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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베토벤-384화 (384/564)
  • 다시 태어난 베토벤 384화

    84. 세계의 사가모토, 인류의 히망을 노래하다(1)

    작년.

    애니메이신 감독 배영빈은 자랑스러운 동생이 오케스트라 대선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곤 영삼올 얻었다.

    만 3세였던 2009넌 셔운부터 2023년까지 단 한 번의 실패조차 없이, 단지 본인의 음악만으로 정상에 오른 남사.

    배영빈은 배도빈이 오케스트라 대 전에서 우승할 거라 확신헸고 그 축-하 선불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있다.

    그것이 베노빈의 이야기를 담은 다 큐 애니메이션 .

    일은 수조롬게 진행되었다.

    관련 사항올 공식 루트로 처리하고 싶었딘 배영빈은 베를린 필하모닉에 관련 내용을 문의.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와 더불어 악 단 쇠고의 스타에 대한 일을 거절할 이유는 조금도 없었다.

    당시 악단주였던 귄터 부르비츠는 이미 한 차례 성공을 거둔 배영빈 감독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배영빈과 애니메이션 제작사 크레용 위즈는 배도빈의 주변인물을 통 해 정보를 모으는 등에 힘썼고.

    배영빈의 예상대로 베를린 필하모닉은 우승과 준우승을 나란히 거두었다.

    헌정을 위한 준비는 완벽했다.

    문제는 이제 막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기에 앞서, 새롭게 악단주로 취임한 배도빈에게도 사실을 알리려고 했을 때 터졌다.

    당시 어느 누구도 배도빈에게 이 기쁜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

    그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카모토 료이치의 병환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었기 때문.

    슬픔에 빠진 배도빈은 로스앤젤레 스에서 사카모토 료이치와 함께 작 업에 힘쓰기 바빴고.

    그런 그에게 기쁜 사실을 알리는 모양이 안 좋았다.

    “그래서 알리는 게 늦었습니다.”

    이자벨 멀핀에게서 정황을 전해 들 은 배도빈이 눈썹을 좁혔다.

    “속인 게 아니고요?”

    “그렇습니다. 흡.”

    “그런데 왜 자꾸 웃어요?”

    “그런. 흡끅. 그렇지 않습니다.”

    배도빈은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는 이자벨 멀핀을 추궁했다.

    “그 이후에도 시간은 많았잖아요.”

    “실종되셨죠.”

    “ 아.”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납득해 버리고 말았다.

    “당시엔 정말 난리도 아니었어요. 오케스트라 대전 우승 헌정작이 애 도작이 되어버릴 뻔했으니까요.”

    멀핀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몇 주째 이어진 구조 활동이 성과를 보이지 못하자 희망을 놓지 않으려 했을 뿐, 많은 사람이 배도빈이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특히나 가족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던 터라, 배영빈은 그 아픔을

    설명을 듣던 배도빈이 손을 들었다.

    “잠깐.”

    “네.”

    배도빈이 손가락을 접으며 날짜를 헤아렸다.

    대충 생각해도 테메스 마을에서 돌 아온 지 8개월 이상이 흘렀다.

    “돌아온 지 반년이 넘었잖아요.”

    “네.”

    “제가 몰랐다는 게 말이 돼요?”

    “저도 모르고 계셨다고 하셔서 놀랐습니다. 보스께서 직접 서명하신 일이니까요.”

    배도빈은 고개를 살짝 틀고 멀핀을 노려보았다.

    그는 처음으로 베를린 필하모닉의 유능한 직원을 의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멀핀이 보여준 계약서에 자 신의 사인이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하 고 나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뭐야, 이게.’

    음악에 관련한 일만으로도 바쁜데, 하루에도 수십 장씩 쌓이는 결재 문 서가 달가울 리 없었다.

    그러는 시간이 너무도 아까워 음악을 틀어놓곤 기계적으로 서명을 했는데, 이런 식으로 돌아올 줄은 꿈 에도 몰랐다.

    “바쁘고 피곤하셔도 서명하실 때는 꼼꼼히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거야 카밀라랑 멀핀이 알아서 잘 처리해 주니까 믿고 서명하는 거잖아요.”

    “신뢰해 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이 런 일도 있으니까요.”

    “좋아요. 그건 그렇다 치고. 왜 제 이야기를 베를린 필하모닉이 아니라 빈 필이 맡게 된 거예요?”

    “작업할 시간이 있으셨나요?”

    있을 리가 없었다.

    현재 투어 중인〈피델리오〉는 물 론 밴드와 어린이 타악 교실, 해상 오케스트라 준비만으로도 눈코 뜰 새 없었고.

    가학적인 수준의 업무 환경을 개선 하기 위해 여러 개혁을 단행했다.

    그뿐일까.

    최지훈을 위해 퀸 엘리자베스 결승 곡을 만들었고, 최지훈의 자리를 지 키기 위해 밴드에 피아노가 필요하면 직접 자리를 지켰다.

