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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베토벤-451화 (451/564)
  • 다시 태어난 베토벤 451화

    98. 아무도 당신을 알아주지 못한 다고 생각할 때(5)

    【화제의 베토벤 기념 콩쿠르 1라운드 종료!]

    【기성 음악가의 건재함과 신예 음악가의 도약이 빛나는 무대!]

    【의문의 참가자 레이라, 압도적인 점수 차를 보이며 2라운드 입성!]

    【마왕이 그의 라이벌을 지목하다!]

    【배도빈. “머지않아 날 위협할 가능성을 지녔다.”]

    【배도빈의 제자 프란츠 페터 분투!]

    【사카모토 료이치. “지금은 심사를 맡은 우리에게 주목하고 있지만 정말 수준 높은 콩쿠르. 곧 이들의 시 대가 오기를 고대.”]

    파란을 일으킨 베토벤 기념 콩쿠르에 관한 기사가 하루에도 수만 건씩 쏟아졌다.

    가명으로 참가한 니아 발그레이와 찰스 브라움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수많은 업계인과 팬들은 베토벤 기 념 콩쿠르를 니아, 찰스, 파울의 삼 파전으로 여겼었다.

    그러나 막상 1라운드가 종료된 시 점에서 그러한 예상은 보기 좋게 무 너지고 말았다.

    마왕 배도빈의 제자 프란츠 페터가 약진하는 가운데.

    성별과 이름, 출신, 이력 모든 것을 숨기고 참가한 레이라가 큰 격차를 보이며 2라운드로 진출한 것이었다.

    ‘거장의 선택’을 통해 베토벤 기념 콩쿠르를 시청하는 이들은 기성 음악가들을 상대로 배도빈의 제자와 그가 인정한 라이벌이 어디까지 이를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쏟았다.

    언론 역시 그와 같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써 댔고.

    그와 같이 과열된 열기는 평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각 나라의 클래식 음악 전문 채널 에서 음악가, 언론인, 평론가 등을 모아두고 베토벤 기념 콩쿠르의 추 이를 예상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었다.

    제1회 오케스트라 대전에서 사회를 맡았던 자르제가 시청자와 패널들에 게 인사했다.

    “최근 여섯 명의 거장이 심사를 맡아 화제가 된 콩쿠르가 있죠. 베토벤 기념 콩쿠르를 심도 있게 분석하 기 위해 전문가 네 분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패널들이 서로 안부를 물으며 프로 그램이 시작되었다.

    “시작은 역시 심사 위원단이겠죠. 빌리 브란트 기자님, 기자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슈피겔을 빌리 브란트가 허허 하고

    “더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베토벤 기념 콩쿠르를 방송하는 프로그램 제목이 거장의 선택입니다. 이 시대 가장 위대한 음악가 여섯 명이죠. 화제성도 그렇지만 그들의 선택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그만큼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가 진행된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다면 평단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파인 리파스토 씨?”

    사회자 자르제가 클래식 음악 전문 잡지 먼즈의 대표이자 평론가 파인 리파스토에게 시선을 주었다.

    “하하. 사실 평단에서는 발언을 조 심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베토벤 기념 콩쿠르가 시작되고 일주일이 홀렀지만 이렇다 할 말이 나오고 있진 않죠.”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너무나 큰 관심을 받아서 잊을 수 있지만 거장의 선택의 본질은 콩쿠르입니다. 콩쿠르 안에서의 평은 전 적으로 심사 위원에게 달려 있죠. 평단에서 나서는 건 그들의 권위에 반하는 행위입니다.”

    상식적인 답변에 사회자와 패널들 이 공감하자 파인 리파스토가 빙그레 웃었다.

    “거기다, 그분들의 말과 조금이라 도 다르면 어떤 후폭풍이 있을지 모르니 다들 몸을 사릴 수밖에요.”

    “하하하하!”

    파인 리파스토의 솔직한 말에 패널 들도 가볍게 웃었다.

    자르제가 진행을 이어나갔다.

    “파인 리파스토 대표의 말처럼 음악계에서 베토벤 기념 콩쿠르 심사 위원단의 말은 진리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나 참가자들에 대해서도 이 야기 나눠봐야겠죠. 오늘 함께해 주 신 분들께서는 난감한 상황이네요.”

