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태어난 베토벤-469화 (469/564)

다시 태어난 베토벤 469화

102.  속일 수 없는 것(3)

이런 감정을 또 느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슈베르트, 쇼팽, 슈만, 브람스, 드보르자크, 드뷔시, 라흐마니노프 등등.

후대 음악가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훌륭히 펼쳤고 충분히 마음이 동했다.

현대도 마찬가지.

사카모토와 한스 짐, 조니 윌리엄, 대니 엘프만, 제리 골드스미스 등 너무나 멋진 음악가가 활동하고 있다.

나조차 그들의 음악에서 영감을 얻고 눈물 흘리며 감동한다.

그러나 이 사람은 조금 다르다.

‘레이라.’

정말 무엇인가 저질러버릴 것만 같은 느낌.

세계와 시간을 넘어서.

언제까지고 기억될 메시지를 남길 것만 같은, 이내 하늘로 솟아오를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무척 오래 전에도 이 감정을 느낀 적 있다.

‘아마데.’

오랜 침묵 끝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았던 25살의 아마데가 발표했던 〈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오〉를 처음 들었을 때의 기분이 이러했다.

당시 경직되어 있던 오페라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금까지 이르게 한 기념비적인 걸작.

나는 여태껏 이러한 왈츠를 들어본 적도, 상상해 본 적도 없었다.

강약약 강약약.

이 단순한 박자를 활용해 이렇게나 방대한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것을 오직 단 한 대의 바이올린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왈츠가 향해야 할 새로운 길을 본 듯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르투로 토스카니니가 입을 열었다.

“훌륭하다.”

그는 10점을 주고 짧은 감상을 남 겼을 뿐, 그 이상 ‘아마데우스’를 평하지 않았다.

다음 차례인 마리 얀스는 웃는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을 지은 채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그 역시 10점을 주었다.

마이크를 잡은 푸르트벵글러는 턱과 입을 가린 채 레이라를 뚫어지게 관찰했다.

그러다 10점을 주었다.

모두 같은 생각일 터.

내 차례가 왔기에 입을 열었다.

“레이라 씨, 앞선 세 분이 왜 말씀을 아끼셨는지 아십니까?”

레이라가 고개를 저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든 사람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사위원단도 참가자들도 방청객도 시청자도 모두 레이라의 ‘아마데우 스’가 얼마나 좋은 곡인지 느낄 터였다.

“소양이 있는 사람이라면 리듬감을 유지하기 위해 치밀하게 구성했던 악보를 해체할 수 있을 겁니다. 하 나하나의 의미를 들여다보고 감탄할 겁니다. 그러나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죠. 우리 모두 당신의 아마데우 스에 감동했습니다.”

이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의미를 지녔고 어떤 장치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런 건 배움의 여지가 있을 때 가치가 있는 일이죠. 왈츠라는 장르 의 지평이 확장된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10점을 부여했다.

모두 나와 같은 생각으로 곡에 대한 분석을 자제하며 점수를 부여했을 터.

사카모토와 브루노 발터도 10점을 주면서 한 달간의 긴 경쟁 끝에 우승자가 결정되었다.

* *

“흐흐흐하하하.”

한편.

거장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던 로버 트 패트릭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어 찌할 줄 몰랐다.

니아 발그레이가 58점을 획득하며 지금껏 추켜세웠던 레이라의 우승이 불분명해진 탓에 긴장하고 있었는데.

그가 심사위원단 전원에게 10점을 받으며 우승을 거머쥐자 통쾌하기 이를 데 없었다.

24세부터 12년간 그의 조수로 일 했던 연구원 마손 절머니가 냉큼 아부를 떨었다.

“역시 교수님이십니다. 레이라와 아리엘 얀스를 비교하신 글도 반응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래?”

마손 절머니가 태블릿을 로버트 패트릭 앞에 두었다.

클래식 음악 포럼에는 레이라의 ‘아마데우스’에 대한 감상과 만점을 받았다는 사실에 대한 경악 그리고 그것을 알아본 로버트 패트릭과 평 단에 대한 찬사로 가득 채워지고 있

ㄴ 배도빈이 저렇게까지 남을 칭찬 한 적이 있었나?

