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태어난 베토벤-399화 (399/564)
  • 다시 태어난 베토벤 399화

    87. 세계 정복(2)

    “정말 면목 없습니다.”

    “하하. 아닙니다. 워낙 바쁘니까요. 우리야말로 도빈 군이 거절을 완곡 히 표현하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아하하하. 그럴 리가요. 모쪼록 배 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 달 말에 일정을 잡아보도 록 하지요.”

    카밀라 앤더슨 국장과 이자벨 멀핀 부장은 각고의 노력 끝에 각 협회, 정부 부처를 상대로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두 유능한 직원 덕분에 배도빈은 본래 정해진 일정 이외에 그간 미뤄 왔던 일을 처리하게 되었다.

    “꼭 이래야 하는 거예요?”

    “물론이지.”

    사업 규모가 점차 확대되어 세계를 상대하게 된 베를린 필하모닉은 여러 분야에서 각국의 협력을 필요로 하였다.

    그중에서도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크루즈 사업은 특히나 각국 또는 지방자치단체와의 긴밀한 연대를 필요로 하였는데, 외부 단체를 배척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어서 좋을 것이 없었다.

    또한 음악계 유력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각 협회와의 관계에 따라, 홍콩 때와 같이 강력한 아군을 얻을 수도 인터플레이와 같은 귀찮은 적을 둘 수도 있었다.

    지난 몇 년간의 경험으로 카밀라 앤더슨과 이자벨 멀핀은 베를린 필하모닉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힘을 구성해야 그 어떤 외압을 상대로도 악단을 지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배도빈도 가우왕의 일이 있었음을 상기하며 그 뜻에 동참.

    현재 독일 정부 주재의 행사장에 함께하고 있었다.

    독일 연방 정부 산하 위원회는 작 년, 위대한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피델리오〉를 부활시킨 배도빈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였다.

    엄격한 절차를 통해 그가 음악계에 서 쌓은 업적이 특출하며 독일 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했음을 인정.

    그에게 대공로십자성장(GroBes V erdienstkreuz mit Stern)을 수여하기로 합의하였다.

    배도빈을 위한 특별 수여식으로, 원칙대로 대통령이 참가하진 못했지만 총리와 베를린 시장이 함께하는 자리는 취재진과 시민 그리고 배도빈의 동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세상에나. 작년부터 올해까지 이 게 대체 뭔 일이래?”

    “그러니까. 19살에 대공로십자성장 이라니. 게다가 대사관이 아니라 총리까지 나섰잖아.”

    기자들은 조회 수를 보장받는 배도빈에 관한 기사 거리가 떨어짐에 그저 감사할 뿐이었다.

    첼리스트 이승희의 축하 무대가 끝 나고, 이윽고 사회자가 본행사를 진행했다.

    “총리께서 훈장 수여를 하시겠습니다. 수여 대상은 베를린 필하모닉 악단주이자 예술 감독 배도빈 씨입니다.”

    소개와 동시에 베를린 필하모닉이 배도빈이 처음 발표한 곡, 부활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빈 고전파의 향수가 짙은 희망 찬 선율이 오늘의 영광을 축복하는 듯했다.

    ‘ 번거롭네.’

    배도빈은 수여식의 거창함을 못마 땅하게 여기면서 무대로 올라섰다.

    그와 함께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이자 4선연임의 신화, 앙겔라 메르시가 무대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내빈객들은 열정적인 박수로 총리 와 마에스트로에게 경의를 표했다.

    마주한 앙겔라 메르시와 배도빈이 눈인사를 나누었다.

    배도빈은 그녀에게서 여유와 지성,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사회자가 진행을 이어나갔다.

    “수훈자, 배도빈. 위는 장르의 지평을 넓히고 고전 확대에 이바지하여 그 공로가 큼으로 독일 연방 헌법에 따라 대공로십자성장을 수여합니다.”

    사회자의 대독 끝에 앙겔라 메르시 총리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평소에도 잘 듣고 있어요. 앞으로 도 멋진 음악 기대할게요.”

    “ 감사합니다.”

    두 사람이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독일과 한국 등 몇몇 국가에 중계되 고 있었다.

    ㄴ 우리 도빈이 상 받는다!

    ㄴ 대공로십자성장이 뭐임? 총리가 주는 거니까 대단한 건 알겠는데.

