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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베토벤-487화 (487/564)
  • 다시 태어난 베토벤 487화

    106. 베를린 대전(2)

    “가우왕!”

    “어떡해! 잘생겼잖아!”

    가우왕이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나 자 팬들은 물론 그의 동료들까지 난리가 났다.

    “크학학학! 기생오래비처럼 하고 다니던 것보다 훨씬 보기 좋구만!”

    “뭐야?”

    피셔 디스카우의 호탕한 웃음이 대기실을 가득 채웠다.

    “결혼하더니 사람 됐어.”

    “그러니까 말이야.”

    “이제 그 괴상한 차림은 안 하는 거야?”

    “괴상하다니!”

    단원들의 짓궂은 질문에 가우왕 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대기실이 다시 한번 웃음바다가 되었다.

    한편.

    본인의 집무실에서 잠시 눈을 붙이 고 있던 배도빈이 눈을 떴다.

    핸드폰 알람을 멈춘 그는 목 주변을 주무르며 자세를 바로 했다.

    컨디션이 그리 좋지 못했지만 곧 콩쿠르가 시작될 터라 콧대를 문지 르며 정신을 차렸다.

    똑똑 _

    “보스. 시간 되었습니다.”

    “네.”

    때마침 죠엘 웨인이 문 밖에서 개 최식 시작을 알렸다.

    루트비히홀로 향하자 이미 열아홉 명의 본선 진출자가 무대 위에 자리했고 관객과 기자들도 객석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배도빈이 모습을 드러내자 모든 이가 환호와 박수를 보내어 그를 맞이 했다.

    무대 중심으로 이르러 참가자들과 시선을 교환하던 배도빈이 가우왕을 발견하곤 본인도 모르게 혼잣말을 뱉고 말았다.

    “뭐야.”

    그 반응이 너무나 적나라하여 관객과 시청자들이 즐거워했다.

    배도빈은 의심 가득한 시선으로 가우왕을 살폈고 가우왕은 그런 그를 애써 무시했다.

    행사를 시작해야 했기에 배도빈은 가우왕이 왜 갑자기 멀쩡해졌는지에 대한 의문을 뒤로하고 객석을 향해 인사를 올렸다.

    “모르는 사람이 앉아 있어 잠시 당황했습니다.”

    관객들이 다시 한번 작게 웃었다.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낸 배도빈은 가우왕과 최지훈 때문에 개최하게 된 ‘배도빈 콩쿠르’를 포장하기 시작했다.

    “여기 모인 피아니스트들은 모두 각각의 목표를 세워두고 있을 겁니다.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은 분 도 계실 테고 상금을 노리시는 분도 계실 테죠. 또 제 곡을 받고 싶기도 하겠고요.”

    ㄴ 아닌데. 정실 되려고 하는 건데.

    ㄴ 정실이 아니라 퍼스트라곸ㅋㅋㅋ 그게 그 말 아님?

    ㄴ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다ㅋㅋㅋㅋ

    자신에게 곡을 받고 싶어 전 세계 피아니스트들이 먼 길을 찾아왔다는 자신감 넘치는 발언에 관객들이 또 한 번 웃었다.

    사실이기 때문이고 너무나 당연 한 일이라는 듯 말하는 배도빈의 태도 때문이었다.

    배도빈은 웃고 있는 관객들을 둘 러보며 연설을 이어나갔다.

    “어느 쪽이든 간절한 이유입니다. 예선 심사를 맡았던 악장단이 참가 자 여러분의 진지한 태도에 감격했다고 전해 왔습니다.”

    배도빈은 비록 본선에 진출하지 못 한 이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

    “그러나 그걸 지켜보실 여러분까지 진지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최고의 피아니스트들이 어떤 연주를 하는지 그저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배도빈이 한 발 물러서자 관객들 이 박수를 보냈다.

    사회를 맡은 이자벨 멀핀이 배도빈 콩쿠르의 진행방식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각 라운드 진출자는 투표로 결정 됩니다. 각 피아니스트는 추첨 순 서에 따라 연주하고 온라인과 현 장 투표를 통해 점수를 획득합니다.”

    준비된 스크린에 추첨 방식을 설 명하는 사진이 떠올랐다.

    ㄴ 잉? 크리스틴 지메르만 심사위원으로 초빙한다 하지 않았나?

    ㄴ  배도빈, 푸르트벵글러, 지메르만 세 명이서 심사하기로 했는데 배도빈이 참가하게 되었잖아. 그래서 그 냥 투표로 한다고 했음.

