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Boss-149화 (14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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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능은 이성보다 앞선다.

    이 말은 이번에도 맞아 떨어졌다.

    서로 열변을 토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배가 고팠다. 나는 물론이고 리아도 슬쩍 꼬리를 내리곤 미야프에게 주의를 주는 걸로 타협을 보았다. 물론 얼마나 들어 먹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나와 리아는 미야프에게 농락당한 것도 모른 채 호텔 식당으로 향했다.

    허기진 뱃속에 뭐가 들어가니 서로 날카로운 기색이 무뎌졌다. 덕분에 식사를 끝냈을 때는 미야프 앞에서 서로 조심하겠다고 다짐하며 웃을 수 있었다. 나와 리아의 동맹에 미야프가 살짝 울상을 지었지만.

    식사를 끝낸 나는 NPO BOSS에서 마련한 녹화장으로 향했다. 오늘 저녁 왕실의 초대를 받았기에 어쩔 수 없었다.

    급히 섭외하고 준비한 것치고는 녹화장은 꽤 화려했다. 아니, 화려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반쯤 봉인 된 시청이 바로 녹화장이었기 때문이었다. 오슬로 시청은 특이하게 1층에는 각종 조각상이, 2층에는 거대한 벽화가 자리하고 있었다.

    시청 1층의 조각상 사이에 마련된 편안한 자리에 앉은 내 맞은편에는 오랜만에 보는 욜란테가 자리했다. 이제는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된 새빨간 소파가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앉아 있는 1인용 검은색 소파도 내 전용이었다. 그녀만큼 잘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아직 촬영 준비가 끝나지 않았기에 나는 편하게 주변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것도 잠시였다.

    나는 예술에 대해 잘 몰랐고, 당연히 흥미는 금방 식었다.

    금세 지루한 얼굴로 변했을 때 막 대본 확인을 끝낸 욜란테가 말을 걸어왔다.

    "미스터 어썸. 이제는 그 촌스러운 가면을 벗을 때도 되지 않았나요?"

    "그렇게 촌스럽습니까? 이거 나름 마음에 들었는데."

    "말 돌리시는 것 봐. 벗을 생각이 없다는 말이네요?"

    "아무래도 귀찮은 건 질색이라서. 굳이 얼굴을 팔 필요는 없잖습니까?"

    당연하다는 내 대꾸에 욜란테가 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윽고 아쉬움이 그대로 느껴지는 한숨을 내쉬며 욜란테가 부럽다는 듯이 말했다.

    "당신은 좋겠어요. 마음대로 살 수 있어서."

    "누가 들으면 당신은 마음대로 못살고 있다고 오해하겠습니다."

    "오해가 아니에요. 사실 마음대로 못하는 건 맞으니까요. 가끔 후회가 될 때도 있거든요."

    그건 몰랐네.

    내가 직접 겪은 게 아니라 욜란테의 삶에 대해 이해할 수는 없었다. 다만 내가 경계하는 것이 바로 그녀처럼 유명인으로 사는 것이었다. 한 눈에 보아도 그녀의 삶은 꽤 피곤해 보였으니까.

    "일장일단이 있겠죠. 유명한 덕에 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관심을 받으니까요. 뭐, 부럽지는 않지만."

    "저도 들어서 알고 있어요. 미스터 어썸이 꽤 부자라면서요?"

    "그냥 그럭……. 이러면 좀 재수 없겠네요. 부자 맞습니다. 평생 돈 걱정 안하고 살아도 되는."

    입에 바른 대답을 하려다 말았다. 가벼운 겸손이 오히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 생각은 의외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욜란테가 호감 어린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웃었다.

    "진짜 닉네임처럼 끝내주네요."

    "과찬의 말씀. 제가 원래 좀 끝내줍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별 의미 없는 대화를 이어갔다.

    이윽고 촬영 준비가 끝났을 때 욜란테의 표정이 달라졌다.

    "노르웨이 왕실에서 초대 받았다고 들었어요. 조심해요."

    "누구를……. 아. 알겠습니다. 진짜 유명하긴 유명한가 보네요. 요 며칠 이렇게 들을 줄은 몰랐는데."

    무엇을 조심하라는지 되묻지 않았다. 문득 느낌이 왔다. 아마 어제 리아에게 들었던 그 여자임에 틀림이 없었다.

