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박인생-98화 (98/141)

<-- 여진정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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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들의 배치를 어떻게 해야 할지 여쭙고자 합니다."

"흐흠.........! 기존 완편이 안 된 권율, 운검의 부대부터 배정해 정식 여단을 출범시키고, 나머지는 비율대로 배정하는 것으로 하죠."

"알겠습니다, 연길 위님!"

"가만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나의 물음에 정인홍이 대답했다.

"기동정찰대를 별도의 부대로 보았을 때, 운검 여단장의 병력이 전 기준으로 2,200명, 권율 여단장님 병력이 1,900명이었습니다. 이것을 완전한 편제 3,500명을 기준으로 한다면, 양 여단에 소요되는 신병이 2,900명으로, 4,100명의 신병이 남습니다."

"많이 남는군. 1개 여단을 창설하고도 남을 병력이야. 하면 1개 여단을 더 창설하도록 하지."

"네!"

"당연히 신병만 몰아넣는 것은 아니겠지?"

"당연합니다. 대폭적인 인사이동이 있어야겠지요. 고참병과 뒤섞어서 어느 부대 하나 떨어지지 않게 대대적인 군 인사를 단행할 예정입니다."

"알겠소. 그래도 600명이 남지요?"

"네! 허나 이번 전사자와 중상자도 있고 하니, 다 남는 숫자는 아닙니다."

"중상자 포함 46명의 결원이 생겼습니다."

운검이 침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개인의 무예는 뛰어나나 이번 전투에서 최초로 사망자를 낸 운검으로서는 느끼는 바가 많은 모양이었다. 특히 권율이 민간의 사상자는 많이 내었으나, 군의 사상자는 내지 않았다는 보고에 더한 모양이었다.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머지는 김여물 부대에 배정하도록 하세요."

잘게 쪼개봐야 죽도 밥도 안 될 것 같아서 내가 정인홍에게 한 지시였다.

"알겠사옵니다. 연길 위님!"

"오늘은 이쯤 합시다."

"네!"

"아, 하나 빠졌군. 새로 창설되는 여단장에는 신립 장군을 임명하세요."

"네!"

나는 분분히 일어나는 사람들을 보며 정인홍에게 명했다.

* * *

그로부터 보름이 지났다.

내가 명한 보름의 기한이 지나도 정찰을 떠난 누르하치가 돌아오지 않아, 나는 시름에 싸여 전군 지휘관과 문관들을 소집했다. 지휘관 중에는 새롭게 부대 하나를 맞게 된 신립은 물론, 직책상 여단장이지만 훈련병을 떠나보내 부하 하나 없는 이일도 참석했다.

"다시 정찰병이라도 파견해야 하는 것 아니오?"

나의 물음에 제자의 실종(?)에 운검이 찌푸린 얼굴로 대답했다.

"그래야겠습니다."

이렇게 애를 태우고 있자니 이때 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전생에서 수색정찰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군견(軍犬)이다. 바로 이를 입으로 표현했다.

"추적에는 아무래도 개가 능하니 앞으로는 군견과 군견 병을 육성하시오."

"네?"

대표로 정인홍이 입 밖에 내어 의아함을 표현했지만, 의아한 표정이기는 모두 마찬가지였다.

"개라는 동물이 선천적으로 후각이 발달하여 누구를 추적하는 데는 인간보다 낫소. 해서 사전에 군에서 이를 기르는 것이오. 그러자면 개를 전담 사육하고 훈련시키는 병사는 물론 병과도 필요할 것이오. 여기에 비둘기도 사육하여 통신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해 보시오."

"네!"

우선 실무적으로 이를 추진할 정인홍이 대표로 대답했다. 그렇다고 누르하치에 대한 걱정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서 이를 다시 논의하려는데, 전령 하나가 임 선달의 입회하에 안으로 들어와 숨을 헐떡였다.

"누르하치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진인 7천 명과 함께입니다."

"뭐? 각자 위치로 돌아가 전투 준비되는 대로 출동하시오."

"네!"

회의고 나발이고 급박한 상황에 우리는 모두 자리를 털고 일어나 신속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 또한 밖으로 나가 호위병들을 데리고 군사들이 집결하는 것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때 또 하나의 전령이 들이닥쳐 보고를 했다.