    프란츠 페터와 나윤희, 스칼라에게 개인 강의까지 해주었고 그마저도 모자라 찰스 브라움에 의해 베를린 대학에 특강까지 나갔던 배도빈은 다음 오케스트라 대전을 위해 틈틈 이 대교향곡을 준비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가우왕에게 약속했던 피아노 소나타마저 마무리 작업을 해 야 했으니.

    “그래서 거절했습니다. 마침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지원자께서 원하셨기에 세프께서도 동의하신 일이고요.”

    "푸르트벵글러 가요?”

    “자기가 끕. 주인공인 영화의 음악을 본인이 작업하면 얼마나 재밌겠냐고 하셨지만, 그건 불쌍하니까. 라 고 하셨. 흐으으읍. 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자꾸 웃어요.”

    “화내시는 게 재밌어서……. 크흡.”

    “재밌어요?”

    “죄송합니다.”

    “ 죄송해요?”

    “잘못했습니다. 끄으읍. 이제 그만 봐주세요. 흡.”

    이자벨 멀핀은 자꾸만 튀어나오려는 웃음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배도빈이 주먹을 부들부들 떨었다.

    속은 것 같은데, 속이지 않았다고 한다.

    멀핀뿐만이 아니라 단원들을 추궁 하고 다녔는데 다들 기괴한 표정을 지으며 웃음을 참았다.

    “왜 말 안 했어요?”

    “나, 나 연습 부족해서. 이, 이만 가볼게.”

    믿었던 나윤희에게 물어도 대답을 피할 뿐이다.

    ‘이것들이.’

    그러나 내가 서명한 것만은 맞는 듯하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누구도 흉내 내기 힘든 내 훌륭한 필적을 확인할 수 있었고,〈THE DOBEAN〉에 대 한 기사가 수백 개나 나와 있었다.

    ‘뭘 봐야 알지.’

    단지 내가 그런 기사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뿐이다.

    읽어 봐야 답답한 소리나 해대고 있을 것이 뻔하고 인터넷이라는 것 도 그리 관심이 없던 게 이런 식으로 돌아올 줄이야.

    어이가 없긴 하지만 모르는 게 더 말이 안 되는 상황 같아서 일단은 넘어갔다.

    푸르트벵글러호와 빌헬름 기념관에 불만을 가졌던 푸르트벵글러가 웃는 게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었다.

    가장 의심하고 있는 인간이다.

    -크학학하! 인석아, 그래. 기분이 어떻더냐? 아주 고마워 죽겠지?

    “솔직히 말해요. 복수한 거죠.”

    -복수는 무슨! 크킄큭큭.

    “누가 살아 있는 사람 다큐를 만들 어요!”

    -크학학학학학! 이제야 내 마음을 좀 알겠느냐?

    “웃지 마요! 그렇게 재밌어요?”

    -암! 최근 10년 중에 제일 재밌구 나! 아주 고소해. 하하하하하하!

    대화를 할수록 더 의심이 간다.

    “일부러 숨겼죠.”

    -크학학학학학!

    그러나 웃을 뿐,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본인 말대로 그를 알고 지낸 시간 중 가장 경박하게 웃는다.

    통화를 끊고 사카모토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사카모토의 활기찬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오오, 도빈 군. 피델리오 잘 되고 있더군. 축하하네. 이제 암스테르담 과 런던만 남았던가?

    “어떻게 된 거예요?”

    사카모토가 빈 필하모닉과 함께한 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의문부터 들었다.

    자유로운 음악을 표방하는 그가 스 스로 소속을 만들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과거, 그 때문에 빈 필하모닉을 떠 나기도 했으니 말이다.

    - 음?

    “빈 필하모닉에 취임했다면서요.”

    -껄껄. 그 이야기였군. 다른 이유 야 있겠는가? 재밌을 것 같으니 말 일세. 죽다 살아나니 하고 싶은 건 다 해봐야 할 듯해.

    묘하게 납득되는 말이다.

    -사실 발터나 토스카니니, 빌헬름 이 부러웠다네. 오케스트라 대전에 참가한 이들 말이야.

    “부러웠다고요?”

    그런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아서 의아했는데, 본인은 당시 몸 상태를 직감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암. 그 나이에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가.

    “하면 됐잖아요.”

    -나설 만한 상태가 아니었지. 도중 에 문제가 생기면 빈 필에도 피해가 되니까. 이제 좀 뻔뻔해진 것 같으이. 껄껄껄.

    죽음의 직전에 도달했던 경험이 사카모토에게 변화를 준 모양이다.

    어찌 되었든 사카모토가 이끄는 빈 필하모닉 이라니.

    기대할 수밖에 없다.

    여태 상임 지휘자를 두지 않았던 그 도도한 악단이 그들의 오랜 룰을 거스르면서까지 환영할 만한, 최고 의 음악가.

    이 설렘이 나만의 기분은 아닐 것 이다.

    “좋네요. 다음 우승도 베를린 필하모닉이 차지하겠지만.”

