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Boss-86화 (8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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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뜩이나 오른 취기를 폭발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나를 자신의 남편으로 착각하고 악다구니를 쓰던 예 팀장이 갑자기 옷을 벗기 시작했다. 하얀 블라우스의 단추를 푸는 게 귀찮았는지 그녀는 우악스럽게 옷을 찢듯이 열어 재꼈고, 뒤이어 허리로 손을 가져가 치마의 지퍼를 내렸다. 중력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치마는 당연히 아래로 떨어졌다.

    툭.

    작은 소리와 함께 침대에 떨어진 치마를 그대로 발로 걷어찬 예 팀장은 그대로 침대에 들어 누우며 날 노려보았다.

    "왜? 아, 그랬지? 이제 안 꼴린댔지? 나쁜 새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내 눈은 보라색 속옷 사이로 보이는 잘 관리된 예 팀장의 살결에 닿아 있었다. 그녀는 나이에 비해 허리도 가늘었고, 엉덩이도 탄탄했다.

    꽤 볼륨 있네. 예 팀장.

    솔직히 놀랐다. 가슴과 엉덩이 모두 평균 이상이었다. 게다가 오랜 수영으로 다진 복부는 매끄럽기 그지없었다.

    예 팀장의 발끝부터 올라가며 그녀의 몸을 찬찬히 살피던 나는 순간 아차 싶었다. 조금 흥분한 탓에 그녀와 눈이 마주칠 때까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상기된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예 팀장이 코웃음을 치며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이제 보니 꼴려? 지겹다며? 귀찮다며!"

    취기가 오른 상태였지만 예 팀장만큼은 아니었다.

    나는 참았던 숨을 길게 내쉬며 나쁜 마음을 애써 가라앉혔다.

    "쉬어요."

    억지로 예 팀장을 집에 돌려보낼 수도 있었다. 나는 그러지 않았다. 내 마음속 바람둥이가 그리 시킨 게 확실했다.

    여기까지. 그래도 아닌 건 아니야.

    나름 이성의 끝자락을 부여잡으며 몸을 돌려 침실을 나서려고 할 때였다.

    퍽!

    "악!"

    갑자기 둔탁한 무언가가 내 뒤통수를 때렸다. 난데없는 일격에 잠시 중심을 잃었지만 금세 회복했다. 다만 열 받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거칠게 몸을 돌린 내 발치에 무언가 걸리는 게 있었다. 침대 옆에 뒀던 티슈였다. 곽으로 쌓인 휴지통은 오돌토돌한 장식이 된 천으로 둘러쳐 있었다. 당연히 아플 수밖에 없었다.

    짜증이 일은 나는 그대로 그것을 차 버렸다. 동시에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투구를 마친 예 팀장을 향해 소리쳤다.

    "쫌! 그냥 자라고!"

    "싫은데? 싫은데? 나 안 잘 건데? 죽을 때까지 안 잘 건데?"

    "아오!"

    미운 네 살, 죽이고 싶은 일곱 살.

    눈앞의 예 팀장은 지금 일곱 살이었다.

    순간 소위 말하는 빡돈 상태가 됐다.

    성큼 성큼 걸어 침대로 향했다. 예 팀장은 내가 다가오는데도 계속 이죽거리며 주사를 부렸다. 빌어먹을 알콜.

    "때리게? 그래. 때려! 그냥 죽여! 죽자! 죽이라고!"

    "이 여자가 진짜!"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다. 뒤늦게 내 행동을 인식하고 움찔했다. 덕분에 남자로서 결코 해서 안 되는 짓을 하는 불상사는 없었다.

    "쳐! 치라고! 쳐 죽이라고 그냥!"

    잠시 이성을 되찾기 무섭게 예 팀장이 내 이성을 날려 버렸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엎드린 자세로 머리를 들이 밀었다. 이제야 부부 싸움이 얼마나 격렬했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개판이었겠네.

    "후우……. 소영 씨. 그냥 자자. 이건 내가 실수했어."

    왜 그런지 모르겠다. 그냥 예 팀장의 울분을 보니 가슴이 차가워졌다. 갑자기 일어난 심정의 변화였다.

    예 팀장의 행동이 안타까워 보인 나는 얼른 손을 내리며 술기운을 이겨냈다. 그녀가 들이미는 머리를 부드럽게 안아주며 가볍게 등을 두드려 주었다. 더 이상 취기도, 분노도 없었다.