    내 생각이 맞는지 욜란테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곤 정면의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보스라치의 욜란테입니다."

    ……무슨라치?

    사전에 욜란테가 진행하는 보스 소식 전달 프로그램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다만 프로그램의 이름까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것이 지금 와서 내 뒤통수를 그대로 후려갈겼다.

    간략한 오프닝 멘트를 날린 욜란테가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았다.

    "어머? 발키리를 작살낸 미스터 어썸이 정신을 놓고 있네요. 그만큼 보상이 좋은 가 봅니다. 그럼 한 번 얼마나 좋은지 알아볼까요?"

    "컷!"

    "응?"

    날카로운 남자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주변을 볼 때 욜란테가 손을 뻗어 내 팔뚝을 두드리며 내 긴장을 풀어주려 했다.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돼요. 어차피 녹화 방송이에요. 이번 주말에나 나갈 거예요. 근데 생방송 때는 긴장을 안 하시더니 신기하네요."

    긴장한 게 아니니까.

    그냥 넘어가고 촬영을 계속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궁금해서 못 참겠다.

    나는 슬쩍 다시 한 번 대본을 숙지하는 욜란테 쪽으로 허리를 숙이며 조심스레 물었다.

    "그런데 프로그램 이름이 특이하네요?"

    "그래요? 난 좋은데. 사실 별 거 아니에요. 보스랑 파파라치를 합성한 단어에요. 보스라치. 입에 착 붙지 않아요?"

    네. 너무 잘 붙어서 탈이죠.

    의외의 복병에 잠시 맨탈이 나갔지만, 금세 정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문득 단어의 문제가 아니라 쓰는 사람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제대로 된 뜻으로 쓰면 된다는 다짐을 속으로 되뇌자 금세 놀람이 가라앉았다.

    다시 이어진 촬영은 순조로웠다.

    나는 차분히 욜란테의 질문에 답했다. 중간 중간 사전의 논의된 대로 레이드를 통해 얻은 아이템을 하나씩 공개하며 흥미를 더했다. 거기에 전투기록까지 일부 공개하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초대한 풀어주려 노력했다.

    그래야 내게 쏠리는 관심이 옅어질 테니까. 뭐, 효과는 없을 것 같지만.

    트루드 레이드에 관한 이야기가 끝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15분에 불과한 시간이었지만, 꽤 달콤한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방송 촬영은 육체노동일 뿐만 아니라 정신노동이기에 그런 것 같았다.

    약간의 휴식 시간동안 간식을 먹으며 체력을 회복하자 촬영이 다시 시작됐다.

    2부 격인 지금 촬영에서는 왕족 승급에 따른 변화를 설명할 차례였다.

    욜란테는 보다 더 흥미로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차근차근 질문을 해왔다.

    "잘 들었어요, 미스터 어썸. 확실히 대단한 기능이기는 하네요. 경험치가 많이 필요해서 그렇지. 혹시 미스터 어썸은 신기를 등록했나요?"

    "아뇨. 아직 등록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머? 그럼 혹시 트루드의 마법 방패를 등록하는 건 어떤가요?"

    "참고하겠지만……. 문제는 돈이죠."

    "그러네요. 보스도 돈이 문제네요, 돈이."

    5개의 주요 기능에 대한 이야기를 다 나누었지만, 아직 촬영은 끝나지 않았다.

    "그런데 미스터 어썸. 이것 말고도 또 달라진 건 없나요?"

    "아, 있습니다."

    욜란테의 질문에 능청스러운 연기를 했다.

    물론 난 연기파 배우가 아니었다. 발연기 아이돌이라면 몰라도. 그러기에는 아이돌도 아닌가?

    "……미스터 어썸이 최소한 배우는 아니라는 걸 알겠네요. 맞아요. 우리 짜고 치는 거예요. 여기 대본에 적힌 대로."

    "그런 걸 말해도 됩니까?"

    "속이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그러니까 앞으로 이런 식으로 대본 좀 적지 말아줘요. 요즘 시청자들이 어떤데."

    욜란테가 제작진에게 살짝 투정하는 시간을 뒤로하고 다시 본격적인 질문이 오갔다.

