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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ss-146화 (14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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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욱! 쭈읍!

    기묘한 소리에 나도 모르게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아직 트루드의 공격은 시작도 안 됐다. 그저 삽입만 했을 뿐인데도 내 물건이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야. 끊어지는 게 아니라…….

    그렇지 않았다. 내 착각이었다. 단순히 끊어지는 느낌이 아니었다.

    전기톱이 쾌감에 몸부림치는 사이 뒤늦게 불안감의 정체를 깨달았다.

    그 순간 트루드가 내 가슴에 양손을 올리며 새하얀 이빨을 보이며 웃었다.

    이건……!

    섬뜩함을 느끼며 내가 흠칫한 그때.

    쭈웁! 쭈우우웁!

    트루드가 투실투실한 엉덩이를 위아래로 흔들며 방아질을 시작했다. 아니, 단순한 방아질이 아니었다. 마치 내 물건을 양손으로 잡고 당기는 듯한 쾌감이 들었다.

    물론 쾌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가학성.

    트루드는 가학성에 눈을 뜬 몽마였다. 당연히 쾌감보다는 고통을 즐겼다. 정확하게는 고통을 주는 걸 즐거워했다.

    바로 지금처럼.

    쫘악! 쫘아악!

    "으윽! 큭……!"

    무슨 이 따위 게 다 있나 싶었다.

    트루드의 속살은 지금껏 겪었던 그 어떤 속살보다 질겼다. 말 그대로 질겼다. 마치 강력 접착제로 내 물건을 붙이고 잡아당기는 것 같았다.

    진짜 뿌리가 뽑혀나가는 착각이 들었다.

    그렇게 몇 번이고 내 물건을 속살로 구속하고 잡아당기는 행동이 이어졌다. 그때마다 나는 고통어린 신음을 토하며 뿌리가 뽑혀나가는 느낌에 머리가 새하얗게 변했다.

    불알을 차인 것 같은 연이은 고통에 내 눈의 실핏줄이 터진 그 순간이었다.

    ['트루드'에게 1,783의 피해를 받았습니다.]

    ['트루드'에게 1,954의 피해를 받았습니다.]

    ['트루드'에게 2,766의 피해를 받았습니다.]

    [최대 활력 이상의 피해를 받았습니다.]

    ['즉사 면역'을 발동합니다.]

    ['1,470의 피해'를 무력화합니다.]

    ['즉사 면역'이 봉인됩니다.]

    헐, 씨팍.

    너무 놀라 말이 안 나왔다. 그냥 5천이 넘는 활력으로도 이 빌어먹을 트루드의 공격을 버티질 못했다. 그나마 전투에 1번 사용할 수 있는 즉사 면역 덕분에 꼴사납게 죽는 꼴을 벗어났다.

    근데 패턴이 왜 이 따구야?

    놀라운 건 놀라운 거였다. 그보다 의아한 생각이 더 강했다. 분명 그동안 얻은 정보에서 트루드는 처음 간단한 평타 공격으로 간을 본다고 되어 있었다.

    간은 개뿔!

    방금 공격은 간을 보는 게 아니었다. 말 그대로 제대로 된 기술이었다. 3연타 공격 기술은 대충 계산해도 100%의 추가 피해 효과가 있어 보였다.

    처음부터 계획이 틀어지자 내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아빠? 아빠?"

    다행히 오래가지 않았다. 뜬금없이 들어오는 미야프의 목소리 덕분이었다. 고개를 슬쩍 돌리니 미야프가 내 머리 맡에 쪼그려 앉은 채 날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난 눈썹을 찌푸리고 있는 미야프를 보며 긴장을 풀었다.

    "아빠 좀 아프네. 힐이랑 버프 좀 줄래?"

    "응! 내가 호 해줄게! 얍!"

    미야프가 내 부탁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내게 양손을 뻗었다. 마치 장풍을 날리는 것처럼. 물론 고사리 같은 손에서 장풍이 나오지는 않았다. 그 대신 활력 치료와 각종 지원 기술이 연이어 터졌다.

    ['1,510의 활력'을 회복합니다.]

    시작은 활력 치료였다. 다음은 근력, 속도, 정확을 30%나 올려주는 성기 강화였다. 이어서 동공 확장과 혈류 증가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맞아 줄래를 사용하는 것으로 미야프의 버프 쇼가 끝났다.