ㄴ 있기야 있지. 가우왕이 세 개의 손을 위한 소나타를 쳤을 때 미친놈 인 줄 알았다며 ㅋㅋㅋㅋ

ㄴ 한 장르의 지평을 넓혔다는 말처 럼 극찬한 적은 정말 드문 듯.

ㄴ ㅋㅋㅋㅋ 결승 직전에 로버 트 패트릭이 쓴 글 올라왔었는데 본 사람 있냐?

ㄴ 뭐라는데?

ㄴ 레이라의 우승이 확실하다는 내 용인데, 비교군이 아리엘 얀스임ㅋㅋㅋㅋㅋ 활동도 안 하는 사람 오지게 까더라.

ㄴ 그럼 결국 차채은이 틀린 거네?

ㄴ 박사가 괜히 박사겠냐?

ㄴ 근데 로버트 패트릭만 그런 게 아니라 북미랑 유럽 평단은 대부분 레이라 아니면 발그레이가 우승할 걸로 생각하던데.

ㄴ 프란츠 페터는 아직 어리니까 확 실히 좁혀지지.

ㄴ 그런데 좀 이상한 게 다들 약속 이라도 한 것처럼 비슷한 내용을 올리네.

ㄴ 거장의 선택 마지막 날이니까 당 연하지. 하나도 안 이상함.

ㄴ  해먼 쇼익이랑 로버트 패트릭이 쓴 글 보면, 아리엘 얀스와 같이 실패한 음악가와 레이라를 같이 취급 하는 건 평론가로서의 자질을 문제 삼아야 한다고 적혀 있음. 이거 차채은 저격하는 거 맞지?

ㄴ 틀린 말 아닌데 저격은 무슨. 동 양인 꼬맹이가 오죽 나댔냐.

ㄴ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이랑 할아 버지 명성으로 잠깐 반짝한 아리엘 따위랑 베토벤 기념 콩쿠르에서 만점 받은 레이라랑 동격이다? 차채은이 선 넘었지.

로버트 패트릭은 흡족하게 웃었다.

비록 소수가 의심하고 있었지만 대충 수당을 쥐어준 이들이 여론을 적 당히 ‘사실’로 유도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자신의 명예와 평단의 권위가 더욱 드높아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무슨 일이든 순리대로 흐르는 것 아니겠나.”

“하하하. 그럼요.”

마손 절머니가 로버트 패트릭의 말에 웃음을 섞으며 맞장구를 쳤다.

-시상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로버트 패트릭은 TV 화면으로 시선을 옮겼다.

프란츠 페터가 포디움에 오르고, 니아 발그레이가 준우승자 자격으로 트로피를 전달받았다.

-다음은 영광의 우승자! 레이라 씨입니다!

사회자 우진의 말과 함께 환호성이 쏟아졌다.

새로운 스타의 탄생에 방청객은 박수를 멈출 줄 몰랐고 가까스로 진정한 끝에 우진이 인터뷰를 시작했다.

-레이라 씨, 정말 많은 분께서 레 이라 씨의 정체를 궁금해 하십니다. 베토벤 기념 콩쿠르에서 우승한 지 금, 가면을 벗어주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마손 절머니가 그 광경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로버트 패트릭에게 물었다.

“실명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메이저에서 활동하면 아 무리 숨기려 해도 결국 밝혀질 테니. 차라리 이번 기회에 가면을 벗는 게 더 그럴 듯한 그림이겠어.”

“역시 교수님의 혜안은 탁월하십니다.”

로버트 패트릭은 되지도 않는 말로 비위를 맞추려는 연구원을 하찮게 보며 입을 열었다.

“뭐, 어차피 앞으로 자주 볼 사이 가 될 거야. 배도빈의 라이벌로 순식간에 스타로 만들어주면 고마워서 라도 찾아올 테지.”

“교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암. 재능 있는 음악가는 주목받아야지. 음악계에 정당함을 위해 내 지금까지 힘써오지 않았나.”

“아무렴요.”

로버트 패트릭은 물 흐르듯 흘러가는 상황이 무척 만족스러웠다.

