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박인생-122화 (12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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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음악이라 하여 우리 고유의 창과 신식 음악 가르치고, 또한 체육이라 하여 이 시간에는 육상 철봉 등으로 체력을 단련하는 것은 물론 놀이를 가르쳐, 건강한 심신을 유지케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놀이 문화도 공을 가지고 하는 축구, 배구, 농구, 송구 등 다양한 놀이 방법과, 전국 팔도 체육대회를 한양에서 2년에 한 번 개최하고, 지방은 연 1회 개최하는 방안도 강구해 보세요. 구체적인 방법은 내 일러줄 것이고, 과목의 교육 내용과 초기 선생의 수급은 만경당에 알아보는 것이 좋겠소이다."

"알겠습니다. 총리 각하!"

"또 성균관 외에 한양에 4년제 대학을 설립하여 새로운 인재양성소로 삼았으면 좋겠소이다. 입학 자격은 중등학교를 졸업한 자 이상으로 제한하고, 이곳에서는 관리들에게 필요한 행정실무는 물론 경국대전 등 법률 이 외에, 명나라 말과 여진 말 또 왜어까지 하나를 선택하여 배우게 함으로써, 외국인과의 소통에도 대비함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최소한 중등교원의 자격증을 줌은 물론 말단 관리로 등용할 수 있는 길도 검토해 보세요."

"그 외 우리의 풍속으로 너무 과례가 심한 듯한 3년간의 시묘살이 등은 점차 100일 탈상으로 교화시키는 것도 추진해보세요. 이를 제기하면 또 한 번 사대부들의 반대가 맹렬하겠지만, 먹고 살기 바쁜 양인 층에서는 받아들이는 자들도 있을 것이오. 이것이 점차 자리를 잡으면, 평소에 효도를 잘하지 돌아가셔서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는, 3년 시묘살이 등도 점차 쇠퇴하지 않을까 보오."

"네, 알겠습니다. 총리 각하!"

다음은 농수산부 장관 유성룡의 보고가 이어졌다.

"농한기를 이용하여 더 많은 저수지를 축조하여 남부에만 시행되고 있는 이앙법을 중부는 물론 점차 북쪽으로 확대 보급시킬 예정이옵니다. 또한 연길도에서 개발된 추위에도 잘 견디면서도 맛도 좋고 수확량도 2배나 되는 새로운 벼 품종을, 북부로부터 점차 남쪽으로 시험 보급시킬 예정입니다. 더하여 구황작물을 더 한층 보급시킬 것이며, 새로운 고소득 작물로 각광받고 있는 고추와 담배도 더욱 확대 보급할 예정이옵니다."

"그리고 이미 언명하신 대로 해금정책을 해제하여 일반 백성들이 섬에 살게 함은 물론 무역도 자유로이 행할 수 있게 할 예정이옵니다. 이 밖에 석회 비료를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하여 이모작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옵니다."

내가 답변했다.

"아주 고무적이고 좋은 현상입니다. 그 외에도 시멘트를 더욱 확대 보급하여 다리를 건설하는 데만 사용하지 말고, 이층집을 짓는 데도 활용하세요. 그런 행위는 99칸 이상을 짓지 못하게 되어 있는 당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 다고 유권 해석하여, 집을 더 늘리고자 하는 부호들의 욕망도 충족시켜주도록 하세요. 이로 인해 우리는 취득세 상의 새로운 세원이 발굴되는 것이고, 이것이 유행처럼 번지면 우리의 주거문화에도 한 획을 긋게 될 것입니다."

"이 밖에도 마을 자치적으로 마을길을 넓히는 운동을 벌여, 손수레나 우마차가 쉽게 드나들 수 있게 해주세요. 이로 인해 새로운 운송 수단이 널리 보급됨은 물론 광작에도 유리할 것입니다. 또한 우마를 이용한 경작과 철제농기구의 보급을 더욱 활성화시켜, 농사에만 주력하는 인구를 여타 광공업이나 상업분야로 유도하여, 나라의 발전이 더욱 촉진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명심하겠사옵니다. 총리 각하!"

다음으로 광공업부 장관 이원익이 발언에 나섰다.

