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4화 (84/225)

한윤은 사르후 전투에서 도원수로 조선군 전체를 통솔했던 강홍립과 대화중이었다. 강홍립은 아직 조선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고, 다른 조선군 장수 박난영 등도 함께 있었다. 한윤은 강홍립과 박난영에게 조선의 사정을 한껏 부풀려 이야기하고 있었다.

“조선은 폐주(광해군)를 내쫓은 후 아주 엉망이 되었습니다. 전 임금(능양군)은 포악할 뿐만 아니라 공신을 함부로 죽여대니 더욱 엉망이었습니다. 전 임금이 폐주 밑에서 벼슬하던 사람을 모두 죽였으니 인심이 어떻겠습니까? 그런 포악한 자를 몰아내기 위해 이괄 부원수와 제 부친이 의군(義軍)을 일으켰습니다. 허나 안타깝게도 그 의기가 꺾였으니 어찌 통탄하지 않겠습니까? 새 임금(국왕 우진)은 더욱 괴이합니다. 혹자는 폐주(광해군)의 사생아라고 하는데 이는 전조 고려의 예에서 보아도 그 씨가 온전한 지 의문입니다. 새 임금(국왕 우진)은 전 임금(능양군)보다 미친 살귀(殺鬼)입니다. 자기 아버지인 폐주, 전 임금, 왕실 종친, 서인 등 사대부 수천 명을 죽였다 합니다. 거선(巨船)에 태워 어디론가 보냈다고 하지 않습니까? 십중팔구는 이미 고기밥이 되었을 겁니다.”

한윤의 말에 강홍립은 의문을 표했다.

“그대의 말을 들어보면 정말 큰일이구려. 하지만 내 처자가 보낸 서신을 보면 그대의 부친도 아직 죽었단 말이 없지 않소?”

이에 한윤은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며 강홍립에게 말했다.

“소식이 없는 것이 죽은 겁니다. 양반들 재산을 전부 빼앗고, 천한 것들과 똑같이 대우한다는 것을 못 들었습니까?”

그때, 잠자코 있던 박난영이 말문을 열었다.

“도원수 대감, 제가 친한 팔기군 장수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후금과 조선은 전쟁을 피할 수 없다고 합니다. 조선이 오도리를 빼돌린다고 난리고, 후금이 조선과의 마시에서 보는 손해가 어마어마 하답니다. 후금은 유목하는 자들이고, 약탈해서 재산을 불리는 자들 아닙니까? 가장 의심스러운 것은 지난해에 우리를 불러 조총, 화포소리에 말을 적응시키는 훈련을 했습니다. 말로는 영원성을 공격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조선 북방의 요소요소를 아주 집요하게 캐물었습니다. 제가 장담하건데 후금의 공격목표는 조선입니다.”

박난영의 말이 끝나자 강홍립이 걱정이 되는 얼굴로 물었다.

“지난 몇 년간 사이가 좋았는데...”

그런데, 강홍립의 말이 채 시작되기도 전에 한윤이 크게 소리치며 말했다.

“이미 몇 달째 논의해서 끝낸 일 아닙니까? 도원수 대감께서 뫼시던 임금이 누굽니까? 폐주(광해군)의 신하인 도원수 대감을 새 임금(국왕 우진)이 가만 놔두겠습니까?”

한윤은 탁자에 놓인 찻잔을 들어 단번에 들이키고 다시 말했다.

“이괄 부원수와 저희 의군이 한양에 들어섰을 때, 백성들은 크게 환영했고 모두 먹을 것을 가지고 와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윤은 자기들이 잘한 일이라고 이야기하며 이괄 등을 추켜세우고, 조선의 전 임금(능양군)과 새 임금(국왕 우진)을 싸잡아 욕했다. 한윤은 강홍립과 박난영에게 후금에 귀부하는 것이 온당한 것이고, 후금을 도와 조선을 바로잡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도원수께서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조선은 후금의 강군을 막을 힘이 없습니다. 잉굴다이 장군이 약속했습니다. 조선을 병탄할 생각이 없다고 말입니다. 이미 내응을 약속한 서찰을 받지 않았습니까? 그들과 힘을 합쳐 조선에 들어가서 새 임금을 세우고 공신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조선을 반석에 세우는 일입니다.”

강홍립은 박난영을 돌아보며 서로 눈짓했다. 그들의 얼굴엔 착잡한 표정이 역력했으나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알겠소. 우리 한번 제대로 해봅시다.”