    ㄴ 원래는 대통령이 주는 거야. 도빈이가 바빠서 일정을 못 지키니까 총리가 대신 나온 듯.

    ㄴ 늦어지면 어지간해서는 대사관이 나오는데 총리가 직접 나왔으니 무 게감이 실리는 건 사실이지.

    ㄴ 크으으. 멋있다.

    ㄴ 그래서 대공로십자성장이 뭐냐고!

    ㄴ 마리 얀스,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클라우디오 아바도.

    ㄴ 대공로십자성장 수훈자 중에 니 가 알 만한 사람들임. 이제 뽕 좀 참? 독일 정부가 이제 스무 살인 애를 마리 얀스,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같은 거장과 동급으로 여기는 거야.

    ㄴ 근데 독일 사람 아니라도 주나 봐? 도빈이랑 마리 얀스랑 클라우디 오 아바도 다 독일 출신 아니잖아.

    ㄴ 그냥 한쪽에서 업적 쌓은 사람들한테 줌.

    ㄴ 저거 스티븐 스필버그도 받았잖아. 도랐다 진짜.

    ㄴ 소름 돋네;;;

    배도빈의 팬들이 감격하고 있을 때.

    정작 그의 가족들은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이제 익숙해졌다고 생각했거늘, 아 들의 스케줄에 맞춰서 총리가 직접 수여식에 나설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단순히 기쁜 수준을 아득히 넘어서 니 어찌 표현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배 교수님! 지금 심경이 어떠신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유 화가께선 아들의 수훈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덕분에 밀려드는 질문 공세에 국어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

    “하하. 우리 아들 대단하네요.”

    “아하하. 좋죠. 뭐.”

    독일 정부로부터 대공로십자성장과 베를린시에서 명예시민으로 위촉되는 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지금까지 베를린 필하모닉을 통해 여러 차례 러브콜을 보냈던 협회들 이 앞다투어 일정을 잡은 것이었다.

    어린이 타악 교실과 베를린 필하모닉 밴드를 근거로 독일 국제 청소년 음악재단이 뷔르트상을 수여.

    독일 음악비평가 협회, 뒤셀도르프 키테라 음악재단에서도 각각의 상을 전달했다.

    독일에서의 행사를 마친 배도빈은 곧장 영국으로 넘어가, 로열 필하모닉 협회로부터 금메달을 받았으며.

    이튿날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수상하면서 세계를 연달아 놀라 게 했다.

    그간 미뤄졌던 일이라고는 하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단 2주 만에 두 개의 훈격 높은 훈장과 가장 권위 있는 음악상 그리고 몇 개의 크고 작은 상을 받은 배도빈에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ㄴ 야잌ㅋㅋㅋ 이 게 뭐얔ㅋㅋㅋ

    ㄴ 상 받았다는 기사만 대체 몇 개얔ㅋㅋㅋㅋ

    ㄴ 이때다 싶어서 다 주는 거임?

    ㄴ 도랐ㅋㅋㅋ 유네스코에서 모차르트 메달도 받넼ㅋㅋㅋㅋ

    ㄴ 그 전에 이탈리아에서도 불렀음 ㅋㅋㅋㅋㅋㅋ

    ㄴ 우리나라는 뭐 안 줌?

    ㄴ 준 댘ㅋㅋㅋㅋㅋㅋ

    ㄴ 이 기사 왤케 귀엽냐ㅋㅋ[링크]

    ㄴ[울프상 위원회, “우리 수상도 수 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ㄴ 세계 정복한 마왕이 세금 걷으러 다니는 거야?

    ㄴ ㅇㅇ. 그런 거 같음.

    한편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받지 못했던 푸르트벵글러의 심기는 무척 불편했다.

    그러나 자랑스러운 후계자가 상을 받았다는데 그것을 내색할 수도 없는 법이었다.

    “좋더냐?”

    “생각보다 안 좋더라고요.”

    “그렇지?”

    “네. 푸르트벵글러가 좀 더 화냈으면 좋았을 텐데.”

    “뭐라고!”

    참다못해 폭발한 푸르트벵글러를 보며 배도빈은 마침내〈THE DOB EAN〉의 복수를 해냈다며 흡족해했다.

    영국에서 돌아오고 3일 뒤.