    이성이 끊어지기 직전 내가 현실로 돌아왔듯이, 예 팀장도 조금 정신을 차린 모양이었다. 그녀는 가만히 멈춰서 내 손길을 받아 들였다. 이윽고 그녀가 내 품에 안겨들더니 또 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괜찮아, 괜찮아."

    그녀는 울었고, 나는 달랬다.

    나름 효과가 있었는지 예 팀장의 성난 파도처럼 들썩이던 어깨가 차츰 안정을 되찾았다. 그녀의 어깨가 더 이상 떨리지 않게 됐을 때 그녀가 내 품을 벗어났다. 나를 마주 보고 앉은 그녀의 눈가에는 여전히 눈물이 그렁그렁했고, 흘린 눈물에 화장은 크게 번져 있었다.

    나를 빤히 바라보는 예 팀장에게 살며시 미소 지어준 뒤 침대에서 내려갔다. 이윽고 방금 전 내가 찼던 티슈함을 가지고 돌아온 나는 그녀에게 티슈를 뽑아 건넸다. 그녀도 내 미소에 미소로 답하며 내 호의를 받았다.

    "고마워요."

    "깼어요?"

    "그냥 모르겠어요. 그냥……."

    "됐어요. 됐어."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예 팀장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녀는 그렇게 많이 취한 게 아니었다. 어차피 여자의 마음은 알 수 없었기에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평소 모습대로 돌아왔다는 게 중요했다.

    내가 이 난리를 친 이유를 따지고 묻지 않아서 그런지 예 팀장의 얼굴이 한층 더 밝아졌다.

    잠시 후 조금은 말끔해진 얼굴로 나와 예 팀장은 침대에 나란히 걸터앉았다.

    "많이 힘들었나 봐요?"

    "조금. 아니, 조금 많이요. 그동안 쌓인 게 터졌나 봐요. 어디 가서 하소연할 데도 없어서. 괜히 박 사장님께 폐를 끼쳤어요. 정말 정신이 나갔나 봐요. 죄송해요."

    예 팀장은 고개를 푹 숙이며 사과해 왔다. 아마 그녀도 자신이 왜 그런지 모르는 것 같았다. 그녀의 말대로 그동안 꾹꾹 눌러 참았던 게 한꺼번에 터진 것일 수도 있었다.

    어쨌든 이미 지난 일이었다.

    나는 손을 저으며 예 팀장의 사과를 받았다.

    "됐어요. 이제 와서 돌이키기에는 우리 너무 나가지 않았어요? 그냥 이름으로 불러요. 그것보다……."

    다만 말을 끝까지 이을 수 없었다. 잠시 잊고 있었지만, 지금 예 팀장은 속옷 바람이었다. 게다가 그녀의 속은 조금 야했다. 치마에 팬티 자국을 숨기기 위한 팬티에 나도 모르게 자꾸 시선이 갔다.

    내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린 예 팀장의 얼굴이 화악 달아올랐다.

    거기까지였다. 예 팀장은 다시 옷을 주워 입거나 손으로 몸을 가리거나 하지 않았다. 그녀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그저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이쯤 되면 고자라도 알 수 있었다.

    어……이거 분위기가 이상한데?

    머릿속에서 자꾸 음탕한 생각이 들었다. 설마 설마가 이내 혹시 혹시로 바뀌었다. 기껏 봉인했던 음란 마귀가 다시 날 덮치는 것 같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막 입을 열려고 할 때였다.

    나보다 먼저 예 팀장의 입술이 열렸다.

    "고영 씨. 우리……."

    꿀꺽.

    은근한 목소리였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원래 대화는 말보다 눈빛이나 분위기 등에 더 많은 정보가 담겨 있었다.

    이윽고 내 짐작이 현실이 됐다. 예 팀장이 꽉 쥔 주먹을 무릎 위에 올려둔 채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이보다 더 떨릴 수 없을 정도로 일렁거렸다.

    "우리……."

    예 팀장의 두 눈도 마찬가지였다. 내 눈을 바라보고는 있지만 떨림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그녀의 눈망울은 그녀의 마음처럼 들썩거렸다.

    차마 뒷말을 내뱉지 못하는 예 팀장의 모습에 갈등이 피었다.

    이거 거절해도, 승낙해도. 다 문제겠는데. 어떡하지?

