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Boss-102화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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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명이 꺼졌다.

    그 순간 별장은 투기장으로 변했다. 사람들은 환호했고, 분위기는 타올랐다. 오히려 가면을 쓴 사람들보다 쓰지 않은 사람들이 더 부끄러움이 없는 것 같았다.

    일사분란하게 경기라는 이름으로 변질된 내기를 위한 준비가 이어지는 모습이 내 뱃속을 꿈틀거리게 만들었다.

    이제 와서 점잖은 척은.

    스스로가 가식적이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무대 위로 올랐다. 1층의 중앙에 위치한 검은 원형 무대에는 눈부신 조명이 집중되어 있었다. 무대 주변은 이미 흥분한 관객들에게 점령당한 상태였다.

    "휘익! 벗어라! 벗어라!"

    "벗어라! 벗어라!"

    누군가 휘파람과 함께 소리치자, 광분한 이들이 전염되어 따라했다. 그녀들의 애완동물 같은 가면 쓴 남자들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었지만.

    어둠에 가려 관객들의 얼굴을 볼 수는 없었다. 다만 불이 꺼지기 전 모지현이 어디에 자리를 잡는지는 확인해 두었다. 나는 어둠 속 그녀가 있을 것이라 짐작되는 곳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내 미소에 사람들이 더 열광했다. 그녀들의 광분에 화답하기 위해 나는 입고 있던 옷을 하나씩 벗어 던졌다. 모지현이 앉아 있을 것이라 짐작하고 있는 곳으로.

    "꺄악!"

    "아아! 먹고 싶어!"

    "어머! 어머머!"

    "끝내주잖아? 맛은 어떨까?"

    비명과 탄성 사이로 음란패설이 쏟아졌다. 좋은 징조였다. 내가 이곳을 찾아온 이유 중 하나를 손에 쥘 수 있을 만큼.

    내가 알몸으로 변하자 여자들이 다시 소리쳤다.

    "나와라! 나와라!"

    "와아아아!"

    조강혜가 내 맞은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가 입고 있는 거라고는 무릎까지 오는 검은 가죽 부츠와 목에 걸고 있는 검고 얇은 띠가 전부였다. 그냥 알몸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높은 구두 굽으로 오연한 표정을 지며 무대에 오른 조강혜가 자신만만하게 턱 끝을 올리며 날 올려다보았다.

    내 입꼬리가 더욱 위로 향했다. 기고만장한 조강혜의 모습이 가소로웠다. 솔직히 그녀가 내 상대가 될 가능성은 0에 무한하게 수렴했다.

    나와 조강혜의 소리 없는 눈싸움에 사람들이 더욱 흥분하며 소리쳤다.

    "싸워라! 싸워라!"

    "관객들이 이렇게 뜨겁게 환호하는데, 바로 시작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흥! 좋아요. 미리 말해두지만 각오하는 게 좋을 거예요."

    "각오라……."

    여전히 사태 파악을 전혀 못하고 있는 조강혜였다.

    나는 잠시 말을 아끼며 더욱 환한 미소를 지었다.

    "천민이 귀족에게 덤비면 어떻게 되는 지 잘 아시는 분 같은데."

    "뭐라고요? 지금 나보고 천민이라고 한 거예요!"

    괜히 말꼬리 잡히면 나만 손해였다. 굳이 눈앞의 여자와 오래 대화하고 싶지는 않았다. 분명 오랫동안 관리 받은 그녀의 몸매는 20대 못지않았지만, 그녀의 얼굴은 그다지 내 취향이 아니었다.

    기센 여자는 역시 아니야.

    나는 얼른 손을 저으며 결투를 신청했다.

    "아아, 그만 떠들고 시작합시다. 사람들이 지겨워하네요."

    "당신 정말! 후……. 흥. 좋아요. 결투 승낙!"

    대충 사이즈가 나왔다. 이 여자도 초짜가 분명했다. 보스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다는 건 꽤 정확한 감별 지표가 될 수 있었다.

    나름 의기 넘치게 소리친 조강혜가 한 걸음 더 내게 다가왔다. 그녀는 당연히 자신이 선공이라 생각한 듯 내 가슴에 손을 올리고 힘을 주었다. 날 그대로 자빠트리고 먹어 치울 생각인 듯 했다.

    그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이 여자야.