    자르제가 과거 피아니스트로서 크 게 성공했고 은퇴 후 여러 협회에 몸담고 있는 미카엘 블레하츠에게 시선을 주었다.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배도빈, 마리 얀스, 사카모토 료이치,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브루노 발터 정도의 위상 은 아니나.

    거장으로 불렸던 만큼 그의 발언은 공신력을 지니고 있어, 먼저 발언하게 함으로써 다른 패널들의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였다.

    “이거 독박을 쓰는 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블레하츠가 엄살을 피우자 사회자와 패널들이 멋쩍게 웃었다.

    “사실 발그레이와 리히터, 브라움 같은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죠.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사람으로서 그 들을 존경합니다. 저는 일찍 은퇴했지만 여전히 음악인으로서 살아가는 그들이 부럽기도 하고요.”

    “그러고 보니 블레하츠 씨는 베를린 필하모닉과도 몇 차례 협연을 했었죠.”

    “네. 그들과 함께한 일은 잊지 못 할 겁니다.”

    “역시 함께했던 입장이시다 보니 더욱 믿음이 가는데. 루키들에 대해 서는 어찌 보십니까?”

    자르제가 본론을 언급했다.

    니아 발그레이, 파울 리히터, 찰스 브라움과 같이 이미 그 실력이 입증 된 인물에 대해서는 대부분 같은 입 장이니, 오늘 주제는 자연스레 신인 들을 향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눈에 띄는 사람은 두 사람이 죠. 레이라와 프란츠 페터 군. 그들과 같이 뛰어난 작곡가가 나타나 기 쁠 뿐입니다.”

    슈피겔의 빌리 브란트가 블레하츠 의 말을 이어받았다.

    “사실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일이죠. 배도빈 이후 상 황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연주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수요 때문이기도 하지만.”

    “관심과 능력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죠.”

    “그렇습니다.”

    빌리 브란트가 파인 리파스토의 첨언에 눈인사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배도빈이 활동하기 전, 클래식의 위치는 다소 애매했습니다. 많은 악 단이 연주회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워 활로를 모색하고 있었죠. 지금은 당 연해진 디지털 콘서트홀이나 오랜 역사를 함께한 영화 산업, 게임업계 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죠. 정 말 소수의 작곡가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지 망생들의 경쟁자는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위인들이었으니까요.”

    “확실히 클래식 작곡가로서 활동하기 부담스러웠군요.”

    “네. 하지만 세상이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대중음악 못지 않게, 아니, 일부 음악가에 한해서는 대중음악 이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곡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가능성이 생겨나기 시작한 거죠. 하지만 그럼에도 신인 작곡가는 나 타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주목 받은 사람이 없었다고 말해야겠죠.”

    “무엇 때문인가요?”

    “결국 실력 문제겠죠. 앞서 말씀드 린 상황을 주도한 사람이 누군지는 모든 사람이 잘 알고 있습니다. 배도빈이죠. 배도빈에게 익숙한 대중을 만족시킬 만한 신인 작곡가라. 글쎄요. 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감독, 아리엘 얀스 정도?”

    빌리 브란트의 예시에 패널들이 고 개를 끄덕였다.

    “결국 배도빈이 지배하는 클래식 음악계에 감히 반기를 들 기량을 갖춘 이가 없었다는 겁니다. 혹은 독립할 이도요. 그런데, 그 가능성을 지닌 두 사람이 나타난 겁니다.”

    “그 두 사람이 프란츠 페터 군과 레이라라는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빌리 브란트가 발언을 마치자 파인 리파스토가 논제를 이어받았다.

    “확실히 그 두 사람에게는 빛나는 무엇인가가 느껴집니다. 만약 배도빈이 어렸다면 저러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요.”

    파인 리파스토의 말에 미카엘 블레 하츠가 웃고 말았다.

    “하하. 리파스토, 그가 3살 때 발 표한 부활을 잊었습니까. 도빈이는 그 시절 이미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말문이 막힌 파인 리파스토가 무의 미한 제스처를 취하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말하자면 말이죠.”

    “하하하하.”

    분위기를 한 번 가라앉히는 웃음 뒤에 자르제가 최근 언론과 평단에 서 조금씩 언급되는 이야기를 꺼냈다.

