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태어난 베토벤-335화 (335/564)
  • 다시 태어난 베토벤 335화

    72. 신년 음악회(5)

    지휘를 마치고 방으로 올라왔다.

    모든 단원과 합창단까지 함께한 9번 교향곡은 전에 없이 웅장하여 바 라던 대로 훌륭히 연주되었다.

    베를린 필하모닉이라면 푸르트벵글러의 지휘 아래에서 몇 번이고 연주 했던 곡이 니 그 숙련도도 흡족한 수준.

    A팀 정도는 아니었지만 짧은 기간 안에 실력을 끌어올린 B팀이 기특 하다.

    ‘재촉하면 되긴 되네.’

    오랜만의 무대에 서는 거기도 했고 또 앞을 보지 못하면서 얻은 청력을 최대한 활용해 보고 싶었기에.

    준비 기간 동안 예전처 럼 몰아붙인 듯한 점이 내심 마음에 걸렸는데.

    역시 나와 푸르트벵글러가 뽑은 단원들답게 잘 해내주었다.

    아마 좀 더 잘할 수 있을 거다.

    ‘마지막 날 공연은 좀 더 신경 써야겠어.’

    내일, 1월 1일에는 좀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잠시 뒤 반성회를 가지기 위해 아쉬웠던 점을 정리 하고 있는데.

    공연 도중의 소란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그 사람들은 어떻게 됐지.’

    조명이 비치는 무대 위에서는 객석 이 잘 보이지 않아 제대로 보진 못 했지만.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던 도중 웃었던 사람은 아마도 아이.

    그를 데리고 사과하며 황급히 나가 던 사람들은 그 가족이었던 것 같다.

    공연이 끝나고 들은 이야기로는 아 무래도 장애를 가진 아이와 가족이었던 듯하다.

    ‘다른 팬을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었어.’

    고개를 젓고는 다시 악보를 들여다 보는데,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멀핀을 호출했다.

    ‘그 사람들도 오래 기다렸을 테니까.’

    티켓 값 150유로가 적은 금액이 아니기도 하고 티켓을 구하는 일 자 체도 쉽지 않다.

    그들도 큰마음을 먹고 왔을 터.

    연주를 듣고 싶은 마음과 기다림 그리고 가족을 생각하는 것까지.

    ‘얼마나 듣고 싶었으면 왔겠어.’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뭔가 그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싶어 멀핀에게 물어보려 하는데.

    똑똑 _

    마침 호출했던 멀핀이 도착한 모양 이다.

    “들어와요.”

    “네, 보스. 부르셨어요?”

    문을 열고 들어온 멀핀은 조금 지 쳐 보였다.

    아무래도 신년 음악회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여러모로 신경 쓸 일이 많았던 모양.

    단원들도 직원들도 신년 음악회 이 후에는 휴가를 줘야겠다.

    그래야 또 열심히 일할 수 있을 테니까.

    우선은 신경 쓰이는 일을 물었다.

    “첫 번째 곡 연주하던 도중에 나갔던 사람들이 신경 쓰여서요. 혹시 아는 거 있어요?”

    “아……. 죄송합니다. 대응이 미흡 했던 점 시정토록 하겠습니다.”

    “아뇨. 탓하는 게 아니에요. 누구도 예상 못 했던 일이니까. 단지.”

    이자벨 멀핀의 핸드폰이 울렸다.

    “ 받아요.”

    멀핀이 고개를 숙이곤 전화를 받았다.

    “보스와 미팅 중이니 기다려. …… 아, 끊지 말아봐.”

    부하 직원으로부터 뭔가 보고를 받은 그녀가 대화 소리가 들어가지 않도록 전화기를 덮었다.

    “방금 말씀하신 일행이 사무국에 찾아왔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마침 잘 됐다.

    “이리로 모셔와 주세요.”

    “ 네.”

    멀핀이 나가고 몇 분 뒤 중년 여 성과 젊은 여성 그리고 15살에人1 16살 근처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멀 핀과 함께 들어왔다.

    일어나 그들을 맞이했다.

    “반갑습니다. 배도빈이에요.”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두 사람이 다짜고짜 머리를 숙여 조금 당황했다.

    “아니에요. 괜찮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멀핀, 마실 걸.”

    “ 네.”

    멀핀이 밖에 있는 비서에게 마실 것을 주문했고.

    나와 멀핀이 함께, 맞은편에는 웨 인 일가가 불편한 기색으로 마주보 고 앉았다.