    이미 남자들의 불문율에 대한 생각 따위는 없어진지 오래였다. 지금 이 분위기에서 거절하면 나는 진짜 남자도 아니었다. 아니, 그 전에 예 팀장을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골 때리는 점은 저질러도 마찬가지였다.

    그 어떤 선택을 해도 나와 예 팀장 사이는 예전과 같을 수 없었다. 이미 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그저 결정만 남았을 뿐이었다.

    남자니까.

    고민은 깊되, 결정은 빠르게.

    내가 결정을 내리는 것과 동시에 예 팀장도 결정을 내렸다. 그녀는 아무 말도 없는 내 태도에 실망한 것인지, 다시 고개를 숙이며 나름대로 수습하려 시도했다.

    "미, 미안해요. 내가 주책을……. 술이 너무 과했나 봐요. 신경 쓰지 마세요."

    당황을 감추지도 못하고 급히 자리를 벗어나려는 예 팀장의 손목을 내가 잡았다. 그녀가 순간 흠칫 몸을 떠는 게 느껴졌다. 내 손에 담긴 힘을 느낀 그녀가 급히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예 팀장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나는 그대로 팔을 잡아 당겼다.

    와락!

    "어멋!"

    가볍게 잡아 당겼을 뿐인데, 예 팀장이 그대로 무너졌다.

    나는 내 품에 쓰러지는 예 팀장을 부드럽게 받았다. 아니, 안았다. 그녀의 허리를 두 팔로 감은 채 더욱 힘을 주었다. 이것이 내 선택이었다.

    예 팀장도 내 행동을 제지하지 않았다. 제지하기는커녕 도리어 내 가슴에 얼굴을 기댔다.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뜨거운 입김이 그대로 심장까지 파고들었다.

    ……젠장.

    이미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분위기였다.

    오직 한 가지.

    내 물건만 달아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해 놓고 물러서면 나보다 예 팀장이 더 수치스럽게 여길 것 같았다.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됐다.

    결국 그것뿐인가? 빌어먹을!

    이미 뜸을 들일대로 들였다. 예 팀장은 얼른 날 잡아 먹으라고 가쁜 숨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시선에 내 턱이 뚫릴 지경이었다.

    고개를 살짝 내리자 정욕의 불꽃이 일렁이는 예 팀장의 눈동자가 보였다. 내 턱 바로 밑까지 얼굴을 들이민 그녀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더 이상 유혹을 이길 힘이 내게는 남아 있지 않았다.

    나는 그대로 고개를 숙여 예 팀장의 입술을 탐했다.

    "으흥!"

    예 팀장이 야릇한 콧소리를 내며 팔을 뻗어 내 목을 감쌌다. 그녀는 뜨거웠다. 정말 뜨거운 여자였다.

    참았던 울분을 토한 예 팀장은 이제 참았던 정욕을 터트렸다. 작은 혀로 내 입술이며 이빨이며 할 것 없이 음미했다. 내 머리를 잡고 있는 그녀의 손아귀 힘을 통해 얼마나 흥분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나도 흥분되기는 마찬가지였다. 내 손은 본능적으로 예 팀장의 깨끗한 등으로 향했다. 이내 그녀의 브래지어 후크를 잡았다.

    어? 근데 이거 어떻게 풀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여자의 브래지어를 직접 풀어본 적이 없었다. 당연히 내 손은 마음과 달리 버벅거렸다. 그것도 아주 많이.

    "풋!"

    결국 예 팀장이 입술을 떼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녀는 귀엽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내 목을 풀었다. 그대로 자신의 등 뒤로 팔을 접더니, 순식간에 브래지어를 풀어 버렸다.

    화려한 무늬의 브래지어가 침대에 떨어지며 예 팀장의 가슴이 그대로 드러났다.

    훌렁.

    "아……."

    내 입에서 조금 아쉬운 탄식이 터졌다. 그녀의 가슴은 조금 아담했다. 소심한 가슴과 달리 그녀의 유륜은 꽤 공격적이었다.

    이것도 의외로 괜찮네?

    솔직히 처음 뽕에 속았다는 생각에 실망했지만, 예 팀장의 가슴은 그녀만의 매력이 있었다.

    예 팀장이 내 눈빛을 읽은 듯 살짝 나를 째려보았다. 괜히 부끄러워진 그녀가 양팔로 자신의 가슴을 감싸며 고개를 홱 돌렸다. 뒤늦게 내가 무슨 짓을 한지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어떻게 하지?