    “브란트 기자님의 말씀 도중 아리 엘 얀스가 언급되었습니다. 감독직 사퇴 후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데, 이런 기사들이 올라오고 있더군요.”

    자르제의 말과 동시에 스크린에 아 리엘 얀스에 관한 기사들이 나오고 있었다.

    【아리엘 얀스 반년째 무소식】

    [신동은 신동일 뿐인가. 아리엘 얀 스 사퇴 후 이렇다 할 성과 없어.]

    【배도빈. 라이벌을 지목하다. 제2의 배도빈으로 불렸던 아리엘 얀스 이대로 잊히는가】

    【아리엘 얀스, 본인 때문에 고통받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을 설득해 야할 것]

    패널들은 악의가 다분히 보이는 기사를 보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나 분개한 미카엘 블레하츠가 나섰다.

    “치졸하기 짝이 없군요. 애초에 과 장과 거짓, 선동뿐입니다.”

    자르제가 그를 진정시키고자 물을 권했고 목을 축인 블레하츠는 다소 마음을 가라앉히고 발언을 이어나갔다.

    “우선 라이벌이란 말은 왜곡된 표 현입니다. 도빈이도, 그 자리에 있던 어느 누구도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맞붙이기 좋아하는 언 론인들이 마음대로 붙인 말이죠.”

    언론인인 빌리 브란트 기자와 파인 리파스토도 인정하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더군다나 이미 책임을 지고 사퇴 한 그에게 악단을 설득해 새 지휘자를 들이라니. 저같은 요구를 하는 건 아리엘 얀스나 로스엔젤레스 필하모닉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믿을 수 없군요.”

    지금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또 다른 평론가 지미 오울이 입을 열었다.

    “블레하츠 씨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언론이라 해서 개인과 기업에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권한 밖의 무례라 할 수 있죠. 그러나 아리엘 얀스에 대한 평에는 일리가 있는 것 같군요.”

    토마스 필스 때부터 아리엘 얀스 시절까지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과 여러 차례 업무를 함께했던 블레하 츠가 지미 오울의 발언에 눈썹을 꿈 틀댔다.

    “어떤 말씀이신가요?”

    사회자 자르제가 지미 오울에게 질 문해 발언권을 주었다.

    “사실 그동안 아리엘 얀스는 부풀 려진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여러 평론가가 그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죠. 천재라고 불리는 것 에 비해 고루하고 진부했으니까요.”

    블레하츠, 브란트, 리파스토의 표정 이 점점 굳어졌다.

    “반면 프란츠 페터와 레이라는 어떻습니까.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와 배도빈에게 인정받은 그들이야말로 진짜 천재 아닐까요? 아까 언론과

    평단이 비교하길 좋아한다고 하셨는 데, 맞습니다. 그러나 지금껏 배도빈과 감히 비교할 사람이 없었고 비슷 한 나이의 젊은 지휘자가 있었을 뿐 이었죠.”

    지미 오울은 적당한 제스처를 취해 가며 패널들의 반응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리엘 얀스는 그 덕에 인기를 얻었던 것으로 봅니다. 이제 대체자가 나왔으니 자연스레 본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야겠죠.”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미카엘 블레하츠가 어금니를 깨물며 물었다.

    “그렇습니다.”

    “아리엘의 음악이 고루하다니. 그 완벽하게 조율된 곡을 정말 들어보신 겁니까?”

    “하하. 듣지도 않고 이런 말을 하겠습니까? 물론 블레하츠 씨처럼 좋게 보시는 분들도 이해합니다. 다만 북미 평론가 협회에 등록된 대부분 의 사람이 그를 비판하고 있죠.”

    미카엘 블레하츠는 주먹을 쥐었다.

    ‘너희가 악의적으로 단합했단 사실을 모를 것 같으냐.’

    뛰어난 음악가를 평단과 언론이 합심해 벼랑으로 내몰았던 것도 모자 라, 사퇴한 후에도 재기불능으로 만 들고자 하는 행동에 구토감을 느낄 지경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부당한 방법으로 부정한 권익을 챙기면서 동시에 음악가들을 협박하고 있었다.

    잘 보이라고.