    차가 나올 때까지 통성명을 했는데 남매의 부모가 그레이 웨인, 누나가 죠엘 웨인 그리고 해맑게 웃고 있는 동생이 산타 웨인이라고 했다.

    “중요한 공연을 망쳐 죄송합니다.”

    “히히 힛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듯 그저 웃는 산타 웨인과 시선을 나누곤 소년 의 어머니에게 물었다.

    “공연 끝날 때까지 기다리셨던 거 예요?”

    “……네.”

    “날도 추운데 어디 계셨어요?”

    “로비에……

    옷차림이 얇지는 않아 보였지만 웨 인 가족이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는 그 표정과 행동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티켓 구하기 힘드셨을 텐데 아깝 게 되었네요.”

    “아뇨. 괜히 폐를 끼쳐서.”

    “헥. 히히틱.”

    “잠깐만 얌전히 있자, 산타.”

    산타 웨인은 묘하게 들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산타 군이 우리 공연을 좋아하나 봐요.”

    “아, 네. ‘찰스 브라움’ 첫 공연 영 상을 본 뒤로는 계속……. 정말 좋아하거든요, 마에스트로 배를.”

    “이름으로 불러도 괜찮아요.”

    “……좋은 경험을 해주고 싶어서 딸이 어렵게 티켓을 구했는데 제 욕 심이었던 것 같아요. 정말 죄송합니다.”

    “엄마……

    말을 이어가던 그레이 웨인이 눈물을 보였고 딸 죠엘 웨인이 엄마를 위로했다.

    그녀가 감정이 북받친 어머니를 대 신해 말을 이었다.

    “보시다시피 제 동생은 평범하진 않아요. 오늘 일 어떻게 보상해 드 릴 수 없지만 정말 죄송합니다. 꼭 사과드리고 싶었어요. 이렇게 직접

    뵐 수 있을 거라곤 생각 못 했는 데……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 없도록.”

    “ 아뇨.”

    가족을 지극히 사랑하는 죠엘 웨인.

    그리고 엄마가 울기 시 작하니 입을 웅얼거리며 슬퍼하는 산타 웨인을 번갈아 보았다.

    죠엘 웨인은 대학생 정도일까.

    어려 보이는데도 어머니를 달래면 서도 동생의 잘못을 조리 있고 진심으로 사과할 줄 아는 배짱 두둑한 사람이다.

    “우어 엉.”

    산타 웨인은…… 그저 밝은 아이인 것 같다.

    ‘자폐증 같은 건가.’

    잘은 모르겠다.

    섣불리 물어 그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

    “사과 받으려고 모신 게 아니에요. 어렵게 오셨으니 권리를 챙겨드리고 싶었어요.”

    일어나 피아노 앞으로 향했다.

    “여기서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까 편하게 들으세요. 멀핀, 세 분에 게 케이크를 가져다주세요. 차도 다시 내드리고요. 단원들에게도 오늘 반성회는 없다고 전해주시고요.”

    “네.”

    “아, 아뇨. 괘, 괜찮아요. 이렇게까 지 하시면 너무 부담스러워서.”

    “힛! 히히헤헷!”

    당황한 죠엘 웨인 고개를 저었고 산타 웨인은 벌써부터 신났는지 해 맑게 웃는다.

    말은 이해하는 듯하다.

    “정당한 방법으로 방문한 팬을 그 냥 돌려보낼 순 없어요. 편하게 앉아서 들어주세요. 산타가 뭘 해도 그냥 두시고요.”

    무엇이 좋을까.

    짧게 고민하다 쇼팽의 에튀드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Op. 10의 다섯 번째 곡 C샾 단조.

    최지훈이 툭 하면 연주해서 함께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기억해 버린 곡인데.

    장난스럽 게 톡톡 튀는 선율과 자유 분방함이 특징이다.

    밀집음형을 연습하는 데도 좋고 말이다.

    내 예상대로.

    “하학! 헤히히힛!”

    산타 웨인도 좋아한다.

    짧은 곡이라 금방 끝나자 방금까지 웃던 산타 웨인이 금방 울상이 되어 안절부절못했다.

    저렇게까지 솔직하게 반응해 주니 즐거워져 바로 같은 작품의 다섯 번 째 곡, G플랫 장조.

    흑건을 연주했다.

    아르페지오와 스케일에서 이는 소리는 요정이 잎 사이를 뛰어다니는 듯 맑고 청명한 악상을 이룬다.