    차마 대놓고 면박을 줄 수는 없었지만, 이미 내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내가 꿈쩍도 하지 않고 서 있자, 조강혜는 당황하기는커녕 오히려 화를 내며 내게 소리쳤다.

    "지금 장난해요? 얼른 안 누워요?"

    "……이 정도로 감이 떨어질 줄이야."

    진심으로 놀랐다. 이정도 시간이 지났으면 깨닫지는 못해도 눈치는 챌 줄 알았다. 나야 말로 멍청했다.

    눈앞의 여자는 모든 걸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여자였다. 그녀의 머릿속에 우선 공격권을 빼앗기는 경우의 수는 없었다.

    슬슬 짜증이 아니라 당황을 보이는 조강혜의 손목을 낚아채며 오늘 낮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이거 재밌겠는데?

    불현듯 떠오른 생각에 내 얼굴이 좀 음흉하게 변했다. 물론 속내를 오래도록 표출할 생각은 없었다. 얼른 표정을 수습한 나는 여전히 내 가슴에 손을 올리고 있는 조강혜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 긴장 푸시고. 원래 처음이 다 어려운 법입니다. 살살 할게요."

    "무, 무슨! 아얏! 이 손 못 놔요!"

    "워워, 진정해요. 그러다 혈압 오를라."

    살살 조강혜를 약 올리며 나는 거침없이 행동했다. 우선 그녀의 손목을 모두 잡은 채 들어 올렸다. 당연히 그녀는 난데없이 만세를 부르는 자세가 되었다.

    조강혜가 더욱 당황스러워했지만, 내 행동은 오히려 더욱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나는 조강혜의 팔목을 잡고 있는 손을 가위처럼 교차했고, 당연히 그녀는 내 힘을 이기지 못하고 반대로 빙그르 돌았다. 마치 그녀를 내가 뒤에서 앉은 자세가 만들어졌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나는 한 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갔다. 내 하물이 그녀의 엉덩이와 허리 사이에 닿았다. 그녀가 움찔하는 게 느껴졌다.

    어디서 조숙한 척은.

    잠시 조소를 지은 나는 조강혜의 손목을 잡고 있던 오른 손을 풀었다. 자유를 되찾은 손으로 나는 그녀의 등에 올리고 그대로 밀었다. 육체적인 힘을 이길 수 없었던 그녀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맞은편에서 보고 있는 모지현이 아쉬워할 게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조강혜가 너무 꼴사납게 쓰러지면 그것도 문제였다.

    괜히 나한테 화풀이하면 안 되니까.

    "으차!"

    날렵하게 앞으로 넘어지는 조강혜의 허리를 잡은 나는 천천히 그녀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조강혜는 어어 하는 사이 손바닥과 무릎으로 바닥을 짚으며 엎드린 자세가 되었다.

    그 모습이 꼭…….

    "발정난 암캐 같네."

    "너, 너 지금!"

    "아아, 조강혜 씨. 우리 지금 결투 중인데. 결투 중에 최선을 다해야하지 않겠어요? 일종의 트래쉬 토크에요. 괜한 오해는 하지 말아요. 난 꽤 신사니까."

    내 너스레에 조강혜는 더욱 이를 악다물고 날 노려보았지만, 관객들은 이보다 더 흥미로울 수 없었다.

    "꺄하하! 어썸 바나나!"

    "어썸! 어썸!"

    "아아! 아아아!"

    환호와 신음이 절반의 비율을 차지한다는 사실에 좀 어이가 없었지만 문제는 아니었다.

    나는 조강혜를 여유롭게 어르고 달래면서 굴욕감을 주었고, 그것은 곧 그녀의 흥분도가 오르는 걸로 이어졌다. 다만 그녀의 자존심이 강한 탓인지 포로 상태가 되는 일은 없었다.

    솔직히 조금 기대했는데. 아쉽네.

    아쉬움을 뒤로한 나는 조강혜를 엉덩이를 찰싹 소리 나게 때리며 그녀가 아직까지 잊고 있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었다.

    "아얏!"

    "근데 조강혜 씨. 설마 아직도 조강혜 씨가 선공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어. 어?"

    "진짜 그렇게 생각했어요? 조강혜 씨도 순진하네. 너무 순진해."

    차라리 대놓고 멍청하다 욕하는 게 더 나았다.

