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Boss-42화 (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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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척한 소리가 침실을 가득 채웠다.

    이 야릇한 소리의 진원지는 바로 내 국부였다.

    침대에 반듯하게 누워있는 내 허리 위에서 소연이가 머리카락을 풀어 헤친 채 엉덩이를 돌리고 있었다. 그녀는 오늘도 열심히 자신의 기술을 뽐내며 나를 훈련시켰다. 걱정과 달리 내 물건은 소연이의 몸에 어김없이 반응했다.

    좋아, 이대로만 가면…….

    나는 하체에서 밀려오는 끈적끈적한 느낌에 잘게 몸을 떨었다.

    "으음!"

    "올. 오빠 지구력이 좀 있네?"

    숨을 헐떡이면서도 소연이는 여유로웠다. 그녀는 살랑살랑 엉덩이를 흔들며 자신의 음부로 내 물건을 요리조리 가지고 놀았다. 그때마다 뜨겁고 질척한 느낌이 내 물건에서 치솟았다.

    찌릿!

    방금도 그랬다. 소연이는 실수인 척 자신의 음문 사이로 내 물건의 머리를 끼웠다. 그때마다 나는 침을 꼴깍 삼키며 팔을 움찔했다.

    아, 진짜 미치겠네.

    소연이의 허리 놀림은 정말 일품이었다. 그녀는 남자의 애를 태운다는 게 어떤 것인지 여실히 증명했다.

    넣을 듯 말 듯.

    이것이야 말로 남자들이 환장하는 상황이었다. 나도 남자였다. 당연히 아슬아슬한 줄타기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 눈 딱 감고 넣어버려? 아니. 아니지. 아니야.

    끊임없이 욕망이 치솟았지만 나는 꾹꾹 그 욕망을 눌러 담았다. 아직은 아니었다. 최소한 지금은.

    내가 고민하는 게 귀여웠는지 소연이가 내 물건을 사타구니 중심에 끼운 상태로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었다. 그녀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서서히 상체를 숙인 채 작지만 탄력 있는 가슴을 내 얼굴에 문질렀다.

    "오빠. 나도 좀 즐기자. 빨아 줘."

    "쭈웁."

    지금 나는 말을 아주아주 잘 듣는 아이 같았다. 소연이의 말에 냉큼 입을 벌려 그녀의 가슴을 탐했다. 그녀에게 배운 대로 혀로 꼭지를 살살 돌리며 이빨로 살살 가슴살을 긁었다.

    "살살. 더 살살 긁어야지. 그러면 아프다니까?"

    아바타라도 된 것처럼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더욱 세심하게 혀와 이빨을 움직였다. 그것도 잠시 나도 모르게 새하얀 묵을 빨아 먹듯 소연이의 가슴을 먹어치웠다. 그녀도 지기 싫다는 듯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내 젖꼭지를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했다.

    서로가 서로를 애무하다보니 자연스레 얼굴이 상기됐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소연이도 마찬가지였다. 묘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그 순간 문득 나 원장의 얼굴이 떠올랐다.

    안 돼. 더 이상은.

    흥분이 단숨에 날아갔다. 나는 더 이상 미친놈처럼 소연이의 가슴을 탐하지 않았다. 그녀도 내 분위기가 변한 걸 알았는지 살짝 혀를 차며 부드럽게 내 몸을 내려왔다.

    당연하다는 듯 내 옆에 누운 소연이가 소심하게 불만을 터트렸다.

    "누가 잡아먹는다니? 치사하다, 진짜."

    "여자들은 다 그래? 무슨 눈치가……."

    "당신이 눈치가 없는 거겠죠. 흥!"

    토라졌다고 시위하는 소연이의 모습이 귀여웠지만 나는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다. 모르면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었다. 괜히 나댔다가 벌집을 쑤시는 꼴이 될 수도 있었다.

    내가 아무 말이 없자, 소연이가 다시 고개를 돌려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슬쩍 손을 뻗어 내 젖꼭지를 살살 약 올리며 말했다.

    "오빠. 그냥 고백하라니까?"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그것보다 오늘도 고생 많았어."

    나는 소연이의 조언을 피하며 냉큼 화제를 돌렸다. 고작 이틀째 수업이었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여전히 애무에 취약하기는 했지만, 최소한 예전처럼 한 방에 포로 상태가 될 것 같지는 않았다.

