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Boss-120화 (120/200)
  • <-- Dog Tour -->

    뭐, 현실은 시궁창이었지만.

    현실은 결코 녹녹하지 않았다. 나름 창대한 계획이었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바로 허수어미는 참가자를 기준으로 단계를 높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 마디로 허수어미는 독립된 개체였다. 사냥을 당한 기록이 있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갔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냥 1단계부터 시작이었다. 아무리 내가 2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새로운 허수어미를 사냥하면 그냥 1단계짜리를 2단계로 올리는 것에 불과했다.

    결국 나는 쓸데없이 남의 나라에 있는 허수어미 단계만 올리고 말았다.

    그나마 처음에는 억지로 3단계, 4단계. 심지어 5단계까지 될 동안 연이어 사냥을 하며 버텨보았지만, 그것은 그저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연속 사냥을 하면 사람들이 모여 드는 시간이 늘어났고, 그것은 곧 내 정체가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걸 의미했다.

    이전부터 생각했던 휴가의 끝이 드디어 보이기 시작했다.

    하는 수 없이 나는 정체를 숨기는 것보다는 레벨을 올리는 걸 선택했고, 귀국 할 때마다 한강의 허수어미를 사냥하며 경험치를 얻었다. 그 뒤로 한 달도 되지 않아 나는 9단계까지 오른 허수어미까지 사냥하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지난 일을 되돌아본 나는 능력창을 닫고 상태창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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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 : 2,983/2,983

    + 정력 : 1,105/1,105

    + 경험 : 20,521/2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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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격력 : 583

    + 마법력 :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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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어력 : 148

    + 항마력 :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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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중률 : 184

    + 회피율 :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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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명도 : 67

    + 치명 증폭 : 295%

    + 치명 저항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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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모르게 웃음이 튀어 나올 뻔 했다. 갑자기 확 늘어난 활력 때문이었다. 물론 이유가 있었다.

    체력 50.

    근력에는 10단위 마다 추가 타격력 보너스가 있었다. 그것은 체력도 비슷했다. 물론 근력처럼 10단위가 아니었지만. 아무튼 체력 수치가 50이 되는 순간 나는 추가로 500의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 게다가 물약 효율이 1.5배가 늘어나며 날 두 번 놀라게 했다.

    순풍을 탄 돛단배 같았다.

    한 가지를 제외하면.

    나는 만악의 근원인 종속창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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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프]

    + 친밀도 : 호감

    + 모든 주요 능력 20씩 상승.

    + 기술 주머니 보유.

    + 38단계 몽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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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만 보면 전혀 나쁠 게 없어 보였다. 그럴 리가 없었다. 여기엔 보이지 않지만, 지금까지 내가 미야프에게 투자한 동화는 무려 395개였다.

    귀족 몽마를 사냥하다보면 적게는 1개에서 많게는 3개까지 나오는 동화를 꾸역꾸역 모은 걸 탈탈 털어 넣었지만, 미야프는 관심에서 호감으로 변한 뒤 꿈쩍을 하지 않았다.

    성장치 200에서 호감이 되더니 그 뒤로 쭉 이 상태라니. 젠장!

    차라리 195개의 동화를 미야프의 뱃속에 넣지 않았으면 이렇게 화가 나지 않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미야프는 지독하게 먹어 치웠다. 그렇다고 종속창에 쓰인 것처럼 내게 진짜 호감을 보이는 것도 아니었다.

    썸 타나, 썸썸 타나. 거기서 거기지.

    미야프는 내 손길을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딱히 애교를 부리거나 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주는 먹이를 받아먹을 때 한 번 웃어주는 게 전부였다. 이건 진짜 상전이 따로 없었다.

    갑자기 슬퍼졌다. 내 신세가 너무 슬펐다. 진짜 왜 이러나 싶다.

    다행히 우울증에 걸리기 직전 구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호들갑을 떠는 리아였다.

    "고영 씨! 고영 씨! 일어나요! 시작한단 말이에요!"

    "아아. 알았어. 나 잔거 아냐."

    "아, 네. 그러시겠죠. 아무튼 일어나요. 그리고 입맛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사왔어요."

    "……이게 대충이라고?"

    TV와 소파 사이에 있는 그리 크지 않은 테이블 위에는 온갖 먹을거리로 가득했다. 닭, 돼지, 소는 물론이고 양과 정체불명의 고기로 만든 요리가 진한 육향을 뿌렸다. 그나마 채소라고는 감자튀김과 빵이 전부였다.

