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Boss-100화 (100/200)
  • <-- Cat Fight -->

    ***

    클럽 다이아몬드.

    돈과 힘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한 이 사교 클럽은 정기적으로 열리지 않았다. 어떤 때에는 한 달에 두 번이 열릴 때도 있었고, 어떤 때에는 일 년에 한 번 열릴 때도 있었다. 회원들의 일정에 맞춰 드문드문 열리던 사교 클럽이 근래에는 최소한 2주에 한 번씩은 꼭 개최됐다.

    당연히 보스 때문이었다. 더 정확하게는 결투가 주는 쾌감이 원인이었다. 결투를 통해 인위적으로 엄청난 쾌감을 느낄 수 있게 되자, 클럽 멤버들은 아예 하루 날을 잡고 서로 수집한 살아있는 자위 기구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들은 단순한 난교 파티뿐만 아니라 내기까지 벌이며 더욱 유흥거리를 늘렸다.

    처음 유흥거리로 시작한 결투 내기가 점점 감정이 더해지며 자존심 싸움으로 변해 버린 건 당연한 결과였다. 그녀들은 누가 더 뛰어난지 내기를 했고, 저마다 수소문한 고렙 참가자를 끌어들여 상대를 굴복시키려 노력했다. 어쩌면 쾌락과 유흥을 모두 잡는 일처럼 보였다.

    그럴 리가 없었다.

    그 증거로 나는 퍼스트 클래스를 타고 아침 일찍 제주도로 날아와야 했다.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난 검은 양복을 입은 여자 경호원에게 안내되었고, 이내 나를 이곳까지 부른 여자를 만날 수 있었다.

    "반가워요, 모지현이라고 해요."

    무의식적으로 손등이 보이도록 악수를 청하는 모지현은 삼십대 중반이라는 나이를 온몸으로 거부하는 여자였다. 돈과 시간을 얼마나 쏟아 부었는지 그녀는 스물 중반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은연 중 풍기는 권위적인 분위기는 돈과 시간으로도 어쩔 수 없었다.

    이름 모를 새빨간 스포츠카의 조수석에 날 태운 모지현은 자신만만하게 핸들을 잡더니 익숙하게 운전하기 시작했다. 한두 번 제주도에 와본 게 아닌 듯 내비게이션은 켜지도 않았다.

    한 시간쯤 해안 도로를 달렸을까.

    굉음을 토하며 달리던 스포츠카가 멈췄다. 내가 상상하던 화려한 별장이 아니었다. 조금 건물이 독특했지만.

    "내려요. 일단 식사부터 해요."

    모지현을 따라 각진 유리 건물로 들어서자 이곳이 레스토랑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이고, 바람이 보이는 멋진 레스토랑이었다.

    레스토랑 지배인의 안내를 받으며 VIP룸으로 안내된 모지현은 알아서 내 것까지 주문했다. 역시 듣도 보도 못한 메뉴였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와인 이름을 몰라도 마시는 데는 문제가 없는 법이었다.

    주문을 끝내자 자연스레 널찍한 스카이라운지 같은 공간에 나와 모지현 둘 밖에 남지 않게 됐다.

    그제야 모지현이 날 똑바로 바라보았다. 아니, 살짝 내려다보는 눈빛으로 날 훑어보며 물었다.

    "강석 아저씨가 그러던데. 정말 강한 거 맞나요?"

    "맞을 겁니다."

    "그래요? 그런데 왜 우리 정보망에는 걸려들지 않았죠?"

    "그건 그쪽 정보 책임자에게 물어봐야 할 문제 같네요."

    모지현은 무알콜 샴페인을 마셔야했지만, 나는 아니었다. 난 한 눈에도 비싸 보이는 와인을 홀짝거리며 담담히 답했다.

    내 무심한 대답이 신기했는지 모지현이 눈을 빛내는 게 보였다. 물론 날 이렇게 대한 새끼는 네가 처음이야 라는 고리타분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역시 조사한 대로네요. 꿀릴게 없으니 이렇게 자신만만한 태도인가요?"

    "그렇겠죠."

    "부디 거기도 튼튼했으면 좋겠네요."

    "정 못미더우면 여기서 확인해도 상관없는데. 생각 있습니까?"

    "그럼 확인해 볼까요?"

    확실히 모지현은 강적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화제를 돌리는 게 보통이었지만, 그녀는 결코 보통이 아니었다. 내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내 옆자리로 걸어와 앉더니 이내 손을 내 바지춤으로 집어넣었다.

    모지현의 행동에는 두 가지가 없었다.

    망설임과 부끄러움.

    "일단 물건은 실하네요. 어머!"

    얼마나 잘 주물럭거리는 지 나도 모르게 신음이 튀어 나올 뻔 했다. 다행히 의자의 팔걸이를 잡으며 간신히 신음을 참을 수 있었다. 다만 외부 자극에 정직하게 반응하는 엑스칼리버를 막을 수는 없었다.

    짜식.

    괜히 뿌듯한 미소가 지어졌다. 이유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더 이상 내가 고자가 아니라는 게 중요할 뿐이었다.

