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담배를 태우는 연금술사-43화 (4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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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음. 누구신지 소개좀 해줄래, 라트?”

    갑자기 방에 처음보는 사람이 두 명이나 들어오자, 케이네는 라트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이쪽은 제르카 토먼스씨, 셰크티 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세공업자야. 옆에 분은 여동생인 루니아 토먼스씨.”

    라트의 소개가 이어지자, 제르카와 루니아는 케이네에게 고개를 숙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케이네뤼카흐 폰 글란츠에요.”

    드레스를 들어올리고,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그 간단한 행동 안에는 하루아침에 터득할 수 없는 우아함이 깃들어있었다.

    ‘역시 귀족은 귀족이라 이건가.’

    케이네가 길드에서는 누나처럼 친근하게 대해주고 가끔 소악마적인 면모도 보이지만, 그녀는 그 유명한 글란츠 백작의 자녀였다.

    “아! 대연금술사 제스맹 기느투스님의 첫 번째 제자시군요.”

    “네, 맞아요.”

    ‘와, 소름 돋았어.’

    한 번도 본 적 없는 케이네의 작위적인 미소를 본 라트는 팔에 닭살이 돋음을 느꼈다. 저거, 지금 가면이지? 귀족들이 사교계에서 항상 착용한다는 인위적인 가면인거지?

    ‘누나가 저럴 수도 있구나.’

    솔직히 말해서 라트는 지금까지 케이네를 투정도 많지만, 그만큼 자신을 잘 챙겨주는 누나라고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저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까, 조금 무섭다.

    “우와.”

    루니아가 조용히 감탄을 내뱉자, 라트는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렸다. 루니아는 굉장한 시선으로 케이네를 바라보고 있는 중이다. 선망과 동경이 담긴 눈빛이라고 할까?

    그럴 수밖에 없지. 생산직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관계다. 대장장이의 경우는 연금술사에게 순수한 철을 얻어서 그 안에 불순물을 섞어서 불순물을 어느 비율로 섞어야 가장 단단하고 유연한 철이 되는지 실험한다.

    세공업자는 보석에 불순물이 섞여있을 때, 연금술사에게 부탁해서 불순물을 빼내기도 하고 불순물을 추가해서 더욱 아름다운 보석을 만든다.

    그 외에도 연금술사는 생산직 다방면에 영향을 끼치는 직업이다. 그러니까 루니아가 케이네를 저렇게 바라봐도, 그럴 수 있다.

    그럼 왜 라트는 저런 시선으로 안 바라봤냐고? 그거야 라트보다 케이네가 훨씬 유명하니까.

    수도 파르스에 있는 사람들이야 라트가 제스맹의 두 번째 제자라는 걸 대부분 알고 있지만, 겨우 그것뿐이다. 파르스에서 한정된 명성이고, 그마저도 평민들은 대부분 라트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반면 케이네는 대륙 곳곳에 제스맹 기느투스의 후계자로써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고.

    “그렇게 서계시지 말고, 편히 앉으시길.”

    “실례하겠습니다.”

    “실례할게요.”

    제르카와 루니아가 자리에 앉자, 케이네는 슬그머니 라트에게 다가왔다.

    “타협을 봤다는 게 저쪽 분?”

    “응. 성공적으로 타협을 봐서, 같이 식사나 하자고 했어.”

    “잘했어.”

    어째서 제국에 있어야할 제르카가 여기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스승님의 돈을 아낄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케이네는 잘됐다는 듯, 라트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아무리 스승님이 돈이 많다고 해도, 자신이 돈이 아니라 스승님의 돈을 멋대로 쓰는 게 양심에 찔려서 1골드 씩 경매가를 올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타협을 봤다니, 어찌 이 예쁜 동생을 칭찬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까.

    “그런데 저쪽은 왜 불타는 나무를 구하는 거야?”

    “제국 쪽 공작의 의뢰로 1황녀님의 생일 선물을 만들려고 불타는 나무를 구한다고 하더라고.”

    “1황녀님의 생일 선물!?”

    케이네는 깜짝 놀라서, 저도 모르게 소리를 높혔고 덕분에 그 말을 들은 제르카는 무안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

    제르카 본인의 명성이야 노르스 대륙에는 퍼지지 않았다고 해도, 1황녀가 누구인지는 모든 이들이 알고 있다.

