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담배를 태우는 연금술사-79화 (79/229)
  • 0079 / 0229 ----------------------------------------------

    1부

    처음 보는 사람에게, 처음 이곳에 온 이에게 차 심부름을 시켰음에도 라트는 별 말 없이 그녀의 지시에 따라 주방으로 가서 차를 타기 시작했다.

    스승님께 드리기 위해서 몇 번이고 차를 끓인 적이 있었고, 스승님께 칭찬을 들은 적도 있었으니 적어도 차를 어쭙잖게 끓였다는 소리는 피할 수 있을 거다.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고 얌전히 차를 타는 이유가 뭐냐고?

    에스페가 리오스와 단 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 것처럼, 라트도 혼자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자, 에스페는 라트가 엘프어를 알 리가 없다고 생각했을지 모르나, 라트는 월드 세리아의 엘프어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뜬금없이 엘프어가 왜 튀어 나오느냐고? 그럴 수밖에 없지. 에스페라니티나, 이 단어는 엘프어로 영원한 희망이라는 뜻이니까.

    이제야 숲의 현자가 게임에서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패턴을 보이는 이유를 깨닫는다. 저 여자는 엘프와 연관이 있어.

    에스페가 엘프일 가능성은 없다. 게임 설정 상 엘프는 성인이 되면 풍만한 몸매를 가진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설정에 명시되어 있는 부분이다.

    엘프는, 하이 엘프를 포함해서 전부 거유다.

    아, 한 가지 다른 가능성이 있지. 특정한 조건을 만족한 엘프는 영원히 어린 소녀의 모습을 가지게 된다. 그 조건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에스페의 가슴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딱히 붕대로 가슴을 압박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았으니, 그녀는 엘프가 아니다. 그러나 이름이 엘프어인 이상, 그녀는 분명 엘프와 모종의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설마 드래곤인가?’

    월드 세리아의 드래곤은 실존하나, 실존하지 않는다. 이 대륙에서 사는 것이 아닌, 본인만의 공간에서 생활하는 위대한 존재.

    그러나 몇몇 드래곤은 대륙에 있는 생명체에 흥미를 느끼고, 자신의 공간에서 벗어나 대륙에서 생활하는 경우도 왕왕 존재한다. 그런 드래곤 중에서 엘프에게 흥미를 느낀 드래곤이 있을 수도 있지.

    그렇다면 꽤 젊어 보이는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말투를 사용하는 것도, 수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이유도 모두 설명된다. 그러나 드래곤이 겨우, 엘프 한 명을 구해왔다고, 라트에게 호감을 느낄까?

    애당초 그녀가 진실로 드래곤이라면, 차나 과자 정도는 텔레포트 마법을 이용해서 스스로 구입하러 가면 그만이지만, 게임 중 숲의 현자는 자신이 마법을 쓰지 못한다고 언급한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그녀가 드래곤일 확률은 희박하지.

    ‘아니면 엘프와 밀접한 이종족일수도 있지.’

    장갑을 끼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엘프와 친밀하게 지내는 수인족일지도 모른다. 수인족의 수명은 평균 300년. 평균적으로 500년을 살아가는 엘프보다는 짧아도, 인간보다는 현격하게 길다.

    “하아.”

    결국 이런 고민을 해봐도 정답이 나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에스페가 엘프와 연관이 있는 여자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리오스 덕분에 호감도가 꽤 오른 거 같다.

    여기서 한 가지 드는 의문. 라트는 그런 적이 없지만, 다른 유저들 중 엘프와 파티를 맺고 숲의 현자를 찾아온 사람이 과연 없었을까? 숲의 현자가 특수한 반응을 보였다면, 분명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왔을 텐데.

    “모르겠다.”

    화로의 온기로 물이 적당히 데워지자, 라트는 미리 찻잎을 넣은 찻잔에 따뜻한 물을 따르고 접시 위에 과저 몇 개를 올린 후 주방에서 나왔다.

    “적당한 때에 등장하는군.”

    리오스와의 이야기가 끝났는지, 에스페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라트가 건네주는 찻잔을 받아서 한 모금 마신다. 리오스에게는 오는 차가 아닌, 도중에 구입한 우유를 내밀었다.

    “잘 마실게, 오빠.”

    ‘그래 많이많이 마시고, 먹어서 쑥쑥 커서 훌륭한 성녀로 자라 거라.’

    라트가 우유를 마시면서 과자를 베어무는 리오스의 모습에 아빠 미소를 짓는 사이 차로 메마른 입을 헹군 에스페는 칠칠치 못하게 웃고 있는 청년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대가 제스맹 기느투스의 두 번째 제자라고 들었다. 팔찌를 좀 보여주겠나?”