    “다음은 이탈리아입니다.”

    이자벨 멀핀이 다음 행선지를 알렸다.

    배도빈은 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 랑스, 대한민국, 미국까지 두 달 치 일정이 빼곡하게 잡혀 있는 스케줄 러를 보고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베를린 필하모닉과 본인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상기하곤 순순 히 이탈리아로 향했다.

    그렇게 마왕의 순차는 순조로운 듯 보였다.

    베를린 필하모닉과 배도빈의 팬들 은 매일 올라오는 배도빈의 수상 소 식에 기뻐했다.

    ㄴ 우리 도빈이 다 가져 -n-TT

    ‘주모오오!!

    그러나 순항 중이던 순차에 문제가 생겼는데,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이동하기 전 배도빈이 예정되어 있는 프랑스 레지옹도뇌르 훈장의 기원을 알게 된 것이었다.

    “그 돼지 새끼가 만든 걸 받으라고요?”

    나폴레옹 1세가 만든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을 수 없다는 말에 카밀라 앤더슨과 이자벨 멀핀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필요 없어요.”

    배도빈의 태도는 완고했다.

    과거 자유를 위해 싸우던 그가 황 제로 즉위했을 때의 배신감과 빈 점 령 시의 횡포로 고통받았던 배도빈 은 그가 시작했다는 훈장을 받을 수 없었다.

    미팅을 마치고 나온 이자벨 멀핀이 걱정스레 물었다.

    “어쩌죠?”

    “어쩌긴. 도빈이가 싫다는데 강요 할 순 없잖아. 나폴레옹 이야기만 나와도 펄쩍 뛰더니 이렇게까지 싫어할 줄은 몰랐네.”

    “프랑스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 정돼요.”

    “너무 걱정 마. 도빈이도 생각이 있을 거야. 지금까지 그래 왔잖아.”

    카밀라 앤더슨의 말에 이자벨 멀핀 이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나이는 어렸지만 곁에서 봐온 배도빈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모습 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네.”

    이자벨 멀핀의 대답에는 배도빈을 향한 강한 신뢰가 담겨 있었다.

    다음 날.

    베를린 필하모닉은 악단주 배도빈의 뜻대로 프랑스 대사관을 통해 레 지옹도뇌르 훈장을 거부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 좋은 먹이에 물고기들이 달려들지 않을 리 없었다.

    “마에스트로! 훈장 수여를 거부했음이 사실입니까!”

    “레지옹도뇌르를 거부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여러 훈장과 상을 받고 있는데 레지옹도뇌르만을 거절하셨습니다. 프 랑스와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이어가실 예정입니까!”

    파리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쏟아진 인파 속에서 배도빈은 차분하 고 단호한 어투로 인터뷰에 임했다.

    “저는 프랑스인을 사랑합니다. 자유와 평등, 우애로 이루어진 나라죠. 명예로운 시민혁명의 가치를 존중하기에 나폴레옹이 만든 훈장은 받을 수 없습니다. 그뿐입니다.”

    그의 능숙한 프랑스어 덕분에 배도빈의 뜻은 프랑스 전역에 정확히 전 달되었지만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나폴레옹을 영웅시 하는 집단에서는 배도빈의 행동이 지나치고 오만 하다고 비판했으며.

    그를 나라를 멸망으로 이끈 전쟁광 이라고 비난하는 쪽에서는 자유와 평등, 우애라는 정신을 존중하는 배도빈이 도리어 프랑스를 깊이 이해 하고 있다며 옹호했다.

    그러한 논란은 배도빈의 약속으로 다소 진정되었다.

    “여러분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약속드리건대 제가 살아있는 한 제 음악이 어느 한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고, 정치적 목적을 띠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제가 사랑하는 것은 오직 자유와 평등 그리고 인류애 입니다.”

    지구상의 권위 있는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어버린 배도빈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기록을 세웠으나 언뜻 그가 얼마나 대단한지 가늠하기 어려웠던 일반인들도 여러 국가 와 단체에서 앞다투어 배도빈과 연을 맺길 바라는 현상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ㄴ 진짜 농담으로 마왕, 마왕 했더니 진짜 인간계 정복해 버림.

    ㄴ 작년부터 좀 그러긴 했는데, 한 인간이 이럴 수가 있나? 배도빈이 뭐라 말하면 그게 이미 주류가 돼버 리잖아.

