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Boss-40화 (40/200)

<-- The Dark Knife Rises -->

***

우선 나는 여자 가슴에 집착하지 않았다. 다만 집착하지 않을 뿐 무시하는 것도 아니었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

이게 내가 가슴을 대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복어냐? 복어야?"

"흥! 이보세요, 아저씨. 아저씨가 만화 영화를 너무 봤나 본데. 나 평균이거든?"

그래. 알고 있다. 인종을 차별해서는 안 되지만 인종의 차이는 인정한다.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위에만 씨알 굵은 참외를 올려놓은 거랑 뭐가 달라!"

뽕의 위력에 멘탈이 나간 나는 버럭 소리를 질렀지만, 소연이는 콧방귀를 뀔 뿐이었다. 그녀는 굳이 불리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은 듯 말없이 내 팔을 낚아채더니 몸을 돌렸다. 그것도 잠시 그녀가 움찔하며 다시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근데 오빠. 오빠 방이 어디야? 아니면 그냥 여기서?"

"……저기."

묻는다고 또 대답하네. 나도 참 답이 없다.

가녀린 소연이의 손에 이끌린 나는 고개를 떨군 채 끌려갔다.

"줬다 뺏는 것도 아니고."

"남자가 쪼잔하게. 그럼 입고 할래? 그럼 좀 낫겠어?"

"……됐어."

말과 달리 내 고개를 더욱 아래로 향했다.

그 순간 내 눈이 크게 떠졌다.

씰룩, 씰룩.

신은 공평했다. 그는 소연이의 가슴을 앗아가는 대신 엉덩이를 남겨주었다. 그녀의 엉덩이는 탱글탱글한 자두 같았다.

나도 모르게 입을 쭉 찢으며 소연이의 엉덩이에 집중했다. 걸어갈 때마다 엉덩이 살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게 참 보기 좋았다. 단순히 아름다운 게 아니라 건강함까지 묻어났다.

늪이네, 늪. 아주 까마득한 절벽이야.

특히 소연이의 엉덩이 골짜기는 예술이었다. 단순히 애플힙이라 그런 게 아니었다. 그녀의 야시시한 속옷보다 그 속옷이 남긴 자국이 더 야릇하게 다가왔다.

멍하니 소영이 골짜기의 하얀 그림자를 바라보고 있을 때 갑자기 걸음이 멈췄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아, 미안.

소연이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다행히 화난 기색은 아니었다. 왼쪽 윗입술이 살짝 위로 치켜든 게 어이가 없는 듯 했다.

쪽팔린 건 없었다. 어차피 나는 내 치부를 고백한 상황이었다. 더 이상의 낭떠러지가 없었기에 나는 태연한 얼굴로 턱을 치켜세웠다.

"너 엉덩이 멋지다? 그런데 태닝도 해?"

"어이고. 오빠 진짜 뻔뻔한 거야? 눈치가 없는 거야?"

"멘탈이 강한거지."

철가면을 장착한 내 대답에 소연이가 작게 웃었다. 해맑게 웃는 모습이 어떤 면에서 참 순수해 보였다. 허영이 많지만 나쁜 애 같지는 않았다.

"킥! 그건 그래. 오빠 멘탈은 인정! 자, 그럼 수업을 시작할까요, 학생?"

거리낌 없는 소연이의 말에 나도 모르게 살짝 움찔했다.

드디어 시작하는 건가. 이거 은근히 긴장되네.

기대와 긴장이 공존했다.

잠시 입술을 꾹 다물었던 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입고 있던 옷을 벗었다.

침대 위에 걸터앉아 다리를 꼬고 있던 소연이가 내 몸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적잖이 감탄한 표정을 지었다.

"오! 확실히 몸은 좋네. 하드웨어는 참 좋은데……."

"소프트웨어가 중국산이라 미안하다."

"큭! 오빠. 은근히 웃기다?"

고작 두 번째 만난 사이였지만 나는 생각보다 소연이가 편했다. 내 문제를 알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소연이도 내가 불편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나를 편하게 대하는 게 보였다.

침대에 벌러덩 내가 눕자 소연이가 침대위로 걸어 올라왔다. 대짜로 누운 내 시야에 소연이의 알몸이 고스란히 잡혔다. 아래에서 위로 본다는 건 참으로 여러 의미에서 파격적이었다.

몸매 하나는 진짜 끝내주네.

