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ddle of Cla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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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러운 의뢰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당연히 더 이상 별장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었다. 나는 모지현의 배웅을 받으며 바로 서울로 돌아왔다. 물론 그녀는 은근히 따로 만나는 관계를 가지고 싶어 했지만 나는 그냥 다음에 불러달라는 말로 대답을 회피했다.
모지현에게 의뢰비와 1등석 티켓을 받은 나는 그렇게 제주도를 떠났다.
내가 탄 비행기가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도에 올랐고, 나는 그제야 이번 여행으로 얻은 걸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가장 날 들뜨게 만든 건 당연히 능력창이었다.
나는 벨트를 풀자마자 보스 앱으로 능력창을 열었고, 5개의 잔여 스탯을 확인하기 무섭게 바로 어질에 밀었다.
그 순간 내심 기대하던 보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속도 3차 한계를 돌파합니다.]
[삽입 공격 횟수가 증가합니다.]
[업적 '제비의 날개'를 획득합니다.]
예스!
속도 100을 찍으며 내 스탯은 깔끔하다 못해 단순하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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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격 :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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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력 : 100 + 25
+ 지력 : 0 + 25
+ 체력 : 0 + 25
+ 속도 : 100 + 25
+ 정확 : 0 + 25
+ 행운 : 0 + 25
+ 잔여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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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100에 속도 100.
내가 지금까지 투자한 스탯은 이 두 가지가 전부였다. 다만 미야프 덕분에 모든 스탯이 10씩 상승한 상태였다. 이제 성기 강화를 사용하면 내 근력과 속도가 150을 찍게 됐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나는 얼른 나름 기대하고 있던 업적을 확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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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의 날개]
+ 극한의 속도를 가진 최초의 귀족.
+ 1회 추가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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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복날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캔보다 더 짜릿했다.
기본 공격 1회.
능력 효과 3회.
업적 효과 1회.
장비 효과 1회.
이로써 나는 한 번 삽입 공격할 때 기본 6대를 깔고 들어갔다. 여기서 추가 삽입이 터지면 7번 박을 수 있게 됐다. 고작 하루 사이에 있는 변화라 하기에는 너무 엄청났다.
내가 너무 바보처럼 웃었는지 1등석에 배정된 승무원이 다가와 괜찮은지 물었을 정도였다. 조금 머쓱해진 나는 시원한 물이나 한 잔 달라고 하는 것으로 승무원의 걱정을 지웠다.
승무원은 여전히 걱정스런 얼굴로 내게 물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단숨에 물 컵을 비웠다. 조금이나마 흥분이 가라앉는 것 같았다. 내 기색이 달라지자, 승무원도 안심하는 눈치였다.
걱정을 덜은 승무원이 돌아가며 혼자가 된 나는 다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일단 전혼부터 바꿔야지.
금강석 회원들을 통해 일종의 임상 실험을 한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전혼을 교체했다. 지금 당장 막대한 데미지를 뽑아 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너무 큰 데미지를 주어서 정신에도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있었다.
전혼을 교체한 나는 보관창을 확인해 보았다. 그곳에는 내가 떠나기 전 모지현이 건네준 사례와 소강석이 미리 준 사례가 있었다. 물론 다른 회원들도 뭐라도 주고 싶어 했지만, 제 정신이 아닌 여자들에게 선물을 받고 싶지는 않아서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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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품]
+ 주황 물약 : 1개
+ 노란 물약 : 3개
+ 하얀 물약 : 4개
+ 패자의 날개 : 1개
+ 사정 관리증 : 1개
+ 사기꾼의 부적 : 1개
+ 곰 발바닥 구이 : 1개
+ 동화 주머니 : 10개
+ 무기 강화제 : 5개
+ 장식 강화제 :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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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아이템이 있었지만 그 중 내 눈을 확 잡아당기는 건 단연 강화제였다. 이것은 모지현이 레벨업을 위해 현금으로 구하고 남은 강화제였다. 자그마치 2만 경험짜리가 10개나 내 인벤토리에 있었다.
기분이 들뜰 수밖에 없었다.
팔 때는 10%밖에 못 받는 게 불만스러웠지만.
"자기 인벤토리를 탈탈 털어준 덕분에 나만 노난 것 같네."
미안하거나 빚진 느낌은 없었다. 나는 모지현과 회원들이 바라는 걸 주었고, 그 대신 이걸 받았다. 게다가 쓸데없이 과한 사례를 받지 않았기에 딱히 부담을 느낄 이유가 없었다.