“하하하. 이제야 조선이 바로 서는 듯 합니다. 조선의 억조창생은 도원수 대감께서 이끄는 의군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원수 대감께서는 그 청명한 이름을 만대에 전할 겁니다.”

한윤은 크게 웃으며 그들의 밝은 미래를 그렸다.

그들은 그 후에도 조선의 내응이 될 서찰을 살피며 밤늦도록 계획을 짰다.

1627년 정묘년 1월 5일.

조선 한양, 종로 앞 대로.

종로 앞 대로 주위에서는 신문 호외를 파는 소년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따끈따끈한 호외요! 호외! 내일 국왕전하께서 서북(평안도)순행을 출발하신답니다. 악적 모문룡과 역적 이괄이 망쳐놓은 서북지방을 위무하고, 피해를 입은 지방민들에게 은전(恩典:나라에서 내리는 특전)을 내리신다는 내용입니다. 이번 호외를 놓치면 크게 후회합니다. 국왕전하의 순행길에서는 순행길마다 은전을 내리실거고 그 정확한 순행길은 이번 호외에만 있습니다. 호외요!"

소년들이 키만큼 쌓아놓고 팔던 호외는 불티나게 팔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팔렸다. 종로 대로의 곳곳에서는 호외를 보고 있는 사람, 호외를 함께 보려고 기웃대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조선의 여러 신문사들은 한 주에 1번 신문을 발행했다. 그래서 돌발적인 사건사고, 재해, 중요정책발표 등 세간의 관심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소식을 재빨리 전달하기 위해서 '긴급 호외'를 제작한 후, 거리에서 판매했다. 호주의 서울에서 들여온 신문의 영업방식을 그대로 따온 것이었다. 호주에서와 마찬가지로 한양 시민들은 그것을 간략하게 '호외'라고 불렀다.

최근 의회에서 국왕의 정묘년 신년사가 있었다. 국왕은 서북지방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고 한다. 그래서 서북순행을 통해 서북지방의 피해를 확인하고 복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거기에 더해서 서북지방민들에게 피해복구 및 위로를 위한 은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전해졌다. 

조선의 모든 신문사는 국왕의 정묘년 신년사에 이어 조정의 정식 결의를 발표하자 이를 호외로 만들어 신속하게 배포했다. 그리고 그에 따라 한양을 출발해 서북으로 가는 정확한 순행로를 보도했다. 순행에 참가할 인원과 물자들까지 빠짐없이 말이다.

그 호외에는 서북순행에 대한 자세한 사항과 간단한 삽화들이 그려져 있었다. 

삽화에는 국왕이 연설단에 서서 연설하는 모습, 국왕 뒤에 수상을 비롯한 내빈들, 의회의 웅장한 모습 등이 그려져 있었다. 또 다른 삽화에는 서북순행에 소요되는 은전들을 가득 실은 물자와 그걸 실어나를 배들이 그려져 있었다. 그 배들은 양화나루에서 물자를 싣고 바다를 통해 청천강 하류로 운송한다고 했다.

삽화는 대충 휘갈겨 그린 듯한 그림체로 유명한 삽화가 리말련과 어딘가 비슷해 보이긴 했지만 다른 사람이었다. 필명이 ‘귀안’인 그도 과연 삽화가 리말련처럼 제대로 성공할런지 의문이었다.

어쨌든 그 호외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한양신문 긴급호외 제33호> 서기1626년 1월 5일 자

제목 : "국왕전하께서 서북순행을 결정, 조선 만백성에게 알리다!"

......중략

<삽화 : 귀안,  기자 : 박대기>

같은 시각, 한양 북촌 구굉의 사랑채.

구굉은 전날 한양의 가기(歌妓)를 불러 한껏 즐겼다. 

가기의 이름은 해월이었고 춤과 노래에 능할 뿐만이 아니라 미색도 뛰어났다. 해월의 노래나 춤은 조선의 것이 아니고 모두 후금의 것을 들여온 것이었다. 그 이국적인 춤과 노래에 도취된 채로 해월에 푹 빠진 한양의 거부들은 무척 많았다.

그녀의 하얀 피부와 오똑한 콧날, 야무지게 생긴 맵시는 어느 쪽으로 보아도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았다. 한양의 가기 해월은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월궁항아로 불렸다. 구굉은 많은 돈을 들여 해월을 불렀고 크게 만족했다.

