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Boss-103화 (1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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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짜리 경험치로 가득한 G-Spot.

    물론 여기서 G는 Golden을 의미했다.

    한 마디로 지금 내게 이 별장은 꿀 발라 놓은 사냥터였다.

    솔직히 모지현의 제안은 내게 결코 나쁜 게 아니었다.

    내가 모지현의 제안을 수락하는 순간 별장이 또 다시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대신 변한 게 있었다. 바로 사람의 숫자였다.

    누가 시작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19대 1의 결투가 결정되자 가면 쓴 남자들을 별장을 떠나야했다. 그들의 의견을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한 회원이 자신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행동이 모두에게 전염되어 이제 별장에 남자는 나밖에 남지 않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모지현이 자신은 괜찮다며 결투에서 빠진 일이었다. 그로 인해 18대 1이라는 상징적인 대결이 성사됐고, 클럽 회원들은 더욱 그녀에게 환호를 보냈다.

    물론 나도 몸을 씻고 올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내가 2층에 있는 샤워실에서 씻고 돌아왔을 때 무대 위에서 기절했던 조강혜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녀가 깨어난 건 아니었다. 다만 휴식실로 옮겨졌을 뿐이었다.

    여전히 알몸으로 나타난 내 모습에 당연히 회원들의 시선이 꽂혔다.

    모지현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더욱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다가오더니 이내 나를 또 다시 무대 쪽으로 안내했다.

    "설마 저기서 하라는 겁니까?"

    "마음에 안 드세요? 회원들이 자기들도 좀……."

    "또 오줌 싸는 여자가 나오면 그런데."

    "킥! 염려 말아요. 아이들을 준비해 놨으니까. 고영 씨가 싫어하는 일은 벌어져도 금방 정리할 수 있을 거예요."

    "아무튼 수고비는 톡톡히 받아 낼 겁니다."

    "물론이에요. 기대해도 좋아요."

    모지현과 대화를 끝낸 나는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우지 않고 무대 위에 올랐다.

    그 순간 또 다시 불이 꺼졌다.

    나는 별장이 암전되기 무섭게 담담하지만 자신 있는 목소리로 선전포고를 날렸다.

    "남자의 로망인 18대 1의 싸움을 하게 돼서 영광입니다. 하지만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당부할 말이 있습니다. 일단 오줌 싸지 마세요."

    내 진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인 관객들이 자지러졌다.

    나는 더욱 표정을 굳히며 진지하다는 걸 강조하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올라오면 원하는 자세를 잡으시면 됩니다. 그럼 시원하게 박아 드리겠습니다."

    "얼마나 시원하게 박아 줄 수 있나요?"

    "오줌을 지릴 만큼?"

    또 다시 빵 터졌다.

    환호와 비명이 뒤섞인 무대 위로 짓궂은 목소리가 날아왔다.

    "다른데도 박아주나요? 난 빠는 게 좋은데."

    "가능합니다. 단, 턱이 빠지는 건 책임 못 집니다."

    "그럼 엉덩이는요!"

    "그 엉덩이가 정확하게 어딘지?"

    "똥구멍이요!"

    "오케이, 후장 콜. 다 받아 주겠습니다. 단, 뒷문은 관장 후에 예약이 가능합니다."

    색드립의 향연이 이어졌다.

    물론 항문 섹스를 할 생각은 없었다. 솔직히 호기심은 있었지만, 오줌을 본 마당에 똥까지 보고 싶지는 않았다. 실제로 질문을 한 회원도 장난으로 한 것 같았다.

    유부녀들의 위엄을 실컷 맛본 나는 이제 그녀들에게 고자 탈출남의 위력을 보여줄 생각이었다.

    "자자. 그럼 바로 시작합시다. 1번 타자. 올라오세요."

    내가 씻는 도중 순번을 정해놨는지 혼란이나 싸움은 없었다.