도중에 버러지 같은 벌레가 끼긴 했어도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브루노 발터, 사카모토 료이치, 빌 헬름 푸르트벵글러, 마리 얀스, 아르 투로 토스카니니, 배도빈까지.

음악계에서 절대적인 이들의 말을 믿고 조금씩 바꾸었을 뿐이었다.

니아 발그레이를 두고 끝까지 고민 했지만 수천 명의 참가자 중 단 두 사람으로 좁혀진 상태.

우승자를 점지하는 것은 너무나 손 쉬운 일이었다.

레이라의 진가를 알아본 척하며, 그래서 얻은 신뢰로 벌레들의 울음 소리를 왜곡시키고 짓누르는 일이.

로버트 패트릭에게는 너무나 즐겁 고 쉬웠다.

다시 한번 음악계의 질서를 지켰다는 생각에 로버트 패트릭은 의자에 등을 파묻었고.

레이라가 가면을 벗길 기다렸다.

그리고 이내.

여유롭던 그의 얼굴에 금이 가버렸다.

“레이라 씨, 정말 많은 분께서 레이라 씨의 정체를 궁금해 하십니다. 베토벤 기념 콩쿠르에서 우승한 지 금, 가면을 벗어주실 의향이 있으십 니까?”

사회자 우진의 요청에 아리엘 얀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웅성거리는 방청석과 요동치는 채팅창이 지난 한 달간 레이라에 대한 궁금증이 얼마나 고조되었는지 알려주고 있었다.

아리엘이 가면에 손을 댔고.

회장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누구냐.’

모든 음악가가 난데없이 나타난 천재 작곡가의 정체에 주목하였다.

찰스 브라움과 가우왕.

마리 얀스를 제외한 네 명의 거장.

그리고 ‘레이라’에게서 ‘아마데’의 느낌을 받은 배도빈까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이내.

아리엘 얀스가 가면을 벗었다.

어깨에 닿는 황금 머리카락이 땀으로 빛났고 이마에서 코로 떨어지는 선은 우아하기 이를 데 없었다.

마침내 깊게 박힌 보석 같은 벽안이 눈을 뜨자.

“꺄아아악!”

“마, 말도 안 돼.”

“너, 너무나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레, 레이라 씨가! 레이라 씨 가 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감독 아리엘 얀스였다는 걸 예상한 분 이 계셨을까요!”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모든 이가 경악하고 말았다.

베토벤 기념 콩쿠르를 통해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음악가와.

올 한 해 최악의 평을 받고 있던 음악가가 동일 인물이었다는 사실에 팬들은 기함하지 않을 수 없었다.

ㄴ 헐.

ㄴ 소오름.

ㄴ 지금 전 세계에서 욕 먹는 인간이 레이라라고? 거장의 선택에서 만점 받아 우승한 사람이 레이라라고?

ㄴ 흐 나 닭살 돋았음.

ㄴ 아니 뭐야;;

ㄴ 다들 아리엘 아니라며! 맞잖아!

ㄴ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두 사람 곡이 너무 달랐음. 오죽하면 심사위원 들도 아니라고 했겠냐.

ㄴ 키 크고 금발이고 음악 잘하면 죄다 아리엘 얀스냐?

ㄴ 아니, 나 솔직히 아리엘 얀스라서 놀란 게 아니라 얼굴 보고 놀랐다. 아니, 조각가세요?

경악한 나머지 읽을 수도 없을 정도로 빠르게 채팅이 오가는 중에, 놀라기는 음악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정말이었어?’

배도빈은 눈을 의심했다.

작곡가로서의 기술은 분명 동등한 수준이었으나, 곡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나 달랐다.

분명 훌륭했으나 오만하기 짝이 없던 아리엘 얀스가 이렇게나 진솔한 곡을 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성역을 수호하듯.

자신 외에 어떠한 것도 용납하지 않았던 아리엘이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청중의 공감을 얻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반년 만에 이렇게 변할 수 있다고? 고작 반년 만에?’

배도빈이 고개를 돌렸다.

마리 얀스는 심사를 할 때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알고 있었나.’

그러나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와 가우왕, 찰스 브라움을 비롯해 모든 음악가가 믿지 않았다.