    뭐, 실전을 치러봐야 확실하겠지만.

    내 자신만만한 얼굴에 소연이가 피식 웃으며 내 코를 검지로 튕겼다.

    "이보세요, 박고영 씨. 아직 멀었거든요? 이제 겨우 알파벳 익힌 주제에, 회화를 하시겠다? 어림도 없네요!"

    "……그 정도는 아니지 않아?"

    "얼씨구. 이래서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하는 거였네. 오빠. 오빠가 찍 쌀까봐 내가 봐주면서 한 거지. 아직 멀었어."

    찍이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욱할 뻔 했다. 다행히 화를 내지는 않았다. 음흉한 소연이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녀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 의심은 곧 확신으로 변했다.

    소연이가 다시 내 몸 위로 올라오더니 내 머리를 두 손으로 붙잡고 키스를 했다.

    "읍!"

    일단 소연이는 키스부터 남달랐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녀는 내 혀를 희롱했고, 내 이빨을 희롱했다. 심지어 내 입술을 핥거나 깨물 때는 나도 모르게 몸을 움찔할 정도였다.

    고작 키스에 내 물건이 다시 껄떡일 정도였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소연이는 화려한 키스 실력을 보여주는 와중에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녀는 가슴을 내 가슴 위에 올린 채 타원을 그리며 몸을 돌렸다.

    꼭지와 꼭지의 충돌.

    손가락과 전혀 다른 감각이 내 가슴을 파고들었다. 마치 제세동기를 사용한 것처럼 찌릿찌릿 전기가 통했다. 게다가 그 와중에도 소연이는 다리를 쭉 뻗은 채 양 발바닥으로 내 물건을 비볐다. 마치 원시인들이 불을 피우는 것처럼.

    양방향 공격만으로도 머리가 어질어질했는데, 삼방향 공격이 시작되자 답이 없었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물건에서 불이 붙었다.

    나는 참지 못하고 소연이의 엉덩이로 팔을 뻗었다.

    그 순간 소연이 재빠르게 왼쪽으로 몸을 돌리며 내 몸 위에서 내려갔다.

    "아……."

    순수한 아쉬움이 내 입에서 흘러 나왔다. 조금만 더 했으면 진짜 터졌을 텐데. 그 짧은 순간 나는 절정에 오를 뻔 했다.

    뒤늦게 아차 싶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소연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안타까움에 부르르 떨고 있는 내 물건을 달래주고 있었다. 집요하게 내 물건의 머리를 손가락 살로 문지르는 그녀의 행동에 나도 모르게 인상이 써졌다.

    "윽!"

    "어때? 이제 프로의 위대함을 알겠어?"

    "어어. 알았다. 졌어, 내가졌어."

    항복 선언을 하면서도 나는 계속 움찔움찔 거렸다. 엉덩이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내 얼굴이 웃겼는지 소연이가 크게 웃으며 손을 거뒀다.

    그제야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엉덩이에서 힘을 뺐다.

    "후아……. 이거 세 달로는 어림도 없겠는데?"

    "에이, 그 정도까지는 아냐. 충분해. 남자들은 의외로 금방 질려하거든."

    "……그러냐?"

    "다른 여자 랑도 해 보는 게 좋기는 한데……."

    소연이는 말을 끝까지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동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마치 너는 안 된다고 하는 것 같았다.

    지겹도록 받아 보았던 동정어린 눈빛에 나도 모르게 살짝 짜증난 목소리로 답했다.

    "뭐냐, 그 눈빛은?"

    "아무것도 아냐. 그냥 그렇다고. 하면 좋고. 아! 맞다. 오빠는 몇 렙이야? 요즘 인터넷에서 레벨 인증하는 게 유행인데. 오빠도 해 봤어?"

    "레벨 인증? 뭐냐, 그 유치한 단어는."

    나는 피식 웃으며 짜증을 지웠다. 솔직히 어이가 없었다. 마치 어릴 적 내 꼬추가 크다고 자랑 질하는 것 같았다.

    소연이는 내가 진짜 모른다는 걸 알았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오빠 진짜 몰라? 요즘 그게 유행인데……. 요즘은 원나잇도 그걸로 구해. 섯다처럼 게임하는 애들도 있고. 킥!"

    "……그래?"

    나도 어쩔 수 없는 남자인가 보다.