    이윽고 한 여자가 알몸인 상태로 무대 위로 올라왔다. 언뜻 씻고 나왔을 때 모두 하얀 가운을 입고 있는 게 이상하다 싶었더니 이 때문이었나 보다.

    살살 눈웃음을 치며 올라온 여자는 일단 풍만했다. 가슴도 풍만했고, 엉덩이도 풍만했다. 심지어 살짝 아랫배도 나온 상태였다.

    이건 좀 아쉽네.

    물론 감상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는 없었다.

    "자, 어떻게 해드릴까요. 손님?"

    내 장난스런 물음에 여자가 호탕하게 웃더니 이내 무대 위에 그대로 들어 누웠다. 그녀는 정 자세로 누운 상태에서 망설임 없이 다리를 벌렸다. 그것도 45도 각도로 다리를 들어 올린 채.

    "세게. 무조건 세게 박아줘요!"

    "오케이. 접수했습니다."

    나는 거리낌 없이 전투를 신청했고, 이번에도 여자는 육성으로 수락했다.

    그 사이 여자의 가랑이 사이에 내가 자리를 잡고 엑스칼리버를 여자의 옥문으로 조준했다. 도톰한 그녀의 살집이 꽤 탐스러워 보였다. 아니, 실제로 그녀의 살결은 탐스러웠다.

    와락!

    "오오오!"

    "박력 있다!"

    "꺄아악!"

    아주 가지가지 하네.

    내가 자세를 잡기 무섭게 여자가 다리로 내 허리를 걸었다. 육덕진 몸과 달리 몸은 유연한 모양이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녀는 두 팔로 내 목을 잡으며 뜨거운 입김을 내 귀에 뿜어냈다.

    "아주 죽여줘요. 제발 날 죽여줘……어허헝!"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박았다. 박고 또 박았다. 내게 허락된 공간 안에서 정말 거칠게 허리를 튕겼고, 그때마다 그녀의 살결이 파도처럼 출렁거렸다.

    짐승의 거친 울음소리를 토해낸 여자는 두 눈을 감은 채 더욱 내 몸을 옥죄였다. 그저 본능적인 반응이었다.

    지금 이것을 일종의 퀘스트로 생각했다.

    추가 보상 좀 얻어 보자고!

    보스의 판정이 떨어질 때까지 숨도 쉬지 않고 엑스칼리버를 여자의 몸속에 쑤셔 넣었다.

    ['최선정'이 절정에 올랐습니다.]

    앞선 조강혜와 별반 다름없는 결과였다. 그녀도 내 일격을 버틸 재간이 없었다. 다행히 그녀도 400의 경험치를 주며 내 입가에 미소 한 줄을 추가해 주었다.

    날 꼭 껴안은 채 기절한 여자의 팔을 풀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직원으로 보이는 여자 네 명이 재빨리 무대에 난입해 기절한 여자를 부축해서 내려갔다.

    나는 강자의 얼굴을 한 채 당당하게 소리쳤다.

    "다음!"

    "아흑! 흐윽! 아하하항!"

    "다음!"

    "아흥! 흥! 더, 더어헝!"

    "다음!"

    "좋아! 죽여! 줘어어어억!"

    "다음!"

    나는 외쳤고, 그녀들은 울부짖었다.

    예외 따위는 없었다.

    무조건 한 방이면 끝났다.

    덕분에 직원들의 얼굴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어쩔 수 없었다.

    딱 한 시간.

    18명의 대나무 같은 여자들을 모두 깨부수는데 걸린 시간이었다. 마치 시체로 산을 쌓을 기세였다. 실제로 죽은 듯 기절한 회원들은 차곡차곡 쌓여갔다.

    내가 순식간에 여자들을 절정에 보내는 걸로 모자라 기절까지 시켜버리자,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던 모지현이 들뜬 얼굴로 다가왔다.

    "고영 씨는 정말……."

    "대단하다고요?"

    "끝내줘요. 진짜. 진짜 끝내주는 사람이에요!"