레이라가 아리엘 얀스가 아니냐는 말이 몇 번 언급되긴 했어도 두 음악가가 지향하는 바가 너무나 달랐던 탓에 음악을 잘 아는 사람일수록 그러한 말을 믿지 않았다.

그때 배도빈의 눈에 흐뭇하게 웃고 있는 사카모토가 들어왔다.

크게 놀란 다른 사람들과는 명확히 다른 반응이었는데, 배도빈은 그가 바로 몇 시간 전만 해도 레이라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말했던 걸 기억 하고 있었다.

‘뭐지?’

의문이 차오르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추측은 사카모토가 모른 척했다는 것뿐이었다.

사카모토가 배도빈의 시선을 느껴 고개를 돌렸고 멋쩍은 듯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 역시.’

벌써 20년 가까이 함께했던 사카모토 료이치가 자신에게도 숨겼다는 데 단단히 화가 난 배도빈은 그가 왜 그래야만 했는지에 대해서도 어 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용케도 숨겼군.’

가장 어려운 일은 자신을 바꾼 일일 터.

음악만으로 그의 정체를 간파하기란 불가능할 정도로 크게 변화하였다.

‘그것도 아닌가.’

배도빈은 차채은이 며칠 전 게시한 칼럼을 떠올렸다.

아주 사소한 공통점을 발견해 닮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채은이는 가능하다고 생각했겠지.’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분명 어떠한 계기로 바뀔 수도 있지만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들수록 어려운 일이었다.

평생을 걸어 온 길을 되돌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 때문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사고가 좁혀지기 마련.

그러나 세상을 아직 접하지 못한 어린 칼럼니스트는 순수한 눈으로 그러한 편견 없이 상황만을 놓고 판단했다.

배도빈은 타마키 히로시와 아리엘 얀스를 떠올리며 진정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긴 여행이었습니다.”

아리엘 얀스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울렸다.

그러나 TV,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울려 퍼졌다.

“아시다시피 전 가장 소중한 이들 에게서 떠나야만 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단 한시도 펜을 놓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저를 믿고 기다려주는 이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스스로 당 당하기 위해 오늘을 기다렸습니다.”

로버트 패트릭과 평단이 노력해 준 덕에 아리엘 얀스와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 게 전하는 아리엘에게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쉽지 않았습니다. 다른 이름으로 몇 곡을 더 발표했지만 지금 이 자리에 그것을 기억하시는 분은 없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아리엘 얀스가 또 다른 이름으로 곡을 발표했다는 사실에 모든 이가 또다시 놀랐다.

“음악계는 제 생각보다 노력하는 이들에게 더욱 가혹한 환경이었습니다. 조부님과 토마스 필스 경 그리고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덕분에 너무도 편하게 활동해 왔음을 깨달았습니다.”

아리엘이 배도빈을 바라보았다.

카메라 감독은 서둘러 두 사람을 번갈아 잡았다.

잔뜩 인상을 쓰고 있는 배도빈의 모습이 나타나자 시청자들은 너무나 솔직한 반응에 공감하여 웃고 말았다.

“그런 점에서 이 콩쿠르는 제게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주최자인 배도빈 씨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리엘 얀스의 옆에 서 있던 프란츠 페터가 눈물을 흘리며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인상을 쓰고 있던 배도빈도 함께했고 이내 세트장은 아리엘 얀스를 위 한 박수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아리엘이 고개를 깊이 숙이고 마이 크를 다시 잡았다.

“이러할 때도 저를 지지해 주었던 팬 여러분. 그리고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단원들께 이 자리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박수가 이어졌다.

“그리고.”

잦아든 박수 소리 뒤로 아리엘 얀스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뱉은 뒤 입을 열었다.

“모든 언론이 부패하고 저열하다고 생각했던 제게 희망을 남겨주신 대 한민국의 칼럼니스트께 감사드립니다. 당신만이 음악만으로 저를 알아 봐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리엘이 마이크를 내리기도 전에.

“아리엘! 아리엘!”

“아리엘! 아리엘!”

방청객들은 벼랑 끝에서 기어오른 음악가를 위해 세트장이 떠나갈 것 처럼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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