    "아무튼 그건 제작진 문제고요. 알려주세요. 그렇게 계약했잖아요."

    "전속 계약했다고 너무 막나가는 거 아닙니까?"

    "이 정도야 뭐. 유부녀를 보스 프로그램에 꽂아 넣었는데. 각오했어야죠."

    물론 편집의 힘을 믿고 이러는 거겠지만 솔직히 적응이 잘 안 됐다.

    내가 고개를 젓자 욜란테가 더욱 날 보챘고, 나는 알았다는 손짓을 하며 담담히 말을 이었다.

    "우선 장비의 고유 성능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뭐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가끔 장비 중에 보물로 취급하는 거 있죠?"

    "네. 있죠. 너무 비싸서 쓰지는 못하지만. 얼마 전에 가슴이랑 엉덩이가 확대되는 아이템이 나와서 난리였잖아요?"

    어디서 많이 들어본 아이템 설명이 내 귀에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리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였다.

    김아연이구나.

    남은 건 하나였다. 김아연이 자기 방송국에 단독으로 터트렸을 가능성이 높았다. 아무래도 나중에 한 번 확인해 봐야겠다.

    그건 그거였다.

    지금은 촬영 중이었기에 난 표정을 되도록 내색하지 않으려고 애쓴 채 말을 이었다. 어차피 얼굴의 반이 가면에 가려져 있어 표정이 보이진 않겠지만.

    "네. 그런 장비처럼 신체 일부를 변형……. 이라면 좀 이상하네요."

    "성형이요."

    "네. 성형하는 장비가 가장 유명하죠?"

    내 물음에 욜란테가 고개를 끄덕였다. 눈치 빠른 그녀는 이미 내가 할 말을 짐작한 모양이었다.

    나는 애써 부담스러운 욜란테의 시선을 피해 카메라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런 장비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 능력을 일정 기간에 걸쳐 흡수할 수 있습니다. 왕족이 되면요."

    내 말은 사실이었다. 단적인 예로 내가 장착하고 있는 퀴네의 갑옷 세트의 경우 한 달간 연속으로 착용하면 성기 형태 변형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물론 변형이 되는 성기의 크기에 영향을 받기는 했다.

    그것을 감안해도 확실히 매력적인 기능이었다. 보물 중에는 이런 몸매 성형 기능을 가진 것도 있었지만, 체온 유지나 시력 강화 같은 기능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욜란테가 바로 그 점을 지적했다.

    "진짜 끝내주네요. 이거 저도 당장 사냥을 하고 싶네요. 얼른 왕족이 되고 싶어졌어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직접 해봐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만약 치료 효과를 고유 성능으로 가지고 있는 보물을 통해 몸을 치료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암을 이겨내거나 하지는 못하겠지만. 컨디션 조절은 쉬울 테니까요."

    "아! 운동선수에게 좋겠네요. 우리 남편만 해도 컨디션 조절하는 게 정말 힘들다고 하는데. 아, 이거 미리 사놔야겠어요. 잠깐만요!"

    욜란테는 내 낮은 가능성을 듣기 무섭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매니저를 찾았다. 그러더니 휴대폰을 건네받곤 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이내 기우에 불과하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 핸드폰을 만지는 이들은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말을 아껴야겠네.

    살짝 후회가 됐다.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뿌려서가 아니었다. 내 스스로 내가 말한 것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당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불확실한 정보를 더 읊긴 싫었다.

    "그래도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가 되기는 하겠네."

    내가 이렇게 편안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었다. 앞서 내가 말한 장비들은 그리 고가가 아니었다. 이건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변하지 않을 게 분명했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결국 왕족 전용 기능이니까. 그리고 물량도 많으니. 저러는 것도 한 때지, 뭐.

    물론 미리 사서 나쁠 건 없었다. 그럼에도 난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바로 한 달이라는 연속 착용 기간 때문이었다.

    나는 슬쩍 카메라가 돌아가는 걸 확인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막 자리로 돌아온 욜란테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굳이 지금 살 필요는 없어요. 사실 정말 필요한 게 아니면 안 사니만 못합니다."

    "네? 그래도 미리 사 놓는 게 좋을 거 같……아차."

    뒤늦게 촬영 중임을 깨닫고 욜란테가 애교스럽게 혀를 쏙 내밀며 웃었다.

