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2화 (72/225)

그리고 나는 결심했다!

나도 역사의 도도한 흐름에 순응해 이 몸을 맡기겠다고...

앞으로 20여년간, 나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그때마다 지금의 결심을 되뇌이며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저 내가 잘먹고 잘사는 것만 원했고, 그 원칙을 철저히 지켜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오히려 수하들에게 이끌려 조선을 합병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젠 내 의지, 또는 수하들에게 이끌려서만으론 살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오히려 스페인이라는 세계최강의 패권국가의 타의에 의해 좌지우지될 상황이 되었다. 

그게 비록 수준낮은 협잡으로 그리 된 것일지라도 말이다!

원래, 이번 일도 그냥 모른채 지나가면 끝날 일이었다.

하지만, 

이 역사의 흐름에서 비켜 서 있거나, 이 역사의 흐름을 거스른다면!

그 결과는 조선의 최후와 마찬가지로 뻔한 것이 아닐까? 

나는 내 기존 관념을 수정해야할 때가 되었음을 확실히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지금이었다.

그렇게 나의 진의(眞意)도 변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순간, 서울의 아침이 밝았다.

정당한 댓가

호주 서울 어느 날 오전, 수상의 집무실.

수상은 2시간째 외교부장과 면담 중이었다.

집무실 안의 회의용 탁자에서는 수상과 외교부장이 열띤 토의를 하고 있었다. 탁자 위에 놓인 찻잔들은 모두 비어있었다. 수상은 찻잔이 비어 있는 지도 모르고 차를 마시기 위해 찻잔을 들었다. 수상은 잠시 쓴웃음을 짓더니, 종을 울려 비서를 호출했다.

수상은 집무실에 들어온 비서에게 말했다.

"먼저 커피 두 잔 부탁하네! 그리고 스페인 사절단 책임자 면담을 하도록 하지. 오후 2시까지 집무실로 호출하게."

"네 알겠습니다."

비서는 짧게 대답하고 집무실을 나섰다. 비서가 나가자 외교부장이 말을 이었다.

"대한무역주식회사의 정보력을 총동원해서 확인한 결과, 국왕전하께서 추측하신 내용이 맞았습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사략선이 전세계 어디든지, 가리지 않고 스페인 상선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지난 반년간 모카(아라비아반도 남단에 위치한 무역항)에서 말라카(현대의 싱가포르와 수마트라 섬 사이의 해협), 말라카에서 필리핀을 잇는 동남아 해역에서 다수의 공격이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의 무차별적인 사략행위로 스페인은 바짝 약이 올랐습니다."

외교부장의 말을 듣던 수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가장 주된 이유는 스페인이 네덜란드와의 휴전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했기 때문이지. 표면적으로는 그들의 종교가 가장 큰 문제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돈이야! 스페인이 끌어들이는 엄청난 금과 은이 흘러들어가는 곳을 보게나. 스페인 국왕과 귀족들은 아메리카에서 빨아들이는 그 막대한 부를, 전쟁비용과 사치품을 구입하느라 다 써대고 있어. 한마디로, 스페인은 '빛좋은 개살구'야. 결국 스페인의 군수품과 사치품을 만들어파는 네덜란드같은 나라들만 살찌우는 꼴이 아닌가?"

수상과 외교부장이 대화하는 사이에 비서가 커피를 들여왔다. 수상은 찻잔을 들어 커피향을 음미하곤 한모금 마셨다. 비서는 다시 나갔고, 수상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스페인의 패권은 오래가지 못할걸세. 아메리카의 막대한 금과 은이 그들을 부자로 만들어줬지. 하지만 그들의 부가 다른 곳으로 흘러가고 있어. 지금은 아메리카에서 흘러들어오는 것이 더 많으니 상관없겠지만, 곧 문제가 생길거야. 스페인의 가장 큰 약점은 그들의 부가 바다를 건너야한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에게 해상무역로가 봉쇄된다면? 그건 악몽이야."

외교부장도 고개를 끄덕여 동의하며 말했다.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데, 네덜란드가 스페인을 성가시게는 할 수 있겠지만 결정적인 타격을 주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수상도 공감하는 듯 화답했다.

"하하!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네덜란드가 결정적 타격을 주긴 어렵지. 그들만의 세력으로는 말일세."

"흐흐, 수상각하께서 하신 말씀이 옳습니다. 그들만으로는 그렇지요. 그러니 스페인의 똥줄이 타들어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말과 함께 외교부장은 비릿하게 웃으며 찻잔을 들었다. 수상도 마찬가지였다.  