    근력 60%, 속도 30%, 정확 30%, 타격력 30%, 치명도 30%.

    버프를 받는 순간 내 힘이 더 강해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화력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아니지. 냉정해야 해.

    나는 공격을 하지 않았다. 애초에 공격할 생각이 없었다. 활력 치료와 자체 회복을 통해 확보한 1,726의 활력으론 다음 회전을 버틸 수 없을 게 자명했다.

    공격을 포기한 대신 내가 선택한 것은 천도 씨앗을 먹는 것이었다. 최대 활력과 정력의 50%를 회복하는 천도 씨앗으로도 최대 활력을 채 울 수 없었다. 기껏해야 4천2백여 활력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내가 천도 열매가 아닌 천도 씨앗을 먹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었다.

    체력 보너스로 효율이 1.5배가 되니까.

    전체 활력과 정력의 75%면 충분했다.

    이윽고 3,775의 활력과 892의 정력이 회복되는 것으로 1회전이 끝났다.

    "아빠 이겨! 저년 죽여 버려!"

    이번에도 난데없이 터진 미야프의 요상한 응원에 나는 긴장감을 줄일 수 있었다. 다만 다른 의미의 걱정이 생겼다.

    저거 어떡하지?

    내가 미야프의 인성. 아니, 마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을 때였다.

    트루드가 싸늘한 눈빛을 뿌리며 두 번째 공격을 해왔다.

    이번 공격은 첫 공격과 달랐다. 트루드는 엉덩이를 들썩이지 않았다. 그 대신 비볐다. 아주 단단한 맷돌처럼.

    슥, 스슥, 스스슥!

    "으음……!"

    이전 공격의 인상이 워낙 강렬하다보니 도리어 이번 공격은 그냥 애무처럼 느껴졌다. 당연하지만 이건 내 착각이었다. 트루드는 정말 한결 같은 새디스트였다.

    처음 시냇물처럼 졸졸 흐르는 것 같았던 트루드의 엉덩이가 점점 속도를 빨리했다. 어느 순간 그녀의 엉덩이가 용오름을 만들어내는 것 같았다. 점점 내 하물이 뜨거워지더니 이내 살갗이 찢어지는 고통이 느껴졌다.

    이 미친 몽마가!

    지독한 트루드의 공격에 어이가 없었다. 뭐 이런 미친년이 다 있나 싶었다. 그것도 잠시 내 머리는 다시 새하얗게 변했다.

    결국 트루드의 엉덩이가 블랙홀을 만들어 냈다.

    또 다시 내 남근의 뿌리가 뽑혀나가는 고통이 이어졌다.

    "끄으, 끄으윽! 큭!"

    억지로 참고 또 참아 봤지만, 참기에는 고통의 정도가 너무 컸다. 백일동안 발기된 느낌이 이럴까. 정말 뾰족한 가시가 가득한 선인장으로 내 물건을 비비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끔찍한 고통이 조금씩 약해질 때 보스의 판정이 나왔다.

    ['트루드'에게 3,256의 피해를 받았습니다.]

    휴. 다행이다.

    한방은 확실히 더 강했지만, 누적 데미지는 더 약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안심할 수 있었다. 그 짧은 찰나동안 이미 계산이 끝난 덕분이었다.

    첫 번째 공격만 아니면 버틸 수 있겠는데?

    활력 치료와 활력 회복을 통해 3천5백정도 까지 활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물론 가장 안전한 건 여기서 포션을 먹는 것이다. 다만 안전하려고만 해서는 결코 눈앞의 망할 년을 조질 수 없었다.

    어차피 쥐어 짜여도 좋은 거잖아?

    불능 다음 지루라.

    나는 패배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물론 업적 하나가 사라지는 건 아까웠다. 다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초심이었다. 내가 보스에 집착하는 이유는 오직 정상적인 남자로서의 삶 때문이었다.

    결정을 내린 나는 그대로 허리를 튕겨 올렸다. 연이은 공격에 걸레짝처럼 된 전기톱이었지만, 아직 성능은 죽지 않았다. 내가 허리를 튕겨 올릴 때마다 트루드가 살짝 아랫입술을 깨무는 게 보였다.

    퍽퍽! 퍽퍽퍽!

    ['트루드'에게 1,024의 피해를 주었습니다.]

    ['트루드'에게 3,113의 피해를 주었습니다.]

    [탈의에 성공합니다.]