    귀를 쫑긋하며 흥미를 보이자 소연이가 키득거렸다. 그것도 잠시 그녀는 내 눈빛에 손을 저으며 말을 이었다.

    "하여튼 남자들은……. 어디서부터 시작한 건지는 나도 모르겠는데. 요즘 음격 높은 사람들이 섹스를 잘한다고 소문이 났거든. 아, SNS에서. 그래서 자기 음격 인증하고, 그보다 높은 남자들이랑 자보려고 하는 애들이 많아. 나도 솔직히 좀 관심 있고."

    소연이의 태도는 놀랍지 않았다. 그녀는 보스가 나타나기 전부터 섹스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다른 여자들도 흥미를 보인다는 게 조금 의외였다.

    보스가 가식까지 가져간 건가?

    살짝 든 의문을 뒤로하고 나는 슬쩍 호기심을 풀기 위해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래서. 레벨 높은 애들은 못생겨도 된다?"

    "어차피 한 번 만나고 말 거니까. 나만해도 꼬추 큰 남자면 일단 호기심이 들잖아?"

    "그래서 나한테 그랬냐?"

    "그것도 있고. 또……."

    또 다시 소연이가 고개를 돌리며 내 물음을 회피했다. 아니, 고개를 돌린 게 아니었다. 그녀는 다시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 내 물건을 바라보고 있었다.

    헛웃음이 나왔다.

    얘도 정상은 아니네.

    나는 슬쩍 손을 뻗어 다시 내 물건을 조물거리는 소연이의 이마에 딱밤을 먹이며 말했다.

    "아얏!"

    "좀 쉬자. 응?"

    "치……. 그래도 나 처음 본 단 말야. 포경 안한 거."

    "어?"

    순간 말문이 막혔다.

    포경.

    나는 포경 수술을 하지 않은 희귀한 남자였다. 어쩔 수 없었다. 나는 병원에 함께 갈 엄마가 없었으니까. 그것도 어릴 때.

    괜히 입 안이 썼다.

    여전히 내 물건을 장난감 가기고 놀듯 만지고 있는 소연이는 내 표정을 미처 살피지 못했다. 그녀는 신기하다는 듯 다시 외피 속에 숨은 내 물건을 보며 물었다.

    "이거 느낌이 다르다는데. 오빠 진짜 생각 없어?"

    "……됐네요. 아가씨."

    "빼기는……. 아무튼 나중에 생각나면 말해. 내가 제대로 먹어 줄게."

    소연이는 성 쪽으로 정말 개방된 여자였다. 덕분에 나는 대책이 서지 않았다. 그냥 얘는 조금 다르구나 하는 수밖에 없었다.

    뭐든 포기하면 편하니까.

    "그래. 니 맘대로 하세요."

    "진짜? 진짜지? 약속했다? 한 번 주기로?"

    "근데 말이 좀 이상하지 않냐? 남자랑 여자랑 대사가 바뀐 것 같은데?"

    내 어이없는 한탄에도 소연이는 한 점 부끄럼을 보이지 않았다.

    "지금 남녀 차별하는 거야? 그런 거야? 요즘 어떤 세상인지 몰라?"

    "아이고. 내가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시죠."

    "킥! 아무튼 약속 잊지 마. 그리고 고백도 좀 해보고. 뭐야, 이게. 솔직히 아까 나 자존심 좀 상했었어. 그래도 여잔데. 치……."

    속내를 고백하는 소연이의 모습에 나는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가끔 깜빡할 때가 있지만 그녀도 여자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없이 그녀에게 사과했다.

    소연이도 말꼬리를 잡을 생각이 없었는지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며 슬쩍 안겨왔다. 그녀가 내 가슴 위에 얼굴을 올린 채 손가락 끝으로 내 젖꼭지를 빙글빙글 돌렸다.

    "그나저나 오빠 레벨 몇이냐니까?"

    "넌 몇인데?"

    화제 돌리기.

    나도 알고 소연이도 알고 있었지만 누구하나 내색하지 않았다. 어색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고, 이럴 때는 모른 척 순응해 주는 게 좋았다.

    소연이가 입술을 쭉 내밀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진짜……. 에효. 알았어. 난 13레벨. 어때? 로? 하이?"

    "……하이."

    "진짜? 진짜 진짜? 진짜 나보다 높아?"

    소연이가 크게 놀란 얼굴로 따지듯 물었다.