    ㄴ 그럼 지메르만은?

    “해설이 있다면 좀 더 즐겁겠죠? 특별히 모신 해설위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상임 지휘자님.”

    이자벨 멀핀의 소개와 함께 가장 앞줄에 앉아 있던 푸르트벵글러가 일어나 객석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관객들이 열렬히 환호했다.

    “피아니스트 크리스틴 지메르만 님.”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피아니스트 크리스틴 지메르만을 향한 목소리도 푸르트벵글러 못지않게 컸다.

    “함께해 주신 두 분께 다시 한번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이자벨 멀핀은 1라운드가 하루 다 섯 명씩 나흘에 걸쳐 진행됨을 설명했다.

    2라운드가 이틀, 결승이 하루로 콩쿠르가 총 일주일간 예정되어 있음을 공지한 뒤 참가자들을 한 명, 한 명 소개했다.

    마왕 배도빈.

    황제 가우왕.

    혁명가 막심 에바로트.

    니나 케베리히, 최성신, 최지훈 등 그 면면이 너무나 화려하여 팬들이 이름 붙인 ‘베를린 대전’이란 말이 더욱 어울려 보였다.

    “그러면 각 조 추첨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자벨 멀핀이 행사를 진행하는 도중 참가자석으로 향한 배도빈은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누다가 저 끝에 앉아 있는 프란츠 페터를 발견하고 말았다.

    “넌 또 왜 여기 있어?”

    “저, 저도 해보고 싶어서……

    눈썹을 찡그린 배도빈이 자리에 앉은 후 바로 옆 자리의 가우왕을 살폈다.

    가우왕은 배도빈의 뜨거운 시선을 껄끄러워했고 그 모습에 최지훈이 웃고 말았다.

    “뭘 자꾸 봐?”

    “신기하잖아요.”

    “그만 좀 쳐다봐!”

    “ 아하하하하핫.”

    “넌 뭐가 재밌다고 자꾸 웃어?”

    “재밌으니까요.”

    “……빌어먹을 꼬맹이들.”

    ㄴ 쟤들 진짜 너무 친해 보임 -rr

    ㄴ 행사에 집중하라곸ㅋㅋㅋㅋ

    ㄴ 배도빈 가우왕 관찰하는 거 왤케 귀여월 ㅋㅋㅋ 시강이다 시강ㅋㅋ

    ㄴ 그냥 진짜 즐기는 분위기인데?

    ㄴ 근데 오늘 도빈이 생일 아님?

    ㄴ 맞아. 자기 생일에 자기 콩쿠르 여는 도빈이 ㅠㅠ

    ㄴ 가우왕은 근데 왜 저렇게 멀쩡하 게 됐대?

    이자벨 멀핀이 배도빈 콩쿠르의 일 정과 요강을 모두 설명한 뒤 조 추첨식을 시작했다.

    “그러면 호명하는 순서로 앞으로 나와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참가번호 1번 배도빈 님.”

    이자벨 멀핀이 배도빈을 호명했다.

    그가 앞으로 나와 진행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상자 안에서 작은 공 하나를 꺼냈다.

    검은색 공에는 횐색으로 숫자 2-1 이 적혀 있었다.

    “배도빈 님은 2조 첫 번째 순서로 참가하시겠습니다.”

    이자벨 멀핀의 말과 동시에 스크린에 배도빈의 이름이 떠올랐다.

    “다음은 참가 번호 2번 최지훈 님. 앞으로 나와주시길 바랍니다.”

    최지훈이 방실방실 웃으며 앞으로 걸어 나왔다.

    배도빈과 마찬가지로 상자 안에서 공을 꺼내어 스태프와 관객을 향해 보였다.

    “최지훈 님은 3조 세 번째 순서로 참가하시겠습니다.”

    최지훈은 번호를 확인하곤 만족스럽게 웃었다.

    가능하다면 좀더 높은 곳에서 경쟁하고 싶었기에 배도빈, 가우왕 과는 다른 조가 되고 싶었는데 절 반은 성공한 셈이었다.

    “다음은 참가 번호 3번, 가우왕 님 모시겠습니다.”

    가우왕이 앞으로 나섰다.

    평소 껄렁대던 팔자걸음이 아니라 배도빈과 최지훈 그리고 그를 아는 사람 모두 평소답지 않은 그를 의아하게 여겼다.

    가우왕이 공을 꺼내 확인하고 씩 하고 웃었다.