    내 말에 숨은 힐난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강혜가 멍청할 리가 없었다. 그녀의 눈가가 벌겋게 변한 게 그 증거였다. 아마 살면서 가장 굴욕적인 상황에 놓인 것 같았다.

    여전히 후배위의 정석 자세를 보여주며 조강혜가 머리만 뒤로 돌린 채 이를 갈았다.

    "너. 내 특기가 뭔지 모르지? 다음은 없을 거야. 그 거지 같은 자지. 물어뜯어 버릴 테니까아아아악……!"

    "미안. 뭐라고 했어요?"

    조강혜가 뭐라던 내가 듣고 있을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방심하는 그녀에게 일침을 날리고 싶었다. 그 생각은 성공이었다.

    난데없이 자신의 몸을 꿰뚫는 내 물건에 조강혜가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렀다.

    나는 조강혜의 비명소리와 운율을 맞추며 허리를 튕겼다. 최대한 깊숙이 그녀의 속살을 파헤치고, 귀두만 남겨두고 빼내는 걸 반복했다. 질퍽한 소리와 살갗이 터지는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별장을 울렸다.

    "……세상에."

    "꿀꺽. 얼마나 좋으면. 얼마나, 아흑!"

    "나도, 나도 저렇게 좀 해 봤으면……. 으흑!"

    입을 쩍 벌린 채 내게 함락당하는 조강혜는 아무 말이 없었다. 다만 관객들은 아니었다. 감탄과 경탄, 그리고 부러움이 뒤섞인 말이 무대로 날아왔다. 심지어 손가락으로 살을 비비거나 파헤치는 소리까지 언뜻 들리는 것 같았다.

    그러든 말든 나는 리듬감 충만한 상태로 용두질을 이어갔다. 기본 공격 횟수가 많이 늘어난 상태다보니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님에도 꽤 많이 박아야했다. 점점 내 박음질도 경지에 이르는 것 같았다.

    퍽! 퍽! 퍼억!

    털썩.

    ['조강혜'에게 449의 피해를 주었습니다.]

    ['조강혜'에게 1856의 피해를 주었습니다.]

    ['조강혜'에게 602의 피해를 주었습니다.]

    ['조강혜'에게 2337의 피해를 주었습니다.]

    ['조강혜'에게 2510의 피해를 주었습니다.]

    ['조강혜'가 절정에 올랐습니다.]

    조강혜가 쓰러지는 것과 동시에 보스의 판정이 떨어졌다.

    더 들어 볼 필요도 없는 완승이었다.

    조강혜가 쓰러지며 자연스레 그녀의 몸에서 빠져나온 엑스칼리버가 서서히 힘을 갈무리하기 시작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없이 절정에 오른 그녀의 모습을 감상해 보았다. 썩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대자로 뻗었네. 아주 제대로 뻗었어. 너무.

    완전히 기절한 개구리처럼 무대에 엎어진 조강혜의 모습에 더 이상 관객들의 환호와 탄성도 이어지지 않았다. 그만큼 그녀들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나 보다. 그래도 조강혜는 나름 강한 축에 속했을 테니까.

    그래도 다빈치의 유명한 그림 구도를 그대로 몸으로 재현한 조강혜의 모습에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생겼지만, 그보다 다른 감상이 내 심정을 장악했다.

    금태 둘러 봤자네.

    객관적으로 조강혜와 전투는 즐겁지 않았다. 물론 섹스와 섹스 배틀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했다.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그녀와 섹스 배틀은 일단 재미가 없었다.

    이래서 사람은 배워야한다니까.

    조금 이상한 결론이지만 나름 결론을 얻은 나는 주변을 돌아보며 전투 종료를 알렸다.

    "끝났는데 불 안 키나……응? 아, 이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은 섹스 배틀에서도 적용됐다.

    내 발바닥에 뜨뜻미지근한 액체가 느껴졌다. 미간을 찌푸리며 내 발에 닿은 물기가 어디서 흘러 왔는지 확인해 보았다. 이윽고 내 시선은 푸들푸들 간헐적으로 떨고 있는 조강혜의 엉덩이에 닿았다.

    내 발을 적힌 그것은 조강혜의 오줌이었다.

    "아, 지렸나 보네."

    "쿡!"

    "푸흡!"

    내 혼잣말에 관객들이 정적을 깨트렸다.