거기에 수상이 말을 보탰다.

"나는 잠시 당황했었다네. 국왕전하께서 그 스페인 요녀에게 현혹되실까봐 말일세. 어디서 국격에 맞지도 않는 창부를 들인단 말인가? 당장 목을 매달아도 시원치 않을 일이지만, 우리 계획을 위해선 참아야겠지. 감히 그런 짓을 하다니, 스페인은 우릴 장기판의 졸로 보고 무시한거야. 하여튼 국왕전하께서 현명한 결단을 하셨으니 우리도 선택의 폭이 넓어졌어. 오후에 스페인 사절단에게 요구할 사항을 정리하게. 외교부장도 함께 면담하도록 하지."

"네 수상각하!"

그 후에도 수상과 외교부장의 대화는 계속됐다.

같은 날 오후, 수상의 집무실.

스페인 사절단을 이끄는 남자는 큰 키와 육중한 체구를 가진 장년 남자였다. 그는 반쯤 흰머리가 섞인 금발이 매력적이었고, 그 금발이 양 귀를 덮고 있었다. 그는 스페인 군의 고급장교 복장을 입고 있었다.

수상의 집무실에는 수상, 외교부장이 스페인 사절단 3명을 응대하고 있었다. 그들은 집무실 내의 탁자에 자리해서 차를 마시며 대화중이었다.

탁!

수상은 스페인의 외교문서를 탁자에 내려놓고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이건 앞서 한 말과 다르지 않소? 명나라 해적을 잡는 것은 안해(安海)를 토벌하면 끝날 일이오. 내가 국왕전하께 받은 명은 명나라 해적을 잡는 것이지 동아시아를 항해하는 모든 배를 나포해서 수색하는 것이 아니오."

"크흠, 우리 스페인이 가진 확실한 정보입니다. 명나라 해적들은 동아시아 전체를 손에 넣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타국의 배로 위장해서 해적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그걸 완전히 뿌리뽑기 위해선 어쩔 수 없습니다. 이것은 귀국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스페인 사절단을 이끄는 자는 곧바로 수상의 말에 맞받아쳤다.

스페인의 요구는 안해의 명나라 해적을 토벌하기 위해 동아시아 해역 전체를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걸 위해서 한국의 해군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 편지에는 안해의 명나라 해적을 토벌하고 대만을 분할하자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한국이 명나라 해적을 토벌하자는 것에 동의하자 추가 요구를 해온 것이었다. 그 요구가 동아시아 해역 전체를 통제하자는 것이었다. 스페인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한국 해군이 전부 출동해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수상은 단호하게 거절의사를 표시했다.

"그건 거절하오. 우리가 전부 나서면 충분히 가능하겠지. 하지만 동아시아 무역로는 완전히 얼어붙을것이고, 그 피해는 결국 우리가 지게 될거요. 서로 계산이 다른 만큼 더 이야기할 것이 없겠군."

스페인 사절단은 수상의 단호한 거절에 웅성거렸다. 그들은 잠시 그들끼리 눈을 부딪히고 작게 대화를 나눴다. 그 소리는 너무 작았기에 수상과 외교부장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스페인 사절단 우두머리가 말했다.

"우리 스페인은 그동안 귀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입니다. 하지만, 스페인의 태평양 해상운송권과 북부 아메리카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 과합니다."

수상은 그 말에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흥! 그대들이 온전히 지배한다는 북아메리카는 대체 어디요? 지난 1579년, 영국 프랜시스 드레이크란 자가 태평양을 항해하며 북아메리카를 발견하고, 그때부터 북아메리카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었소. 그대들보다 무려 23년 앞서 있단 말이오. 우리 한국은 이미 영국에게서 그 북아메리카 영유권을 구입했소. 그뿐만이 아니오. 한국의 탐사대가 영국에게서 구입한 영유권을 확인하고, 북아메리카 해안 곳곳에 표지를 세워뒀소. 우리는 일본 북쪽 끝 해안에서 북아메리카가 연결되는 것을 확인했고, 그 북아메리카가 영국이 먼저 주장한 영유권의 해당지역임을 확인한 것이오. 북아메리카가 우리의 정당한 영토임을 어찌 부정하는 것이오?"

수상은 탁자에 놓인 차를 마시고 다시 말했다.