"북쪽의 후르하부를 염탐하러 갔던 정찰병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는 모르고?"

"네, 우선 1차 보고입니다. 뒤이어 전령이 도착할 것입니다."

"알았으니 푹 쉬고 떠나도록 하오."

나의 명에 정찰병이 감격한 태도로 고개를 조아리고 말을 끌고 사라졌다.

그로부터 2각 후.

"모든 출동준비를 마쳤습니다."

운검의 보고에 나는 곧 연무장으로 향했다. 신립은 서부 방면을 맡았기 때문에 군대가 이곳에 없었다. 권율 또한 북부 부대이기 때문에 그 또한 병력을 모을 수 없었다.

나는 곧 운검 휘하 제1여단을 전원 출동시켰다. 이때는 이미 치중부대도 편성되어 예비군 당번병들로 구성된 700명의 1개 대대 병력 또한 물자를 실은 우마와 함께 하고 있었다. 우리는 곧 누르하치가 오고 있다는 남서쪽을 향해 군을 진발(進發)시켰다.

빠른 행군으로 남서로 진군하길 2시진.

마침내 우리는 누르하치가 이끌고 있다는 여진족 7,000명과 조우하였다.

"전투준비!"

"전투준비!"

복창을 한 운검에 의해 모두 전투준비를 마치고 다음 명을 기다렸다. 이때였다. 이를 보고 놀란 누르하치가 당황하여 말을 몰고 우리 앞으로 돌진하며 소리를 질렀다.

"이들은 전사들이 아닙니다. 일반 유목민들입니다. 유목민!"

누르하치의 말을 듣고 망원경으로 자세히 훑으니 가축은 끌고 있으나, 모두 무기는 하나도 소지하지 않았다. 누르하치의 말이 사실이었다.

어떻게 된 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누르하치가 무사히 돌아왔고, 일반 유목민들인 점을 보아, 일단 전투는 벌이지 않아도 되었지만, 나는 그동안 누르하치 때문에 속을 끓인 생각을 하니, 화가 난 내가 운검에게 소리를 질렀다.

"발포준비!"

"네?"

운검은 물론 누르하치마저 놀라 펄쩍 뛰었다.

"발포 준비하라는 말 못 들었소?"

"하지만 비무장 일반 유목민인데........?"

나의 다그치는 말에 운검이 머뭇머뭇 반론을 제기했다.

"아, 저들은 제가 오면서 그냥 주워온 거예요."

"말고삐냐 주워오게?"

녀석의 표현이 재미있어 내가 나도 모르게 엉겁결에 묻는데 다그치는 어투는 여전했다.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의빈마마! 우리와 싸운 부족장 놈이 그래도 제법 머리가 돌아가는 놈인가 봅니다. 그 녀석이 우리의 추적을 눈치 챘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는데, 우리를 글쎄 저희 부족이 있는 곳이 아닌, 엉뚱한 그러니까 장백 주셔리 부족이 있는 곳으로 유인하지 않겠습니까? 이곳의 지리를 잘 모르고 부족의 특성을 모르면 속기 딱 좋았죠."

"그래서 빨리 말씀드리지 못하겠어!"

내가 다시 발포 명령이라도 내릴까봐 그러는지 운검마저 누르하치를 다그쳤다.

"그러더니 그들 부족마저 통과하여 꼼짝을 않는 거예요. 만약 이를 모르는 조선 사람들이 추적을 해 보고를 했다면, 위에서는 멋도 모르고 이들 부족을 통과하여 저 놈들을 치려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면 자동적으로 주셔리 부족도 자신들의 영역을 침입했다고 함께 덤볐겠지요."

"결론이 뭐야? 빨리 말하지 못 할까!"

"그래서 저는 이를 알리려고 오다보니 저놈들의 부락을 지나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냥 가기에는 뭔가 찜찜한 거예요. 그래서 일 개 부족을 털 작정으로

'꼼짝마라!'

하고는 부족 하나를 털려는데 대항을 않는 거예요.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전사들이 하나도 없잖아요. 그래서 그 부족을 손에 넣고, 다음 부락도 털고, 이렇게 하나 하나 수중에 넣고 오다보니 그만........"

"보름이 넘는 것도 몰랐더란 말이냐?"