    내가 수많은 고기의 육향에 취해있을 때 리아가 슬쩍 테이블 아래에서 무언가를 꺼내 올렸다. 술이었다. 이것도 맥주부터 위스키까지 종류별로 모여 있었다.

    어색하게 떨리는 입매를 간신히 진정시킨 나는 고개를 돌려 막 맥주병을 꺼내 내 앞에 놓는 리아를 바라보았다.

    "전생에 굶어 죽었어?"

    "그냥 좀 먹으면 안 돼요? 기껏 열심히 사왔는데. 사람 서운하게, 진짜."

    "그게 아니라. 먹는 건 좋은데. 아니, 고마운데. 좀 많잖아?"

    진심으로 서운해 하는 리아를 향해 내가 서둘러 변명을 했지만, 그리 통한 것 같지는 않았다.

    "많긴 뭐가 많아요?"

    "이게 안 많다고? 이게? 무슨 씨름부 회식하는 거 같은 게?"

    "그냥 싫으면 싫다고 해요. 어차피 고영 씨 먹이려고 사온 거 아니니까."

    이건 또 무슨 소리?

    새침한 리아의 대답에 내가 잠시 멍 때렸을 때였다.

    후다다닥!

    "미야푸우!"

    "어머? 배고팠니?"

    계단에서 혼자 놀고 있던 미야프가 치마를 휘날리며 고기의 향연이 펼쳐진 테이블로 달려왔다. 리아는 테이블 앞에 서서 멍한 눈으로 음식을 바라보는 미야프의 모습에 웃음 띤 얼굴로 물으며, 슬쩍 짭조름한 양념을 바르고 구운 닭다리를 집어 들었다. 미야프의 시선이 리아의 손에 들린 닭다리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리아가 더욱 좋아 죽겠다는 얼굴을 하더니 이내 미야프를 향해 닭다리를 건넸다.

    침을 꼴깍 삼킨 미야프가 기다리지 못하고 닭다리를 입으로 받았다.

    "앙!"

    "천천히 먹어. 많이 사왔으니까. 알았지?"

    "촵촵! 촤촤촵!"

    리아의 다정한 목소리에 미야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그러는 와중에도 턱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뼈째로 씹어 먹을 기세로 미야프가 닭다리를 뜯을 때 리아는 플라스틱 컵에 오렌지 주스를 따르더니 그것을 미야프의 쪽에 놓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참 다정한 모녀의 모습이었지만.

    모녀는 개뿔! 저거 몽마라고!

    내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미야프의 친밀도가 관심이 된 이후 생긴 변화였다. 미야프는 더 이상 보스의 동화 상점에서 산 요리만 먹지 않았다. 녀석은 인간들이 먹는 요리에도 식탐을 드러냈다.

    물론 먹이지 않는다고 해서 죽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빤히 바라보는데 무시하는 것도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먹을 걸 나눠 주게 됐다. 치사하게 먹는 걸 가지고 매정하게 굴 수는 없었으니까.

    그게 문제였다.

    처음 사과 한 쪽, 소고기 한 점으로 시작한 것이 어느새 사과 한 짝, 소 한 마리로 늘어나 버렸다.

    그 주범은 바로 리아였다.

    나는 단숨에 병맥주를 비우곤 애정 어린 눈빛으로 미야프에게 먹이를 주는 리아를 바라보았다. 아니, 노려보았다.

    "애 버릇 나빠진다니까. 저거 얼마나 먹는지 모르지? 저러다가 뒤룩뒤룩 찐다고."

    "아니거든요!"

    "미얍! 미야압!"

    "아주 쌍으로 잘도 노네. 그래. 니들 맘대로 해라. 난 모르겠다."

    소외감이 느껴졌다.

    귀여운 것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건 리아도 마찬가지였고, 저 얌체 같은 미야프는 그런 리아의 마음을 야무지게 파고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경을 써봤자 나만 손해였다.

    포기하면 편하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가슴에 아로새기며 나는 TV로 눈을 돌렸다. 나름 NPO BOSS에서 많이 준비했는지 영어와 스페인어로 경매 진행을 통역해 주었고, 그러다 보니 굳이 리아의 통역이 없어도 경매 상황을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어차피 저래가지곤 통역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못하지.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리아가 아예 미야프를 자기 무릎에 올린 채 이것저것 먹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미야프가 살짝 술을 탐내려고 할 때는 엄하게 꾸짖는 것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나는 내가 먹을 만큼만 음식을 접시에 덜어서 든 채 아예 두 화상에게서 신경을 꺼 버렸다.