가느다란 발목을 지나면 길쭉한 정강이가 나왔다. 그 위로 탄탄한 허벅지가 보였고, 가느다란 허리 때문에 더 커 보이는 엉덩이도 보였다. 가슴은 살짝 아쉬웠지만 깊은 쇄골과 잔머리가 내려앉은 목은 남자들의 음심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다만 나는 소연이의 상체를 볼 수 없었다.

뚫어져라 한 곳만 바라보는 내 모습에 소연이가 피식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내 몸 사이를 걸어오다 보니 자연스레 그녀의 다리가 살짝 벌어졌다. 그 덕분에 그녀의 음부는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꿀꺽.

정갈하게 정리한 음모 아래에 숨겨진 음부가 꼼지락거리는 게 너무 야했다. 수업 전 나는 비위가 약해서 약간 걱정을 했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소연이의 피부는 그 어디든 깨끗했다.

어느새 내 가슴쯤에 다다른 소연이가 걸음을 멈춘 채 나를 내려다보았다.

"얼씨구. 오빠야. 너무 노골적인 거 아냐?"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할 수 없었다. 몽마와 인간이 주는 느낌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너무 완벽해서 비현실적인 것보다, 이게 더 자극적이니까.

몽마는 한 마디로 비현실적이었다. 중력 따위는 무시하는 것처럼 형태를 유지하는 가슴은 현실에 없었다. 갈비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정말 가느다란 허리 또한 그랬다.

본능적으로 그것을 알고 있기에 나는 소연이의 알몸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나는 인간이었고, 인간의 육체에 더 끌렸다.

"정신줄을 놨네, 놨어. 혹시라도 나중에 여자 만나면. 그러지 마. 그거 은근히 기분 나쁘다. 아니, 나쁠 수도 있어. 나야 뭐 솔직히 자격지심이 좀 있기도 하고."

"아, 미안."

얘도 그런 생각을 하나 보네? 학교에서도 당당하게 술집 다닌다고 하는 애가.

소연이는 자신이 했던 일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대놓고 먼저 말하지는 않았지만, 찌질한 동기가 자신의 일을 까발렸을 때도 그녀는 당당하게 나갔다고 했다. 독특한 가치관과 인생관을 가진 건 확실했다.

소연이가 피식 웃으며 허리에 손을 얹었다.

"됐어. 그렇다고 사과할 일은 아니지. 근데 진짜 오빠 심각하네. 얼굴 반응이랑 아래 반응이랑 완전히 따로 노는데? 보통 그렇게 흥분하면 알아서 서는데."

"……됐어. 그냥 너가 해줄 수 있는 것만 해줘. 어차피 큰 기대는 안 해. 그냥 보스 때문에 적응할 필요가 있어서 그렇지."

"아, 맞다. 오빠 섹스 배틀 대비라고 했지?"

내가 이 이상한 계약을 맺은 이유를 떠올린 소연이가 키득키득 웃었다. 솔직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나도 남자였고, 자존심이 있었다.

너무 진심으로 웃던 소연이가 손을 저었지만 이미 늦었다.

"에이, 그렇다고 그런 표정 짓지 마. 오빠랑 안 어울려. 서른이라면서 애처럼 왜 그래? 당당해져. 그게 범죄는 아니잖아?"

"범죄면 사형감이지."

"풉! 프하하하하!"

야, 너 좀 심하다?

퉁명한 내 대답이 정말 웃겼는지 소연이가 내 배를 깔고 앉으며 자지러졌다. 화를 낼 수 없었다. 화를 내면 나만 바보가 될 뿐이라 생각했다.

꽤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소연이가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손을 뻗어 내 가슴. 정확하게 젖꼭지 위에 올린 채 몸을 살짝 앞으로 숙였다.

"미안, 미안. 내가 제대로 가르쳐 줄게. 이때 아니면 내가 언제 선생질을 해보겠어?"

"아무튼 잘 부탁해."

"근데 오빠 진짜 신기하다. 아니다. 꿈에서라도 서야지."

"그냥 시작하면 안 될까? 아무리 내 멘탈이 튼튼해도 굳이 그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은데."

더 이상 자학하고 싶지 않았다.

내 뚱한 대답에 소연이가 반달처럼 휜 눈매로 나를 흘겼다.

"이미 시작했는데?"

"다른 곳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걸? 처음부터 무리하지는 마."

나는 팔베개를 하며 소연이를 향해 미소 지었다. 그녀는 엉덩이로 내 엑스칼리버를 살살 돌리며 문질렀다. 처음부터 강하게 나가는 그녀였다.

내 조언에도 불구하고 소연이는 콧대를 높였다. 그녀는 그녀의 전직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오랜 경력에서 오는 자신감이었다.