    -껄껄껄.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일일세.

    오케스트라 대전의 룰은 더 이상 한 악단에서 두 팀이 나오지 못하도 록 변경되었는데.

    그 탓에 푸르트벵글러와 A팀이 나 오지 못하게 되었으니 사카모토가 이끄는 빈 필하모닉이 가장 큰 벽이 될 것이다.

    아니.

    그것을 떠나 사카모토의 빈 필하모닉이 얼마나 멋진 음악을 들려줄지 기다려진다.

    “그나저나 어떻게 된 거예요. 애니 메이션.”

    -껄껄. 자네가 죽은 줄 알고 울면서 만들지 않았나. 껄껄껄껄.

    웃으면서 할 말인가?

    -빌헬름에게 부탁했다네. 내가 하 게 해달라고. 이렇게 웃으며 말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자네는 모를걸세.

    “사카모토.”

    테메스인들과 복작대던 중의 일인 듯하다.

    당시 사건 때 사카모토가 심하게 자책했다는 말을 전해 들어, 그가 무슨 심정으로 그 일을 맡았을지 이 해할 수 있었다.

    “고마워요.”

    -추모곡을 만들고 본인에게 인사를 듣다니. 이거 기분이 이상하구만. 껄껄껄.

    너무 이상해서 이젠 뭐가 뭔지 모 르겠다.

    베를린 필하모닉과 도이체 오퍼의 초대형 오페라〈피델리오〉는 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며 유럽 투어를 마쳤다.

    투어의 마지막 공연은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이루어졌는데, 9만 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이 모두 기립박 수를 보내 화제가 되었다.

    “200년 전의 오페라가 이렇게 성 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베토벤 의 위대한 음악성과 그것을 표현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도이체 오퍼의 기량 덕일 겁니다.”

    더불어 직접 티켓을 구매해 관람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브루노 발터는 배도빈과 베를린 필, 도이체 오퍼를 극찬하기도 했다.

    실 관객 수 276,855명으로부터 얻은 티켓 수익만 800억 340만 원.

    디지털 스트리밍을 통한 유료 관람 객 8,7()1만 명으로부터 4,263억 4,9 00만 원(온라인 실시간 스트리밍 관 람과 영상 소장 패키지 4,900원).

    미시시피 270억 원.

    고글 240억 원.

    WH전자 190억 원.

    루프트두자 148억 원.

    JH스튜디오 116억 원.

    스타인웨이앤드파더 55억 원 등, 4 2개 기업으로부터 얻은 광고 수입이 총 3,800억 원.

    블루레이와 디지털 음반 판매 등 관련 상품 판매 수익까지 더해 베를린 필하모닉과 도이체 오퍼는 두 달 간의 유럽 투어로 총 8,910억 5,24 0만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약 500억 원의 투자 비용을 한참 웃도는 대흥행이었다.

    2024년 여름은 베를린 필하모닉과 도이체 오퍼가 전 유럽을 지배했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피델 리오〉의 열기는 뜨거웠다.

    ㄴ 미친ㅋㅋㅋㅋ 대체 얼마를 쓸어담는 거얔ㅋㅋㅋㅋ

    ㄴ 지갑은 열어두었다! 빨리 신곡!

    ㄴ 나 이제 좀 무서움. 진짜 세계 정 복하려는 거야?

    ㄴ 음악을 들려줄 테니 돈과 영혼을 내놔라.

    ㄴ 달리 마왕이 아닙니다.

    ㄴ 가져가! 더 가져가라고!

    ㄴ 진짜 신기한 게 오케스트라 대전 때부터 클래식 영상 보는 애들 개많아짐. 어제 뭐 봤냐고 물어보면 베를린 필하모닉 정기 연주회 영상 봤대. 당황스러움.

    ㄴ 나돜ㅋㅋ 나만 교양 없나? 가끔씩 혼란스럽더랔ㅋㅋㅋ

    ㄴ 예능 보면 뭐 교양 없는 거냐? 그 냥 다 취향이지.

    ㄴ 아, 개부럽다. 저렇게 돈 많이 벌 면 무슨 생각하면서 살까?

    ㄴ 일단 적어도 유럽은 자기 거라 생 각할 듯.

    ㄴ 배도빈이 2006년생이었지? 스무 살도 안 된 애가 저렇게 버니까 자괴감 든다. 난 뭐하고 살았나.

    ㄴ 인생 불편하게 사네. 님보다 잘난 사람 적어도 수천만 명은 있을 텐데 그런 생각 하고 살면 안 불편함?

    ㄴ 진짜 미쳤다. 두 달 뒤엔 〈THE DOBEAN〉도 개봉한다던데. 배도빈 주가 미친 듯이 폭주하네.

    ㄴ 베를린 필하모닉이 똑똑한 건지 배도빈이 똑똑한 건지 모르겠는데 진짜 어떻게 하면 돈 버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음.

    ㄴ 경쟁자들만 불쌍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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