    이윽고 경매가 시작됐다.

    [NPO 보스의 개국 기념 경매를 시작합니다! 그 첫 번째 경매 물품은 바로 이것입니다!]

    쭉쭉 빵빵한 미녀가 사회를 봤지만 내 눈에 미녀가 들어오지 않았다. 어차피 나는 네덜란드 연예인을 잘 몰랐고, 그저 예쁜 여자라는 감상이 전부였다. NPO 보스도 경매에 더 신경 쓰는지 화면은 경매 물품 정보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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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의 고깔모자]

    + 고귀한 이름 없는 마녀의 모자.

    + 마법력 10% 상승.

    + 마법력 25 추가.

    + 정력 5% 상승.

    + 매회전 정력 1%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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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의 수정지팡이]

    + 고귀한 이름 없는 마녀의 지팡이.

    + 마법력 20% 상승.

    + 마법력 50 추가.

    + 정력 10% 상승.

    + 매회전 정력 2%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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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세트 아이템이 TV화면을 가득 채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녀 사회자의 목소리와 자막이 이어졌다.

    [이 귀족 등급의 세트 아이템을 모두 착용하면 당연히 세트 효과가 있습니다. 우선 마법력 15% 상승하고, 마법력은 25가 추가로 주어집니다. 거기에 정력과 정력 회복이 10%와 2%씩 추가됩니다.]

    사회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화면이 바뀌었다. 두 개의 물품 정보가 사라지고, 그 대신 장착 시 얻을 수 있는 전체 효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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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 효과]

    + 마법력 45% 상승.

    + 마법력 100 추가.

    + 정력 25% 상승.

    + 매회전 정력 5%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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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경매부터 화끈했다. 아니, 화끈할 수밖에 없었다. 이 아이템은 바로 내가 출품한 거니까.

    마녀 세트는 남녀공용 아이템이라 내가 장착할 수는 있었다. 다만 내게는 그리 필요하지 않았다. 마법력이 타격력으로, 정력이 활력으로 바뀌었다면 모를까. 게다가 이 아이템은 네이밍 아이템이 아니었다.

    명품.

    이름 있는 아이템은 등급에 무관하게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바로 내가 끼고 있는 퀴네의 사슬 세트 같은 것이 그랬다.

    "그리고 난 천민까지 밖에 못 끼니까."

    거기에 무적 백수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도 한몫했다. 나는 2단계 이하의 아이템밖에 낄 수 없었다. 귀족인 지금 나는 천민 등급 아이템까지 낄 수 있었고, 그러다 보니 아이템을 바꿀 생각은 그리 들지 않았다.

    퀴네의 사슬 투구와 갑옷이 내 졸업템과 다를 바 없었다.

    "근데 저거 살 사람이 있기는 하려나? 좀 더 묵혀 두는 게 낫지 싶은데."

    "아니에요. 갑부들을 무시하지 마세요. 그들은 상상 이상의 행동을 하니까요."

    내 혼잣말에 리아가 미야프에게 주스를 먹이며 날 돌아봤다.

    나는 금방 리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하지. 그 인간들은 레벨 1이 돼도 금방 경험치를 올릴 수 있으니까."

    "치. 고영 씨도 알고 있었잖아요? 이번 경매의 수혜자는 그들이라는 걸. 일반인들은 경험치를 함부로 쓸 수가 없다는 걸 알면서 자꾸 모른 척 할래요?"

    "응. 할래요. 그리고 이번 경매의 최대 수혜자는 그들이 아냐."

    "네? 그들 말고 렙따를 감수하고 경험치를 쏟아 부울 사람이 누가 있다고……?"

    이번에는 한나절동안 구운 돼지 뱃살을 미야프에게 썰어서 먹여주며 리아가 고개를 갸웃했다.

    나는 멀티태스킹이 뛰어난 리아의 모습에 쓴 웃음을 흘리며 답했다.

    "나야. 바로 나. 그들이 기껏 모은 경험치를 냅다 먹어 치우는 최대 수혜자는 바로 나야."

    "아……."

    자신만만한 내 말에 놀란 리아가 드디어 손이 멈췄다.