    그러지 않으면 아리엘 얀스처럼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미카엘 블레하츠는 그것이 너무도 분했다. 그러나 치졸한 말싸움으로 다져진 그를 아무런 준비 없이 건드렸다간 도리어 상황을 안 좋게 몰 수 있었기에 참을 뿐이었다.

    ‘정녕 진실로 펜을 쥔 사람은 없는 것인가.’

    블레하츠는 지미 오울을 자제시키는 패널들을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독일, 본의 한 호텔.

    차채은은 평론가 중에서 아무도 베토벤 기념 콩쿠르 참가자에 대한 이야기를 쓰지 않는다는 점을 기회로 여기고 있었다.

    그녀는 레이라, 프란츠 페터와 같이 유명세를 얻고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각 참가자에 대한 코멘트를 남 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들린 큰 소리에 깜짝 놀라 고 말았다.

    “뭐야?”

    누군가 호텔방 문을 힘껏 두드렸다.

    쾅쾅쾅!

    “누구세요?”

    “나야. 얼른 문 열어.”

    한이슬의 목소리에 차채은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문을 열었다.

    “아, 뭐야. 놀랐잖아요.”

    “얘는. 너 사고 쳤더라?”

    “ 사고?”

    “어디 감히 전설들이 평한 사람들을 다시 평하냐고 난리던데?”

    겨우 진정한 차채은이 다시 한번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니! 말할 수도 있지! 진짜 그런 걸로 뭐라 해요?”

    “아니.”

    한이슬이 웃으며 안으로 들어섰다.

    또 한 번 놀림당했다는 사실을 깨달 은 차채은이 한이슬의 등짝을 때리 며 쫓아갔다.

    두 사람은 한이슬이 사 온 음료를 마시며 마주 앉았다.

    “그렇긴 해도 정말 조심하고 있는 건 사실이야. 다른 말을 해서 틀리 다는 이미지를 뒤집어쓸까 봐.”

    “어떻게 답이 하나밖에 없겠어요. 그냥 하고 싶은 말 하는 거지.”

    “다름을 인정하는 것보다 옳고 그름을 나누는 게 쉬우니까. 또 평론 가 중에 꽤 많은 인간이 자기 생각 에 자신이 없거든. 푸르트벵글러의 말을 인용해서 반박이 들어오면 그 런 인간들이 어떻게 답하겠어? 그러 니 자제하는 거지.”

    “한심해.”

    “응. 한심하지.”

    차채은은 음료로 목을 축이는 한이 슬을 보다가 물었다.

    “언니는? 왜 안 쓰는데요?”

    “ 나?”

    차채은이 고개를 끄덕이자 한이슬이 의미심장하게 웃고는 고개를 저었다.

    “기획 기사 주제를 함부로 공개할 순 없지.”

    “치사하게 맨날 자기만 비밀이야.”

    “궁금해?”

    “몰라요.”

    차채은의 반응이 귀여워 매번 괴롭 히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는 한이슬 은 가방에서 서류 하나를 꺼냈다.

    자존심 때문에 보지 않으려 했던 차채은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그것을 확인했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투병 중이던 니혼 필하모니의 지휘 자가 죽었다는 내용이었다.

    “고령이긴 해도 건강했던 사람이 갑자기 죽었지. 대체 뭐 때문에 죽었는지 감춰서 알 수 없었는데, 내 부 피폭 때문이더라고.”

    “ 피폭?”

    “방사선. 일본 협회 쪽에서 함구하고 있는 걸 보면 입막음당한 것 같은데, 니혼 필하모니가 후쿠시마 재 건 행사에 많이 불린 걸 생각하면 그냥 묻힐 일이 아니지. 분명 니혼 필하모니 단원들이 자주 교체된 것 도 이 때문일 거야.”

    차채은은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일본 클래식 음악계의 부패와 위기. 언론에서 나서지 않으니 나 같은 사람이라도 해야겠지?”

    “거기 가려는 건 아니지? 위험해.”

    “위험하지. 나 아직 결혼도 못 했는데 죽을 생각 없어. 나카무라 조 합장이 이것저것 자료를 보내주기로 했어. 아마 이 기회에 썩은 뿌리를 뽑아내려는 모양이야.”

    “ 아.”

    차채은은 그제야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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