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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태우는 연금술사-84화 (8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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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이름 : 라트

나이 : 20세

칭호 : 에메랄드에 다가선 자(매력을 제외한 모든 스탯 + 10)외 1개

레벨 : Lv 75

Hp : 5300

Mp : 11500(+1000)

경험치 : 0%

근력 : 6/10, 건강 : 5/10, 민첩 : 5/10, 마력 : 10/10, 지혜 : 10/10, 매력 : 5/10, 행운 : 10/10, 신성 : ?

스탯(남은 포인트 : 56)

근력 : 20 + 150(+9), 건강 : 19 + 140, 민첩 : 15 + 135, 마력 : 112 + 100, 지혜 : 100 + 100, 매력 : 5 + 50 신성 : 9

영향력

바이올런 : 10/10, 넥스 : 8/10, 아르카나 : 0/10, 홀리 : 0/10, 애니그마 : 10/10

일반 기능

양손검(Lv 75 + 근력, 민첩)

한손검(Lv 76 + 근력, 민첩)

관찰력(Lv 64 + 지혜, 행운)

날카로운 직감(Lv 57 + 지혜, 민첩)

고른 호흡(Lv 69 + 건강)

속도 상승(Lv 60 + 민첩)

담배 갈아 넣기(Lv 47 + 민첩)

연금술 지식(Lv 154 + 지혜)

기초 연금술(Lv 130 + 마력, 지혜)

적색의 연금술(Lv 107 + 마력, 지혜)

백색의 연금술(Lv 102 + 마력, 지혜)

흑색의 연금술(Lv 99 + 마력, 지혜)

황색의 연금술(Lv 117 + 마력, 지혜)

희귀 기능

마르쿨의 검술(Lv 9 + 근력, 민첩)  - 필요 기능 : 양손검 or 한손검

* 공격적인 검술의 끝으로 알려진 검술로 방어를 하는 기술이 거의 없기에 실전된 검술입니다.

신의 명상법(Lv 9 + 마력, 지혜) - 필요 기능 : 무無

* 신들의 명상법으로 숨을 쉬는 것만으로 마력이 서서히 회복됩니다. 올바른 자세를 통해 명상을 하면 빠른 속도로 마력이 찹니다.

무색의 연금술(Lv 9 + 마력, 지혜) - 필요 기능 : 기초 연금술

* 자연을 연성할 수 있는 연금술. 현재 가능한 원소 속성 : 목(木), 토(土)

초기화(에디터 패널티)

* 세이브 로드를 할 수 없으며, 한 번 죽으면 캐릭터의 모든 데이터가 삭제됩니다.

커스텀 스킬

수명의 연금술 - 담배(랭크 불명, Lv 9) - 초당 마나 60 소모 : 수명(담배를 피우는 행위)을 대가로 발현하는 연금술. 연금술의 기초인 이해, 분해, 합성을 무시하고 무엇이든 연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반 년 동안 별다른 몬스터를 만난 적이 없어서 레벨이 올라가는 속도가 더디기는 했지만, 엘릭서 덕분에 한층 강해진 프로필을 보고 애써 기쁘다고 생각했다.

스승의 고생이 집약된 엘릭서를 마시고 강해졌는데, 어찌 기쁘지 않을까. 그러나 마음 속 한 구석에서 벅차오르는 감정에 마냥 기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대는 전쟁에 참여할 생각이구나.”

어떻게 알았는지, 라트의 공방으로 찾아온 에스페는 포션과 몇 가지 장비를 전부 챙기고 있는 라트의 모습을 보고는 곧바로 앞으로의 행보를 유추했다.

“맞아.”

“아참, 그대 돈이 좀 있는가? 석판 때문에 경매장에서 책을 좀 사고 싶다.”

“여기. 500골드.”

조금 있으면 공작이 보낸 사람이 올 거라는 생각에 급하게 장비를 챙기고 있던 라트는 에스페에게 선뜻 500골드를 건넸다.

그 석판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기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흐음~ 본량이 이 돈을 들고 도망치면 어쩌려고 그러느냐.”

“마음에도 없는 소리하네.”

명색에 숲의 현자의 타이틀을 달고 있는 에스페다. 탐구할 수 있는 꺼리를 내버려두고, 돈과 함께 사라질 리가 없지. 현자라는 족속은 지식을 탐구하는데 미친 자들이니까.

“마음에도 없는 소리인 건 맞다만. 너무 사람을 쉽게 믿는 건 좋지 않다.”

“믿을만한 사람은 믿는 게 좋지.”

나름대로 이 세계에 있는 사람들 중,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자들에 대해서는 빠삭하다. 누구를 믿어야할지, 누구를 믿지 말아야 되는지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에스페는 라트가 이런 사실을 아는 걸 모르기에 저런 말을 하는 거다.

“그대가 보기에 본량은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뜻인가?”

“믿어.”

숲의 현자, 그 이름은 지금까지 몰랐지만, 그녀의 행보는 잘 알고 있다. 숲의 자택에서 머무르면서 유저가 도움을 청하면 언제든지 도와준다. 악의 세력에 가담하는 일은 없었다.