"북아메리카는 한국과 영국의 영토협정에 따라, 5년 전에 한국 영토에 정식 편입된 상태요. 그걸 탐사대가 확인한 것이 3년 전이고, 지금은 일부 선발대가 정착촌을 건설하고 있소. 귀국은 우리의 영토를 승인하면 그만인 것이요. 북아메리카는 우리가 선점했소. 영국을 비롯한 타국은 이미 승인했고, 스페인의 승인만을 요청하는 것이오. 북아메리카는 스페인의 영토가 아니오. 우리의 정확한 요구는 북아메리카에 대한 스페인의 정식 승인과 태평양 항해노선의 운송권이오. 그걸 받아들인다면 우리 한국이 힘껏 도울 것이오."

수상은 말을 마치고 스페인 사절단을 둘러봤다. 수상의 얼굴은 고압적으로 보였고 달리 변화가 없었다. 스페인 사절단은 침음하며 말이 없었다. 그렇게 몇분의 시간이 지났다. 결국 스페인 사절단 우두머리가 대답했다.

"우리 스페인도 1602년에 세바시티안 비스카이노가 원정대를 보내 북아메리카 해안을 장악했습니다. 스페인 국왕께도 이미 보고가 된 사안입니다. 귀국에서 북아메리카를 선점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정확한 사실확인이 필요합니다. 귀국의 주장은 제가 가진 권한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합니다. 본국에 보고할테니 시간을 주십시요."

"우리가 스페인의 결정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소. 이번 사안은 긴급한 것이니, 우리도 올리바레스 공작께 외교사절을 파견하겠소. 이를 함께 협의합시다! 누에바에스파냐 부왕께도 긴급히 보고하시오. 우리 한국의 쾌속선을 제공하겠소."  

수상은 외교부장과 잠시 눈빛을 교환하고는 말을 덧붙였다.

"참! 그대들이 제의한 혼담은 받아들이기 곤란하오. 국왕전하께서는 이미 정비를 맞아들이셨기에 거절하셨소. 누에바에스파냐 부왕의 호의를 받아들이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오. 내가 힘써봤지만 국왕전하께선 요지부동이었소. 거기에다가....흠흠, 우리 한국의사들은 진맥을 통해 임신여부를 확인할 수 있소. 혼담에 대한 사전준비로 진맥을 했더니 이미 임신한 상태였소. 본 수상은 참담함을 금치 못했소이다. 이는 국왕전하께 보고하지 않았소."

수상은 말을 마치고 분을 삼키듯 입을 굳게 다물었다.

스페인 사절단의 우두머리 사내는 올게 왔다는 듯, 고개를 숙이며 사죄하며 말했다.

"저도 그 이야기를 전해듣고 크게 놀랐습니다. 누에바에스파냐 부왕께서도 예상치 못했을 겁니다. 제가 부왕을 대신해 심심한 사죄를 드립니다. 그리고 수상 각하의 현명한 결단에 감사드립니다. 그녀는 다시 돌려보내겠습니다."

그때, 외교부장이 말했다.

"자자... 무거운 이야기는 그만 합시다! 수상 각하께서도 그대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한 개인의 문젭니다. 오늘 저녁엔 수상 관저에서 성대한 만찬이 준비될 것이니 모두 참석해주십시요!"

외교부장은 함박 웃으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그와 동시에 뒤에 놓인 고급스러운 상자들을 들어 탁자에 올렸다. 그리곤 말했다.

"여기 국왕전하께서 준비한 선물입니다. 우리 땅에서 재배한 최고급 담배와 시계가 들어있습니다. 사양하지 마시고 받으십시요."

"크흠, 뭐 이런걸 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국왕전하께....."

스페인 사절단은 크게 기뻐하며 선물상자를 받았다. 그들은 방금 전의 치열한 의견대립을 모두 잊어버린 듯 했다. 그렇게 그들은 오랫동안 서로간의 신변잡기를 이야기하다가 자리를 파했다. 그 와중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계속됐다.

그날 밤, 호주 서울 왕궁 집무실.

나는 외교부장의 보고를 받고나서, 지난 일들을 떠올렸다.

그동안 수상을 비롯한 각료 전원은 날 이해하지 못했었다. 

대항해시대 전반을 관통하는 관습국제법규칙에서, 무주지(無主地)를 선점하는 것의 요건은 일반적으로 다음 세 가지였다.

첫째, 선점의 대상이 되는 곳이 무주지일 것.