살갗과 살갗이 부딪히는 소리는 음란했다. 그 음란한 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살살 엉덩이를 돌리던 소연이의 움직임이 점점 거칠어졌다.

시간이 더 흐르자 소연이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나는 슬쩍 상체를 틀어 침대 옆에 놓아두었던 수건을 집어 소연이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그러다 니가 먼저 뻗겠다."

"와, 아놔……. 자존심 상하네. 오빠 몸에 문제는 없다며? 정신적인 문제라며?"

"몸은 멀쩡하지. 감각도 있어. 그냥 포기해. 내가 지난 10년 동안 놀고 있었겠어?"

"씨, 자존심 상하네. 진짜. 잠깐만 더 해보자."

소연이의 얼굴이 울긋불긋 했다. 그녀는 내 말에 더 자존심이 상했는지 포기하지 않았다. 기승위를 잡고 있던 그녀가 몸을 돌리며 머리를 내 사타구니에 박았다.

"쪼옵! 쭈읍! 쭙!"

"음……."

예고도 없이 들이닥친 소연이의 음부와 내 성기에서 느껴지는 느낌에 나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그녀는 내 귀두부터 불알까지 물고 쥐고 빨고를 반복했다. 위를 잠시 혀로 감싸던 그녀는 쉬지 않고 두 구슬을 쪽쪽 빨아 먹었다.

그때마다 나는 뜨거운 온기와 간지러움이 느껴졌다. 확실히 몸에는 문제가 없었다. 단지 정신이 문제였을 뿐.

소연이의 적극적인 공격 아닌 공격에 나도 모르게 침대보를 쥐었다. 정말 짜릿했다. 귀두 끝과 가장자리를 교묘하게 공략하는 그녀의 기술은 확실히 전문가의 냄새가 났다.

그것도 잠시 소연이가 허리를 들며 고개를 저었다. 감각이 빠르게 사라지자 나는 눈을 뜰 수 있었다. 경사진 비탈길을 따라 무수한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에효.

속으로 한숨을 내쉰 나는 다시 수건을 들어 소연이의 매끈한 등을 닦아 주었다. 나름 열심히 운동하며 몸 관리를 하는 그녀의 등에는 잔 근육이 꽤 많았다. 여자치고 많은 근육에 나도 모르게 놀라 물었다.

"너 운동 꽤 많이 하나 봐? 이거 장난 아닌데?"

"나도 나이가 있잖아. 기술하나 배워 놔야지."

"아무튼 좋았어. 좀 쉬어. 땀 봐라."

"잠깐만. 조금만 더 하고."

소연이가 고집을 부렸다. 나도 굳이 말리지 않았다. 자존심은 누가 말린다고 꺾지 않는 법이었다.

하다보면 포기하겠지. 뭐, 기분은 좋으니까.

내 물건이 반응하지 않는다고 내가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비록 물건에 피가 쏠리지 않다보니 사정할 때의 큰 쾌락은 느끼지 못하지만 애무 정도는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아니지. 그게 더 고역이지. 조루보다 슬픈 게 지루니까.

지루의 끝판왕이라고 스스로 자위하는 사이 소연이가 다시 머리를 숙였다. 이번에는 방금 전 보다 더 바짝 숙인 것 같았다. 그녀의 등이 당긴 활대처럼 휘었다.

몸은 참 예쁘네…….

군살 없는 소연이의 몸매는 참 아름다웠다.

오랜 시간을 들여 단련한 소연이의 몸매를 감상하고 있을 때 난데없는 일격이 터졌다.

"윽! 야! 거기! 거기는!"

햘짝, 햘짝.

소연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예전 내가 최초로 포로 상태가 됐을 때 몽마가 했던 공격을 그대로 답습했다. 그녀는 내 항문을 집요하게 노렸고, 그 와중에도 양손으로 내 성기와 음랑을 주물렀다.

와, 이거 진짜 미치겠네.

나는 미칠 지경이었다. 머리가 쭈뼛 서며 선명한 감각에 몸을 떨었다. 싫지 않았는지 나도 모르게 다리를 벌리며 소연이가 더욱 적극적으로 애무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내 뜻을 읽었는지 소연이는 더욱 내 가랑이 사이를 파고들며 화려한 혀놀림과 손놀림을 보였다. 남자의 몸을 잘 아는 듯 음낭을 만질 대도 아프지 않도록 힘 조절을 잘했다. 간간히 숨을 쉬며 내 물건을 입에 넣기도 하며 조금도 쉴 틈을 주지 않았다.