    "그냥 그쪽이랑 다른 사람들이 약한 겁니다. 전투를 안 해봤으니, 뭐 제대로 되겠어요?"

    "아……. 그래서 우리보다 레벨이 많이 낮은 남자들에게도 질 때가 있었나 봐요."

    내 말에 고분고분 답하는 모지현 덕분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작은 의문이 풀렸다.

    어쩐지……. 하긴 이 여자들이 섹스 배틀을 잘했으면, 아예 이런 모임이 불가능했겠지. 아니. 그냥 섹스는 가능하겠네.

    물론 눈앞의 모지현이나 다른 회원들이 섹스 배틀을 그만두고 섹스로 쾌락을 채우는 때로 돌아갈 리는 없었다. 그녀들은 이미 섹스 배틀이 주는 엄청난 오르가즘에 노출 된 상태였다. 보스가 없었다면 결코 느낄 수 없는 한계 이상의 오르가즘을 맛 본 이상 결코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게 인간이었다.

    "아무튼 이걸로 끝난 겁니까?"

    "물론이에요. 고영 씨 일은 진작 끝났어요. 그 계집애를 무너트렸을 때."

    "그럼 됐네요."

    "어머? 벌써 가시게요?"

    모지현이 슬쩍 내 팔에 팔짱을 끼며 비음 섞인 유혹을 날렸다. 그녀는 어느새 가운을 벗은 상태였다. 당연히 알몸이었다.

    나는 피식 웃으며 모지현에게 물었다.

    "경험치 관리는 하고 이러는 겁니까? 이러다가 렙따 당합니다."

    "까짓것 한 번 더 느낄 수 있다면. 상관없어요. 피부가 좀 상하겠지만."

    "피부가 왜?"

    내 의문에 모지현이 도리어 고개를 갸웃거렸다.

    모지현은 잠시 날 빤히 바라보더니 이내 내 의문을 해소해주었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피부 레벨도 높아져요. 여자는 아름다운 게 무기잖아요?"

    "에이, 난 모르겠던데요? 그냥 느낌이 그런 거 아니에요?"

    "설마요. 피부 관리 받을 때 기계로 확인한 거니까 틀림없어요. 요즘 화장품이나 피부 관리기기 회사들의 주가가 엄청 떨어진 거 몰랐어요?"

    "……딱히 몰라도 사는데 지장이 없다보니."

    "풋! 하긴, 그러네요. 고영 씨는. 아무튼……."

    내 무심한 대답에 모지현이 새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웃더니 이내 발뒤꿈치를 들어 올렸다.

    내 귓가에 입을 가져간 모지현이 달뜬 목소리로 날 유혹했다.

    "한 번만 더 눌러줘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꺅!"

    나는 모지현을 그대로 잡아당기며 결투를 신청했다. 일어선 자세로 서로 안게 되자, 이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지현의 상체와 내 상체가 빈틈없이 붙은 그때 결투가 시작됐다.

    일어선 자세를 그대로 유지한 채 나는 모지현의 허벅지를 잡아 당겼다. 자연스레 그녀의 비소가 살며시 드러났다. 더 없이 날카로워진 엑스칼리버는 그 작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푸욱!

    "아학!"'

    예고 없는 공격에 모지현이 본능적으로 팔을 뻗어 내 목을 감쌌다.

    민감한 모지현의 반응이 재미있었다.

    나는 아예 모지현의 왼쪽 허벅지까지 잡아 올려 버렸다.

    순간 허공에 붕 뜬 모지현이 더욱 내 쇄골에 얼굴을 묻고 팔에 힘을 주었다.

    퍽! 퍽퍽! 퍼억!

    "학! 조, 좋아! 하악! 좋아요! 당신 너무 좋아아아악!"

    진심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아니, 알고 싶지 않았다.

    나는 처음 해보는 체위에 취한 채 거칠게 모지현을 들었다 놨다 해가며 그녀를 몰아 붙였다.