    다른 에튀드와 달리.

    쇼팽의 에 튀드가 지금까지 많이 연주되는 건 아마도 그의 멋진 음악성 이 잘 녹아 있기 때문.

    연주하다 보면 즐겁다.

    “히헿. 헤헤헤헤!”

    탁탁탁탁-

    완전히 신이 났는지 산타 웨인이 테이블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제멋대로라 내 연주를 방해하지만 녀석이 음악을 즐기는 방법이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히 놀 수 있게 해주고 싶다.

    다음은 6번과 7번을 넘어서 8번 F 장조.

    타건의 정확성이 무엇보다 중요해 귀가 트인 뒤 신년 음악회를 연습할 때마다 손을 풀었던 곡이다.

    왼손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그 위에 서 노는 활기찬 새들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양손 모두 재빨라야 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속도를 냈다간 쉽 게 손가락이 꼬이는 꽤 번거로운 곡이다.

    그렇지만 다른 쇼팽의 곡처럼 이 짧은 시간 안에 표현되는 판타지가 마음에 드는 듯.

    “하힉힉히! 흐헤헤!”

    산타 웨인이 마음껏 웃는다.

    20분 정도 그렇게 연주를 한 뒤 건반에서 손을 떼자 산타의 부모 그 레이 웨인은 얼굴을 감추고 흐느끼 고 있었고.

    누나 죠엘 웨인은 산타의 가방에서 사인지와 펜을 꺼내 동생에게 건네 주었다.

    본래 음악회가 끝난 뒤 사인을 받 으려고 했던 모양이다.

    산타가 고개를 힘껏 꺾어대며 내 방 구석구석을 살폈다. 그러면서도 제대로 걸어와 사인지와 펜을 앞으로 내밀었다.

    “흐. 헤.”

    말을 하진 않지만 왼쪽 어깨를 앞으로 두어 번 밀면서 사인을 재촉한다.

    그것을 받아들고는 죠엘 웨인을 보았다.

    “연주 뒤에는 반성회를 해서 사인 하는 자리를 따로 같진 않아요.”

    “ 아.”

    “혹시나 다음에 오실 때 기다리실 까 봐. 알려드리는 거예요.”

    사인을 해주곤 산타 웨인에게 주자 녀석이 가슴에 그것을 꼭 끌어안았다.

    “다음에 또 와야 해.”

    “네! 히헤헤헥.”

    산타 웨인이 내 말에 처음으로 대 답했다.

    대화가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어서 그런지 더 마음이 갔다.

    “산타가 오고 싶어 하면 언제든지 오세요.”

    “하지만……

    “산타, 박수랑 웃는 거 참으면 오케스트라도 들을 수 있는데. 어 때?”

    “헤! 조, 좋아!”

    “좋아. 다음 개인 콘서트 때 한번 연습해 보자. 성공하면 오케스트라도 들을 수 있어.”

    “히히기 익!”

    손을 내밀었는데 산타가 망설이더니 마주잡았다.

    힘이 생각보다 세서 당황했지만 악수를 나눈 산타는 여전히 울고 있는 엄마에게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누나 죠엘 웨인이 고개를 깊이 숙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고마워요. 베를린 필하모닉을 좋아해 주는 거니까요.”

    책상 위의 명함을 하나 꺼냈다.

    대체 언제 쓸까 싶었는데 몇 달 만에 처음 남에게 주는 거다.

    “사무실 전화번호가 적혀 있으니 산타가 바랄 땐 언제든지 연락해요. 오전에는 대부분 사무실에 있으니 까.”

    “네……

    “꼭 연락하세요.”

    대답이 시원치 않아 다시 한번 강조하니 죠엘 웨인이 두 번이나 더 고개를 숙였다.

    마찬가지로 계속해 감사를 표하는 그레이 웨인과 그 일가를 배웅하곤 충족된 마음으로 짐을 정리할 수 있었다.

    31일 일정을 마치고 카밀라 앤더 슨과 이자벨 멀핀은 사무실 직원들 끼리의 조촐한 파티를 가질 예정으로 함께 교외로 향하고 있었다.

    “아하아함. 엄청 졸립다.”

    보조석에 앉은 카밀라 앤더슨이 오늘 마시기 위해 사 둔 와인을 살펴 보았다.

    “이거 도수가 좀 있는 편이네. 드라이한 건 별로 안 좋아하는데. 직 원들이 좋아할까?”

