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Boss-56화 (5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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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책로 입구에 도착했을 때 내 숨은 넘어가기 직전이었다.

    "훅! 후! 후우……. 고작 동네 뒷산도 안 되는 데."

    더 이상 막연히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는 안 될 것 같았다. 이제는 체력이 절실했다. 단순히 방금과 같은 경우 때문만은 아니었다.

    섹스로 체력이니까.

    어느 정도 호흡을 고른 나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손에 쥐고 있는 커다란 물총을 들고 다니기에는 조금 창피했다. 그렇다고 그냥 버리자니 그건 또 아까웠다.

    결국 나는 쪽팔림과 절약 정신 사이에서 타협을 봐야했다.

    물총을 샀던 근처 슈퍼에 들러 종이백을 산 나는 누가 볼세라 얼른 물총을 종이백에 넣고 걸음을 돌렸다.

    "그나저나 5분이라. 세상 참 좋아졌네. 아니지. 차를 하나 사야하나?"

    비록 쓰지는 않지만 잘빠진 차 한 대가 있었다. 나름 비싸게 주고 산 차였지만 내가 쓴 적은 거의 없었다. 애초에 집밖으로 나가는 걸 싫어하다보니 자연스레 방치했고, 선호가 날름 보험료와 세금을 대납하겠다며 빌려간 상태였다.

    "그 녀석이 잘 쓰는 건 뺏기는 그렇고. 어차피 그걸로 오프로드 같은 데는 못 다니니까."

    이번 기회에 괜찮은 4륜구동을 하나 장만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택시타고 시골까지 다녀오는 건 귀찮으니까. 아, 근데 운전하는 것도 귀찮은데.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살짝 눈살을 찌푸리는 와중에도 나는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보스는 참 재미있었다. 특히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이 대단했다.

    보스 앱에는 세상이 변할 때 같이 변했는지 다양한 메뉴들이 추가된 상태였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성투대전이었다.

    성투대전은 고대 로마의 콜로세움을 연상하면 이해하기 쉬웠다. 말 그대로 참가자와 참가자 사이의 결투를 통합 관리하는 일종의 명부였다. 실제로 콜로세움 같은 건물이나 장소는 없었지만.

    "그래도 알아서 매칭할 수 있으니 편하네. 하여튼 신기하단 말이야."

    성투대전의 주요 기능이 바로 대전 상대를 찾아주는 일이었다. 물론 전적이나 특정 조건에 따라 보상을 주기도 하지만, 그건 나중 일이었다.

    덕분에 쓸데없이 이런저런 사이트를 뒤지며 사람 찾을 필요는 없겠네.

    인터넷의 부정적인 면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아니, 세상에 나쁜 도구는 없었다. 단지 그것을 사용하는 악인이 문제일 뿐이었다.

    괜히 엄한 일에 휘말려 시간과 심력을 낭비하기 싫은 나에게는 천만 다행인 일이었다.

    어찌됐건 나는 방금 전 사냥을 통해 결투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상태였다.

    결투를 통해 상대의 경험치를 뺏어 올 수 있으니까.

    게다가 성투대전에 내 정보를 등록해도 다른 참가자가 내 정보를 열람할 수는 없었다. 내 정보는 대전 상태를 추천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종의 필터로써 쓰일 뿐이었다. 덕분에 안심한 채로 대전창에 나를 등록할 수 있었다.

    "물론 질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지."

    근데 15레벨 이상 플레이어가 있긴 있나?

    살짝 조건을 높게 잡은 건 아닌지 걱정이 들었다. 그렇다고 대전 레벨을 낮출 수는 없었다. 너무 레벨 차이가 심하면 경험치를 쥐꼬리만큼 얻을 게 뻔히 보였다.

    고개를 저은 나는 새로운 창을 열었다. 이거야 말로 혁명이었다. 바로 몽마 검색이 가능한 전투창이었다.

    한 마디로 대전창은 싸울 참가자를 검색하고, 전투창은 싸울 몽마를 검색하는 기능이 있었다.

    전투창도 대전창과 비슷한 구조였다. 심지어 선택할 수 있는 조건도 음격밖에 없는 것까지 같았다.

    어떻게든 정보를 주지 않겠다는 건데…….