구굉은 해월의 미모와 이국적인 춤과 노래에 빠져 밤새 지극한 쾌락을 맛봤다. 해월과 동침하고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쉬이 일어나기 어려웠다. 구굉은 간신히 눈을 떴으나 아직 술이 덜깼고 눈빛은 몽롱했다.

해월은 이미 기루로 돌아갔는지 이부자리에 없었다. 

구굉은 입맛을 다시며 몸을 일으켰다.   

그때, 난데없이 고함소리가 들리며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왔다. 구굉은 깜짝 놀라 일어났다. 

“대감마님. 밖에 무슨 일이 생겼나 봅니다.”

밖에서 들려온 하인의 목소리는 평소 부리던 자의 목소리와 상이했다. 구굉이 평상심을 유지했다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겠지만, 과음으로 인한 숙취 때문에 바로 알아채지 못했다.

“무슨 일인지 속히 살피고 아뢰거라.”

우당탕 쿵쾅.

잠시 후, 갑자기 문이 부서지며 활짝 열렸다. 구굉이 놀란 눈으로 바라보니 조선 경찰 여러 명이 사랑방에 난입하는 것이었다. 경찰은 사랑채 안에 구굉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하인인 척 했던 것이다.

“경찰이다! 순순히 오라를 받아라. 구굉 그대는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체포될 것이다. 본인은 물론이고 가솔까지 주민등록을 하지 않았으니 그에 맞는 벌을 받을 것이다. 뭐하느냐? 즉시 체포하라.”

경찰 조장으로 보이는 자가 명령하자마자 경찰 두 명이 구굉의 양팔을 붙잡아 오라를 채우기 시작했다. 구굉은 격렬히 반항하고자 했으나 숙취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네 이놈들... 감히 사대부가의... 윽.”

퍽.

“쯧쯧, 꼭 매를 벌어요. 매를...”

경찰 조장은 구굉이 사대부 운운하자 배알이 꼬였다. 그래서 구굉의 뒷목을 후려쳐 기절시켰다. 경찰들이 구굉에게 오라를 채우고 데리고 나가자, 경찰 조장이 다시 명령했다.

“구굉의 집안 구석구석 전부 뒤져서 압수수색한다. 서둘러.”

“네!”

경찰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하고 구굉의 집을 전부 뒤집어놓았다. 구굉의 하인들도 모두 체포되어 어디론가 끌려갔다.

그날, 한양에서 주민등록법 위반 등을 이유로 체포된 사대부들은 구굉 한사람만이 아니었다. 그리고 무슨 일인지 한양의 유명 기루인 청월루가 경찰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하고 문을 닫았다. 그날, 청월루 소속 가기(歌妓) 해월을 보려고 예약했던 한양의 부자들은 하릴없이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같은 시각, 한양 어느 곳의 안가 내실.

촤아악!

험상굿은 사내가 의자에 묶여 실신한 듯 보이는 사람의 얼굴에 찬물을 뿌렸다. 사내의 목적은 실신한 사람을 깨우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깨어나지 못했다. 그 사람은 언뜻 여자로 보였다. 험상굿은 사내는 대체 무슨 일로 여자를 이리 고문하는 것일까?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놀랍게도 청월관의 가기로 유명한 해월이었다.

짝!

험상굿은 사내는 매몰차게도 해월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정신이 말짱한 거 다 알아. 더 쳐맞기 전에 눈을 떠라.”

퉤!

해월이 표독스러운 눈으로 사내를 노려보며 침을 뱉었다. 침에는 피가 섞여있었다. 아마도 뺨을 맞으며 입 안쪽이 터진 모양이었다.

“아이 나으리. 저를 안방에 들어앉히시려면 돈을 들고 오셔야지... 이렇게 때리시면 어떡합니까? 아무 이유도 말씀하지 않으시고 이러시니...”

그때, 내실의 어두운 곳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크흐흐, 이년! 너는 적에게 정조를 바친 더러운 년이다.”

해월은 정조 이야기를 듣자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유, 나으리들... 소녀는 이 몸뚱이 하나 뿐인 계집입니다. 정조를 팔아 먹고살고 있지요. 하지만 국왕전하를 향한 충성심만은 여느 사내보다....”

“닥쳐라. 네가 2년 전부터 한양에서 암약한 후금 첩자 ‘이날다 구왈갸 하라(攷瓜爾佳)’임을 모르는 줄 아느냐? 자 이날다... 살고 싶다면 순순히 묻는 말에 대답해라. 옆방에서는 모두 실토했다.”