    ㄴ 생각해 보면 배도빈 때문에 바뀐 일이 한두 개가 아니야. 그 거지 같은 일본 음악 협회 박살난 거랑 인 터플레이, 홍콩. 이번에 파리까지.

    ㄴ 진짜 배도빈이 그렇게 대단한 거야? 요즘 젊은 음악가들 보면 불쌍해. 뭐만 하면 제2의 배도빈, OO 계의 배도빈 이러잖아.

    ㄴ 그건 나도 좀 안타깝더라.

    ㄴ 심지어 거장들까지 비교당할 때 도 있음.

    ㄴ 그런 기레기들은 욕먹어도 싸.

    ㄴ 너무 대단해서 그래.

    ㄴ 그걸 누가 모르냐?

    ㄴ 단순히 대단한 게 아니라, 지금 전문가들이 배도빈을 보는 눈은 팬 들이랑 달라. 배도빈과 비교하는 건 나쁜 일인데, 기준이 배도빈이 되어 버린 건 어쩔 수 없다는 뜻이야.

    ㄴ 얘 또 썰 푼다.

    ㄴ 배도빈보다 잘하는 사람이 언젠 가는 나오겠지. 지금도 피아노에서는 가우왕이 앞섰다고 본인이 스스 로 밝혔잖아. 또 바이올린은 예전 니아 발그레이가 더 낫다는 평도 있고. 배도빈 마이너 버 전이라고 가장 많이 비교당하지만 아리엘 얀스도 꾸준히 좋은 곡 발표하고 있고.

    ㄴ 하고 싶은 말이 뭐야?

    ㄴ 배도빈보다 피아노를 잘 치고, 바이올린을 잘 연주하고, 곡을 잘 쓰는 사람은 나올 수 있다고.

    ㄴ 지휘도?

    ㄴ ㅇㅇ. 지휘도. 오케스트라 대전이 있었다고 해도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나 마리 얀스,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브루노 발터 같은 명장들이 배도빈 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 무도 없잖아.

    ㄴ 그렇기야 하지. 취향의 문제니까.

    ㄴ 그래. 배도빈을 넘어선 사람은 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충분해.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이미 기준이 배도빈이 되었다는 거야.

    ㄴ 좀 어려워진다.

    ㄴ 당분간, 아니, 라이든샤프트라는 사조가 변하지 않는 이상 배도빈보 다 잘하는 사람은 나와도 배도빈이 라는 음악을 벗어나는 사람은 없을 거라는 말이야. 그러니 평론가나 음악가들이 항상 배도빈을 언급하는 거야. 배도빈이 확립한 새로운 음악 체계를 얼마나 벗어났는지 또는 그 것에 얼마나 충실했는지를 보게 되는 거지.

    ㄴ 허믜;;

    키보드를 누르던 차채은이 손을 멈 추었다.

    “후우.”

    음악을 좋아해서, 그것이 얼마나 좋은지 알려주는 게 좋아서 시작한 평론.

    그러나 글을 쓰면 쓸수록 음악가 배도빈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부우우웅-

    핸드폰이 진동했다.

    이필호 편집장의 전화였다.

    이름을 확인한 차채은이 서둘러 전 화를 받았다.

    “네, 편집장님.”

    -통화 괜찮아?

    “당연하죠.”

    -다행이네. 다름이 아니고 독일에 서 아는 분이 널 만나고 싶다고 해 서. 혹시 리드라고 알아?

    독일의 저명한 음악 전문 잡지의 이름이었다.

    “네.”

    -거기 편집장이 네 글을 봤대. 베토벤을 계승한 자란 제목이었지?

    “헐.”

    -하하하. 사교회가 있다고 하니까 한번 만나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근데 저 다른 곳에서 글 써도 되는 거예요?”

    -벌써 거기까지 생각하는 거야?

    “아빠가 오는 기회는 무조건 잡아 야 한대요.”

    -맞는 말씀이지. 나도 네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알려주는 거 야. 참, 거기 이슬이도 가 있으니까 같이 보면 되겠네.

    “엑.”

    차채은은 오케스트라 대전 때 만났 던 한이슬 평론가를 떠올리곤 인상을 찌푸렸다.

    -하하. 그럼 번호랑 주소 보내줄게.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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