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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인생-135화 (135/141)

<-- 대한제국의 황제가 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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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그동안 강녕하시었사옵니까?"

"덕분에 잘 지내기는 했소만, 왜의 정벌은 어찌 되었소?"

"얼마 전에 전 일본 본토의 점령을 막 끝내고 돌아오는 길이옵니다. 전하!"

"수고했소. 이는 전 조선 백성들이 크게 기뻐할 일이니, 속히 이를 알림이 어떻겠소?"

"내일이면 조보에 대문짝만하게 실리지 않을까 생각되어집니다. 전하!"

이제 조선 팔도를 아우르는 X자 철도망의 구축으로 인해 조보는 격일제로 발간되고 있었다.

"하하하.........! 기쁜 일이고 크게 치하할 일이로고. 정말 수고가 많았소. 총리대신!"

그러나 활짝 웃던 선조의 얼굴이 끝에 가서는 살짝 그늘이 졌다. 이는 내 위치가 더욱 막강해짐에 따라 내 위세를 두려워한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나는 이쯤에서 내 포부의 일단을 비추기로 했다.

"신은 곧 여진과 몽골의 정벌에 착수하여 궁극에 가선 명나라마저 정벌할 예정입니다."

"뭣이라고? 상국인 명나라까지?"

"그렇사옵니다. 전하! 그렇게 되면 신은 이곳에 머물지 않고 북경에 머물 예정입니다."

내가 북경에 머문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곧 황제가 되겠다는 소리이니, 선조로서는 당장 자신의 위치가 어떻게 될지 몰라 근심스러운 얼굴로 나를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하면 전하께옵서는 온전히 조선을 통치하게 될 것이고........"

나의 말을 중간에 끊고 아주 기뻐하는 선조 균이었다.

"정말 그렇게 되겠소? 저 막강한 명나라를 정벌할 힘이 우리에게 있겠느냐 말이오?"

"신이 왜를 먼저 정벌한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최소 60만의 왜군이 동원되어 선봉에 설 것이고, 여기에 여진과 몽골을 먼저 점령해 그들의 군사를 보탠다면, 최소 30만의 철기대 또한 아군이 되어 명나라 도성을 향해 밀물 듯이 밀려갈 테니, 결코 어렵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참으로 그렇게 되길 과인도 소망하고 기다리겠소."

"이는 전하뿐만 아니라 전 조선이 일치단결하여 후원해야 될 일이니, 전하께옵서 곧 어지를 내려 이에 호응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말이오. 암, 과인이 꼭 그렇게 하고말고요. 하지만 아직 무지몽매한 백성들과 일부 사대부들은 상국에 칼을 들이댄다고 못 마땅해 하는 자들이 있을 것인데, 과인은 이것이 걱정이오."

"그래서 전하의 어지(御旨)가 필요하다는 것 아닙니까?"

"그야 그렇게소이다 만은, 우선은 너무 백성과 사대부는 물론 명나라 조정도 경공시킬 필요가 없으니, 야인들을 정벌하는데 온 나라 백성이 힘을 모으자는 것이 좋겠지요?"

"역시 현명하십니다. 전하!"

"하하하.........! 모처럼 총리의 칭찬을 들으니 즐겁기는 하나, 아무튼 걱정이 되는 것은 금할 수 없구료."

"신이 군사력이면 군사력 모든 전술을 포함해 계산을 끝내고 하는 일이니, 한 점 어그러짐이 없을 것이옵니다. 하니 전하께옵서는 근심을 거두시지요."

"과인은 총리대신만 믿을 테니, 조선을 걱정 말고 외정에 온 역량을 집중하시구랴."

"감사하옵니다. 전하! 방금 귀국했더니 좀 피곤한지라 신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

"경의 충절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으니 보기 좋구료."

모처럼 기분이 좋아 나를 칭찬하는 선조의 입은 장래의 기대로 인해 귀에 걸려있었다.

나는 곧 어전을 물러나와 곧장 집으로 행했다. 이미 시간이 너무 늦어 거리가 어둑어둑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미리 파발마를 띄워 세 명의 부인을 모두 내가 기거하고 있는 집으로 모이도록 했다.

간만에 저녁을 함께 하며 이들과 정을 나누고 싶었던 것이다. 이번에 내가 귀국하면서 나는 일본 내 유수한 다이묘들이 제공한 인질은 모두 끌고 왔다. 이 가운데는 히데요시의 노모는 물론 오이찌가 낳은 세 자매도 포함되어 있었다.