    “아, 이거?”

    딱히 숨길 일이 아니기에, 라트는 기꺼이 에스페에게 팔찌를 보여주었다. 그 팔찌를 자세히 바라보던 현자는 이윽고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제스맹 기느투스의 증표였다.

    “신기한 일이로고. 대연금술사는 두 번째 제자를 받아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그가 자신이 한 말을 어기는 날이 올 줄이야.”

    케이네를 처음 만난 날에도, 그녀가 그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운이 좋았지.”

    더 좋은 커스텀 스킬을 만들 수 있었는데도 담배 연기로 연금술을 행할 수 있는 스킬을 만드는 바람에 제스맹의 흥미를 이끌어서 그의 제자가 될 수 있었다.

    그래 운이 좋았다. 만약 효율이 좋은 커스텀 스킬을 만들었다면, 제스맹의 제자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운이 좋다고 하기에, 그대의 연금술 실력은 무척 뛰어나다. 왼팔에 있는 팔찌는 갑옷으로 변하는 액체 금속이라지?”

    리오스가 알려준 건가?

    “거기에 무색의 연금술도 사용할 수 있다니.”

    아무래도 리오스가 지금까지 겪은 일을 에스페에게 모두 알려준 모양이다. 어, 잠깐만? 지금 이 여자 무색의 연금술이라고 한 건가?

    라트는 리오스에게 단 한 번도 무색의 연금술이라는 명칭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렇다는 건, 이 여자는 처음부터 무색의 연금술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놀라지 말게나. 본량도 우연히 알게 된 것이니까.”

    라트의 표정에 현자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말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제스맹, 그리고 그의 제자인 케이네를 제외하면 무색의 연금술이라는 명칭을 알고 있는 이는 회색의 연금술사 밖에 없다.

    연금술사가 아무리 취급이 똥이라고 하지만, 할 게 없었던 유저들 중에서 제법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연금술사를 키운 유저도 있다.

    그 유저조차, 무색의 연금술을 알아내지 못하고 연금술사는 희대의 병신 직업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쪽지를 남긴 회색의 연금술사라고 불리는 자를 제외하면 다른 연금술사들은 그 명칭조차 모른다고 확신할 수 있다.

    “회색의 연금술사라고 했던가?”

    현자의 입에서 뜻밖의 명칭이 튀어나왔다.

    “그대가 무색의 연금술을 사용할 수 있는 걸 보니, 그 자가 대연금술사에게도 몸을 의탁했었나보군.”

    “그럼 너한테도?”

    “그래. 잠시만 기다려라. 어디보자.”

    설마 회색의 연금술사와 숲의 현자가 아는 사이였다니. 그것도 회색의 연금술사가 현자에게 몸을 의탁하고 숨어있었다니. 굉장히 놀라운 사실에 라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콜록, 콜록. 여기 있군.”

    책장으로 걸어간 에스페는 책 사이를 뒤적이다가, 먼지가 쌓여있는 책 한 권을 발견하고 인상을 찌푸리며 책에 쌓여있는 먼지를 털었다.

    그 책을 본 순간, 직감이 알려온다. 저 책은 무색의 연금술과 관련이 있는 책이다.

    “회색의 연금술사가 말하길, 무색의 연금술을 익힐만한 재능이 있는 자가 찾아오면 이 책을 달라고 했었다. 자네는 이미 무색의 연금술을 익혔으니, 이 책을 가질 자격은 충분하다.”

    설마, 여기서 무색의 연금술과 관련된 책을 보게 될 줄이야. 책의 두께는 제스맹이 집필했던 책과 비슷하다. 그렇다는 건 모든 속성을 다룰 수 있게 되는 게 아니라, 다룰 수 있는 속성이 하나 더 추가되는 거 같지만, 그게 어디인가.

    “그리고 그대가 본량에게 준 차와 과자의 대가이기도 하지. 받아라.”

    “감사히 받을게.”

    떨리는 손으로 책을 받아든다. 당장 읽고 싶다. 읽어서, 이게 무슨 책인지, 과연 어떤 속성을 다룰 수 있게 될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학구열로 가득 찬 눈이로군. 저기 앉아서 읽게나. 본량은 이 아와 티타임을 가지고 있겠다.”

    집주인의 허락이 떨어지자, 라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책상에 앉아 책을 펼쳤다. 예상대로 책에는 무색의 연금술의 이론이 적혀있었다.