둘째, 선점 대상 토지를 영유할 국가의사가 존재하고 그것이 공시될 것.

셋째, 선점 대상 토지에 대한 실효적인 점유 또는 지배가 있을 것

위의 세 가지가 공통적으로 인정되는 요건이었다.

나는 십년 전에 '탐사대'를 발족시켰고, 전세계 대양을 탐사하도록 지시했었다. 그 지시는 아주 구체적이었다. 탐사대의 탐사선은 반드시 2척 이상이 함께 움직이도록 했고, 탐사선에는 우리 영토임을 주장할 표지석과 표지판을 잔뜩 싣도록 했다. 

그 결과, 조선의 울릉도와 독도는 물론이고 현대의 사할린에도 우리 표지석이 수십개나 설치되었다. 에조치(현대 훗카이도)의 북단부터 현대 알래스카까지는 모두 표지석을 설치했다. 이 내용들은 유럽의 여러나라에 공식 외교문서로 통보됐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나는 북극해 연안인 현대의 킵챠크 반도에도 표지석을 세우고, 인공구조물들을 만들어놨다. 북극해를 포함한 북태평양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서 일본 북쪽부터 알래스카를 연결하는 모든 곳을 한국의 영토로 주장하고 공시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끝은 북아메리카였다.

하지만, 신생 한국의 국력은 스페인에 대적하기엔 너무 미약했다.

그래서 조선을 먼저 장악한 다음, 그 인구를 바탕으로 국력신장을 꾀했다. 누가 뭐래도 인구는 국력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한국의 국력도 늘어난 인구만큼 경제규모가 커지기 마련이다. 비록 인구와 국력이 정비례하지는 않지만 말이다.나는 조선을 합병하면서, 가장 취약점인 인구부족문제를 일거에 해결했다.

거기에, 이미 5년전 영국과의 외교적 교섭으로 북아메리카 영유권을 구입했다.

나는 북아메리카 영유권을 구입하면서 스페인을 제외한 다른 유럽국가들의 승인까지 얻었다. 그것들은 외교문서로 기록이 남아있었다.

탐사대도 열심히 보내서 영토 표지석 작업도 완료했다.

그땐, 조선을 합병하기 전이라서 이주민 정착지를 만들 수 없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스페인의 제안이 아니었다면 계속 눈에 띄지 않게 작업만 했을 곳이었다. 나는 스페인이 17세기 중반부터 쇠퇴하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몰래 영토작업만 했는데....

이젠 대놓고 주장하기로 마음을 바꾼 것이다.

어차피 스페인의 눈에 띄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을 때였고, 그때 영유권분쟁으로 다투는 것보다 지금 정식요구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 판단했다. 유럽 여러 나라에는 이미 외교문서로 통보하는 것은 물론, 승인까지 받아놨다. 그 승인을 위해 그들에게 제공한 이익도 만만치 않았다.

스페인은 관습국제법규칙을 근거로 다음과 같이 주장할 것이 분명했다.

'북아메리카의 캘리포니아는 선점의 대상이 되는 곳이 무주지가 아니다!'

스페인은 영국 프랜시스 드레이크의 영유권 주장(1579년)을 부정하기 위해서 세바시티안 바스카이노(1602년)의 원정대를 파견했었다. 거기에 캘리포니아 해안선을 따라가며 각지마다 이름을 부여했다. 그리고 스페인 국왕에게 보고까지 했다. 그 보고서에서 세바시티안 비스카이노는 스페인이 캘리포니아를 식민지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내 탐사대가 가져온 보고는 달랐다.

1602년에서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캘리포니아는 사실상 무주지였다. 

그들의 주장보다 내가 사들인 영국의 영유권 주장이 훨씬 앞섰다. 거기에 외교적인 영토의 공시는 물론이고, 실효적 점유와 지배를 위한 정착지 건설도 진행중이었다. 

사실, 이전까지는 캘리포니아와 알래스카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다.

사실, 호주의 영토는 넓은 대신 수억의 인구를 담기엔 부족했다. 반면 북아메리카의 대지는 아직 제대로 된 주인이 없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있긴 하지만, 차후 그들을 잘 품어 안으면 될 일이었다. 그들이 소수자로 전락해서 고통받긴 하겠지만 말이다. 그에 대한 대책은 장기적으로 고민해 보기로 했다.

유럽의 대전쟁에 끼어들게 된만큼, 그만한 전리품은 필요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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