    ['트루드'에게 2,415의 피해를 주었습니다.]

    [파괴에 성공합니다.]

    세 번의 공격이 들어가자 트루드가 신음을 참으며 한 마디 내뱉었다.

    "큭! 제법!"

    트루드의 이죽거림에 반박할 수 없었다. 그녀의 말대로 난 제법일 뿐이었다. 모든 버프를 썼다고 해도 그 상황이 변할 것 같지는 않았다.

    딜링이 너무 죽었어. 내 생각보다 더.

    치명 증폭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졌다. 180%가 떨어지니 치명타 피해가 정말 처참한 수치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26,703

    총 11번의 공격이 들어갔지만, 채 3만이 되지 않는 피해밖에 주지 못했다. 평균 2천4백정도의 피해는 분명 크다고 볼 수 있었지만, 내 성에는 찰리가 없었다. 거기에 17만이 넘는 트루드의 활력까지 떠오르니 내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그나저나 파괴랑 탈의는 뭐지?

    2회전이 끝나고 3회전이 시작할 무렵 내 머릿속에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총 11번의 공격을 하며 중간 중간 튀어 나온 메시지 때문이었다.

    헐벗은 선녀의 상징 옵션이 터진 것 같은데.

    왜 이런 메시지가 나왔는지 모르지는 않았다. 다만 효과는 알 수 없었다. 지금까지 웬만하면 상대를 원킬 했기 때문에.

    뭐, 장기전을 해봤어야지.

    그냥 쑤시면 보낼 수 있다 보니 의외로 나는 지금까지 파괴와 탈의 효과가 어떤지 알 수 없었다. 그나마 결투 때는 상대와 대화를 통해 장비가 벗겨지거나 상징이 파괴된다는 걸 알고는 있었다. 문제는 몽마였다. 몽마에게는 어떤 식으로 적용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내가 그동안 신경 쓰지 못했던 것에 대해 고민할 때였다.

    "날 너무 멍청하게 봤구나! 그 오만함의 대가를 치르리라!"

    짐짓 화가 난 트루드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고민과 추측은 전투를 끝낸 뒤에 해도 충분했다. 지금은 눈앞의 몽마를 어떻게 상대할 지 고민하는 게 우선이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몽마에게 패턴은 의미 없구나.

    인간과 몽마.

    이 두 존재는 모두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당연히 상대와 상황에 따라 대응이 달랐다. 은연 중 몽마를 단순한 몬스터로 여겼던 나는 이제야 고정관념을 벗을 수 있었다.

    내가 인정할 건 인정하자며 마음을 추스르기 무섭게 트루드의 공격이 날아왔다. 내 가슴에 손을 올리고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하는 게 보였다. 1회전 때 겪었던 바로 그 뿌리 뽑기 공격이었다.

    "젠장! 왜 하필……으윽!"

    "재주껏 버텨 보아라!"

    트루드의 일갈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이미 내 하물은 그녀의 빨판에 구속당한 뒤였다. 아무리 몽마라지만 속살의 접착력이 강해도 너무 강했다.

    내 하물은 질 근육으로 완벽하게 제압한 트루드가 엉덩이를 들썩이며 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물론 보이는 행동과 달리 내 물건을 속살로 잡고 뽑으려는 거지만.

    쭈웁! 쭙! 쭈웁!

    입으로 무언가를 빨아 먹는 야릇한 소리가 이어졌다.

    어? 뭐지?

    이상했다. 아프지 않았다. 아니, 아프긴 했지만…….

    "버틸 만한데?"

    "흥! 그래도 사내라고 허세를 부리느냐! 나는 속지 않아!"

    어……. 근데 진짜 할 만하네. 왜?

    트루드가 믿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았다. 그보다 그럭저럭 버틸 만 하다는 게 중요했다. 처음처럼 불알 차인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고통은 고사하고 꽤 좋은 느낌이 들었다.

    마치 펠라치오 마스터가 내 물건을 빨아주는 그 느낌?

    내 느낌은 그냥 느낌으로 끝나지 않았다.

    ['트루드'에게 1,170의 피해를 받았습니다.]

    [방어에 성공합니다.]

    ['트루드'에게 1,066의 피해를 받았습니다.]

    2,236.

    한 번의 회피가 뜬 것 덕분이었지만, 처음 6,503의 데미지보단 훨씬 낮은 피해였다.