    “2조 두 번째다.”

    이자벨 멀핀이 발표하기도 전에 스스로 공개했는데, 그 순간 객석이 술렁였다.

    배도빈과 가우왕이 한 조가 되었기 때문.

    세 번째 추첨 만에 빅 이벤트가 결정된 터라 관객과 시청자들은 10년도 더 전에 중국에서 개최되었던 두 사람의 경합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당시에는 배도빈의 압승.

    작은 체구의 패널티를 가지고도 깊이감 있는 연주로 가우왕을 압 도한 배도빈과.

    그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가우왕의 경합이 어떤 식으로 진행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다.

    가우왕은 참가자석으로 돌아오며 자신과 마찬가지로 흥미롭게 미소짓는 마왕을 볼 수 있었다.

    “큰일이네?”

    가우왕이 배도빈을 도발했다.

    “그러게요. 괜찮아요?”

    서로를 애틋하게 걱정하는 두 사람의 대화가 작게 전달되면서 관 객과 시청자들이 또 한 번 즐거워 했다.

    ㄴ 서로 지들 잘났댘 ㅋㅋㅋㅋ

    ㄴ 둘 다 그럴 만하지.

    ㄴ 죽어도 안 지려곸ㅋㅋㅋㅋ

    ㄴ 2조에 누가 들어갈지 모르겠는데 진짜 너무 불쌍해.

    ㄴ 아 그러네. 솔직히 누가 들어가 도 진출 장담 못 하겠는데?

    “참가 번호 4번 엘리자베타 툭타 미셰바 님.”

    엘리자베타가 독기 어린 눈빛을 하고는 상자 앞으로 향했다.

    재작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최지훈과 내지 못했던 승부를 결정짓기 위해.

    또 가우왕의 코를 납짝 뭉개주기 위해 참가한 그녀는 최지훈과 같은 3조가 되길 바랐지만 1조 두 번째 순서로 배정되었다.

    ‘최지훈.’

    엘리자베타는 자리로 들어오면서 최지훈을 노려보았다.

    평생을 이기다가 마지막 승부에 서 멋대로 아파버린 라이벌을 향 한 투지를 담아냈다.

    그녀가 막 ‘떨어지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라고 엄포를 늘어놓으려 할 때 최지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힘내요.”

    최지훈은 그 뜨거운 시선을 의아해 하면서도 그녀를 응원했다.

    웃는 얼굴에 침을 뱉을 순 없는지라 엘리자베타는 콧방귀를 뀌곤 고개를 돌렸다.

    최지훈 옆에 앉아 있던 니나 케베리히가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쟤는 왜 항상 화나 있어?”

    “글쎄?”

    “혹시 무슨 짓 한 거야?”

    “무슨 짓이라니?”

    최지훈이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빼자 니나가 최지훈과 엘리자베타를 번갈아보며 즐거운 듯 입가를 들어 올렸다.

    “참가 번호 5번 막심 에바로트 님. 앞으로 나와 주시길 바랍니다.”

    또 한 명의 강력한 우승 후보가 호명되자 객석이 술렁였다.

    사실상 가장 확실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가우왕에게 가장 난적을 꼽으라 한다면 현재로서는 우위를 예측하기 힘든 배도빈과 동수라고 알려진 막심 에바로트였다.

    그가 어떤 조에 배정될지 모든 이 가 긴장하며 지켜보는 가운데.

    “막심 에바로트 님, 3조 다섯 번 째 순서로 참가하시겠습니다.”

    막심 에바로트가 최지훈과 같은 3조에 배정되고 말았다.

    ‘막심.’

    최지훈이 여유롭게 걸어오는 크 로아티아의 혁명가를 바라보았다.

    190cm가 넘는 장신에 굵은 턱선 과 깊이 자리한 눈만큼이나 돌출된 눈썹뼈.

    강렬한 눈빛을 가진 사내는 최지훈 의 시선을 느끼고는 고개를 돌렸다.

    ‘나쁘지 않네.’

    가우왕과 함께 피아노계를 양분 하고 있는 그도 최근 최지훈의 기 량은 익히 알고 있었다.

    가우왕과 누가 더 뛰어난가에 대 한 의문을 풀어내기 전에 상대할 사람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 대였다.

    “참가 번호 6번, 최성신 님.”

    한국이 낳은 또 한 명의 천재 피아니스트 최성신이 호명되었다.

    쇼팽, 드뷔시, 모차르트 등 차곡 차곡 앨범을 발표했던 그는 앨범 판매량에 있어서는 북미 최고의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니나 케베리히보다 항상 앞서 있었다.