    사람은 다 똑같았고, 그 중 여자는 조금 더 심한 게 있었다.

    바로 질투였다.

    관객들은 결코 조강혜가 좋아서 그녀와 웃고 떠든 게 아니었다. 그녀들은 자신들보다 사회적 위치가 높은. 정확하게는 재계 서열이 높은 그룹의 직계이기에 그녀를 상대했을 뿐이었다.

    잠시 조강혜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온 이상 그동안 참았던 게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잘난 척을 그렇게 하더니. 별 거 없네요."

    "그러게요. 근데 우리 결원이 생기는 거 아니에요? 저런 꼴을 당했는데, 다시 모임에 나올 수 있으려나?"

    "글쎄요. 그건 가봐야 알겠네요. 뭐, 굳이 나올 필요는 없는데 말이죠."

    소곤거리는 관객들의 목소리는 조금 전보다 흥분이 가라앉은 목소리였다. 분명 그랬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녀들은 억지로 흥분을 짓누르고 있을 뿐, 그 어떤 때보다 크게 흥분한 상태였다.

    그나저나 진짜 불 안 켜주나?

    관객들이 어떻든 나는 그저 발부터 좀 씻고 싶었다.

    "저기 불 좀 켜줄래요? 진짜 좀 씻고 싶은데."

    여전히 불은 켜지지 않았다.

    그보다 묘한 위화감이 느껴졌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서로 소곤거리거나 웃는 소리가 간간히 들렸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허공에 대고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에 살짝 골이 난 나는 미간을 좁히며 조금 더 강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말하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나보다 한 발 먼저 무대에 난입한 사람이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화사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모지현이었다.

    짝짝.

    "자, 여러분. 오늘 호스트가 이렇게 돼서 어쩔 수 없이 제가 대신 진행해야겠네요. 일단 내기의 결과는 여러분들이 증언해 주시겠죠?"

    "호호! 물론이에요, 지현 씨."

    "고마워요. 내기는 끝났는데, 다들 너무 시시해서 실망한 거 같네요. 내 생각이 맞나요?"

    모지현은 능숙하게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냈고, 나는 여전히 붕 뜬 상태였다.

    결국 보다 못한 내가 모지현을 향해 짜증을 실어 말했다.

    "모지현 씨. 불 좀 킵시다. 이게 뭡니까? 이게?"

    발바닥을 살짝 들어 보이며 불만을 드러내는 내 모습에 모지현이 씽긋 웃으며 내 곁으로 다가왔다.

    내 팔뚝에 손을 얹은 모지현이 호감 폭발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그러는데, 미스터 어썸 바나나. 혹시 새로운 제안을 하면 받아 줄 수 있나요?"

    "제안?"

    "네, 새로운 계약이라고 해도 좋아요. 우리 회원님들은 지금이라도 당장 어썸 바나나, 당신을 먹고 싶을 걸요? 맞나요?"

    "와아아……!"

    이건 무슨 콘서트장이 따로 없었다.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모지현의 말을 끝까지 들어 보기로 했다.

    내 시선을 느낀 모지현이 다시 날 바라보며 정중하게 물었다.

    "20명. 아니, 한 명은 이미 갔으니까. 열아홉이네요. 하루에도 수십 마리씩 몽마를 사냥한 분이시잖아요? 열아홉 명의 가녀린 여자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게 어렵지 않으실 거라 생각해요."

    "와아아아!"

    "아, 물론 적절하고 합당한 수고비는 다들 알아서 챙겨 드릴걸요? 그렇죠?"

    쩌렁쩌렁한 함성이 별장을 진동했다.

    모지현의 의도는 간단했다. 이 기회에 클럽에서 자신의 권위를 좀 세우려는 모양이었다. 그것을 위해 나를 이용하려는 게 조금 괘씸했지만.

    물론 그런 의도만 있는 게 아님이 곧 이어진 모지현의 행동으로 밝혀졌다.

    모지현이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손가락을 밀어 넣더니 이내 꺼내서 내 코앞에 세우며 끈적끈적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것 봐요. 나 지금 너무 젖었는데. 좀 식혀 주면 안 될까요?"

    "안 될 건 없죠. 그렇게 죽고 싶다면. 다 죽여 드리죠."

    흔쾌히 승낙했다.

    환호와 흥분이 가득한 이곳이 사냥터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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