다만 한 가지가 날 갈등으로 몰아넣었다.
"이걸 팔아, 말아?"
만약 내가 레벨업을 하지 못했더라면 무조건 상점에 팔았을 게 분명했다. 10개의 강화제는 10%라지만 총 2만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이면 나는 레벨 하나를 더 올리는 게 가능했다.
문제는 내가 한 경기를 풀타임으로 뛴 덕분에 레벨이 올랐다는 점이었다. 덕분에 혹시나 했던 업적도 없었고, 급할 이유가 사라졌다.
분명 급할 이유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레벨업의 중요성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특히 내 직업이 문제였다.
나는 1차 직업으로 불패 백수라는 이상한 직업을 얻었다. 그 때문에 장비 착용에 제한이 있었다. 반면 강화는 장비 등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 효과가 증가했다.
예를 들어 노예 등급의 장비를 한 번 강화하면 무기의 경우 타격력이나 마법력이 2가 올랐고, 장식의 경우 방어력이나 항마력이 2씩 올랐다. 이런 식으로 천민 장비는 4씩 올랐고, 평민 장비는 6씩 올랐다. 귀족과 왕족은 8과 10씩 올라갔다.
지금 나는 귀족이었지만, 평민 등급의 장비밖에 낄 수 없었다. 아니, 중요한 건 이런 제한이 아니었다.
"……퀴네의 갑옷까지 얻으면. 난 그냥 노예 계급 무기를 세트로 가지는 건데. 고작 타격력 10이랑 방어력 10을 올리는 게 맞나?"
고개가 저어졌다.
그냥 레벨 하나 올리는 게 백번 더 나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좋은 등급의 무기를 얻을 보장도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2차 전직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만에 하나라도 2차 전직을 하면 페널티가 더 강력해 질 수도 있었다.
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이상 내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과 다름없었다.
['10,000 경험'을 획득합니다.]
['10,000 경험'을 획득합니다.]
[음격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나는 미련을 버리고 무기 강화제와 장식 강화제를 차례로 물품 상점에 팔았다. 당연히 레벨이 한 단계 더 올랐고, 스킬 포인트와 스탯 포인트가 생겼다. 또 다시 고민이 됐지만 나는 오래 망설이지 않았다.
업적 3개는 욕심이지.
또 하나의 스탯을 100을 찍어 업적을 독점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다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다시 0부터 100까지 스탯을 올려야하는 나와, 한창 스탯을 찍고 있는 다른 참가자 사이의 난이도 차이는 두 말할 필요가 없었다.
혹시 행운이라면 남들이 안 찍으니 괜찮지 않을까 싶었지만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확실한 현재가 나았다.
나는 잔여 스탯 5개를 체력에 밀어 넣고, 상태창을 열어 내 변화를 확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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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력 : 2,880/2,880
+ 정력 : 865/865
+ 경험 : 5,200/1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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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격력 : 517
+ 마법력 :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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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어력 : 61
+ 항마력 :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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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중률 : 165
+ 회피율 :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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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명도 : 64
+ 치명 증폭 : 135%
+ 치명 저항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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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늑대를 하얀 독수리로 바꾼 탓에 치명 증폭이 130%나 줄어들었다. 반면 다른 수치는 모두 올라갔다. 특히 타격력이 500대를 넘어선 게 고무적이었다. 꾸준히 늘어나는 필요 경험치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물론 하얀 독수리의 영혼을 노란 늑대에게 흡수키면 공격력을 더욱 극대화할 수도 있었다.
그럴 수 없었다.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그것보다는 어느 정도 안정성을 추구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하얀 독수리가 없으면 지금 내 최대 활력은 1,180밖에 되지 않았다. 그나마 체력을 5를 올려서 이 정도였다.
욕심은 났지만 아직은 아니라 생각하고 상태창을 닫은 나는 자유 임무창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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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 자유 임무]
+ 최대한 많은 참가자를 절정에 오르게 하라.
+ 임무 현황 : 20/30
+ 기본 보상 : 음격 1단계 상승
+ 우승 보상 : 퀴네의 사슬 갑옷
+ 자유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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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나는 오늘 하루 40번의 결투에서 모두 승리했다. 그럼에도 임무 현황은 20밖에 오르지 않았다. 이를 통해 많은 참가자라고 써 있는 게 그냥 써 있는 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중복은 안 되는 구나.