    나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귀여운 욜란테의 모습에 실소를 흘리곤 다시 말을 이었다.

    "말했잖습니까. 한 달이라고. 그동안 사냥을 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전투와 관련 없는 장비를 끼고 사냥해야 합니다. 그 리스크를 무시할 수는 없죠. 한 마디로 계륵입니다."

    "아……."

    욜란테뿐만 아니라 욕심을 부렸던 제작진들까지 안타까운 탄성을 터트렸다.

    전투에 특화된 장비와 보물이라 부르지만 전투에 거의 쓸모없는 장비.

    이 두 장비의 성능 차이는 어마어마했다. 당연히 사냥 효율에서도 극명한 차이가 났다. 만렙에서 만족한다면 몰라도, 그 이상을 보고 있으면 당연히 전자의 장비를 끼고 있어야했다.

    특히 나처럼 단독 레이드를 꿈꾼다면 장비 능력 흡수는 그냥 없다 치는 게 나았다.

    "앞서 말한 장비 성장, 신기 등록. 이처럼 경험치가 들어갈 시스템은 많습니다. 그러니 선택을 해야 할 겁니다. 내실을 다지느냐, 아니면 다른 걸 바라느냐."

    내 짤막한 생각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한바탕 폭풍이 지나가고 상징 추출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지만, 워낙 폭풍의 여파가 커서 그런지 다들 별로 놀라지 않았다.

    "상징 추출까지 있으니. 레이드가 더 활성화 되겠네요. 물론 쉽지는 않겠죠?"

    "왕족은 왕족이니까요. 그나마 레이드에 나설 동기가 되기는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사냥할 의욕이 별로 안 생겼을 테니까요."

    "그렇긴 하겠네요. 보통 남자는 여자, 여자는 남자. 이런 식으로 교차되는 경우가 많았죠? 필요한 장비는."

    "상징이란 게 보통 해당 몽마의 특성을 뽑아낸 정수니까요. 그래도 왕족이 되면 제단 대여를 통해 자유롭게 상징을 교체할 수 있으니 좀 낫죠."

    "그래도 3개 이상 빌리기에는 좀 부담되잖아요? 제단 하나 빌리는데 1만 경험치라니. 게다가 2개는 2만이 들고, 이런 식으로 올라가니. 전 그냥 꿈같은 이야기네요."

    욜란테의 투정 아닌 투정에 뭐라 대답해 줄 수 없었다.

    나는 그저 말없이 웃었다.

    그렇게 인터뷰를 대체한 방송 촬영이 끝나려고 했다.

    그때 문득 한 가지 빼먹은 게 떠올랐다.

    나는 슬슬 촬영을 마무리하려는 욜란테를 바라보며 슬쩍 물었다.

    "아, 그런데 재미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네? 또 남은 게 있다고요? 너무해!"

    "그렇게 속 쓰려 할 필요는 없고. 그냥 단순한 기능입니다. 왕족이 되니 만인전의 본래 있던 기능을 쓸 수 있게 됐거든요."

    "본래 기능이라뇨?"

    "별 거 아닙니다. 그냥 만인전 소속 참가자들의 순위를 공개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걸 공개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내 말이 끝나는 순간 모두의 눈이 크게 부릅떠졌다.

    공식.

    이 두 글자가 가지는 힘은 의외로 컸다. 더구나 그 힘이 내 손에 있다는 게 은근히 뿌듯했다. 그냥 뿌듯한 게 아니라 묘한 우월감이 생겼다. 이래서 사람들이 감투를 쓰려고 하나 싶었다.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우월감이었다.

    묘한 정적도 잠시 금세 정신을 차린 욜란테가 활짝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여러분! 트루드와 한판 대결을 펼치는 미스터 어썸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나요?"

    아, 맞다.

    내가 터트릴 폭탄은 하나가 아니었다. 깜박한 날 대신해 남은 폭탄을 욜란테가 터트렸다. 이 방송이 나가면 인터넷이 또 폭발할 것 같았다.

    별 상관없으려나? 그땐 이미 귀국하니까.

    비슷한 일을 몇 번 겪어선 그런지,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어차피 난 나일뿐이었다.

    ========== 작품 후기 ==========

    미야프 : 모든 건 계획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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