    세나릭에프토리아 프리그 델 셰크티, 황녀의 신분으로 제국의 제 3 기사단장이 된 여성. 그 재능이 워낙 출중해서, 이미 황태자가 있음에도 차기 황제 신분을 다투고 있다는 소문이 나올 정도다.

    케이네는 단번에 제르카가 얼마나 뛰어난 세공사임을 알아차렸다. 황녀님의 생일 선물을 의뢰받을 정도로 뛰어난 세공사라니. 나이 또래는 라트보다 2~3살 많은 것처럼 보이는데.

    “고생이 많으시겠네요.”

    고생이 많다. 일축된 한 마디에는 많은 뜻이 담겨있었다.

    “예, 뭐.”

    제르카는 여전히 무안한 듯 고개를 긁적이고 있었고, 루니아는 오빠가 케이네에게 인정을 받자 질투의 시선을 보냈다.

    “고생이야 늘 하고 있겠지. 그만큼 유능한 사람이니까. 아, 여동생 쪽도 굉장히 뛰어난 세공사야. 남매 둘 다 평민인데 명예 귀족이 됐다고 하면, 대충 알겠지?”

    제국에서는 재능이 뛰어난 자라면 누구라도 명예 귀족이 될 수 있지만, 제국의 압도적인 인구수를 고려해봤을 때, 그저 재능있는 사람은 한 두명이 아니었다.

    다시 말해, 명예 귀족이 되려면 수재 혹은 천재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응. 그런데 라트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라임 쩌네.’

    묘한 라임을 타는 케이네의 말에 라트는 마음속으로 피식 웃었다.

    “장신구 쪽에 관심이 있으니까. 난 배틀 알케미스트가 되는 걸 추구하잖아.”

    “아. 그렇겠네.”

    라트가 배틀 알케미스트의 길을 추구하는 건 케이네도 알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재능이 있는데도 배틀 알케미스트가 되려고 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래서 라트가 길드 마스터가 돼서, 그 재능을 꽃피울 수 있게 해주려고 헛짓거리를 했었지.

    라트, 귀여운 동생이자 자신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남자는 모리아의 계시를 받았다.

    모리아의 계시를 받은 이의 앞날은 절대로 순탄치 않아. 그렇기에 케이네는 라트가 배틀 알케미스트가 되려는 이유를, 한사코 길드 마스터 자리를 거절하던 이유를 알 수 있었따.

    “우리도 앉자.”

    “그런데 제국 분께서 노르스 대륙에는 어쩐 일로 오셨어요?”

    ‘누나, 나이스.’

    케이네은 자리에 앉자마자, 맞은편에 앉아있는 제르카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주, 아주 훌륭한 질문이다. 안 그래도 왜 제르카가 노르스 대륙에 있는지 궁금했었는데.

    “휴가 차 여행을 왔습니다. 그런데 휴가 도중에 세르테노스 공작님께 의뢰를 받는 바람에. 일단 재료라도 사두자 싶어서 가까이 있는 경매장에 들렸어요.”

    “아하.”

    휴가 차 여행을 왔는데, 무려 공작의 의뢰를 받은 건가. 이거 뭐, 기껏 비행기 타고 해외여행을 왔는데 직장에서 메일로 서류를 보내는 것도 아니고.

    재능이 있으면 여러모로 피곤하기 마련이라니까.

    “그럼 만드시는 장신구는 어떤 기능이 있나요.”

    “저는 주로 힘과 속도를 보조해주는 장신구를 만듭니다.”

    스탯이라는 개념을 모르는 NPC들은 그저 자신의 장신구를 차면 이런 효과가 있다고 밖에 설명하지 못했다.

    ”그리고 여동생 쪽은.”

    “전 아름다움을 보조해주는 장신구를 만들어요. 너무 화려한 장신구보단, 이렇게 수수해서 외모를 돋보이게 해줄 수 있는 장신구요.”

    “정말요?”

    순간, 케이네가 눈을 반짝였고 라트는 그 모습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케이네가 진심으로 흥미를 느꼈을 때의 눈빛이었다.

    *****

    경매장에서 제공한 식사는 공작저보다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훌륭했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식사 내내 케이네가 루니아가 만든 장신구에 관심을 보이기는 했지만, 입으로 직접 장신구를 만들어달라는 소리는 안했으니까. 그런데 매력을 올려주는 장신구에 왜 그렇게 관심을 보이는지.

