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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인생-26화 (26/141)

<-- 장원급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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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날 바로 흥선을 불러 마포나루 쪽에 집을 구하도록 했다. 여각 주청에서 떠도는 정보 중에는 별의별 이야기가 다 있었다. 그 중에는 어느 양반가의 집이 팔려고 내놨다, 누가 무엇을 사고 싶다는 등 부동산 정보도 상당수 있었다.

그래서 흥선은 쉽게 나온 집만을 쫓아다니며 구경하다가 그 중에서도 가장 좋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한 집을 살 수 있었다. 흥선의 통보를 받고 내가 둘러보니 썩 괜찮았다. 지은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지 수리할 필요도 없었다.

나는 만족감을 표시하고 대충 살림을 들려놓도록 했다. 그리고 나는 사람을 윤원형 집으로 놓아 가급적 혼례를 조촐하게 치를 것을 원했다. 상대도 소실로 가는 것이라 자신의 체면문제 때문인지 단출하게 치르기로 쉽게 합의가 되었다.

날짜는 빠르게 다가왔다.

금방 혼인날인 칠월칠석이 된 것이다.

우리는 약속대로 간소하게 식을 치렀다.

그러나 혼수품만은 자신들의 위세를 과시하기 위한 것인지 상당했다.

수많은 물목이 연신 들어오는데 이를 헤아리는 집사가 일일이 확인을 하기 바쁠 지경이었다. 나는 이 집을 장만하면서 지난번 음서 건에서 공이 많은 사람들을 넓직한 바깥사랑채에 거두기로 했다.

집사로는 손자대가 임명이 되었고, 두 명의 중은 나의 경호원이 되었으며, 두 불량한 인물은 집을 지키는 수문장이 되었다. 공노야 또한 자신의 제자들을 가르치며 내가 주는 돈으로 소일하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 손자대를 비롯한 하인들이 윤 연의 혼수품을 물목과 일일이 대조하여 확인하고 있는 바, 그 가지 수가 너무 많고, 혼수품 하나, 하나가 어느 어염 집에서는 볼 수 없는 고가인지라, 모두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

* * *

내가 원해서 신부 집에서 조촐하게 예식이 치러졌다. 피로연까지 모두 끝내고 오니 벌써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나는 어두운 밤길을 헤치고 신부를 데리고 새로 구한 집으로 왔다. 집에 돌아오니 잔칫집 치고는 너무 쓸쓸했다.

그래서 나는 손자대에게 지시해 대문은 물론 집안 곳곳에 청사초롱이라도 내걸도록 했다. 그러니까 한결 분위기가 살아났다. 그리고 나는 신방으로 들어와 긴장해 있는 신부에게 물었다.

"피곤하지 않아요?"

"피곤해요, 서방님!"

첫날부터 알아보았지만 윤 연은 내 본처보다도 활달한 성격이라 바로 서방님이라 부르며 붙임성 있게 굴었다.

"내 쪽도리와 면사를 걷어 줄 테니 잠시 쉬겠소?"

"네, 서방님!"

나는 그녀가 동의하자 바로 그녀에게 접근해 쪽도리를 풀어내고 면사도 걷어냈다. 그리고 그녀가 편히 쉴 수 있도록 농에서 요를 꺼내 깔아주었다. 여름이라 덮을 이불은 필요 없을 것 같아 내버려두었다.

밖으로 나온 나는 손자대를 불러 운봉(雲峰)과 운곡(雲谷) 사형제 그리고 번을 서고 있는 백동(白銅)과 은동(銀銅)도 불러들이도록 했다. 명색이 잔칫날인데 어찌 집안에 술 한 잔 없을 손가. 해서 나는 이들은 물론 하인과 하녀들에게도 술과 음식을 내리도록 했다.

모두 즐거워하는 가운데 집안에 술판이 벌어지니 비로소 잔칫집 같은 분위기가 났다. 집안이 흥겨워지니 나 또한 기분이 좋아져 잠시 이들과 한동안 어울리다가 저녁상을 받았다. 특별히 내가 주문한 잔치국수였다.