    내 머리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이론이 쓰여 있는 책이나, 게임 시스템의 보정 덕분에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자연스럽게 지식이 머릿속에 흘러들어온다.

    [스탯 포인트 50을 소모하여 무색의 연금술을 업그레이드하시겠습니까?]

    당연하다, 무색의 연금술이 얼마나 대단한 기능인지는 지금까지 뼈저리게 느껴왔다. 어떤 의미로는 생명의 연금술보다 훨씬 뛰어난 기능이다. 스탯 포인트 50이 소모되는 건 전혀 아쉽지 않았다.

    [‘희귀 특성책 : 무색의 연금술(土)’을 읽었습니다. 희귀 기능 ‘무색의 연금술’이 업그레이드됩니다]

    무색의 연금술(Lv 9 + 마력, 지혜) - 필요 기능 : 기초 연금술

    * 자연을 연성할 수 있는 연금술. 현재 가능한 원소 속성 : 목(木), 토(土)

    재빨리 프로필을 확인하자, 본래 목속성 밖에 다룰 수 없다고 쓰여 있던 무색의 연금술에 토속성이 추가돼있었다. 땅이라니, 어디까지가 땅에 포함되는 거지?

    “잠깐 나갔다올게.”

    “바람이라도 쐐고 오려는 건가? 그렇게 하라. 본량조차도 이론을 이해할 수 없어서 몇날며칠동안 머리를 아프게 한 책이니. 답답하겠지.”

    이 책을 준 순간, 며칠 아니,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이 남자가 여기서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하던 중이다. 질문은 그 이후에 들을 셈이었다.

    그래서 라트가 벌써 책에 쓰여 있는 지식을 모두 익혔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에스페는 라트가 산책이라도 하기 위해서 밖에 나가는 것이라고 짐작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그 말에 반박할 필요는 없기에 라트는 마당으로 나와서 숨을 내쉬었다. 우선은 땅에 손을 집고, 무색의 연금술을 시전한다.

    “만연하라.”

    본래 나무만 변형시킬 수 있었던 환상은 나아가, 땅조차 변형시킬 수 있게 되었다. 땅을 솟아오르게 하는 환상을 바꾸고 간단한 미니 게임이 끝나자, 마나가 소모되는 것과 동시에 제법 시끄러운 소리가 생성된다.

    그 소리에 주변의 새들이 쫓기듯 숲을 떠났고, 땅이 치솟아 라트의 앞을 가로막았다.

    “무슨 소리인가!”

    소란에 깜짝 놀라 밖으로 나온 에스페는 이윽고 놀라운, 경탄에 어린 시선으로 라트를 바라보았다. 현자라고 불리는 자신조차도, 이론을 이해하지 못하고 몇날며칠을 고민하지 않았던가.

    이론을 이해하고 내린 결론은 이것은 인간이 사용할 힘이 아니라는 거였다. 이런 힘을 실전에서 사용한다니, 분명 뇌가 터져버릴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대, 벌써…….”

    말을 잇지 못하고 멍하니 청년을 바라본다.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저 남자, 도대체 얼마나 굉장한 재능을 가지고 있기에 이 짧은 시간 사이에 모든 이론을 익히고 저렇게 능히 사용할 수 있단 말인가.

    이미 무색의 연금술을 배우고 있다고 하지만, 하나의 속성만으로도 이렇게 많은 이론을 잡아먹는 힘이다. 이미 하나의 속성을 다룰 수 있다고 해도, 다른 속성을 배우려면 굉장한 노력과 그만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현자가 당연하다고 한 생각을, 눈앞에 있는 청년은 너무나도 간단히 박살내버렸다.

    “우선 땅은 확인했고.”

    라트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집의 뒤에 있는 바위로 걸어가자, 에스페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리오스를 데리고 그의 뒤를 쫓았다.

    바위에 손을 대고, 무색의 연금술을 사용한다. 목 속성은 나무와 관련된 모든 것을 연금할 수 있었다. 나무가 아니라, 풀까지도 연금하는 게 가능했다. 그렇다면 토속성은 땅에 관련된 모든 것을 연금할 수 있지 않을까?

    “만연하라.”

    ‘역시나.’

    예상대로다. 바위가 환상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마음대로 변형되는 것을 확인한 라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기왕 무색의 연금술을 시전한 김에 바위의 뿌리를 좀 더 깊게 박아서 산사태에도 쓰러지는 일이 없게 그리고 조금 더 튼튼하게 만든다.

    “우와!”

    바위가 시시각각으로 변하자 리오스는 감탄사를 내뱉었고, 에스페는 더욱이 경악한 표정으로 라트를 바라보았다.