아쉽지만 금방 이해가 됐다. 중복이 가능하다면 소위 말하는 어뷰징이 가능했다. 그나마 레벨 차이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게 다행이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20. 아니 중복 아니면 40이지. 그럼 한 달에 1,200인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고자였던 놈이 이제는 한 달에 천명이 넘는 여자와 섹스를 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물론 리얼 섹스와 섹스 배틀 사이에 좁힐 수 없는 간격이 있음을 더욱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하루에 사십. 아니, 네 번만 해도 뼈가 삭다 못해 녹을 테니까.
여전히 버릴 수 없는 섹스에 대한 갈망을 가진 채로 나는 종속창을 열었다. 이왕 상태를 점검하는 김에 그동안 미루었던 걸 다 확인해 볼 심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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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프]
+ 친밀도 : 무시
+ 모든 주요 능력 10씩 상승.
+ 기술 주머니 보유.
+ 13단계 몽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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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도가 한 단계 오르며 허수마비의 이름도 내가 지은 미야프로 변해 있었다. 거기에 모든 능력 상승이 5에서 10으로 늘어났다. 비록 44개의 동화가 사라졌지만 그리 아깝지 않았다.
놀라운 변화는 아직 남아 있었다.
바로 기술 주머니였다.
나는 진한 미소를 머금은 채 기술 주머니의 정보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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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주머니]
+ 기술 공유가 가능한 주머니.
+ 전수 받은 기술 저장 및 사용 가능.
+ 보관 기술 :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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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도가 올라간 효과는 엄청났다. 왜 2차 전직 임무가 종속의 성장을 요구하는지 알 것 같았다.
보스는 참가자의 성장을 바라니까.
아무튼 놀라운 건 놀라운 거였고, 해야 할 건 해야 했다.
처음 미야프를 데리고 전투에 참가할 생각이 없었던 마음이 변한 건 아니었다. 그냥 미리 준비해 놓는다는 의미였다. 여전히 미야프를 전투에 동원하는 건 꺼림칙했지만, 그래도 사람 일이란 게 모르는 법이었다.
잠시 고민한 끝에 나는 미야프에게 전수할 기술을 결정했다.
성기 강화와 속도 증가.
이유는 간단했다. 성기 강화는 지금 내가 익히고 있는 기술 중 가장 나와 어울리는 기술이었다. 다만 속도 증가와 광속 자지술은 오늘을 기점으로 효율이 떨어졌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그 중 지속 시간은 짧지만 회피를 올려주는 속도 증가가 조금이나마 더 낫다고 생각했다.
오늘부터 나는 버프 한 번 쓸 때 최소 6번의 타격을 포기하는 셈이었다. 그 말은 곧 광속 자지술을 사용하고 기술 효과가 사라지는 7턴이 지날 때까지 공격을 해야 본전이라는 말이었다. 그러니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 건 어쩔 수 없었다.
종속창을 닫은 나는 다시 보관창으로 돌아왔다.
이제 과실을 따먹을 시간이었다.
나는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를 즐기며 동화 주머니 10개를 단숨에 개봉했다.
['동화 1개'를 획득합니다.]
첫 주머니의 성과를 듣는 순간 심장이 차갑게 식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운이 썩 좋지 않다는 것을.
['동화 3개'를 획득합니다.]
['동화 4개'를 획득합니다.]
역시나 3개의 동화 주머니를 까서 8개의 동화를 얻는 것에 그쳤다. 동화 주머니에서 최대 10개의 동화가 나오는 걸 생각하면 처참한 수치였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멈출 수는 없었다.
나는 눈을 감은 채 검지 끝으로 휴대폰에 떠 있는 동화 주머니를 연이어 눌렀다.
['동화 8개'를 획득합니다.]
['동화 5개'를 획득합니다.]
살짝 희망이 보였다.
내 손놀림은 더욱 빨라졌다.
잠시 후 나는 꽤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들 수 있었다.
마지막에 9, 10, 10 콤보가 터져주며 나는 10개의 동화 주머니로 총 63개의 동화를 얻었다. 이정도면 만족할만한 성과였다. 그 중 30개의 동화로 1레벨짜리 요리를 구매했다.
내가 미야프에게 먹일 먹이를 막 구매했을 때 승무원의 안내가 들렸다.
기나긴 제주도 여행이 풍성한 성과를 남기고 끝났다.
"조만간 전직하겠지?"
김포 공항을 빠져나오는 내 얼굴이 더 없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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