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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ss-49화 (49/200)

<-- Duel -->

***

시원하게 씻고 돌아왔지만 침실 안은 여전히 전쟁터였다.

"쟤들도 정상은 아니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나는 다시 전쟁터로 향했다. 어쩔 수 없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정말 머리채라도 잡고 싸울 분위기였다.

슬쩍 두 여자 사이에 들어간 나는 벤치 클리어링 중인 선수를 막는 구심처럼 양팔을 직각으로 뻗었다.

물컹.

"두 사람 다 그만. 어? 아, 미안."

나름 진지하고 엄격한 말투로 말했지만 끝까지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내 두 손바닥은 소연이과 지현아의 가슴 사이를 밀고 있었다. 두 여자는 여전히 알몸이었고, 덕분에 내 손바닥은 계를 탈 수 있었다.

어흐, 조으다.

기분 좋은 촉감을 뒤로한 채 나는 얼른 다시 말을 이었다. 다행이 두 여자도 갑작스런 스킨십에 놀란 터라 다행이었다.

"자자, 너 뭐야. 나 위로해주러 왔다며? 그런데 후배랑 싸워? 그것도 도와주겠다고 온 사람을?"

소연이를 돌아보며 추궁하듯 한 마디 했다.

논리적으로 틀리지 않은 말에 소연이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가슴에 닿은 내 손에 놀란 탓에 그런 순순히 수긍한 것 같기도 했다.

일단 소연이를 진정시킨 나는 지체 없이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려 지현아를 바라보았다.

"현아 씨. 솔직히 지금 상황 좀 웃기죠? 그래도 우리 초면인데. 흑역사는 만들지 말라구요. 알았죠?"

"……네."

지현아가 모기 목소리로 답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얼굴을 붉히는 걸 보니 자기도 창피한 걸 아는 모양이었다.

나는 떼기 싫었지만 지현아의 가슴에 닿아 있던 손을 떼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응? 몸을 또 왜 비틀어?

순진한 지현아의 반응에 내 고정관념이 살짝 깨졌다.

"야! 지현아! 이게 어디서 여우짓이야?"

물론 오래가지 않았다. 소연이가 입을 삐죽 내밀며 부끄러운 척 하는 지현아의 여우짓을 고발했다. 소연이의 한 마디에 나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이거 방심을 못하겠네.

나는 아예 소연이의 허리를 팔로 감싸며 벌러덩 누워 버렸다. 깔아 놓은 비닐과 오일에 내 몸이 다시 끈적끈적 거렸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보다는 다시 싸움이 붙지 않게 하는 게 더 중요했다.

"자자, 그만해. 너 자꾸 이럴래?"

"내가 뭘!"

"억지 좀 그만 부려. 그나저나 어쩔 거야? 이미 분위기는 개판이고."

더 이상 투정과 억지를 들을 생각은 없었다. 나는 더욱 똑 부러지게 말했다. 조금 매정할 수도 있었지만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내 단호한 말에 소연이도 움찔하며 말을 아꼈다. 그녀는 대번에 내 말뜻을 알아들었다. 슬쩍 고개를 내려 내 늠름한 물건을 감상하더니 이내 나를 보고 눈을 흘겼다.

"아니, 아닌데. 할 건데? 오늘은 꼭 먹고 말 건데?"

"치토스냐?"

아, 실수. 이러니 아재……응?

"푸흡! 푸흐흐흡!"

소연이와 지현아가 동시에 빵 터졌다.

뭐지? 얘들 취향이 이런 거였나?

두 여자가 너무 진심으로 웃다보니 오히려 내가 더 당황스러웠다.

결국 나는 아무런 말을 못하고 두 여자가 한참동안 웃는 걸 지켜만 봤다.

그때 소연이보다 먼저 웃음을 그친 지현아가 슬쩍 소연이가 누워있는 반대편으로 오더니 내 팔을 베고 누웠다.

"오빠. 은근히 웃기다?"

"그런 너는 은근히 말이 짧다?"

"왜? 높여줘?"

"됐어. 이미 내려놓고. 뭘 또 높여?"

이래서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한 듯 싶었다.

더 이상 어색한 분위기는 없었다. 소연이도 괜한 트집을 잡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묘한 상황이 연출됐다.

"어이, 아가씨들. 왜 남의 젖꼭지를 비비고 그래?"

"에이, 좋으면서."

"좋긴 좋은……으음!"

내 물음에 피식 웃으며 현아가 답했을 무렵 소연이가 말없이 내 물건을 손에 쥐고 흔들었다. 덕분에 나는 말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 언제 오일을 손에 묻혔는지 미끌미끌한 게 좀 자극적이었다.

"아흐!"

내 입에서 더 큰 신음이 터졌다. 당연했다. 소연이의 행동이 신호였는지 현아까지 더욱 적극적으로 내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두 여자의 애무에 괄약근이 긴장했고, 간헐적으로 몸이 움찔 거렸다.

