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Boss-52화 (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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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작스럽게 두 여자와 동거한지도 벌써 열흘이 지났다.

    첫 결투 이후 막무가내 식 동거가 시작됐지만, 내 생활은 그리 달라진 게 없었다. 그녀들의 손에 이끌려 헬스장에도 다녔고, 수영장에도 다녔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 활동을 많이 한 것 같기도 했다.

    다만 밤이 달랐다.

    밤마다 두 여자는 어떻게든 나를 따먹으려 노력했다. 필사의 의지로 그녀들이 달려들었지만 나는 썩 내키지 않았다. 아무래도 보상이 없다보니 의욕이 없었다.

    물론 무작정 두 여자의 육탄공세를 무시할 수도 없었기에 매일 밤 약간의 수고를 들이기는 했다.

    10전 10승.

    가끔 소연이는 3회전까지 가야했고, 현아는 2회전까지 가기도 했다. 한 번 더 공격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패배는 없었다. 지력 기반인 소연이의 뜸금포에 조금 당황하기도 했지만 활력차이가 있다 보니 결과가 변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게 나는 매일 밤 두 여자를 절정으로 보내고 혼자 2층에 올라가 잠을 청해야했다.

    보스가 주는 보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얻지 못한 건 아니었다.

    매일 결투를 통해 나와 두 여자는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결투의 승자에게 패자를 노예로 만드는 힘 따위는 없었다.

    "턴이 짧으면 짧을수록 쾌감이 강해지더라. 다른 애들이랑 해보긴 했는데, 영 아니었어."

    "나도. 동렙인데도 공격력이 형편없었어. 12턴 동안 방어만하다보니 괜히 더 지루해지고. 좀 그랬어."

    소연이와 현아도 게임. 아니, 보스 폐인이었다. 그녀들은 매일 밤 내게 농락당했지만, 낮에는 달랐다. 물론 오르가즘을 위해 승리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결과는 방금 한 말 대로였다. 결투에서 지더라도 페널티가 없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어쨌든 쏠쏠한 성과라면 성과였다.

    아니지. 강제 오르가즘을 올릴 수 있다면. 그것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걸 줄 수 있다면?

    "재미있네."

    나는 여유로운 자세로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답했다.

    내 태연자약한 태도에 소연이과 현아가 고운 미간을 찌푸렸다.

    "재밌기는? 괜히 입맛만 버렸다니까. 시시하게."

    "나도. 도대체 오빠 정체가 뭐야? 아니, 레벨이 얼마야?"

    "너희들 보다는 높아. 그나저나 페널티가 문제인데. 이건 답이 없나?"

    나름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지만 그것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가장 큰 문제가 있었다. 오늘은 4월 4일이었다.

    바로 내일이면 성투가 우리 세상에 정착할 것이고, 그 뒤에는 패배 시 패널티를 받아야했다.

    "여자들 페널티가 남자보다 낫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석녀가 되는 건 좀 그렇잖아?"

    "당연하지. 아무리 해도 못 느끼면 무슨 낙으로 살아?"

    "뭐, 러브젤로 어느 정도 커버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못 느끼는 게 문제지."

    내 염려에 소연이와 현아가 재빨리 첨언했다. 그녀들의 말대로 여자들의 페널티는 남자들보다 조금 낫다뿐이지 심각한 건 매한가지였다. 성행위를 할 수는 있지만 느끼지 못하는 건 어떤 면에서 보면 더 치욕적인 상황일 수도 있었다.

    나는 호시탐탐 내 엑스칼리버를 노리는 암고양이 두 마리를 번갈아보며 고개를 저었다.

    "세상은 넓고 고렙은 많다. 이런 말 못 들어 봤어? 귀찮게 하지 말고. 수업이나 하자."

    "…그 놈의 수업은 무슨."

    소연이가 소극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내게 바라는 게 있다 보니 적극적으로 들이 박지는 못하는 모양이었다. 혼자 구시렁거리는 그녀의 행동이 귀여웠다.

    나는 소연이의 콧등을 톡 때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하고 싶으면 수업하면서 날 흥분시키면 되잖아? 혹시 알아? 내가 눈 뒤집혀서 달려들지?"

    침실로 향하는 내 등 뒤로 두 암고양이의 예리한 눈빛이 느껴졌다.

    ***

    반나절 뒤.