    "됐어.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해. 그나저나 범위를 지멋대로 정하는 건 좀 그러네."

    도대체 어떻게 알았는지 보스는 국가를 한 영역으로 묶었다. 덕분에 중국이랑 미국은 지금 난리였다. 그 넓은 땅 덩어리에서 대전 상태와 몽마를 찾는 건 진짜 미친 짓이었다.

    난 그나마 다행인가? 다행은 개뿔.

    솔직히 좀 많이 불편했다. 서울만 해도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검색 범위를 좁히고 싶었지만 그것은 불가능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나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주르륵 올라가는 몽마 목록을 뒤지며 가장 가까운 위치가 어디인지 확인해 보았다.

    어? 이거 좀 줄어든 거 같은데……?

    무수히 많은 목록이었지만 알 수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줄무늬 다람쥐를 사냥하기 전 봤던 목록과 차이가 느껴졌다.

    그 말은 곧 15레벨 이상 참가자가 꽤 있다는 걸 의미했다.

    "여유부릴 때가 아니야."

    마음이 급해졌다. 그렇다고 허둥댈 수는 없었다. 이럴 때일수록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봐야했다.

    괜찮아, 괜찮아. 단독 사냥이 아닐 수도 있지.

    반려.

    일종의 파트너인 이것은 2인 1조로 몽마를 상대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소연이와 현아가 이 시스템을 이용하여 지금 열심히 파티 사냥 중이었다.

    당연히 낮은 레벨에서도 보다 높은 레벨 몽마를 사냥할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기껏 사냥했는데 25%밖에 못 받으면. 사냥할 맛이 나겠나."

    2명이서 사냥했지만 50%씩 경험치를 나눠 갖는 게 아니었다. 보스는 일종의 페널티로 파티 사냥으로 얻은 경험치의 50%를 날려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온라인상에서는 파티를 구하는 글이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었다.

    그것은 곧 아직 평균 레벨이 높지 않다는 건 반증하고 현상이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금세 조급함이 사라졌다.

    마음을 가볍게 한 나는 칭호창을 열었다.

    까먹기 전에 점검부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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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승리]

    + 최초의 성투 승리자.

    + 주요 능력 5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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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체 파괴자]

    + 최초의 성체 파괴자.

    + 활력 20% 증가.

    + 정력 1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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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내 칭호는 이 두 개가 전부였다. 나는 망설임 없이 최초의 승리를 내리고 성체 파괴자를 올렸다. 약간의 능력 상승보다는 그냥 활력을 올리는 게 나았다.

    덤으로 정력도 올리면 좋고.

    칭호를 바꾼 다음은 업적이었다.

    튜토리얼격인 몽마의 성체를 돌파하는 동안 나는 총 7개의 업적을 이뤘다. 그 중 하나는 흑역사였지만 그래도 좋았다. 그만큼 내가 강해지는 거니까.

    활성화된 업적을 보니 새삼스레 뿌듯했다.

    그나저나 최초의 동정. 이건 섹스 배틀로 사정하면 없어지는 건가 보네.

    동정 상실 시 업적이 소멸하는 최초의 동정은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다. 여러 면죄부처럼 보스는 일상과 결투, 전투를 구분 짓는 듯 보였다.

    그래도 이게 최고지.

    나는 가장 마음에 드는 업적을 펼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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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괴의 달인]

    + 파괴의 시초.

    + 파괴 및 탈의 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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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과사전을 통해 이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었다. 빌어먹게도 몽마들은 참가자들의 장비를 벗기거나 파괴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몽마들도 있었다. 한 마디로 재수 없으면 엄한 상징이 강제로 깨질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처음에는 정말 식겁했지. 흐흐.

    그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는 정말 크게 놀랐었다. 그냥 놀란 게 아니라 욕이 나올 정도였다. 다만 분노는 오래가지 않아 사라졌다.

    모두 이 업적 덕분이었다.

    덕분에 나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변수에서 제외될 수 있었다.

    흡족함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청동 상점을 열었다.

    까먹기 전에 사 놔야지.

    청동 상점에서 내가 살 물건은 하나뿐이었다.

    ['맹약의 반지 1개'를 구매합니다.]