그 사이 두 여자는 아예 나를 솔로몬의 판결처럼 양분해서 가지고 놀았다. 현아는 내 가슴에 자기 가슴을 비비며 키스를 해왔고, 소연이는 내 허벅지에 자기 음부를 비비며 입 안 가득 내 물건을 집어넣었다.

미끈거리는 느낌과 끈적끈적한 느낌에 나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현아의 허리와 소연이의 머리로 손을 뻗었다. 기껏 깨끗이 씻은 내 몸은 이미 오일과 타액으로 범벅된 지 오래였다.

물고 빠는 야릇한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정신없이 현아의 입술과 혀를 탐닉하고 있을 때 드디어 내 엑스칼리버가 위용을 드러냈다.

숨도 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소연이가 그제야 허리를 펴며 숨을 헐떡였다.

"헥헥. 그래도 확실히 빨라졌네? 솔직히 좀 걱정. 후. 됐는데."

"아저씨답지 않은 회복력! 올!"

"나 아직 스물아홉이다."

소연이과 현아의 놀림 같은 칭찬에 내가 무뚝뚝하게 답했다. 나름 진지하게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미 내 입가에는 현아의 침으로 범벅이었고,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음욕에 점철되어 있었다.

그때 내 눈에 엄청난 장관이 펼쳐졌다.

꿀꺽.

잠시 호흡을 고르던 소연이가 내 허벅지를 잡더니 내 아랫배를 깔고 앉았다. 자연스레 그녀의 다리가 벌어지며 짧게나마 그녀의 음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아, 좀 천천히 넘지.

솔직히 아쉬웠다. 아쉬움도 잠시 내 눈에 야한 소연이의 음순이 보일 듯 말듯 드러났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한 가지였다.

삽입.

드디어 소연이가 내 엑스칼리버를 먹어치우려 하고 있었다.

나는 물론이고 나를 애태우던 현아까지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되는 곳을 바라보았다.

쑤욱!

거 참 쉽게도 들어가네.

이미 빳빳하게 치솟은 엑스칼리버를 소연이는 너무도 쉽게 먹어 치웠다. 단순히 오일 덕분은 아니었다. 그만큼 그녀도 흥분하여 내 검을 받을 준비를 끝내 놓은 상황이었다.

나는 역사적인 장면에 집중한 탓에 뒤늦게 결합에 반응했다.

"으으음……!"

그곳은 뜨거움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비지였다. 분명 울퉁불퉁한 굴곡이 그대로 느껴졌지만, 한 없이 부드러운 촉감이 내 물건을 감쌌다. 마치 아주 작은 청소기 수천 개가 내 물건을 사방에서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우읍!"

나름 처음이라 우길 수 있는 순간에 심취해 있던 나는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졌다. 너무 흥분해서 정신을 잃은 건 아니었다. 현아가 참지 못하고 자신의 음부를 내 머리 위로 덮어 버렸다.

결국 나는 위에는 현아에게, 아래는 소연이에게 먹힌 꼴이 됐다.

잠깐. 이거 좀 이상한데. 에이, 아무렴 어때.

살짝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보다 아래위로 느껴지는 촉감에 정신이 팔렸다. 나는 본능적으로 현아의 허벅지를 양팔로 감은 채 더욱 옆으로 벌렸다. 조금이나마 숨을 편히 쉴 수 있게 된 나는 그대로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었다.

"아흥! 오빠!"

오빠 소리가 절로 나오는 걸 보니 현아도 기분이 좋은 듯 싶었다.

나는 더욱 용기를 얻고 적극적으로 혀를 음문 안으로 찔러 넣었다. 이것 또한 신기한 경험이었다. 내 혀가 이렇게 예민한지 몰랐다.

재밌네.

두 여자에게 붙잡혀 희롱당하는 와중에 든 첫 감상은 즐거움이었다. 내 움직임에 시시각각 여자가 반응한다는 게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다. 나는 현아의 허벅지를 잡고 있는 손까지 동원해서 그녀의 음부를 괴롭혔다.

아씨, 근데 어딨는 거야?

물론 제대로 되지 않았다. 당연한 결과였다. 나는 초보 운전이었으니까.

그때 현아가 흥분한 와중에도 내 손을 잡아끌며 자신의 음핵으로 인도했다. 나는 혀를 날름거리며 그녀의 음핵은 손가락으로 문지르고 또 문질렀다. 심지어 간간히 살짝 꼬집어보기도 했다.

"아악! 좋아! 더! 더!"

그때마다 현아가 몸을 움찔거리며 쾌락에 몸부림쳤다. 나는 더욱 신나서 숨 쉬는 것도 까먹고 그녀를 탐했다. 어느새 내 얼굴과 손이 음액으로 번들거렸다.

근데 아래가 왜 썰렁하지?

이상했다. 지금쯤이면 아래에서도 신호가 왔어야했다. 꽤 시간이 흐른 것 같았지만, 내 물건을 먹어치운 소연이는 꼼짝을 하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현아를 밀어내고 상황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으흥! 흥! 아아!"