    “이제 남은 건.”

    그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라트는 인벤토리에서 순수한 철이 아닌, 연금되지 않은 철을 꺼내들었다. 금속 또한 땅에서부터 나온 것이니, 토속성으로 다룰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이 생각은 조금, 회의적이었다.

    “만연하라.”

    예상대로 손에 들고 있는 강철이 환상의 영향을 받지 않자, 라트는 아쉬운 마음으로 무색의 연금술을 거두고 강철을 다시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현재 무색의 연금술로 강철을 연금할 수 없다는 건, 아마 금(金)속성이 있다는 거겠지.’

    토, 그리고 목. 두 가지 속성 덕분에 대충은 무색의 연금술로 무엇을 연금할 수 있는지 깨달았다.

    플라즈마로 이뤄진 불을 연성할 수는 없을 테니, 무색의 연금술로 다룰 수 있는 속성은 화속성을 제외한 4대 속성. 수, 목, 금, 토일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불을 연금할 수 있을 지도 모르고 그게 아니라도 다른 속성을 연금할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지금 당장은 4가지 속성 밖에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대는……. 어이가 없군. 생에 최초로 인간에게 진심으로 경외라는 감정을 느낄 정도야.”

    완벽하게 무색의 연금술을 다뤘음에도 이마에 땀 한 방울조차 맺히지 않았다. 그 회색의 연금술사조차, 인간이 무색의 연금술을 사용할 수 있게 보정해주는 아티펙트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무색의 연금술을 한 번 사용하면 땀을 뻘뻘 흘렸었는데.

    도대체 이 청년은 무엇인가. 도대체 어디서 나타나서, 이런 재능을 뽐내는 것인가. 대연금술사 제스맹 기느투스가 자신이 한 말을 어기고, 두 번째 제자를 받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만한 재능을 가진 남자다. 그 어떤 이가, 이 남자를 제자로 받지 않겠는가. 아니지, 제스맹 기느투스가 아닌 다른 연금술사가 청년의 재능을 보았더라면 시기심에 미쳐서, 그를 죽이려고 들었을 거다.

    그마나 연금술의 끝을 본 제스맹 기느투스이기에 청년에게 시기심을 가지지 않았지, 다른 연금술사가 라트의 재능을 보았더라면. 닿을 수 없는 재능에 절망하거나, 시기하는 것을 제외하고, 다른 반응을 보이지 못했을 터.

    “다른 책은 없지?”

    “유감이지만, 그 남자가 남긴 책은 그 책 하나 뿐이라네.”

    아쉬운 일이지만, 그걸 내색할 이유는 없다. 겨우 이것만으로도 자신의 전력은 충분히 강해졌으니까.

    “혹시 그 책 중요한 책이야? 그게 아니라면 불태우고 싶은데.”

    괜히 무색의 연금술의 흔적을 남겨서 긁어부스럼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기에 라트는 에스페가 허락을 해준다면 책을 불태울 생각이었다.

    “마음대로 하게. 본량은 그대에게 책의 소유권을 넘겼으니까.”

    라트의 말에 에스페는 질렸다는 눈으로 라트를 바라보았다. 겨우 30분 만에 모든 이론을 익히고, 그것을 잊지 않을 자신이 있어서 책을 불태운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참,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이고 저리도 태연하게 말도 안 되는 짓을 또 벌이려고 하다니.”

    집으로 들어가는 라트의 뒷모습을 눈으로 쫓는다. 저것이 인간에게 허락된 재능인가. 신은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저 남자에게 저런 재능을 내리셨는가.

    “오빠가 한 일이 대단한 일이에요?”

    “아이가 조금 더 나이를 먹는다면, 반드시 저 남자를 경외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존경하고 있는 걸요.”

    “존경과 경외는 다르단다.”

    소녀를 향해 부드럽게 말하고 있으나, 사실은 자기 자신에게 다그치듯이 말한 현자는 리오스의 손을 잡고 라트를 따라 집으로 들어갔다.

    ============================ 작품 후기 ============================

    오늘 하루 종일 글을 쓰면서 든 생각......어째서 나는 낮에 한 편을 올렸는가...그렇지 않았더라면 두 편을 쓰는 고통을 느끼지는 않았을 것인데.....그런 번뇌를 했습니다...후.

    추천, 선작 눌러주신 독자님들, 원고료쿠폰 주신 독자님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봉식스님 2장, 페이니안님 70장 후원쿠폰 감사합니다.

    그럼.....저는 이만........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