"농한기에만 주로 채취하는 광물을 사시사철 채취할 수 있도록하여, 점점 수요가 많아지는 광물 분야의 수요에 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점차 광작화 되어 생기는 유효 노동력을 공업 분야에서 많이 흡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너무 광의의 보고라 세부사항이 미진한 감이 있습니다만, 내 생각으로는 장인들이 일정한 기간 관에 봉사하여 일정 수량의 생산물을 만들어 내고, 남은 시간에 만든 것으로 생계를 꾸려 가는데, 이를 사전에 납품 수요를 지정해 줄 뿐만 아니라 돈으로도 대납할 수 있게 된다면, 그 돈으로 관에서는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면 그만이고, 장인은 계속하여 자신의 특기를 발휘하여 물건을 생산해낼 것인즉, 시간과 꼭 지정한 물건을 만드는 것에 구애받지 않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연길도의 연구소에서 제품화한 재봉틀이나 자전거 등의 보급을 확대하면, 여성들이 바느질에 보내는 시간을 가외 시간에 할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의류 공장도 가능해 여성인력을 활용하는데도 유익할 것입니다. 또한 자전거의 보급은 기차와 함께 우리의 시간 문화를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대 조선이 더욱 역동적이고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니, 이를 전국으로 확대 보급하는데 힘써 주세요. 그 대신 발명권에 대한 보상으로 1푼의 발명료만 받고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권한을 드리겠습니다."

나는 말해놓고 생각하니 속으로 웃음이 나와 잠시 눈을 감고 이를 진정시켜야 했다. 자전거와 재봉틀은 직선운동을 왕복운동으로 바꾸어주는 물건들로서, 탈곡기를 만들 때부터 크랭크를 만들 수 있으면 발명의 속성이 내재된 작품이었다. 다만 직선의 힘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체인이나 벨트 또는 고무와 같은 재료와 기술이 더해져야 했지만 원리는 그 범주 안에 있었다는 말이다.

아무튼 나는 자전거의 보급으로 이것이 보편화되면 갓 쓰고 두루마기 입은 양반이, 이것을 타고 시골길을 다닐 풍경을 생각하니 웃음이 입가에 베었다. 또 재봉틀의 등장으로 이곳에 고용되어 오랜 시간 노동에 시달릴 여성들을 생각하니, 안스러운 생각도 들었다. 잠시 눈을 감고 감정을 조절한 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위의 예에서 밝혔듯이 기존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어 내거나 더욱 발전된 제품을 만드는 자들에게는 특허권 내지는 실용신안 특허라 하여 그의 재산권을 보장해줌으로써, 더욱 발명이 촉진되고 신기술이 이 땅에 빠른 속도로 뿌리 내릴 것입니다. 하여 법무부 장관은 이를 경국대전에 명문화하여 어기는 자는 벌할 수 있는 조항도 만드세요."

"알겠사옵니다. 총리 각하!"

두 장관의 대답을 들으며 나의 눈은 자연스럽게 다음 발언자로 내정된 윤흥선에게로 향했다. 여기에 모인 장관 모두가 아는바와 같이 윤흥선은 나의 서얼 둘째 형이다. 내가 이 사람을 상업부 장관으로 내정한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어려서부터 상업에 종사하여 상업에 이만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 드물 뿐만 아니라, 서얼 출신도 장관이 될 수 있다는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서 등용한 것이다. 이 예로 흥선 외에도 보건복지부장관 허준도 있다. 내가 꼭 정실이 아니더라도 그 분야의 전문가라면 진출 가능성을 심어주려 의도한 임명이었다.

나의 눈길에 기안을 바라보던 윤흥선이 굳은 자세로 보고를 시작했다.

"총리 각하 외에 여러 장관님들께 보고 말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인식했는지 어느 누구보다도 깍듯한 인사말로 보고를 시작하는 윤흥선이었다.

"광산에서 유효노동력을 흡수한다면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더 많은 노동력을 흡수할 것으로 봅니다. 또한 해금으로 인하여 외국과의 무역을 허용하심은, 기존 많은 자본을 축적하고 있는 양반 지주 계층이, 더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옵니다. 하여 그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좋은 정책으로 사료되옵고, 저폐의 유통은 더욱 상업을 촉진시킬 것으로 봅니다."