    라트는 한숨을 내쉬면서 공방의 문을 열었다.

    “다녀왔습니다.”

    “그래, 재료는 잘 구했느냐?”

    제스맹은 라트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경매장에 다녀왔으니 일을 보고할 겸해서 스승에게 들렸다. 그리고 제스맹이 부탁할 일이 있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기도 했고.

    “예, 뭐. 대충 전부 구했습니다. 내일 재료가 오자마자 엘릭서 만드는 걸 보여드릴게요. 다 만드는데 6개월 정도 걸리는 게 문제지만.”

    “6개월이면 짧구나. 나는 현자의 돌을 만들려고 7년 정도 날려먹었다.”

    ‘미친 7년?’

    제스맹의 발언에 라트는 잠시 입을 벌렸다가, 고개를 저었다. 제스맹이 말한 7년이라는 기간은 현자의 돌을 만드는 방법을 탐구하는 기간까지 합친 것이다.

    실제로 현자의 돌을 만드는 기간만 생각하면 저것보다 짧겠지. 그러니까 지금 제스맹이 한 말은 어디까지나 장난이었다.

    “제자에게 무안을 주실 생각이셨다면, 성공적이었습니다. 스승님.”

    “그러냐? 다행이구나, 제대로 먹혀서.”

    역시, 장난이었냐! 라트는 킬킬거리는 스승의 모습에 얼굴을 쓰다듬었다. 역시, 괴팍한 노인네다. 그런 점도 좋아하지만.

    “내가 바쁘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 되겠느냐?”

    재료를 구했다는 보고도 들었으니, 제스맹은 곧바로 부탁할 일에 대해서 말하려고 했다.

    “네. 부탁하실 일이라는 게 뭐기에 그렇게 심각한 표정이세요?”

    “네가 케이네에게 연금술을 좀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네?”

    이건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 라트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제스맹을 바라보았다. 스승이 제자를 가르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사제가 사저를 가르치다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

    “농담이시죠?”

    “농담이 아니라 진심이다. 내가 보기에 너의 능력은 이미 케이네를 추월했다. 그렇지 않느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다, 그의 말이 맞으니까. 굳이 능력을 보여줄 이유가 없어서 보여주지 않았을 뿐. 현재 라트의 연금술 기능 레벨은 케이네를 추월한지 오래였다.

    그래도 그렇지, 능력을 보이지도 않았는데 알아차리고 계실 줄이야.

    “케이네도 이미 알고 있다. 내색을 안 할 뿐이지.”

    ‘사저도 알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도 내색하지 않았다는 건가? 라트가 연금술을 배우기 시작한 건 고작 2년 남짓. 길다면 길수도 있는 기간이나, 케이네가 연금술을 배운 시간을 생각하면 짧은 기간이었다.

    그 짧은 기간에 자신을 추월했는데도, 사저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나라면, 질투와 시기심에 미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그렇게 놀라지 말거라. 케이네는 지금쯤이면 네가 자기를 추월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그런, 가요.”

    “너는 싹수가 있는 놈이다.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지. 하지만 케이네는 아니다. 케이네의 재능은 누구보다 월등하나, 누군가 옆에서 지도를 해줘야 훨씬 높은 경지로 올라갈 수 있다.”

    케이네의 재능은 게임 시스템의 가호를 받는 라트를 제외하면 누구보다 압도적이다. 후에 제스맹의 뒤를 이어, 알케미스트 하이 마스터가 되는 몸이니까.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제스맹이 전쟁에 관여하지 않고, 계속해서 케이네를 가르칠 때의 이야기였다.

    정해진 운명이 자신 때문에 꼬였다. 제스맹은 무려 1년 동안 라트를 가르치느라 케이네에게 가르침을 베풀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 때문에 전쟁에 관여하게 돼서 케이네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하는 중이었다.

    “원래는 내가 가르쳐줘야겠지. 하지만 나는 지금 바쁜 몸이다.”

    “전쟁이 끝나고, 사저를 가르치시면 되지 않습니까.”

    “전쟁이 끝나면 상황을 지켜보다가 은둔할 생각이다.”

    “스승님!”

    이게 무슨 소린가. 제스맹 기느투스는 왕국 전쟁이 끝나고도 최소 5년 동안은 하이 마스터를 집권하는 대연금술사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자마자 은둔한다니.

