마의 성기가 틀어 박혔기 때문이었다. 나도 정신을 차리고 계속해서 활력 치료와 각종 버프를 사용했다.

    열심히 후방에서 지원하던 나는 기술을 쓰면 쓸수록 가슴이 답답했다.

    이거 체력바라도 좀 보이면 좋겠는데.

    적시적소에 지원을 하는 게 어려웠다. 대화라도 할 수 있으면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대화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기술을 시전하며 어떻게든 전열을 가다듬으려고 노력해 보았다.

    "좋지 않아."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이었다. 흘끔 시선을 돌려 몽마 부대 뒤편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이름 없는 공주는 앞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계속 파란 물약을 마시며 활력 치료와 성기 강화를 시전하는 게 전부였다.

    나름 열심히 후방 지원을 했지만, 문제가 한 가지 있었다.

    바로 내 저질 체력이었다.

    "헉헉!"

    "오빠! 나 힐 좀……읍!"

    젠장!

    다리가 풀렸다. 두 곳을 모두 지원하려 쉴 새 없이 달린 탓이었다. 다행히 현아에게 늦지 않게 활력 치료를 넣어 주었지만, 이대로 가면 내가 먼저 퍼질 게 분명했다.

    설상가상이라 했던가.

    하나의 문제가 터지니 연이어 문제가 터졌다. 기어코 내 파란 물약이 동이 났다. 애초에 10개 밖에 되지 않는 게 남아 있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후방 지원을 하게 되면 턴 소비가 없는 것으로 판정되어 회복 기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결국 모든 정력이 떨어진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결정을 내려야했다.

    여기서 더 버티느냐, 아니면 후퇴하느냐.

    천도 씨앗을 먹을지 말지 고민하며 전황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았다. 썩 좋지 않았다. 패배한 여자들보다 패배시킨 몽마들이 더 많았지만, 숫자의 차이를 극복할 수 없어 보였다.

    결정을 내려야했다.

    두 눈을 감은 나는 혹시 몰라 준비해 놓은 아이템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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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어오면 짐승이야!]

    + 정절의 장벽 1회 사용 가능.

    + 사용 후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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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기는 이름이었지만 효과 하나는 확실했다.

    나는 여러 장 사 놓은 아이템 중 2개를 사용하며 소리쳤다.

    지이잉……!

    "올라가!"

    정절의 숨소리가 모여 들며 공기로 된 벽을 만들었다. 그 벽은 내가 지정한대로 동료와 적들을 분리시켰다. 그래봐야 10초가 조금 넘을 테지만.

    미리 이야기를 해 놓은 탓에 여자들은 금세 혼란스러운 얼굴을 수습했다.

    "얼른 올라가라니까!"

    "후퇴! 후퇴해!"

    소연이와 현아의 악다구니가 더 효과 있었던 것 같았다.

    빠르게 계단을 오르며 2층으로 향하는 여자들의 숫자가 반절은 줄어 있었다. 뒤늦은 자책이 드는 것도 잠시 이내 고개를 저었다. 내가 강제로 모두 한 자리에 모을 수는 있었겠지만, 그랬다가는 그녀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을 게 분명했다.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것도 있으니까.

    스스로 위로하며 나는 눈을 감았다.

    이제 1차전이 끝났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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