    보스의 판정까지 무시하고 삽입에 너무 열중했던 탓일까.

    순간 모지현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한다는 걸 그만 잊어 버렸다.

    "……끄르륵."

    "이런. 또 가버렸네."

    극심한 쾌락에 모지현이 기절해 버렸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여자 직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직원은 재빨리 동료와 함께 나가와 모지현을 넘겨받았다. 이윽고 두 여자에게 부축 받으며 모지현이 휴식실로 사라졌다.

    고작 별장에 온지 두 시간도 안돼서 모든 여자들을 격침한 나는 괜히 머쓱해졌다.

    그것도 잠시 금세 특유의 무심함이라는 이름의 귀차니즘이 발동했다.

    알게 뭐야.

    어차피 나는 제안을 받아서 왔고, 그 제안을 성실히 수행했다. 그것이면 됐다. 해야 할 일을 끝낸 이상 보상만 받으면 끝이라 생각했다.

    마음 정리를 끝낸 나는 성큼성큼 바 쪽으로 걸어갔다.

    다행히 바텐더는 남아 있었다.

    나는 알몸인 걸 신경 쓰지 않은 채 의자에 앉은 채 주문을 했다.

    "시원한 맥주 없나요?"

    "맥……맥주 말이십니까?"

    "네. 맥주요."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아뇨. 그렇게까지 안 해도 돼요. 없으면 그냥 시원한 걸로 하나 주세요. 너무 독하지 않은 걸로."

    잔뜩 긴장한 바텐더가 내 말에 바로 반응했다.

    왜 저러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물론 호기심은 일어나지 않았다. 워낙 오늘 하루 엄청난 경험을 했더니 사소한 것에는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에는 나도 조금 피곤했다.

    잠시 후 바텐더가 태어나 처음 들어보는 술 이름을 대며 칵테일 한 잔을 건넸다. 잔을 잡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게 느껴졌기에 나는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짧게나마 차가운 잔의 시원함을 즐기던 나는 그대로 잔을 들이켰다. 바텐더가 놀란 눈치였지만 홀짝거리는 건 내 취향이랑 맞지 않았다.

    "캬! 좋네. 이거 한 잔 더 줄래요?"

    "예, 알겠습니다."

    내게 주문을 받은 바텐더가 다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였다.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저기요."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내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보내버렸던 여자가 돌아와 있었다.

    쭈뼛거리는 게 좀 이상했지만 조강혜가 맞았다.

    나는 그래도 예의상 자리를 권했고, 그녀는 선선히 내가 권한 자리에 앉았다. 나도 모르게 늘씬한 그녀의 다리에 눈이 갔다. 확실히 겉으로 보기에는 좋은 떡이었다.

    내가 다시 조강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는지 그녀의 눈과 마주쳤다. 나도, 그녀도. 눈을 피하지 않았다.

    다행히 시기적절하게 바텐더가 술잔을 건넨 덕분에 어색한 분위기가 굳어지는 일은 없었다.

    내가 또 다시 칵테일을 원샷 했을 때였다.

    "저기요. 저기……."

    "아까 전에는 미안했습니다. 워낙 몽마와 치열한 섹스 배틀을 하다 보니 조금 과한 경향이 있습니다."

    "아니에요. 그것보다 지현이랑 무슨 관계인지 물어봐도 되나요?"

    "계약관계죠. 물론 조강혜 씨가 하이재킹하려고 한다고 넘어갈 리는 없겠지만."

    "그냥 강혜라 불러주세요. 그리고 그럴 의도는 없어요. 그것보다 그저……."

    자꾸 말을 흐리고 순종적인 조강혜의 모습에 사라졌던 위화감이 돌아왔다.

    이거 분명……. 모지현도 이랬던 거 같은데?

    이윽고 내 불안감이 더욱 번지는 조강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어요. 정말이에요."

    말도 안 되는 조강혜의 고백에 내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이거 무언가 잘못된 게 확실했다.

    그것도 아주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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