숨을 돌린 흥선의 말이 이어졌다.

"또한 상업의 발전은 아시는 바와 같이 물가를 낮추는 기능이 있습니다. 저가의 물품을 떼어다 고가의 지역으로 유통시키는 상업의 속성상, 일반 백성은 물론 조선 팔도의 모든 사람들이 보다 싼 값으로 물건을 구매해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자면 더욱 넓은 길이 조선 팔도를 종횡으로 관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내가 답변을 시작했다.

"상업의 번성이 보다 쉬운 상업으로 농사 인력을 빼돌릴 것이라는 것은 기우입니다. 상업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자본이 있어야 하는 바, 내가 보는 견지에서는 이 또한 기존 토호나 양반층의 기회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토지가 없는 사람들의 생계 수단도 되겠지요. 아무튼 상업이 번창하면 세수가 줄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마세요."

이렇게 일단 말을 맺은 나는 재무부 장관 이이에게 눈을 맞추고 다시 입을 열었다.

"재무부에서는 이들에게 '소득세(所得稅)'라는 명목으로 번 돈에 대해 과세를 하세요. 소득에 대한 이들의 자진 신고를 기초로 과세를 하되, 정말 장사를 잘 한 사람이 적게 신고하는 것에 대비해, 세무 부를 신설해 이를 전문으로 조사하는 직종도 만드세요. 하고 대상과 소상은 소득세도 차별화하여 많이 버는 사람을 좀 더 중과하고, 적게 버는 사람은 면제도 검토해주세요. 이 또한 관리들이 늘어나는 소리로 들리네요."

"세무원, 선생, 이 뿐이 아니죠. 직업 장교, 이 만해도 관직이 많이 늘어나니 서얼의 진출에 꼭 불만을 가질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말을 하다 보니 생각이 나서 말씀드립니다만, 한양에 새로 신설될 대학뿐만 아니라 육군과 해군 사관학교도 4년제로 신설하여 전문적으로 장교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하세요. 소속은 국방부 산하로 하고, 입학 자격은 중등학교 학력 이상으로 하세요. 대신 문호는 양인 이상이면 누구에게나 개방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

"25세 까지의 의무 복무 기간이 끝나도 직업 군인으로 남기를 원하는 자는, 하사관 또는 준 장교로 등용하는 길도 열어두세요. 알겠습니까?"

"네, 총리 각하!"

정인홍의 대답에 나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다음 발언자를 쳐다보았다. 건설부 장관 이발이었다.

"저희 부서의 중점사업은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이어질 경부선, 경의선 또 목포에서 청진까지 이어질 호남선과 경청선 등을 동시에 더욱 빠른 속도로 진척시키는 것이옵고, 더 많은 저수지를 축조하여 생산량을 증대시키는데 일조하도록 하겠사옵니다."

"좋습니다. 철도 건설 중에서 호남선과 경부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한양까지는, 이중으로 철로를 깔아 병목현상을 없애 주세요. 북부선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기존의 육로도 장차는 우마차가 동시에 여덟 대 통행해도 지장이 없을 정도로, 더욱 크게 확장하여 주세요."

"알겠사옵니다. 총리 각하!"

다음은 과학기술부 장관 이산해의 발언이 이어졌다.

"저희 과학기술부에서는 산하에 과학기술연구소를 신설하여, 수많은 인재를 양성함은 물론 이들의 주도로 조선이 발전할 수 있는, 보다 질 좋은 무기와 실생활용품을 만들어 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저희 부서의 특성상 이국의 문물이라도 좋은 것은 수용하여 나라의 발전에 기여를 하도록 하겠사옵니다."

"좋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비록 천인(賤人)이라 하더라도, 수용하여 발전의 장애가 없도록 해주세요."

"명심하겠사옵니다. 총리 각하!"

"오늘은 시간도 늦고 했으니 여기까지만 합시다."

"네, 총리 각하!"

나는 곧 회의를 파하고 자리를 물러나왔다.

그리고 내가 향한 곳은 여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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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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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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