    카밀라는 멀핀이 반응하지 않자 몇 번 더 그녀를 불렀다.

    “멀핀?”

    “아, 네. 국장님.”

    “많이 피곤해? 오늘은 그냥 돌아갈 래?”

    “아, 아뇨. 죄송해요. 생각할 게 좀 있어서요.”

    “고생했잖아. 오늘은 일 생각 그만 하자.”

    “일이 아니라 보스 생각하고 있었어요.”

    “너 설마……

    처음에는 카밀라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이해하지 못했던 이자벨 멀핀이 발끈해 소리쳤다.

    “국장님!”

    “아하하하. 농담이야. 농담.”

    카밀라의 짓궂은 말에 심통이 난 멀핀이 피식 웃으며 퇴근 전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보스 있잖아요. 가끔 보면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도빈이야 3살 때부터 대단했지.”

    “음악이 아니라. 실은 아까 공연 도중에 소란 피웠던 사람과 가족들 이 사과하러 왔었거든요.”

    “아, 그래. 어땠어?”

    “알고 보니 자폐증이 있던 아이였어요. 보스랑 베를린 필하모닉을 좋아해서 무리해서 왔던 것 같아요.”

    “저런.”

    “저희로선 다른 팬들을 위해 내보낼 수밖에 없긴 했는데 그 사람들 마음도 오죽했겠어요. 그런데 보스 가 그 아이를 위해 몇 곡 연주해 주더라고요.”

    “도빈이 가?”

    카밀라 앤더슨은 악단 내에서도, 푸르트벵글러와의 만담급 기자회견 에서도 고약한 성질로 유명한 배도빈을 떠올리며 되물었다.

    “네. 사실 저는 좀 무섭기도 하고 그랬는데. 꼭 다시 오라고 하면서 서슴없이 악수도 하시더라고요. 뭐 랄까. 편견이 없다고 해야 하나.”

    “ 음음.”

    “뭔가 인격적으로도 다시 보게 되었어요.”

    * * *

    웨인 가족과 멀핀이 돌아가고 이제 나도 슬슬 돌아가려고 하는데 로비 앞에 진달래가 쪼그려 앉아 궁상을 피우고 있었다.

    “왜 그러고 있어?”

    “자!”

    진달래가 불쑥 종이가방을 내밀었다.

    뭔가 싶어 열어 보니 신발 상자다.

    “뭐야? 내 생일 2월인데.”

    “네 덕분이니까.”

    뭔 말인가 싶어 인상을 쓰며 고개를 갸웃하니 녀석이 아아악 하고 소 리를 쳤다.

    순간 정신병자랑 어울리더니 미친 건가 싶었다.

    “오늘 노래할 수 있었던 거 네 덕 분이니까! 고맙다고!”

    얼굴을 잔뜩 붉히면서 성큼성큼 걸 어가는 녀석을 보니 헛웃음이 나와 버렸다.

    “ 하핫.”

    “웃지 마!”

    “그래. 잘 신을게.”

    시간도 늦었겠다, 기사를 불러 진달래와 같이 서둘러 귀가하는데 녀 석이 산타 웨인에 대한 이야기를 꺼 냈다.

    “근데 아까 같은 상황은 어떻게 처리되는 거야?”

    사무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니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네 오지랖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완전 기특한데!”

    기특하다니.

    50살 정도 차이나는 녀석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묘한데.

    진달래가 생각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근데 좀 이상하긴 해. 왜 다들 얌전하게 있을까. 신나면 박수도 치고 소리도 칠 수 있는 거잖아.”

    “다른 사람의 감상을 방해하잖아.”

    “흐음……. 그냥 가수들 라이브 공연이랑은 뭐가 다른데?”

    녀석의 무지함을 지적하려다가.

    순간 나도 조금은 달리 생각하게 되었다.

    ‘그럴 수 있는 공연을 만들면 되잖아.’

    굳이 산타 웨인만을 위한 일은 아니다.

    클래식 음악을 새롭게 접한 사람 중에는 진달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케르바 슈타인과 찰스, 소소가 시 도했던 공연 같은 느낌이라면 사실 점잖게 듣고만 있는 게 더 이상하다.

    메인 연주회로는 힘들겠지만 그런 소수의 팬들을 위한 작은 공연이라면 무리는 아닐 터.

    산타 웨인는 물론 다른 팬들도 마 음껏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될 것이다.

    ‘웃고 떠드는 현악4중주.’

    괜찮은 생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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