    근데 너 왜 내 가슴에 앉는 건데?

    나는 내 가슴을 마운트 잡은 소연이를 올려다보며 짧게 답했다.

    "어."

    "……뻥이지? 웃기시네! 고자가 무슨!"

    "맘대로 생각해라. 그리고 고자 소리 좀 하지 마. 나보고 한 번 하자는 애가 무슨 고자래?"

    "……아닌데. 그럴 리가 없는데. 내가 최고렙인 줄 알았는데."

    내 무심한 반응에 소연이가 털썩 주저앉았다. 가슴 위가 묵직했지만 나는 나대로 어이가 없어 가만히 있었다.

    저거 게임 중독이었나?

    마치 올림픽 레슬링 결승전에서 패배한 선수의 얼굴을 하고 있는 소연이의 모습에 나는 아무런 행동을 취할 수 없었다. 그저 짓눌린 그녀의 엉덩이를 슬쩍 만지는 게 전부였다.

    아, 좋구나. 좋아.

    아무래도 나는 가슴보다 엉덩이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이상하네. 난 가슴이 더 좋았던 거 같은데. 아니었나?

    의문도 잠시 나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소연이를 내려놓기 위해 손에 힘을 주었다.

    꽈악!

    "아악! 아퍼! 아퍼어어!"

    "아프라고 한 거야. 얼른 씻자.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래?"

    "……매정한 인간. 흥!"

    소연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콧방귀를 끼며 후다닥 침실을 나갔다.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도망치듯 침실을 빠져나가는 소연이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엉덩이에 내 손자국이 선명하게 난 것이 보였다.

    음, 좀 아프겠다. 아니, 좀 많이 아프겠다.

    힘이 과한 듯 싶었다.

    ***

    "확 고백했다가 차여버려라! 아니, 그냥 평생 고백하지 못해 버려라!"

    소연이가 저주를 남긴 채 휑 사라졌다.

    나는 멋쩍은 얼굴로 다시 거실로 돌아왔다. 딱히 화가 나지는 않았다. 저 정도 투정은 충분히 받고도 남을 정도로 내 마음은 넓었다.

    결코 감정이 없는 게 아니지. 나는 마음이 넓은 남자니까.

    다시 혼자가 됐지만 딱히 할 게 없었다. 나 원장의 병원은 여전히 밤낮으로 바빴고, 나는 빈둥빈둥 돈 많은 백수였다.

    "그래도 점심 때 같이하면 좋은데."

    매일 점심 무렵 같이 밥을 먹자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소용이 없었다. 직장을 다니는 환자들의 상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나 원장과 서 간호사는 점심을 늦게 먹었다. 게다가 도시락을 배달시켜 먹다보니 끼어들기 좀 애매했다.

    소파에 털썩 주저앉은 나는 억지로 아무렇지 않다는 얼굴로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래도 일이잖아? 나 쌤도 이때 한 몫 땡겨야지. 좀 지나면 나아지겠지, 뭐."

    다음 달이면 보스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하기에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막상 보스가 다시 나타나면 사람들은 고민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왠지 모르지만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뭐, 아니면 말고. 영원히 바쁠까. 설마 쉬는 날이 아예 없겠어?

    "……없을지도? 아, 걔는 괜히 쓸데없는 말을 해서 남의 속을 뒤집어? 뒤집긴!"

    소연이의 저주가 은근히 신경 쓰였다.

    분명 푹신푹신한 소파에 앉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히려 불편함을 느꼈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여전히 불편함을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고백을 해야 하나? 후우……."

    나 원장에게 고백할 생각을 하기 무섭게 심장이 미칠 듯이 두근거렸다.

    심장이 북소리를 내자 자연스레 내 얼굴이 상기됐다.

    나는 거실과 부엌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안절부절 못했다. 한순간 생긴 긴장과 설렘이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심장은 점점 더 빠르게 뛰고 있었다.

    한참을 혼자 서성이던 나는 현관문 앞에 딱 멈췄다.

    "그래. 까짓것. 하자. 해보자고! 고백!"

    예전이라면 내뱉지 못했을 단어를 내 입으로 내뱉었다. 그 바탕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나는 소연의 훈련 덕분에 가능성을 넘어 확신을 가진 상태였다.

    나는 더 이상 고자가 아니니까.

    남자로서 자신감을 찾은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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