    헐떡이는 강아지 숨소리가 침실 안을 가득 채웠다.

    "하악, 독하다. 진짜."

    "후아……. 너무해."

    "이거 수업 진도가 너무 빠른 거 아냐? 속성이 아니라 가라 같은데?"

    소연이과 현아가 내 팔을 하나씩 잡아 베고는 불만을 표했지만, 나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화제를 돌릴 뿐이었다. 솔직히 적잖은 실망감이 들었다. 지난번 수업 때와 달리 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이것들이 딴 데 정신이 팔려서는…….

    나는 조급함에 중구난방으로 수업을 한 소연이와 현아의 가슴을 주무르며 대놓고 물었다.

    "너희들 오늘 이상했던 거 알지? 왜 그래, 도대체? 오르가즘이 거기서 거기지."

    "총각 귀신이 딸딸이 치는 소리하네."

    여전히 가쁜 숨을 헐떡이는 현아를 대신하여 소연이가 일침을 날렸다. 그녀의 말이 맞을지도 몰랐다. 내가 남자인 이상 여자들의 오르가즘이 얼마나 짜릿한 지 알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소연이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재차 의문을 풀었다.

    "아니. 그걸 감안해도. 좀 이상하잖아? 너희들이 생각해도 안 이상해? 고작 한 번 가게 해줬다고 이렇게 육탄공세를 펼치는 게?"

    "아이씨. 오빠는 진짜 모른다니까! 이래봬도 나는 화류계 베테랑이고. 쟤는 에이스야. 근데 우리가 왜 그러겠어? 그만큼 엄청나니까 그렇지! 진짜 보스가 아니면 느낄 수 없을 정도라니까? 상상 속의 오르가즘을 느꼈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어?"

    "맞아요!"

    얼씨구?

    소연이의 설명에 현아가 동조했지만 나는 여전히 뚱한 표정을 지었다. 여자들의 오르가즘은 고사하고 나는 남자들의 절정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아, 그 흑역사의 한 페이지는 제외하고.

    아무튼 기분이 좋은 건 맞았다. 다만 마약 같은 중독성이 있지는 않았다.

    "아니지. 그건 정말 지우고 싶어서 그럴지도……."

    "응? 무슨 말이야, 갑자기?"

    "아무것도 아냐. 내가 싸봤어야 알지. 대충 글자로 알고 있는 건데. 그러니 이해가 가겠냐?"

    객관적인 내 상황을 설명하자 두 여자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말이 없었다. 내 한탄에는 그녀들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었다. 특히 소연이의 경우 주범이라 할 수 있었다.

    현아가 은근슬쩍 내 가슴에 손을 올리며 얌체같이 그 사실을 콕 집었다.

    "그래도 오빠. 내 입에는 싸 봤잖아? 남자들은 싸기만 하면 다 똑같대. 그런 느낌에 백배쯤? 그게 예전에 가뭄에 혼나듯이 느꼈던 오르가즘이고. 결투에서 오빠한테 당하면 거기에서 또 백배 쯤? 그러니까 미치지. 요즘 여자들 사이에서 보스 오르가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니까?"

    "그 정도야?"

    나는 소연이가 서슬 퍼런 눈빛으로 현아를 노려보는 걸 미처 눈치 채지 못한 채 순진하게 되물었다. 솔직히 그 정도로 회자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진짜 뇌가 녹는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구나 싶었다.

    내가 빤히 쳐다보자 현아가 더욱 분주히 손가락을 놀리며 조잘조잘 말을 이었다. 첫인상은 차분하고 이지적이었는데, 친해지고 나니 조금 푼수 끼를 보였다. 역시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는 것 같았다.

    "아니. 오빠가 생각하는 것보다 무조건 더 클 걸? 아무튼 3턴 이내에 지면. 그러면 아주 정신줄 놓을 겉 같대. 나도 오빠한테 원킬 났을 때 정말 뽕 맞은 거 같았어. 아, 오해는 하지 마. 나 약 같은 거 안하니까."

    아, 그러냐. 차라리 약이라도 한 거면 이해라도 갔을 텐데.

    나는 꼬추에 털 나기 전부터 외부와 단절하고 바깥출입을 거의하지 않았다. 근래에 들어서 좀 나아졌을 뿐 여전히 사람과의 대화가 많지 않은 편이었다. 당연히 현아의 수다스러움을 감당하기 버거웠다.