    쇼핑을 끝낸 나는 오랜만에 상태창을 열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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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 : 687/720

    + 정력 : 495/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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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격력 : 253

    + 마법력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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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어력 : 25

    + 항마력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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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중률 : 131

    + 회피율 :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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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명도 : 59

    + 치명 증폭 : 125%

    + 치명 저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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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를 끝낸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터라 활력은 소폭 깎여 있었다. 그나마 활력 회복 덕분에 약간 차오른 상태였다. 칭호를 변경하여 주요 능력치가 5씩 떨어져서 치명도가 60 아래로 떨어진 게 좀 아쉬웠다.

    뭐, 어쩔 수 없이. 이 정도는.

    아쉽긴 했지만 작은 것에 집중하다 큰 걸 잃고 싶지는 않았다.

    그것보다 활력 관리에 신경을 좀 써야했다. 이제 레벨업도 쉽지 않았다. 활력을 채우려면 물약을 빨든가, 아니면 시간당 24분의 1씩 차는 자연 회복에 맡겨야했다.

    자연 회복을 이렇게 찔끔 주면 지력 기반들은 어떡하지?

    쓸데없는 오지랖이었지만 솔직히 궁금했다. 아무리 기술을 통해 내가 활력을 회복하는 것처럼 정력을 회복한다고는 하나, 기술은 전투 중에만 효과가 있었다. 그 말은 곧 전투가 끝나고 회복하는 건 활력과 마찬가지라는 이야기였다.

    "……이거 돈 없는 사람은 법사를 못하겠는데?"

    다시 한 번 내 선택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겉멋 부린다고 화려한 마법을 배우려고 했다가는 스트레스를 제대로 받았을 것 같았다. 지금 상황에서 돈이 있다고 경험치를 구할 수 있는 건 아니었으니까.

    물론 돈을 물 쓰듯 쓰면 무엇을 못할까 싶었다. 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 성가실 것 같았다. 특히 나라면 제풀에 지쳤을 지도 몰랐다.

    나는 아주 모범적인 귀차니스트니까.

    ***

    북한산.

    서울에서 30년 동안 살면서 한 번도 오지 않은 이곳을 나는 오르고 있었다.

    "시베리아, 히말라야. 시베리아, 히말라야."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나는 욕지거리 비스무리한 말을 멈추지 않았다. 평범한 운동화에 단출한 차림으로 산을 오르는 나는 이미 전신이 땀으로 젖은 상태였다. 하필 골라도 이런 곳을 고르는 걸 보면 내 재수가 드럽게 없는 게 분명했다.

    씩씩 거리는 와중에도 나는 주변을 살피는 걸 잊지 않았다.

    그나마 산 속이라 다행이긴 한데…….

    "아오! 그냥 내려가?"

    기껏 올라와 놓고 이제 와서 내려가자니 올라온 게 너무 아까웠다. 결국 나는 숨을 헐떡이면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왕 고생하는 거 결실은 봐야했다.

    도선사 입구를 지나 산행을 시작한지 꽤 시간이 흐른 것 같았지만 보스 앱에 표시되는 지점까지는 아직도 멀어 보였다.

    "에효. 길은 이쁘장한데 올라가는 건 지랄 같네."

    분명 산을 오르는 길을 운치 있었다. 오래된 돌계단처럼 잘 정비된 길과 길 옆으로 나란히 서 있는 나무들은 도심에서 쉬이 느낄 수 없는 광경이었다. 마침 시기도 4월이니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다만 내 체력이 문제였다.

    "진짜 운동해야겠다. 이렇게 나쁠 줄은 몰랐는데……."

    지금까지 버릇처럼 내뱉는 말이 아니었다. 정말 필요성이 느껴졌다. 고작 얼마 되지 않는 산길을 걸었다고 숨이 차오르고 땀이 주르륵 흐르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았다.

    점점 돌바닥이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경사가 기울면 기울수록 내 미간의 골이 깊어졌다.

    "흠. 사람들이 꽤 많네."

    주구장창 불평불만을 표하던 내 입이 굳게 닫혔다. 영봉으로 가는 길목인 하루재에는 어김없이 잠시 숨을 돌리는 등산객들이 있었다. 괜히 그들의 시선을 끌 필요는 없었기에 나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내리막이 나왔다.