    순식간에 내 물건을 빨딱 서게 만든 모지현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당연히 그녀의 손이 내 바지춤에서 빠져나간 건 당연했다. 나도 모르게 아쉬웠는지 입맛을 다셨다.

    "이렇게 만들고 그냥 손 떼면 어떡하자는 겁니까."

    모지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그녀는 문밖으로 나가더니 금세 돌아왔다. 돌아온 그녀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설마…….

    못된 상상이 피어났다. 아니, 상상이 아니었다.

    크게 숨을 고른 모지현이 갑자기 입고 있던 블라우스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새하얀 그녀의 속살이 드러나더니 이내 새까만 브래지어가 나타났다. 그녀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툭, 툭.

    방금 전까지 모지현의 허벅지를 조이고 있던 치마가 바닥에 떨어졌다.

    순식간에 속옷 차림이 된 모지현은 아직 멈출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등 뒤로 손을 가져가더니 이내 브래지어를 풀어 버렸다. 떨어지는 브래지어를 막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그녀 덕분에 살짝 쳐졌지만 나름 볼륨 있는 가슴이 내 눈앞에 훤히 드러났다.

    결국 모지현은 방어력 쩔어 보이는 팬티까지 벗어 던졌다.

    완전히 알몸이 되고 나서야 모지현이 입을 열었다.

    "뭐해요? 벗어요. 확인해 보게."

    "그럽시다."

    알아서 떡을 주겠다는데 거부할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섹스가 아니라 섹스 배틀. 즉, 결투였다. 마침 자유 임무로 인해 결투에 목마른 나였고, 이런 기회를 놓칠 생각은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나도 옷을 벗어 재끼며 부끄러운 감정까지 함께 버렸다.

    내가 옷을 벗는 사이 모지현이 내 앞까지 걸어왔다.

    또각, 또각.

    "구두가 예쁘네요."

    "멋진 자지에요."

    ……하아.

    뜬금없는 일격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내 모습이 귀여웠는지 모지현이 작게 웃으며 내 물건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녀의 손은 보드라웠다. 게다가 뜨거웠다.

    검지로 내 물건을 문지르며 모지현이 씽긋 웃었다.

    "그럼 시작할까요?"

    "그러죠."

    그걸로 끝이었다. 똑똑한 보스는 짧은 대화만으로도 충분히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 증거로 내 머릿속에 결투를 시작하겠다는 보스의 안내음이 들렸다.

    모지현도 마찬가지였는지 자신만만한 얼굴로 내 가슴에 손을 올렸다. 내 가슴을 미는 그녀의 의지가 느껴졌지만, 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살이 찌푸려졌음에도 나는 여전히 굳건히 서 있었다.

    "그냥 누워요. 어차피 씻으면 되니까."

    "이거 참……. 뭔가 오해를 했나 본데요."

    여전히 한 손을 내 물건에, 다른 한 손은 내 가슴에 쥐고 있던 모지현이 더욱 미간을 좁혔다. 그녀의 모습을 통해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여자. 결투를 제대로 해 본적이 없네.

    아마 결투뿐만이 아니라 전투도 마찬가지일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선 우선 공격권에 대한 감각이 이렇게 무딜 수가 없었다. 대충 어떤 식으로 레벨을 올렸는지 들었지만, 이정도로 실전 감각이 없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당신이 선공이 아니라. 내가 선공입니다. 모지현 씨."

    "……뭐라구요?"

    나는 더 이상 쓸데없는 대치를 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기에 모지현의 손목을 낚아챈 뒤 그대로 당겨 버렸다.

    "그럼 시작합시다. 배도 고픈데 얼른 끝내죠."

    "지금 무슨……꺄악!"

    내 팔에 손목이 잡힌 모지현이 고풍스런 식탁 쪽으로 쓰러지며 뾰족한 비명을 질렀다. 물론 크게 다치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조금 부끄러운 자세일 뿐이었다.

    식탁 위에 엎드리게 된 모지현이 고개를 홱 돌려 날 보려보았다. 나는 어깨를 으쓱 거리며 내 잘못은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팔목을 놓아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반대였다.

    나는 모지현의 팔목을 잡은 채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골반을 잡아 눌렀다. 더욱 그녀가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된 건 당연했다. 그 상태에서 나는 무릎을 그녀의 다리 사이로 집어넣어 그녀의 다리가 더욱 벌어지도록 만들었다.

    준비는 완벽하게 끝났다.

    "그럼 평가해 봐요."

    "……날 만족시켜야 할 거예요. 반드시!"

    조금 심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저지른 뒤였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한 가지였다. 그것을 위해 나는 있는 힘껏 엉덩이에 힘을 주었다.

    천천히 엑스칼리버를 끌어올릴 때 문득 귀두가 평소보다 더 커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럴 리가 없었다. 피식 헛웃음을 흘리는 것으로 쓸데없는 생각을 날려버린 나는 그대로 허리를 앞으로 밀었다.

    스윽, 푸욱!