    말이 좋아서 은둔이지, 평생을 연구하며 살아가는 연금술사가 은둔한다는 말은 사실상 죽음이 가까워짐을 느끼고 사람들 사이에서 멀어진다는 소리다.

    알고 있다, 스승이 은퇴하려는 이유를 알고 있다. 그래서 라트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높였다.

    “내가 만든 작품들이 피로 물들 생각을 하니, 영 찝찝해서 말이다.”

    울컥, 하고 무언가 알 수 없는 것이 나오려고 하는 걸 간신히 억눌렀다. 나 때문이다, 나 하나 때문에 스승이 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 얼굴 하지 말거라, 애야. 할애비까지 슬퍼지지 않누.”

    라트의 복잡한 표정을 본 제스맹은 피식 웃더니, 순수한 철을 연성하는 것을 그만두고 라트에게 다가와 그의 손을 잡았다.

    굳은살이 박혀있는, 온갖 고생을 한 노인의 손이다. 그 거친 손길을 느끼자 간신히 억누른 무언가가 다시금 튀어나오려고 했기에 라트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케이네는 내 후계자다. 그러나 지금은 실력이 미흡해. 이대로 내가 은퇴한다면, 나나 케이네의 명성에 흠집이 생길 거라는 건 너도 알 거다. 하지만 나는 케이네를 가르쳐줄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

    이어지는 스승의 말에 입술을 깨문다. 미칠 거 같다, 스승이 무슨 생각을 하고 이런 말을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그래서 미칠 거 같다.

    “그리고 케이네는 누군가의 가르침이 있다면 훨씬 빨리 발전할 수 있다. 가르침만 있다면 내가 은퇴를 결심할 때쯤에 차기 하이 마스터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할 수 있을 거야.”

    “스승……님.”

    “그러니까 철없는 스승의 마지막 부탁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줬으면 한다.”

    스승은 살아생전 마지막 부탁을 남기고 있는 중이었다.

    “저는, 누굴 가르치……는 재주가 없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를 간신히 다그치며, 라트는 제 할 말을 한다. 스승이 은둔하지 않았으면 마음에서 비롯된 미약한 거부.

    스승이 죽음을 처연히 받아들이려고 하는 게 너무나 싫었다.

    “그러는 나는 가르치는 재주가 있었느냐?”

    노인은 다시 한 번 피식 웃었다. 그의 말대로 제스맹도 누군가를 가르치는 재능은 없다. 그저 이론을 알려주고, 어때 참 쉽지? 빨리 해봐. 라면서 제자를 다그치는 타입이다.

    “그냥 케이네가 막히는 부분을 어떻게 하면 풀 수 있는지만 보여주면 된다. 그 정도만 해줘도 충분하다.”

    말이 막혀온다. 뭐라고, 어떻게 말을 하고 싶었다. 당장 전쟁에 관여하는 걸 때려 치라고 하고 싶었지만, 한 마디라도 꺼내면 무언가가 튀어나올 거 같아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너에 비하면 보잘 것 없을지 몰라도, 케이네도 굉장히 뛰어난 아이다. 가르치다보면, 내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야.”

    침묵이 잠시 어깨를 쓰다듬는다. 라트는 숙였던 고개를 들어 올려 스승을 바라보았다. 그는 너무나도 인자하게 웃고 있었다.

    “스승의 마지막 부탁, 들어주겠느냐?”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어떻게 거절해요.”

    거절할 수 있을 리가 있나. 라트는 참고 참았던 무엇인가가 결국 터져 나옴을 느끼면서 제스맹의 말에 수긍했다.

    “고맙구나. 케이네에게는 내가 말해놓으마. 가서 쉬어라.”

    “가보겠습니다.”

    스승이 다시금 순수한 철을 연성하기 시작하자, 라트는 조용히 공방을 나섰다.

    “시발…….”

    그리고 몇 걸음 채 걷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자책, 그리고 자괴감에 빠져 내뱉은 욕설이었다. 내뱉은 욕설이 빈 복도를 돌고 돌아 남자의 심장을 찔렀다.

    ‘아파.’

    심장이 욱신거린다. 그리고 눈에서 무언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라트는 손을 들어서, 참고 참았지만, 결국 터져 나온 무언가를 훔쳤다.

    “진짜 좆같네.”

    라트는 계속해서 욕설을 내뱉으면서 흐르는 눈물을 계속 훔칠 수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추우..처언..조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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