나는 다시 눈을 감은 채 아래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했다. 확실히 자극적이었다. 다만 내 물건에는 여전히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대충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동안 이와 비슷한 방법을 해 본적이 있었다.

물론 실제 지금처럼 여자에게 애무를 받는 정도까지 시도하지는 못했다. 그저 외국에서 들여온 여러 불능 치료약과 기구를 사용해 보았다. 혈류의 흐름을 조절하는 수술을 제외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었다.

소용이 없었지만.

십 수 가지에 달하는 불능 치료는 하나 같이 통하지 않았다. 덕분에 진단은 확실해졌다. 그 뒤로 나는 정신과를 전전하며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했지만 의미가 없었다.

기분 좋은 쾌감을 즐기며 씁쓸한 과거를 회상하고 있을 때였다.

나는 갑자기 내 항문을 파고드는 가느다란 손가락을 느끼며 화들짝 놀라 상체를 일으켰다.

"야!"

"왜!"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머리를 돌린 소연이의 눈빛이 서슬 퍼랬다. 나도 모르게 살짝 움찔했다. 그만큼 그녀의 분노는 엄청났다.

얘 이상한 곳에 장인 정신을 두네.

나는 얼굴을 편 채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 그런 취향 아니다. 그리고 더럽게 왜 넣고 그래? 됐어. 충분히 도움이 됐으니까."

"아직 안 끝났어! 이제 시작이라고!"

통하지 않았다. 확실히 자존심이 상한 것 같았다. 그녀의 야릇한 자존심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모양이었다.

괜히 분위기가 과열되어봤자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슬쩍 몸을 당기며 완전히 자리에 앉았다.

침대 머리에 등을 기댄 채 앉은 나는 내 옆을 손으로 툭툭 치며 말했다.

"좀 쉬자. 너 땀 봐. 이리 와. 닦아 줄 테니까."

"……아직 안 끝났어."

내 위로가 먹혔는지 소연이가 침대를 기어와 내 옆에 앉았다.

나는 소연이의 몸을 정성스레 닦아주며 그녀를 달랬다.

"그래, 그래. 이제 시작이야. 뭘 그렇게 급하게 해. 어휴, 땀 봐라."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소연이도 더 이상 화를 내지 않았다. 물론 여전히 눈매가 날카로운 게 완전히 풀린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다 닦은 수건을 옆으로 툭 던지며 괜히 친한 척 소연이의 어깨에 팔을 걸쳤다.

"좋았어. 저거야 의사들도 포기해서 그래. 진짜 죽는 줄 알았다."

"웃기시네. 남자가 죽을 정도로 좋았으면 싸야지. 진짜 내가 퇴물은 퇴물인가 봐."

"멀 또 그렇게 말해? 그럼 난? 난 죽어야겠네?"

"……미안."

소연이가 내 말에 머쓱했는지 내 시선을 피하며 사과해 왔다.

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사과할 일이 아닐 뿐더러 의미 없는 시간도 아니었다. 나는 그것을 확실하게 짚고 넘어갔다.

"잘 들어. 난 경험만 채우면 돼. 굳이 세울 필요는 없어. 정신적인 문제니까. 그리고 진짜 좋았다니까. 너는 앞으로 세 달동안 내가 과하게 흥분하지 않도록 해주는 게 목표야. 내 걸 세우는 게 아니라."

말을 하다 보니 괜히 우울해졌다.

반면 소연이는 작게 웃으며 내 물건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녀가 여전히 잠든 내 물건을 조물조물 거리며 말했다.

"진짜 오빠 정신력 짱이다. 그런데 진짜 이러면 느껴? 느끼기는 해?"

"느끼지. 감각은 다 살아있다니까?"

"올……. 하긴, 나도 불임인데 오르가즘을 느낄 때가 있기는 하니까."

불임.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나는 놀란 눈으로 소연이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이 왠지 쓸쓸해 보였다. 누구에게나 하나 쯤 속앓이 하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놀람은 오래가지 않아 다른 감정에 사그라졌다.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경악이었다.

"어?"

"어!"

나와 소연이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네 개의 눈동자가 닿은 그곳에서 엑스칼리버가 기지개를 펴고 있었다. 느리지만 분명히 몸을 세우고 있는 게 보였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 작품 후기 ==========

시간이 훌훌 날아갑니다.

그나저나 50화(2권)가 끝나야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데....

아직도 10편이나 남았네요.

이거 2편씩 올리니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좋은데...

제 성질이 급해서 답답하기도 합니다.

-_-;;;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