    예전 같았으면 싫은 티를 팍팍 냈겠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나는 표정을 관리하며 검지로 빠르게 까딱거리며 현아의 유두를 희롱했다. 일종의 대화 끊기 기술이었다. 기술이 제대로 먹혔는지 현아가 꺄르르 웃으며 몸을 비틀었다.

    "아이, 오빠아. 간지러워. 아항!"

    "아무튼 그것도 오늘로 끝이네. 오늘 자정이면 결투 페널티도 있을 거 아냐?"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소연이과 현아가 똑같이 풀죽은 얼굴로 깊은 한숨을 쉬었다.

    "후……. 천국 생활이 끝났네."

    "아아! 오빠. 오빠야. 12시 전까지 계속 결투만 해주면 안 될까? 응? 현아가 잘할게요. 응?"

    "됐어. 그러다가 페널티 먹으면 어쩌려고? 오픈 전에도 페널티 먹을지도 모르잖아? 가뜩이나 이제 패치도 끝나 가는데."

    만약 두 여자와 친해지지 않았다면 이런 걱정도 하지 않았을 게 분명했다. 안타깝게도 이미 친해진 뒤였고, 나는 최소한 그녀들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연이와 현아도 내 목소리에 담긴 걱정을 느꼈는지 무작정 조르지 않았다. 그녀들도 머리가 있었고, 패치 전에 페널티가 올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것을 알기에 더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아쉬워할 줄 알았으면 좀 더 해줄 걸 그랬나? 에이, 아니지. 아니야. 괜히 심각한 사이가 되면 안 되니까.

    참 이상했다.

    나는 두 여자가 나를 필요로 하는 게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되었다. 애초에 가벼운 관계로 시작했기에 그런 걸지도 몰랐다. 어찌됐든 나는 그녀들과 적당한 거리를 둘 생각이었다.

    이왕 분위기가 만들어진 김에 나는 그 점을 확실하게 하기로 결심했다.

    "오해하지 말고 들어. 나도 너희들이 좋아. 덕분에 태어나서 처음 사정도 해보고. 물건도 세웠으니까. 하지만……."

    "아이고, 됐네요. 무슨 말 할 지 모를까봐?"

    "킥! 이 오빠 우리는 무슨 미저리로 알았나 봐?"

    내가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소연이과 현아가 차례로 대꾸했다. 그녀들의 얼굴에는 기분 나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역시 똑똑한 아이들이었다.

    나는 피식 웃으며 괜히 더 두 팔에 힘을 주었다. 자연스레 내 힘에 이끌린 그녀들이 내 몸에 가까워졌다. 옆구리와 가슴으로 두 여자의 살결을 느끼며 못 다한 말을 이었다.

    "내일 쇼핑이나 갈까? 그래도 선물은 해야지."

    "선물은 됐어. 우리도 꽤 벌어 놨으니까."

    "나는 다른 선물이 받고 싶은데……. 이히힛!"

    새침이 답하는 소연이와 달리 현아는 푼수 끼를 폭발했다. 현아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슬쩍 내 몸 위로 올라와 누웠다. 그 와중에도 두 발로 내 물건을 요리조리 비비며 나를 흥분시키려 노력했다.

    근성하나는 끝내주네.

    현아의 노력이 가상했던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뭐? 뭐가 받고 싶은데?"

    "으음, 들어 줄 거야?"

    "내가 할 수 있는 거면."

    "오케이. 약속했다?"

    "물론. 이래봬도 내가 건물주야. 조물주 위에 있다는 그 건물주."

    "올!"

    내 너스레에 현아가 혀를 날름거렸다. 소연이는 그저 작게 웃으며 내 뺨에 얼굴을 가져댔다.

    이거 영 분위기가 요상한데? 이러다 또 한 판 더 해야 하는 거 아냐?

    농염한 두 여자의 알몸에 파묻히다보니 나도 모르게 흥분됐다. 걱정은 들지 않았다. 그녀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하겠다는데 굳이 거절할 필요는 없었다.

    내가 나름 마음의 준비를 끝냈을 때였다.

    현아가 음흉한 눈빛을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나는 빽이나, 구두 같은 건 필요 없어. 그건 내 돈으로 사면되니까. 근데 있잖아……."

    "죄 없는 내 가슴은 그냥 두지? 내 가슴이 도화지냐?"