아무튼 내가 일본 내에 체류하고 있는 동안은 절대 여색을 멀리 했다. 그런 관계로 나는 색에 많이 굶주려 있다 할 것이다. 그러니 집으로 향하는 내 행보가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1천여 경호원을 대동하고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니, 일반 백성들이 보기에는 무슨 난이라도 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무례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아무튼 내가 집에 도착하니 아내 김 씨만이 나를 마중 나와 있었다. 아직 두 사람은 도착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어서 오세요. 여보! 타관객지에서 고생 많으셨지요?"

아내의 말에 나는 그간의 고생이 봄 눈 녹듯 사르르 녹는 것을 느꼈다. 길거리에서 당장이라도 끌어안고 심은 것을 억제하며 내가 빙긋 웃는 얼굴로 말했다.

"당신 덕분에 고생도 고생이 아니라 생각하고 참을 수 있었소. 아직 봄이라지만 날이 차니 고뿔 걸리겠소. 어서 들어갑시다."

"네, 여보!"

나의 말에 함박웃음을 짓고 앞장을 서는 아내였다. 나이가 들어 점점 풍만해지는 몸태지만 여전히 사랑을 갖고 바라보니 그런 대로 좋았다. 나는 아내를 따라 바로 안채로 향했다. 안채에는 그 짧은 시간에도 제법 잘 차려진 주안상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 집에는 손님이 끊어질 날이 없었다. 그래서 항상 주안상이 마련되어 있는데다 급히 몇 가지 안주를 더 한듯 싶었다. 술이야 이제 우리 가문에서 운영하는 양조장 덕택에 집안 내에 막걸리 정도는 끊이지를 않았고, 안주도 인삼무침이 있는가 하면 비교적 풍성했다.

나는 아내와 마주보고 앉았다. 아내와도 겸상을 하는 것이 조선의 예법에는 어긋나지만 내가 젊어서부터 강력 이를 권했기 때문에, 우리는 독상을 받는 것이 더 어색할 지경이었다. 아무튼 아내는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술 한 잔을 따르며 말했다.

"드시와요. 서방님! 백세주 이옵니다. 호호호.........!"

아내의 말에 전생에서 모 술도가에서 만든 술 이름이 떠올랐지만, 나는 쓸데없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아내의 잔에도 한 잔을 따라주며 말했다.

"당신도 오래 오래 살아 함께 부귀영화를 누려봅시다."

"암요. 당신의 성공이 곶 저의 성공이니 함께 즐기다 갈래요. 먼저 간다면 억울해서 도저히 눈을 감지 못할 거예요."

"옳은 말이오. 자 듭시다!"

"네, 서방님!"

둘이 동시에 가볍게 한 잔을 비웠다. 하도 내가 술을 자주 권하니 아내도 반은 주당이 되어 웬만한 남자는 어리대지도 못할 정도가 된 아내였다.

"아~ 하세요."

나는 아내가 짚어주는 인삼무침을 입으로 받아먹으며 나 또한 녹두 빈대떡 한 점을 쭉 찢어 아내의 입에 넣어 주었다.

이때 밖이 소란스러워지며 공주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어디 계시지?"

"안채에 계세요."

이 소리에 아내가 얼른 일어나 방문을 열고 마중을 했다.

"어서 오세요. 형님!"

이제 공주마마가 아니라 형님이다. 내가 서로 그렇게 부르도록 강요했기 때문이었다. 괜히 다 쓰러져가는 집안의 후광을 버리고 나에게 충실하라는 뜻이었다. 처음에는 서운해 했지만 이제는 당연히 받아들이는 옛 인순공주였다.

그때 마침 열려진 문 사이로 하나의 가마가 또 도착하더니 첩 윤 씨가 가마에서 내리는 것이 보였다. 윤 연 역시 아직 여전히 그 젊은 미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나는 세 여인의 등장에 갑자기 음심이 동하며 아랫도리에 불끈 힘이 주어지는 것을 느꼈지만, 헛기침으로 이를 달래며 말했다.

"어서 오시오. 두 부인!"

"서방님의 건강하신 몸을 뵈오니, 너무 너무 기뻐요!"

윤 연의 말에 나는 빙긋 웃는 것으로 화답을 하고 공주를 바라보니 공주는 아직도 체통이 남아 있는지, 데면데면한 얼굴로 말했다.

"의빈마마의 무사 귀환을 진심으로 축하드리옵니다."

"허허........! 공주도 어서 오시구료."

제가 그렇게 말하니 나도 체면을 살려주느라 공주로 호칭을 했다.

"자 다들 이리 와 앉아요."

"이게 무슨 해괴한......... 반상의 도리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앉지도 않고 책망하는 공주에게 내가 말했다.