    그제야 트루드도 이상함을 느꼈는지 내 물건을 몸 속 깊숙이 넣은 자세로 딱딱하게 얼굴을 굳혔다.

    "너. 네 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지가 삑싸리 내놓고 성질은."

    "감히!"

    시끄러운 트루드의 모습에 그냥 신경을 끊었다.

    그 대신 같은 공격임에도 3할의 피해 밖에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고민했다. 의문은 금세 풀렸다. 데미지가 팍 줄어든 이유는 우선 한 번의 회피와…….

    "파괴와 탈의. 이게 공격력을 떨어트려 주는 구나!"

    특수 효과 덕분이었다.

    파괴와 탈의라는 특수 효과를 확인하자 희망이 보였다.

    이 전투.

    이길지도 모르겠다.

    길이 보인 나는 지체 없이 계획을 다시 짰다. 처음과 달리 장기전이었다. 버티고 버티면서 꾸준히 피해를 주는 일종의 차륜전 컨셉이었다.

    새로운 계획을 수립한 나는 얼른 미야프를 통해 활력을 회복하고, 사라진 맞아 줄래를 다시 펼쳤다.

    27,715.

    방금 전 공격과 거의 비슷한 데미지가 나왔다. 이 정도면 편차 안에 속한다고 볼 수 있었다. 사실 데미지보다 날 즐겁게 한 건 이번에도 떠오른 파괴와 탈의 메시지였다.

    그 효과는 바로 이어진 트루드의 공격에서 나타났다.

    자존심이 상한 트루드가 내 몸 위로 올라왔다. 그녀는 내 발을 보며 내 얼굴을 엉덩이로 깔고 앉았다. 그녀의 속살이 고스란히 내 입을 틀어막았다.

    이것은 트루드의 필살기였다. 김아연이 한방에 나가떨어졌을 정도로 엄청난 데미지를 주는 필살기였지만, 나는 걱정보다 오히려 기대가 더 컸다. 만약 이 걸 버틴다면…….

    이윽고 내 얼굴에 음부를 문지르며 발을 뻗어 내 하물을 양발바닥 사이에 놓고 비비는 공격이 끝났다.

    ['트루드'에게 2,457의 피해를 받았습니다.]

    이겼군.

    확신이 섰다.

    시간이 흐르자 이 확신은 더욱 단단해졌다.

    나는 쑤셨고, 트루드는 미끄러졌다. 물론 모든 공격을 피한 건 아니었다. 10번 중 4번에 불과했지만, 그 정도면 충분했다.

    그렇게 10회전이 끝났다.

    중간에 트루드가 사기 같은 체력 회복 기술을 사용했지만, 그녀의 회복 기술은 허수마비급은 아니었다.

    나는 다시 야금야금 트루드의 활력을 깎았고, 대략 50%의 공격력이 감소한 트루드는 내 활력은 어찌하지 못했다. 심지어 11회전 공격에서 그녀는 연이어 공격 실패를 저지르며 처음으로 공포라는 감정을 얼굴에 드러냈다.

    반면 나는 웃었다.

    "수고했어."

    트루드와의 전투에 대한 짤막한 소감을 끝으로 나는 그대로 허리를 위로 올렸다. 트루드가 작살에 꽂힌 물고기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처음과 달리 그녀가 얼마나 약해졌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퍼어억!

    "큭! 아, 아니야! 나는! 흑! 나는……! 아아아앙!"

    46,872의 데미지가 트루드에게 고스란히 들어갔다. 백수 투하의 효과는 확실했다. 거의 2만이나 추가된 데미지는 간신히 버티던 트루드를 함몰시키기에 충분했다.

    ['트루드'가 절정에 올랐습니다.]

    ['10,000 경험'을 획득합니다.]

    ['오래된 황금 봉인석 1개'를 획득합니다.]

    ['트루드의 마법 방패 1개'를 획득합니다.]

    [전체 임무 '최후의 직업'을 완료합니다.]

    [왕족 계급 봉인을 해제합니다.]

    [음격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음격 한계에 도달합니다.]

    보스가 숨도 쉬지 않고 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보스는 그 뒤로도 숨을 쉴 수 없었다.

    무수한 변화가 날아들었다.

    아이템, 경험치, 레벨업.

    다양한 변화 속에서 가장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 건 따로 있었다.

    [직업 '폭군'을 획득합니다.]

    바로 내 새로운 직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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