"그야........"

운검의 다그침에 머리만 긁적이는 누르하치였다.

"부족이 한 군데 뭉쳐 있었던 게 아니고?"

나의 물음에 누르하치가 대답했다.

"전사들만 한 군데 모이지, 저들이야 원래 살던 대로 군데군데 흩어져 있어요."

"참, 나........!"

어이가 없어서 말을 잊은 나였다.

"그래서 저들을 어떻게 할 작정이냐?"

"우리 백성들을 괴롭힌 놈들의 가족 아니 예요. 가축은 모두 빼앗고 저들 가족은 노예로 부리던지 하면, 머리 쓴다고 쓴 놈이 약 좀 오르겠죠?"

"너무 과하다."

운검의 말에 누르하치가 반론을 제기 했다. 아니 되물었다.

"그럼, 어떻게 하시려고요?"

"동부 산악지대에 배치하여 유목을 시키고 있으면 저들을 찾겠다고 전사자들이 다시 몰려들지 않겠니? 그때 미리 대비하고 있다가 일망타진하는 거지."

모처럼 좋은 의견을 제시하는 운검의 말에 따라 내가 누르하치에게 명했다.

"그대로 행하라!"

"네, 의빈마마!"

누르하치가 황급히 대답하고 유목민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참, 내.........! 저게 뭐가 되려고 저렇게 엉뚱한지........"

종내는 끌탕마저 하고 마는 운검이었다.

"돌아갑시다."

"네! 총사령관님!"

나의 명에 따라 우리는 회군을 하게 되었다.

다시 관아로 돌아오자 운검의 명에 따라 여진족 7,000명은 1개 중대의 호위아래, 지금의 러시아 령 아르센예브 지방 즉 우리의 도읍과 호월호 사이를 관통하여 좀 더 동쪽 지방으로 방목되었다. 아니 우리 1개 중대의 보호(?) 아래 삶을 영위하게 되었다.

관아로 돌아오자 나는 다시 회의를 개최하였다. 누르하치가 몰고 온 화(禍?)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 군의 주요 지휘관과 문관들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회의였다. 우리 군에게 여진 유목민들을 인계한 누르하치도, 오늘의 이 상황을 만들어낸 당사자로서 참석을 하였다.

내가 모두를 한 번 둘러본 다음 누구를 지칭하지 않고 물었다.

"저들이 정말 이들을 찾으러 올까?"

"틀림없이 찾으러옵니다. 제 죽을 자리인줄 알면서도, 가족을 찾으러 올 겁니다."

확신에 찬 누르하치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내가 말했다.

"그러면 대비를 철저히 해야겠군."

"네!"

나의 말에 제장들이 힘차게 복명하는 가운데, 임 호위대장이 행색이 형편없는 사람 하나를 데리고 들어왔다. 전령이었다.

"보고 드립니다. 북방의 우리를 침략한 후르하부 족의 근거지를 알아냈답니다."

"수고했다. 그만 나가 쉬어라!"

"네!"

전령이 임 호위대장의 인솔 하에 밖으로 나가자 내가 물었다.

"어떻게 하면 좋겠소?"

다중의 의미가 함축된 물음이었다.

"제대로 준비만 된다면 두 군데 동시에 전투를 벌여도 되지 않겠습니까?"

대충의 상황을 전해들은 신립의 말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었다. 약포 정탁이었다.

"급할 것 뭐 있습니까? 저들이 땅을 떼어서 어디로 옮길 것도 아니고. 하나하나 완벽한 승리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진인은 목초지를 따라 계속하여 움직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신립의 반론에 누르하치가 반박했다.

"곧 겨울이 됩니다. 새로운 목초지가 있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그곳에 겨울을 날 때까지는 정착을 할 것입니다."

"좋소! 우선 가족을 빼앗긴 자들의 내습을 완벽한 대비 하에 기다려 봅시다. 그 다음 북방의 후르하부 족을 치는 것으로 합시다."

"금번에는 침략을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춘궁기에라도 먹을 것이 떨어지면 언제라도 우리를 침략할 위험성이 큰 서쪽의 영고탑 인근의 부족과 그 남쪽 워지부 족까지, 아예 선수를 써서 화근을 제거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의빈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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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고맙습니다!

^^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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