    하루재 고개를 넘으면 인수봉 아래의 산장이 있는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왔다. 여전히 잘 정비된 길은 깔끔했고, 그 옆으로 솟은 조금 가는 나무들은 푸르렀다.

    아, 이 맛에 등산을 하는 구나.

    생각해보면 나는 산을 오른 게 처음이지 싶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냈다. 학교라도 다녔으면 수학여행이니 뭐니 하면서 싸돌아다녔겠지만,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로 은둔형 외톨이로 지냈다.

    초가지붕처럼 길옆에서 모로 기울어져 있는 나무들 사이로 인수봉이 보였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고작 돌에 불과하다 여겼던 것이 이제는 자연으로 다가왔다. 기분이 묘했다.

    두런두런 주변 경관을 즐기며 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몽마가 있는 지점에 도착했다.

    "아쉽지만, 사냥 끝나고 보자."

    나는 눈앞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오솔길에 나지막이 말하며 길을 벗어났다. 지금부터는 제대로 된 산을 타야했다.

    워커라도 챙겨올걸. 젠장.

    그러고 보니 지금 내 꼴이 좀 우스웠다. 한 손에는 쇼핑백을 들고 산을 기어오르는 게 정상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다행히 내 모습을 보는 사람은 없었다.

    꽤 험한 산길에 미끌어지고 나무에 긁히기도 했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문득 회한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조금 쪽팔림을 참는 게 나을 수 있었다.

    "……복면이라도 하나 사서 쓰면 되지 않나? 아, 섹스 배틀을 시작하면 벗겨지겠구나. 씁!"

    문득 회한이 들었지만 이미 돌아가기에는 늦었다. 게다가 도심 한복판에서 스트립쇼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도 체면이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정말 반갑다!"

    나도 모르게 몽마를 향해 소리쳤다. 적잖이 산을 헤매고 다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덕분에 시간도 절약할 수 있었고, 위험한 상황을 맞이하지 않아도 됐다.

    기쁨에 취한 와중에도 나는 본분을 잊지 않았다. 재빨리 쇼핑백에 있는 물총을 꺼내든 나는 나무 위에 앉아 있는 몽마를 조준했다.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 몽마의 얼굴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나는 망설이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16단계 몽마 '줄무늬 다람쥐'가 전투를 승낙합니다.]

    [16단계 몽마 '줄무늬 다람쥐'가 전투를 시작합니다.]

    [공격 우선권 획득에 성공합니다.]

    몇 시간 전 산책로에서 들었던 것과 똑같은 안내가 흘러나왔다.

    나는 물총을 옆으로 던진 뒤 팔을 벌리고 눈을 감았다. 이윽고 시원한 바람이 전신에서 느껴졌다. 기우뚱한 느낌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나는 알몸이었고, 내 알몸 위에는 갈색 줄무늬가 인상적인 몽마가 새침한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자, 그럼 시작할까?"

    나는 선공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아이템을 사용했다. 아무리 건망증이 심해도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물품 버튼을 누르자 허공에 반짝이는 물품창에 나타났다.

    [맹약의 반지]

    씨익 웃으며 나는 맹약의 반지를 눌렀다.

    그 순간 맹약의 반지가 실체화하더니 두 갈래로 갈라졌다.

    "가락지가 아닌 반지인 이유가 이거지."

    어느새 두개로 나눠진 반지가 나와 몽마의 왼손 약지로 날아왔다. 자연스레 반지가 자리를 잡았다. 두 반지가 움직임을 멈추는 것과 동시에 내 눈앞에 하나의 창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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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약의 조건]

    + 몽마의 활력을 50% 이하로 줄여라.

    + 몽마를 공격하지 않고 10회전을 버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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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까지 더 없이 상쾌했던 기분이 시궁창에 처박혔다.

    "야이, 히발 놈아! 양심도 없냐!"

    지랄 같은 조건에 이성이고 뭐고 없었다.

    ========== 작품 후기 ==========

    이거 자꾸 설명하고 넘어가야 할 까먹네요-_-;;;

    혹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으시면 코멘트 남겨주세요.

    성심성의 것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하나하나 다 쓰기에는 너무 방대하다보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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