그렇기에 즉답한다. 나는, 그녀를 믿을 수 있다.

“후하하하하하.”

라트의 대답에 에스페의 유쾌하다는 듯이 웃었다. 웃음이 그치지 않아, 눈물이 흘릴 정도로 긴 시간동안 배를 부여잡고 웃던 그녀는 간신히 웃음을 멈추고 맺힌 눈물을 닦아낸다.

“설마, 본량을 믿는다고 말해주는 이가 또다시 나타날 줄이야.”

기쁨 그리고 후회가 뒤섞인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회상에 젖어가는 옆면에 외로움이 달라붙었다. 흑사제들은 에스페를 마지막 남은 여왕이라고 불렀다.

도대체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기에 그런 명칭이 붙은 걸까. 물어보는 건 역시 실례겠지.

“그 아이와 석판은 본량이 잘 맡고 있으마. 몸 성히 잘 다녀 오거라, 그대여.”

“그럴 생각이야. 아, 맞다.”

생각해보니, 에스페에게 물어볼 것이 하나 더 있었다는 걸 기억해낸 라트는 아이템을 챙기는 걸 그만두고 입을 열었다.

“혹시 하이엘프가 어디 살고 있는지 알아?”

“알고는 있다만.”

역시, 숲의 현자. 알고 있구나!

“어디 사는지 알려줘.”

순간, 에스페가 이 질문을 굉장히 불편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브에 가려져 그 얼굴을 제대로 볼 수도 없고, 딱히 별다른 행동을 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어째서 그런 생각이 든 거지?

“그걸 어째서 물어보는지 알려줄 수 있는가?”

“개인적인 문제. 아, 피해를 주려는 생각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직감 상 왠지 오러와 마나를 동시에 다루기 위해서라고 말하면 하이 엘프의 소재를 알려주지 않을 것 같아서 목적을 숨겼다.

“……그 아이를 잘 보살폈던 그대라면 엘프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겠지.”

잠시 라트를 바라보던 에스페는 혼자서 납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리더니,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알려줄 수 없다.”

“어째서?”

“역사 상 몇 없는 거대한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본량이 알고 있는 엘프들은 필시 숨었을 거다. 전쟁이 끝나면, 알려주도록 하마.”

이러면 전쟁에 참여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인가. 전쟁에 참여해서 최대한 빨리 전쟁을 끝내면서 강해지는 것을 도모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반란이 일어나기 전에 카르세이나 대륙으로 건너가서 회색의 연금술사를 찾아야겠지.

“오빠, 어디가?”

잠시 후 리오스에게 작별인사를 하자 소녀는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으며 앙증맞은 입을 열었다.

“응. 당분간 좀 나가있을 거야. 그 때까지 여기서 이 언니랑 같이 잘 지내고 있어. 알았지?”

“우웅. 리오스는 오빠랑 같이 가고 싶은데.”

돌아오는 대답에 쓰게 웃음을 짓는다. 네 안전을 위해서 이곳에 온 이유도 있는데, 그렇게 말하면 곤란하기 그지없다.

“위험한 곳으로 가는 거라서, 안 돼.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면 오빠가 선물 사다줄게. 자, 약속.”

“음~ 좋아!”

선물이라는 말에 혹했는지, 리오스는 라트가 내민 새끼 손가락을 잡으며 활짝 웃었다. 아, 정말이지 귀엽기 그지없는 소녀다.

리오스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루샤가 마차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알려오자 라트는 리오스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주고 밖으로 나갔다.

“오랜만입니다, 은공.”

“오랜 만이네요, 델스님.”

델스, 공작의 가신 중 한 명으로 그의 가신 중에서 유일하게 기억이 남아있는, 그리고 친분이 있는 사람이다.

게임에서 엘리가 죽고, 공작이 미친 후에는 공작 영지의 관리는 이 남자가 도맡는다. 공작 영지와 관련된 퀘스트를 내주는 것도 공작이 아닌 델스였기에 특히나 기억에 남았다.

“님이라니요, 과분한 호칭입니다. 마차에 오르시지요,”

마차에 오르자, 델스가 뒤따라서 마차에 오른 후 문을 닫았다.

“은공이 갑자기 사라져서, 저희끼리 얼마나 놀랐는지 아십니까? 공작님과 아가씨가 별 말씀을 하지 않으셔서 쉬쉬하고 넘어갔지. 안 그랬으면 은공을 찾으러 다닐 뻔했습니다.”

엘리의 생명을 구했기 때문인지, 델스를 포함한 공작의 가신들은 라트를 은공이라 부르기로 한 모양이다.

낯간지러운 호칭이기는 하나, 주군의 딸, 나아가 공작의 후계자를 구했으니 그러한 호칭으로 불리기에는 충분했다.

“두 분께는 떠난다고 말씀드렸거든요.”

“아하, 그러시군요.”

모리아의 계시라는 거짓말을 섞기는 했지만, 떠난다고 미리 말은 해두었으니까.