    배도빈 콩쿠르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이 그를 우승 후보로 꼽지는 않았지만.

    그가 우승 후보가 아니라고 확정 지어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최성신이 공을 잡아들었다.

    “최성신 님께서는 3조 네 번째 순 서로 연주해 주시겠습니다.”

    관객 중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입을 떡 벌리고 말았다.

    고작 여섯 명이 추첨했을 뿐인데 3조에 세 명이나 들어섰기 때문이고 그 세 사람이 막심 에바로트, 최지훈, 최성신이었기 때문.

    죽음의 조가 완성된 것이었다.

    다음. 또 다음.

    참가자들은 제발 2조와 3조에 걸리지 않길 바라며 가슴을 졸였다.

    1조 또는 4조로 배정받은 이들이 내쉰 안도의 한숨과 조금씩 자기 차례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는 이 들이 내뱉는 탄식이 교차되었다.

    “다음은 참가 번호 11번 니나 케베리히 님. 앞으로 나와주시길 바랍니다.”

    기다리다 안달이 났던 니나 케베리히가 벌떡 일어났다.

    성큼성큼 걸어가 망설이지 않고 곧장 공 하나를 꺼내들었는데 그녀의 얼굴이 기쁨으로 가득찼다.

    “1호기! 같은 조야!”

    “니나 케베리히님은 2조 네 번째로 연주해 주시겠습니다.”

    이자벨 멀핀의 발표와 함께 스크린 에 니나 케베리히의 이름이 떠올랐다.

    객석이 순식간에 떠들썩해졌고 또 하나의 축제를 즐기던 음악가들도 고개를 저었다.

    사카모토 료이치는 함께 나들이 나온 미카엘 블레하츠에게 슬쩍 물었다.

    “자네가 현역이 아니라 아쉽네. 세 2조 세 번째에 미카엘 블레하츠란 이름이 있으면 얼마나 멋진 그림인 가.”

    “하하. 그런 말씀 마세요. 현역이었다 해도 저긴 사양합니다.”

    “껄껄껄. 실은 나도 같은 생각일세.”

    한편.

    2조에 배도빈, 가우왕, 니나 케베 리히의 이름이 떠오른 걸 확인한 시 청자들도 난리법석을 떨었다.

    ㄴ 돌았다 진심ㅋㅋㅋㅋㅋㅋ

    ㄴ 아니 결승전이냐곸ㅋㅋㅋㅋ

    ㄴ 진짜 2조는 걍 결승인데?

    ㄴ 2조랑 3조 왤케 빡세냨ㅋㅋㅋ

    “다음, 참가 번호 12번. 루리얼 부르상 님.”

    이자벨 멀핀이 열두 번째 참가자를 호명했고 부르상은 잔뜩 긴장한 채 앞으로 나섰다.

    베를린 필하모닉 악장단이 뽑은 20명의 피아니스트에 들 정도로 출중한 기량의 피아니스트였지만 첫 라운드부터 배도빈, 가우왕, 니나 케 베리히가 있는 2조나 막심 에바로 트, 최성신, 최지훈이 있는 3조에 들어가고 싶진 않았다.

    부르상이 숨을 크게 내쉬며 박스 안에 손을 집어넣었고.

    남은 참가자들은 제발 그가 2조나 3조의 남은 자리를 채워주길 바랐다.

    부르상이 눈을 질끈 감고 공을 꺼냈다. 차마 확인할 수 없어 공을 앞으로 향했는데.

    이자벨 멀핀이 공의 숫자를 확인하곤 루리얼 부르상의 추첨 결과를 발표했다.

    “루리얼 부르상 님께서는 2조 세 번째 차례를 맡아주시겠습니다.”

    그 순간 부르상이 사색이 되어버렸고 남은 참가자들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ㄴ 진심 개불쌍.

    ㄴ 와 어떤 운 없는 인간이 배도빈, 가우왕 뒤에 연주하나 싶었더니.

    ㄴ 심지어 그 뒤엔 케베리히임 ㅋㅋ

    ㄴ 남은 사람들 너무 좋아하잖앜ㅋㅋ 너무햌ㅋㅋㅋㅋㅋ

    ㄴ 나만 아니면 괜찮은 마인드는 만국 공통이네.

    그렇게 팬들에게 ‘베를린 대전’으로 이름 붙여진 배도빈 콩쿠르의 조 추첨이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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