엉덩이를 살살 돌리며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현아를 밀어냈다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아니, 무슨 일이 벌어질 지는 뻔했다.

싸대기를 처맞겠지.

때가되면 하겠거니 생각하며 나는 다시 현아를 괴롭히는데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안타깝지만 내 집중력은 오래가지 않아 사라졌다.

[참가자 '진소연'이 성투를 신청했습니다.]

난데없는 보스의 안내가 끝나기 무섭게 내 머릿속에 두 가지 창이 나타났다.

[승낙][거부]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나는 더 이상 현아를 배려해 줄 수 없었다.

"엄마야!"

"아, 미안. 잠깐만 현아야."

내 힘에 밀려 옆으로 넘어진 현아가 표독스런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충분히 이해가 갔다. 나라도 싸기 직전에 멈추면 열 받을 것 같았다.

나는 얼른 현아를 달랜 뒤에 여전히 엉덩이를 보이며 내 아랫배에 앉아 있는 소연이를 불렀다.

"소연아. 이게 뭐야, 갑자기?"

"……나도 모르겠어. 갑자기 뜨던데?"

소연이가 빙글 빙글 돌아가는 풍차처럼 몸을 돌리며 내 배 위에 양손을 얹으며 답했다. 역시 전문가다웠다. 그 와중에도 내 물건을 놓지 않는 게 참 신기했다.

아, 지금 중요한 건 이게 아니지.

놀람을 뒤로하고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물었다.

"장난하지 말고. 진짜 이게 뭐냐니까? 갑자기 웬 결투?"

"나도 몰라. 진짜야. 오빠 걸 먹자마자 이게 떠올랐다니까? 나도 모르게 신청을 누르기는 했는데……."

"……허."

헛웃음이 나왔다. 내 눈을 피하며 대답하는 소연이를 보니 대충 감이 왔다.

"너도 모르게 신청 누른 게 아니라. 그냥 뜨니까 이것 봐라 하면서 했겠지. 왜 날 제대로 보내고 싶었나?"

움찔.

소연이가 내 일침에 찔려 몸을 움찔했다.

옆에서 어리둥절한 얼굴로 나와 소연이의 대화를 듣고 있던 현아가 꺌꺌 거리며 말했다. 첫인상과 달리 쾌활한 웃음이었다. 아니, 첫인상이 가짜일수도.

"소연 언니라면 백퍼. 저 언니 손님이랑 내기하는 사람이라니까. 맨날 실장 오빠한테 혼나기 일쑤였어."

오호, 그랬어? 우리 소연이가 그랬어?

나는 얼른 자백하라는 눈빛으로 소연이를 바라보았다.

소연이는 계속 내 눈빛을 피했지만 이내 한숨을 내쉬며 솔직히 고백했다.

"아냐. 그런 거. 야! 언니가 언제 도박하는 거 봤어? 그냥 내기잖아. 내기!"

현아가 소연이의 항변에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 와중에도 출렁거리는 현아의 가슴에 시선을 빼앗기는 내가 좀 바보 같았다.

얄밉게 행동하는 현아의 모습에 소연이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니라니까!"

"아아. 귀청 떨어지겠다. 됐어. 그냥 나 골탕 먹이고 싶은 거잖아?"

"……몰라."

큭! 귀엽긴.

이제 확신이 섰다. 저 앙큼한 계집애는 나를 약 올리려고 이런 짓을 벌인 게 분명했다. 왜 난데없이 결투가 생성된 것인지는 몰랐지만, 상황이 만들어지자 냅다 지르고 본 것이 확실했다.

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소연이를 바라보았다.

"어이, 진소연. 감히 이 몸에게 덤비겠다?"

"얼씨구? 오빠야. 지금이라도 취소하는 게 좋을 걸?"

갑자기 분위기가 변했다. 나와 소연이의 자존심 싸움에 구경꾼인 현아만 신났다. 현아는 흥분됐는지 자기 음부를 자기 손으로…….

쟤는 또 왜 저래? 하여튼 인복하고는. 에효.

애써 자위하는 현아를 무시한 채 나는 소연이에게 다시 한 번 물었다.

"너 정말 자신 있어? 후회 안하지?"

"흥! 오빠나 후회하지 마. 이래봬도 내가 기교파 거든?"

"언니 화이팅! 여자가 팬티 벗었으면 오이라도 넣어야지!"

뭐냐, 재는.

얼토당토 않는 현아의 응원 아닌 응원에 나와 소연이가 동시에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것도 잠시 나는 더욱 오연한 표정을 지었다.

망설임? 그 따위 감정은 없다.

성투에 있어서 나는…….

"좋아. 받아주지. 그 도전."

[참가자 '박고영'과 참가자 '진소연'의 결투를 시작합니다.]

[성투법에 의거 선공은 음격이 더 높은 참가자가 가집니다.]

[공격 우선권 획득에 성공합니다.]

챔피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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