"모처럼 세 부인이 다 모여, 함께 즐기려함인데 무슨 법도를 그렇게 따집니까? 함께 동락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다고."

나의 책하는 말에 샐쭉하여 자리에 앉는 인순공주였다.

"자, 다들 내 잔 한 잔씩 받아요. 그리고 모처럼 오늘은 마음껏 취하고 운우의 정도 나누어 봅시다."

"왜국에 다녀오시더니 의빈마마께서는 못된 풍습만 배워 오셨나봅니다 그려."

공주의 말에 내가 웃으며 또 말했다.

"그렇소. 그들은 하도 전쟁을 오래하다 보니 과부가 득시글거리오, 해서 그들의 풍습에 기모노라는 옷을 입는데 안에는 고의 한 장 걸치지 않는다 하오. 하고 시동생이 형의 아내를 데리고 사는 일도 흔하고."

"참으로 해괴한 풍습이네요."

"인구를 늘리자는 고육책으로 받아들이면 이해 못할 바도 아니지요. 자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한 잔씩 쭉 듭시다."

말을 하는 도중 이미 그녀들의 술잔에도 잔이 채워졌으므로 모두가 잔을 들어올렸다. 이어 윤 연과 김 씨가 돌아앉아 바로 술잔을 비워내는데 비해, 공주는 찔끔거리기만 하고 아직 반잔이 남았다. 이에 내가 눈살을 찌푸리자 마지못해 한 잔을 다 비워내는 인순공주였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술자리가 근 반 시진 동안 지속되자, 모두 술이 올라 얼굴이 달아올라 보기 좋았다. 나는 그 모습을 즐기며 연신 파안대소를 하며, 그녀들에게 자꾸 술을 권했다. 그러자 공주가 먼저 자꾸 눈이 감기는 것을 억지로 참고 있는 것을 보고, 그만 술자리를 파하도록 했다.

그리고 나는 아내 김 씨의 방에 비단금침 세 개를 나란히 펴도록 했다. 세 사람 모두 내 지시에 대경실색했지만, 나의 강권에 세여인 모두 굴복하고 나란히 잠자리에 들었다.

* * *

다음날 나는 모처럼 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각부 장관들이 모인 가운데 나는 면면을 둘러보며 웃음 띤 얼굴로 입을 열었다.

"여러분들이 각자 맡은 바 일에 열성으로 임해준 덕분에 나라는 부강해지고 왜마저 큰 힘들이지 않고 정복할 수 있었소. 이 자릴 빌어 크게 치하하는 바이오. 허나......."

여기서 나는 다음에 할 내 말에 힘을 싣기 위해 일단 말을 끊고 다시 한 번 좌중을 둘러본 후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여기에 만족할 수가 없소이다. 때때로 우리를 괴롭히던 여진은 물론 조선조 개국 이래 상국이라 거만을 떠는 명나라마저 정벌하여 대 조선의 위엄을 천하 만방에 보여 주려하오. 이에 대한 반론은 듣지 않겠소. 정 국방부 장관은 조선팔도 전역에 이 시간부로 비상령을 하달하여 지방군인 속오군까지 동원하시오. 지금부터 조선은 명나라 정벌을 마치는 그날까지 비상체제요. 아시겠습니까?"

"네, 각하!"

대부분이 일제히 허리 숙여 복명하나 몇몇은 상국인 명나라를 정벌하는데 불만이 있는지 단지 고개만 숙였다. 나는 이 모습에도 별로 개의치 않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의정부 관아를 벗어났다.

그리고 나는 내 집무실에서 정보부장 송익필과 비서실장 정여립만이 참여한 가운데 구수회의를 열었다. 모두 자리를 잡자마자 나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지금 현재 여진은 어떤 상태이지?"

"그간 누루하치는 자신의 부족이 속하는 건주여진을 일통하고 해서여진과 맞서는 최 일선 지점인 소자하 강변에 대대적인 축성을 하였습니다. 그것이 끝난 시점이 작년 연말이었사온데, 인근 여진 무리의 귀순이 잇따랐습니다. 특히 올봄 훈 강 중류 지역에 사는 건주좌위의 정계(正系) 돈고 일족의 호호리가 5만여 명을 데리고 귀순하는 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계속하시오."

"이것이 누루하치에게는 큰 힘이 되었지만 이성량의 경계심은 최고조에 달해, 이성량이 더욱 적극적으로 해서여진을 지원하는 바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성량이 후원하는 해서여진과는 일촉즉발의 시점으로, 언제 어느 곳에서 전투가 벌어질지 모르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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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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