    엑스칼리버가 무자비하게 모지현의 몸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내 물건에 박힌 그녀는 순간 허리를 크게 젖히며 머리를 들어 올렸다. 마치 범선의 머리에 달린 인어 같은 모습이었다.

    입을 쩍 벌린 채 허리를 젖힌 모지현의 모습에 나는 더욱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이제 시작인데.

    회심의 미소를 뿌리며 나는 거칠게 허리를 앞뒤로 흔들었다. 그때마다 그녀의 탄력 넘치는 엉덩이와 내 치골이 충돌하며 짜릿한 소리를 만들어 냈다. 모지현은 어느새 머리를 테이블에 박은 채 죄 없는 테이블 보만 양손으로 움켜쥘 뿐이었다.

    퍽! 퍽퍽! 퍽!

    "끄윽! 끅! 끅끅! 끄어어……."

    모지현의 입에서 괴상한 신음이 터졌다. 억지로 참으려다보니 더 짓눌린 신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든 말든 나는 금태 둘린 보지를 조금 더 맛보고 싶었다.

    뭐, 특별할 건 없네.

    사람은 다 똑같다는 원론적인 결론을 얻었을 뿐 다른 건 아무것도 없었다.

    흥미가 식은 나는 자다 놀란 사람처럼 자꾸 꿈틀거리는 모지현의 몸에서 내 물건을 빼냈다. 이내 냅킨으로 흠뻑 젖은 내 물건을 닦았다. 막 내 팬티를 집어 들려고 할 때 보스의 판정이 내려졌다.

    ['모지현'이 절정에 올랐습니다.]

    ['400 경험'을 획득합니다.]

    [결투에서 승리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모지현은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그녀의 가슴이 잠시 동안 하늘 높이 솟았지만, 이내 중력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테이블에 떨어졌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녀는 기절한 듯 그대로 누운 채 미동도 없었다.

    결투에서 졌다고 죽는 건 못 봤기에 걱정하지는 않았다. 나는 걱정보다는 옷을 주워 입는 게 급했다.

    얼른 옷을 챙겨 입은 나는 슬쩍 모지현의 코에 손가락을 가져가 보았다. 미약하지만 숨 쉬는 게 느껴졌다. 역시 죽은 게 아니었다.

    그냥 좋아 죽었을 뿐.

    그래도 놀라운 점은 있었다. 400의 경험은 지금 내게 한없이 미약해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경험치가 아니었다. 결투 승리자가 대상의 이전 레벨 필요 경험치의 10%를 가져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던 나는 모지현의 레벨을 유추할 수 있었다.

    20.

    모지현의 레벨은 천민의 한계 레벨인 20레벨이었다.

    확실히 돈의 힘이 무섭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투 경험이 1레벨과 비등비등한 모지현의 레벨이 20이라는 건 그만큼 놀라웠다.

    "아니지. 전투를 치르지 않고도 20레벨까지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더 신기하네. 도대체 어떻게 올렸을까?"

    솔직히 내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물론 현금으로 보스 물품을 사서 상점에 파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건 정말 미련하고 또 미련한 짓이었다. 보스 물품을 다시 상점에 팔 때는 구매가의 10%밖에 돌려받지 못했으니까.

    혼자 고민한다고 해답을 알아낼 것 같지는 않았다. 그냥 모지현을 깨워서 물어보는 게 더 빠를 것 같았다.

    쓸데없는 두뇌 고문을 끝낸 나는 모지현의 얼굴을 톡톡 건들며 그녀를 깨워 보았다.

    "모지현 씨? 모지현 씨. 정신 좀 차려 봐요."

    "아흐, 아흐으으……."

    이거 완전히 맛이 갔네.

    모지현의 동공은 완전히 풀려 있었다. 아니, 그냥 그녀의 엉덩이 쪽을 보면 그녀의 상태가 어떤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내가 앉아 있던 자리는 때 아닌 수해에 휘말린 상태였다.

    볼을 때려도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모지현의 모습에 결국 나는 결단을 내려야했다.

    나는 모지현의 가슴 쪽으로 손을 뻗어 그녀의 빨딱 선 유두를 그대로 꼬집어 버렸다.

    "꺄악! 지금 뭐……. 아아!"

    "얼른 옷부터 입어요. 여긴 내가 대충 치울 테니까."

    모지현이 벌떡 상체를 일으키며 비명을 지를 때 나는 재빨리 그녀의 다리 쪽으로 도망쳤다. 이내 냅킨을 들고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고, 내 의도는 제대로 먹혀들며 그녀의 얼굴을 붉어지게 만들었다.

    "저, 저기……."

    "얼른요. 아니면 내가 입혀 줘요?"

    "아뇨! 내가 입어요. 아무튼 수고했어요."

    "시험은 통과한 거고요?"

    "……네."

    쭈뼛거리는 모지현의 모습에 더 장난을 치고 싶었지만 꾹 눌러 참았다. 지금이야 엄청난 오르가즘의 여파로 저러겠지만, 곧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갈 게 분명했다.

    분명 그럴 것이라 여겼는데.

    그렇지 않았다.

    모지현은 식사가 끝났을 때까지 얼굴에 띤 홍조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불안감이 날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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