새로 나타난 남자의 말이 맞다면, 놀랍게도 청월관 기생 해월의 본명은 ‘이날다 구왈갸 하라(攷瓜爾佳)’이고 후금의 첩자였다. 대체 무슨 이유로 후금의 여인이 한양에서 기생 노릇을 했을까? 해월, 아니 이날다는 가슴을 크게 들썩이며 무슨 행동을 하려했다. 하지만 이내 포기한 듯 고개를 들어 남자를 노려봤다.

“이날다! 네년 입속에 숨긴 독단과 속곳에 끼워둔 단도는 모두 치웠다. 혀를 깨물지 못하게 앵속을 썼으니 순순히 대답해라. 사실대로 말하면 죽이진 않겠다.”

해월, 아니 이날다는 체념한 듯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잠자의 요구대로 순순히 대답하진 않았다. 

남자는 이날다에게 다가가 이날다의 턱을 쥐고 올렸다. 이날다는 사나운 표정으로 입을 열어 남자의 손을 물려고 했다. 하지만 힘이 모자랐는지 이내 포기하곤 생긋 웃었다. 그리고 말했다.

[심버 사부피 우머시 워곤전비.-당신은 몹시 즐거워 보이는군요.] 

남자는 피식 웃었다. 남자는 이날다의 여진어에 여진어로 대답했다.

[이노 우머시 사인.-그래 아주 좋아.]

“이날다, 우리가 널 추적한지 햇수로 벌써 3년째다. 너희가 뭘 하려는지 이미 다 알고 있다. 너에게 묻는 것들은 단지 확인만 필요할 뿐. 나의 호의를 거부하면 죽음뿐이다. 신중하게 대답해라.”

이날다는 남자가 여진어를 할줄 꿈에도 몰랐었다. 

그녀의 얼굴은 점차 굳어졌다. 

그녀의 표정변화를 잠시 바라보던 남자가 말을 이었다.

“자 이제 시작해볼까?”

정묘호란 2 - 첩보전

1627년 정묘년 1월 6일.

후금의 수도 심양, 강홍립의 집 내실.

겨울의 만주 벌판은 춥기 그지없었다. 사르후 전투의 패장 강홍립은 조선에 돌아가지 못하고 볼모살이를 하고 있었다. 전대 한 누르하치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죽을 뻔 했으나, 다이샨의 만류로 목숨을 부지했었다. 강홍립은 누르하치 생전, 조선 귀국을 청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조선에서 반정이 일어나고 자신이 모시던 임금이 폐주(광해군)가 되었단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집안이 역적이라고 거의 멸문당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일부 살아남은 가족이 있었으나 이런 소식을 듣고 나니 다시 귀국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반정으로 일어선 임금도 다시 물러났다고 들었다. 이런 난장판에 힘이 될 것들은 부하장수들 뿐이었다. 강홍립은 점차 후금과 만주에 익숙해져갔다. 그런 강홍립은 요동한인 중 소동파의 후손이라는 소학사(蘇學士)의 딸 봉저(鳳姐)와 혼인까지 했다.

강홍립은 사랑채에서 아내 봉저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소대인께서는 출발하셨나?”

“네 어젯밤 늦게 심양 동문으로 빠져 나가셨습니다. 가솔들도 모두 흩어버렸습니다. 출병하시면 저도 아버님과 합류할겁니다. 접선 장소는 예전 그대롭니다.”

봉저는 웃으며 대답했다. 강홍립은 불안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세상이 무서우니 어디 마음대로 되긴 할까?”

“장군께서는 국왕전하의 힘을 제대로 보지 못하셔서 그렇습니다. 이깟 만주는 호주에 비하면 십분지 일에도 못 미칩니다. 장군의 가족 모두가 멸문당한 것으로 알려졌을 뿐, 호주에서 호의호식하고 있습니다. 이미 편지를 받아보셨지 않습니까? 국왕전하와 정보국을 믿으십시오. 장군께서는 조선으로 금의환향하실 뿐만 아니라 일등공신이 되실 겁니다.”

강홍립은 애써 웃으며 화답했다.

“그대와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나는군. 굳이 나같은 중늙은이와 혼인한다고 해서 의아했었지. 하지만 이제 결정했으니 그대로 따를 수밖에... 나는 아민과 함께 제1로군의 길잡이가 될 거야. 잉굴다이의 제2로군은 한윤과 박난영이네. 그쪽은 대비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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