    일단 예 팀장의 화를 풀어줘야 했지만,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내가 선택한 해결책은 정공법이었다.

    "잠깐 실례!"

    "어멋! 하지 마요! 하지……흑!"

    예 팀장의 손목을 잡아챈 나는 훤히 드러난 아담한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나름 열심히 혀를 날름거렸고, 이발로 살살 그녀의 유두를 긁었다. 정말 오랜만에 받는 애무였는지 그녀가 금세 무너지고 말았다.

    자연스레 예 팀장을 침대에 눕힌 나는 그녀의 끈을. 아니, 팬티를 잡아 내렸다. 자신의 비소가 내 눈앞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게 부끄러웠는지 그녀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귀여운 그녀의 행동에 나는 더욱 흥분됐다.

    이왕 배운 거. 열심히 써먹어야지.

    소연이와 현아에게 트레이닝 받은 건 성감 자극뿐만이 아니었다. 그녀들도 자신들에게 해달라고 졸랐고, 덕분에 나름 경험에 비해 뛰어난 기술을 체득한 상태였다. 역시 아는 게 힘이었고, 그 진리는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허리를 숙인 나는 예 팀장의 왼쪽 가슴을 손가락으로 살살 애태우며 반대쪽 가슴은 입에 물었다. 동시에 오른 손으로 그녀의 음핵을 조심스럽게 쓸었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그녀가 달뜬 신음을 토해냈다.

    "흐흑! 흑!"

    꼭 우는 듯한 신음을 토하며 예 팀장이 몸을 비틀었다. 내 몸으로 반쯤 그녀의 몸을 누르고 있다 보니 소용없는 몸부림에 불과했다.

    한참을 애무한 덕분일까.

    예 팀장이 차츰 정신을 차렸다. 여전히 얼굴을 붉었고 숨소리는 거칠었지만, 반격을 꾀할 정도는 되는 듯 했다. 그녀가 슬그머니 손을 내려 내 물건을 손으로 잡았다.

    "세상에나……!"

    "음!"

    갑자기 물건을 잡히자 나도 모르게 신음을 토하며 움찔거렸다.

    내가 멈칫한 사이 예 팀장이 빠르게 움직였다. 그녀는 살짝 내 품에서 빠져나오더니 그대로 몸을 뒤집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그녀의 토실토실한 엉덩이가 내 눈앞에 있었다.

    "쭙! 쭈웁!"

    "……윽!"

    예 팀장은 과감했다. 몸을 반대로 돌린 그녀는 망설임 없이 내 물건을 입에 넣었다. 작은 그녀의 입으로 감당하기 힘들어 보였지만, 그녀는 고통을 무시한 채 뿌리까지 삼켰다.

    갑작스런 압박감에 놀란 나는 신음을 토하며 나도 모르게 눈앞의 달덩이 같은 엉덩이를 양손으로 그러쥐었다.

    "아학! 아, 아파요. 살살. 살살해……으흥!"

    예 팀장이 내 물건에서 입을 떼고 조금 부드럽게 해 달라고 애교 섞어 부탁했다.

    이미 늦었다.

    잔뜩 흥분한 내 귀에 예 팀장의 부탁은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심한 갈증을 느꼈고, 눈앞에 옹달샘이 있었다. 당연히 샘에 입을 가져갈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69.

    예 팀장과 나는 서로 뒤엉킨 채 경쟁하듯 서로의 음부를 애무했다.

    승패는 금방 결정 났다.

    예 팀장의 승리였다. 역시 유부녀는 유부녀였다. 그녀는 내 물건뿐만 아니라 음낭이나 항문까지 혀로 핥거나 손으로 만지며 날 자극했다.

    반면 나는 단순하게 혀를 넣거나 얼굴을 문지르는 게 전부였다. 아무래도 너무 흥분한 것 같았다. 배덕감이란 게 날 지배하는 상황이었다.

    유부녀의 농염한 육체에 정신줄을 잠시 놓은 그때였다.

    "……고영 씨도 내가. 내가 여자로 안 보여요?"

    아차!

    실망어린 예 팀장의 목소리였다. 그녀는 열심히 노력해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엑스칼리버에 조금 상처받은 것 같았다. 나라도 자존심이 상할 법 했다.

    결국 여기까진가.

    비장의 한 수를 꺼내들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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