깜빡 잠이 든 신부도 깨워 함께 국수를 먹고 우리는 곧 주안상을 받았다. 오늘 하루 종일 시달렸더니 나도 일찍 눕고 싶어, 비록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우리는 신혼의 첫날밤을 보내기로 했다.

주안상이 들어오고 분위기가 묘해지자 벌써부터 잔뜩 긴장을 하는 신부였다. 평소 활달한 편인 윤 연도 어느 여자와 다름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술을 권했다.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는 술만 한 것이 없으므로 제격이었다. 신부가 따라 준 술잔을 든 나는 곧 신부에게 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제의했다.

"건배 한 번 합시다!"

"네!"

아직도 현대인의 문화가 남아 있는 나는 툭하면 건배였다.

"당신과 나의 건전한 성생활을 위해서........!"

"큭큭큭........! 무슨 그런 건배 제의가 다 있어요?"

"여기 있잖소. 아무튼 알콩달콩 살아보자는 이야기지."

"네, 당신과 멋지게 백년해로하고 싶어요."

"그럽시다. 자, 들어요."

"네!"

내가 습관대로 한 번에 쭉 들이키는데, 신부 또한 중간에 한 번 쉬었지만 금방 다 비워냈다.

"술 잘 하는 모양인데?"

"그렇지도 못해요. 제 성격 좀 활달한 편이라 술도 그렇게 빨리 마시는 모양 이예요."

그녀의 말이 내숭인지 아닌지는 살다보면 곧 밝혀지겠지. 나는 내심 그렇게 생각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그녀와 대작을 해나갔다. 그러던 중 같이 세 잔을 들자, 그녀의 얼굴에 홍조가 돌며 사양을 해왔다.

그 이후로 나는 억지로 권하다시피 해서 두 잔을 더 먹여 총 다섯 잔을 먹이고 잠자리에 들었다. 나는 버릇대로 촛불을 밝힌 채 그녀의 옷을 하나 하나 벗겨나갔다. 그러자 윤 연도 중간에 자꾸 불 끌 것을 요구해 왔으나, 나는 막무가내로 일을 진행해 이제 속적삼과 하의의 단속곳 하나만 남게 되었다.

비로소 나는 하나만 남기고 촛불을 전부 껐다. 그리고 자꾸 가슴으로 손이 가는 그녀를 달래 속적삼마저 벗겨내었다. 그녀도 가슴이 촛불 밑에 노출되자 얼른 가슴을 가렸지만 대충 볼 것을 나는 다 보았다.

정말 약한 바람만 불어도 금방 쓰러질 것 같은 가녀린 육체에 가슴도 작은 종지만 한 게 아주 예뻤다. 오디 또한 붙어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콩알만 했다. 나는 그녀가 가슴을 가리고 있거나 말거나 이제 고의마저 벗기려 했다.

이를 완강히 거절해 내가 설득을 했다. 내일 보나 모레 보나 다 보게 되어 있는 것을 너무 고집피우지 말라는 말에 그녀가 억지로 엉덩이를 들어주니, 이제 그녀는 완전한 나신이 되었다.

나는 그녀의 요구에 의해 불을 끄지 않는 대신 엷은 홋이불을 꺼내 그녀의 몸 위에 덮어주었다. 그리고 나도 옷을 벗고 그녀와 함께 나란히 누웠다. 벌써 새끈새끈 호흡이 가쁜 그녀를 나는 조심스럽게 끌어안았다.

험하게 다루면 금방이라도 깨질 듯한 값비싼 유리잔처럼 그녀의 육체는 너무 여리고 가냘펐다. 그래서 나는 귀중한 도자기 아니 유리잔 다루듯 조심스럽게 그녀를 다루었다. 내 육체의 반절 밖에 되지 않을 그녀를 폭 안으니, 누가 보면 좀 과장해서 고목나무에 매미 붙은 격이라 할지도 모르겠다.