“엘리 아니, 공녀님도 전쟁터에 계시는 건가요?”

“공작님께서는 저택보다는 자신의 옆이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렇군요.”

과연, 그런 이유였나. 확실히 아무리 방비를 갖췄다고 해도, 수도나 공작 영지에 있다가 다시 한 번 암살 시도를 당한다면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새끼가 오겠지.’

첫 번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으니, 분명 두 번째 시도는 그림자 까마귀의 현 단주, 그 괴물 같은 놈이 직접 나설 게 분명했다.

그럴 바에야 공작의 옆에 있는 게 훨씬 안전하다. 공작도 그 점을 염두하고 엘리를 전쟁터로 데려갔을 것이다.

‘엘리의 실력이 뛰어난 것도 있고.’

전쟁터와 같은 곳에서 실력이 뛰어난 마법사는 희귀 자원이고, 엘리 정도라면 충분히 한 사람 몫을 더 해낼 수 있는 마법사다.

“전쟁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어요?”

“기느투스 후작님의 도움 덕분에 저희 셀룬의 병사들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전력으로 켈랑을 밀어붙여, 3개월 만에 러프 요새를 뚫고 순조롭게 전진 중입니다.”

‘벌써 러프 요새를?’

러프 요새, 켈랑이 셀룬과 전쟁을 벌일 것을 대비해서 최전선에 증축한 요새다. 그곳이 전쟁이 발발한지 겨우 3개월 만에 뚫렸다는 것은, 굉장한 속도였다.

보통 셀룬이 켈랑보다 전력이 우세하다고 해도, 러프 요새를 뚫기 위해서 반년이 소모되는데.

‘스승님이 진심으로 전쟁에 관여하면 이런 상황이 나오는구나.’

“러프 요새를 뚫었다면, 포탈을 이용할 수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쪽으로 가는 포탈을 이용할 수 있게 해드리려고, 제가 온 것입니다.”

전쟁으로 점령한 지역은 안정이 될 때까지는 포탈을 이용할 수 없다. 첩자가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국가와 전쟁 중인 타국에 포탈을 타고 이동하지 못하는 것도, 자국의 포탈을 이용해서 다른 국가와 전쟁 중인 타국의 첩자가 흘러 들어가는 국가적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다.

물론 그 나라의 높으신 분께서 신분을 보증하면 포탈을 이용할 수 있긴 하다. 델스가 라트를 데리러 온 것도 라트의 신분을 보증해주기 위해서였다.

“……사저가 왜 전쟁에 참여한 지 아시나요?”

마차는 포탈에 거의 도착했으니, 이것이 마지막 질문이다.

“그저 케이네님께서 원하셨다고만 알고 있습니다. 공작님께서는 자세한 이유도 묻지 않고, 허락하셨기에 자세한 사정은 모릅니다.”

라트는 입술을 깨물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상적인 연금술사인 사저가 어째서 전쟁터로 나선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케이네님은 후방에 계시니까, 안전하실 겁니다.”

“전쟁이라는 게 후방에 있다고 항상 안전하지는 않죠.”

“옳은 소리십니다. 은공께서는 전쟁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시나 보군요.”

전쟁에서 가장 안전하면서도 가장 위험한 곳이 바로 후방이다. 경계가 느슨한 순간을 노려 적들이 먹잇감을 사냥하는 사자처럼 달려들어 물어뜯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케이네는 반항조차 하지 못하겠지. 상처만 입는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죽는다면 차라리 망정이지. 가장 최악의 상황은 죽지도 못하고, 포로로 잡혀서, 모진 수모를 당하는 경우다.

“후우.”

그런 생각을 하자, 갑자기 짜증이 치밀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라트의 한숨에 델스는 쓴 웃음을 지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문을 열었다. 벌써 포탈에 도착한 모양이다.

마차에서 내린 델스가  패를 내밀자, 포탈을 지키던 경비병들이 허리를 90도로 숙인다. 그들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한 델스는 곧바로 마차로 돌아왔다.

“이야기가 끝났으니 포탈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러프 요새로 이동하시면 그쪽에서 병사들이 은공을 모시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루아타 공작의 후광 때문인가? 보통의 경우 까다로운 신분 검사가 이뤄져야할 것인데, 그럴 필요가 없는 모양이다.

“안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무운을.”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가는 남자의 발걸음은 가벼울까, 아니면 무거울까.

============================ 작품 후기 ============================

외가 쪽 막내 삼촌에게 드디어 애가 생겼습니다. 장남의 손주는 아니지만, 차남의 손주가 생기셔서 할아버지 할머니도 기뻐하시는 중...덕분에 애 보러 간다고 글도 못썼지만...뭐..사촌 애기가 완전 귀여웠으니 만족한 걸로.

크면 징그럽겠지만(남자아이입니다)

문제는 애가 초등학교에 다닐 시기면 저는 30대 초반이겠네요. 와....다른 사촌들한테는 형, 오빠 소리를 듣긴 했지만, 애한테는 도저히 형 소리 못 들을 거 같네요. 삼촌이라고 불러주면 다행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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