    "이히! 있잖아, 그러니까……."

    현아는 괜히 내 가슴을 검지로 휘저으며 말을 아꼈다. 무엇이 그렇게 부끄러웠는지 몸을 꽈배기처럼 꼬며 내 눈치를 살폈다.

    쟤가 왜 저러지?

    소량의 푼수와 다량의 수다를 가지고 있는 현아와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다.

    내가 의아한 눈빛으로 부끄러워하는 현아를 바라보고 있을 때 볼에서 뜨거운 온기가 느껴졌다.

    썩소를 흘리고 있던 소연이였다.

    "쟤 저거 다 내숭이야. 그냥 말해. 어차피 사귀는 건 힘들 거 같고, 섹파로 지내고 싶다며?"

    "언니!"

    "……하?"

    소연이 입에서 흘러나온 썩소가 내게 전염됐다.

    내 사고가 순간 정지되어 있을 때 소연이가 기세를 몰아 마무리를 날렸다.

    "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보스가 시작돼도 그냥 섹파로 지내고 싶어. 서로 사생활은 터치하지 않고. 그냥 섹스. 아니지. 결투만 종종 했으면 좋겠어."

    "……잠깐만. 8번이면 실질적 석녀가 되는데? 그래도 하겠다는 거야?"

    내 의문에 소연이와 현아가 의미심장한 미소로 답했다.

    뭐지? 이 싸한 느낌은?

    묘한 불안감은 곧 두 여자의 말로 인해 절정으로 치달았다.

    "오빠. 상점 확인 안 해봤지?"

    "안했을 걸? 이 오빠 엄청 게으르잖아."

    "상점? 상점이 왜?"

    여전히 무슨 소리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소연이는 내 반응에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을 짓더니 내 얼굴 앞에 불쑥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손에는 아기자기한 장식이 되어 있는 그녀의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다. 스마트폰의 직사각형 화면 안에는 처음 보는 아이템 정보가 열려 있었다.

    --------------------

    [결투 면죄부]

    + 결투 패배 징벌 면역.

    + 특수 청동.

    --------------------

    "이거 내가 생각하는 그거야?"

    "어, 그거야. 자그마치 동화 2개짜리야."

    "킥!"

    황당과 당황이 반반씩 섞인 내 물음에 소연이가 태연히 답했다. 현아의 웃음소리는 서비스였다.

    나는 피식 웃으며 두 여자가 원하는 대답을 해 주었다.

    "오케이. 그렇게 죽고 싶다는데. 아주 제대로 죽여줄게."

    나로서는 거부할 필요가 없었다. 단순히 여자와 섹스할 수 있어서가 아니었다. 정식 서비스가 된다면 무엇이 됐든 승리 보상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뭐, 빨대도 나쁘지 않지.

    "그럼 보험도 있으니까. 오빠, 할까?"

    "나도! 나도 샀어!"

    소연이와 현아가 슬며시 자세를 잡았다. 소연이는 내 가슴 위에 올라탔고, 소연이는 아래를 맡았다.

    상황이 이쯤 되니 더 이상 거절할 수만은 없었다.

    나는 소연이의 허벅지를 팔로 휘감으며 소리쳤다.

    "그래. 아주 뒤질 때까지 해보자!"

    "꺄아!"

    "아싸뵹!"

    내숭 순도 99% 비명이 터졌다.

    오냐, 한 번 뒤져봐라.

    속으로 의욕을 불태운 나는 전력을 다했다.

    10분 뒤.

    내 눈앞에 두 여자가 사지가 뒤틀린 시체처럼 널브러져 있었다.

    "……여자가 부럽기는 처음이네. 씁!"

    쾌락의 폭풍에 몸부림치는 두 여자의 모습을 보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로 향했다.

    생수 한 통을 꺼내서 침실로 돌아온 나는 거리낌 없이 찬물을 두 여자에게 고르게 끼얹었다.

    오늘 나는 지상 최악의 고문 기술자가 될 생각이었다.

    ***

    다행인지 불행인지 자정 전까지는 결투 페널티는 적용되지 않았다.

    덕분에 나는 마음 편히 소연이와 현아를 번갈아가며 끊임없이 오징어로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파종을 완료합니다.]

    [발아를 시작합니다.]

    [성투난무 개화에 성공합니다.]

    자정이 됐다.

    또 하나의 세상이 지구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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