    물론 오래가지 않아 리아의 동면이 풀렸다. 고새를 참지 못하고 투정을 부리는 미야프 때문이었다. 미야프가 먹이를 달라는 아기 새처럼 꽥꽥 거리자, 리아가 서둘러 고기를 썰어 미야프의 입에 넣어 주었다.

    "미야푸! 푸우! 미얍! 얍!"

    "아, 미안."

    "촤촤촵! 촵! 미야푸!"

    오우거처럼 처먹는 미야프를 뒤로하고 나는 다시 TV화면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윽고 속에 담아 두었던 말이 나도 모르게 흘러 나왔다.

    "이슈 몰이를 해야지. 그래야 거품이 쌓일 거고. 그럼 갑부들의 지갑이 열리겠지."

    "맞아요. 대대적으로 홍보를 때려 박았으니까. 진짜 고영 씨는……."

    "미얍! 미야압!"

    "어머? 벌써 다 먹었니?"

    리아가 내게 무어라 하려고 했지만, 미야프의 방해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사이 드디어 첫 번째 경매의 입찰 경쟁이 시작됐다.

    입찰 방식은 간단했다. 경매 중계는 NPO BOSS에서 하지만, 실제 경매는 방송사에서 진행하지 않았다. 전 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보스의 경매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눈을 감고 보스의 경매창을 열었다.

    가격이 폭등했다.

    덩달아 내 입꼬리도 춤을 추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입찰가가 천 단위를 돌파했다.

    만단위에 접어들었음에도 경매가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치열하게 오르기 시작하며 내 기분을 끌어 올렸다.

    물론 낙찰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주춤거렸다. 4만을 돌파한 뒤로 확실히 오르는 속도가 줄어들었다.

    5만, 6만, 7만.

    구매자들의 고민이 느껴질 정도로 가격을 부르는 속도가 느려졌다. 그렇다고 해도 멈추거나 하지는 않았다. 기어코 경매가가 7만을 넘는 순간 경매를 중계하던 사회자가 비명을 질렀다.

    [미쳤습니다! 처음부터 미쳤어요! 무려 7만7천입니다! 아! 방금 7만8천! 7만8천을 돌파했습니다! 7만8천의 경험치라면 0레벨부터 26레벨까지 올릴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이번 경매는 조금 특이한 방법으로 진행했다.

    일단 경매 시간이 무제한이었다. 대신 판매자는 NPO BOSS와 협의하여 예상 가격을 적어 냈고, 그 가격까지 오르지 않는다면 경매를 취소할 수 있었다. 물론 경매 취소에 따르는 페널티는 판매자가 지는 걸로 되어 있었다.

    보통 보스의 경매는 기간에 제한을 둔 방식이 많이 사용됐지만, 방송사와 판매자의 이득을 위해서 이번 경매는 어쩔 수 없이 무제한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어찌됐건 무제한 경매는 판매자가 언제라도 경매 종료를 선언할 수 있었다. 지금 진행되는 경매의 경우 내가 경매 종료까지 1분 남았다고 설정하면 1분 뒤에 끝나게 됐다. 이때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내가 설정한 시간은 변하지 않았다.

    마침 그때 리아의 놀란 목소리가 들렸다.

    "고영 씨! 방송국에서 지금 카운트 세면 좋겠다는데. 어떻게 하실래요?"

    "그러지 뭐."

    나는 눈을 감은 채 대답했다.

    리아가 전화기에 대고 낯선 언어로 통화하는 게 들렸다.

    이윽고 TV에서 사회자의 하이 톤의 목소리가 터졌다.

    [그럼 이제 경매를 종료하겠습니다. 앞으로 1분! 1분 뒤에 첫 번째 경매를 종료합니다!]

    사회자의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나는 경매 종료 시간을 1분으로 세팅했다.

    내가 종료 시각을 설정하기 무섭게 사회자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좀 호들갑을 떠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그녀의 목소리는 들뜬 기색이 가득했다.

    정확히 1분이 지났다.

    [8만1천! 8만1천! 8만1천!]

    사회자가 경매의 낙찰을 의미하는 멘트를 날리는 것으로 첫 번째 경매가 드디어 끝났다.

    ['81,000'의 경험을 획득합니다.]

    [음격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귀족의 한계 음격은 49단계입니다.]

    [음격 상승에 실패합니다.]

    [초과 경험을 보관합니다.]

    [현재 보관 경험 : 77,021]

    [임무 '최후의 직업'을 생성합니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 폭죽이 터졌다.

    ========== 작품 후기 ==========

    오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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