가슴에서 할딱거리는 그녀를 나는 간단하게 끌어올려 내 눈높이 앞에 두었다. 그러자 그녀의 발이 내 하초 근처에서 노는 듯했다. 눈을 꼭 감고 있는 그녀를 잠시 바라보던 나는 약간은 도드라진 그녀의 이마에 뽀뽀를 했다.

비록 이마였지만 그녀는 뜨거운 입김과 함께 내 입술이 자신의 살에 닿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고조되는지 가볍게 몸을 떨었다. 나는 그런 그녀가 너무 귀여워(?) 삼단 같은 머리카락을 쓸어주었다.

동백기름을 발랐는지 머리도 윤택이 났다. 나는 잠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그녀를 좀 더 가깝게 당겨 안아, 이제는 그녀의 감겨진 두 눈두덩에 번갈아 가벼운 키스를 했다. 움찔했지만 그 뿐이었다. 내 입술은 점점 내려와 꼭 다물고 있는 그녀의 입술에 잠자리가 물을 채듯 가볍게 찍었다.

그녀의 긴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보였다. 그녀의 호흡은 여전히 가빴고, 두 눈은 꼭 감은 채였다. 나는 그렇게 그녀의 가녀린 입술에 점을 찍 듯 몇 번이고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꼭 다물려 있던 그녀의 입술이 약간은 벌어졌다.

나는 그녀의 벌어진 입술을 내 입술로 물었다.

"으응........!"

비로소 미약한 반응이 왔다.

나는 그녀의 반응에 신이 나서 점점 강도를 높여갔다. 그녀의 아랫입술을 물고 가볍게 빨기도 하고 혀로 간질여보기도 했다. 그녀의 달뜬 호흡이 점점 고조되며 입술의 경직이 풀렸다. 즉 입이 점점 더 벌어지며 자유로움을 찾은 것이다.

의식으로 강제되던 것을 흥분감에 따라 무의식이 점유하는 듯싶었다. 나는 그녀의 박속같은 치아를 두드리다가 그녀의 윗입술을 가볍게 빨기도 했다. 점점 열기는 고조되고 마침내 그녀의 앙다문 이가 자연스럽게 벌어지며 빈 공간을 노출했다.

나는 무슨 선수처럼 빈 공간을 놓치지 않고 신속하게 파고들었다. 마침내 나의 혀가 그녀의 구강내로 진입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내 침입에 그녀가 움찔하더니 가볍게 눈을 떠 나를 바라보았다.

내 시선과 마주치자 얼른 눈을 내리깔고 시선을 피하는 그녀였다. 나는 그 모습 또한 귀여워 그녀의 눈두덩에 뽀뽀를 해주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녀의 입안으로 강력한 침공을 재개했다.

놀란 그녀가 다 감지 못할 내 등을 두 손으로 감싸왔다. 아니 꼭 붙들고 긴 여행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의 혀가 그녀의 작은 혀를 희롱하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행위에 따라 나는 물론 그녀의 타액이 서로 뒤섞였다.

어느 순간 나는 그녀의 혀를 베어 물고 강력하게 빨았다. 움찔 놀란 그녀가 다시 나를 힘주어 안았다. 빨고 돌려주고 다시 되 빨고 쓰다듬고 내치는 행위에, 그녀의 몸이 진동을 거듭하더니 점점 내 육체에 밀착을 해왔다.

나는 그렇게 한동안 그녀와 노닐다가 이번에는 그녀의 한 줌 밖에 안 되는 가녀린 목선을 타고 혀로 그어 내렸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녀의 핏줄 부분을 강력하게 빨았다.

"악, 아아.........!"

피가 한곳으로 쏠리며 강력한 쾌감을 주는지 그녀의 입이 자연스럽게 벌어져 흥분감을 자연스럽게 노정했다. 나는 더욱 탄력을 받아 그녀의 목 이곳저곳을 사정없이 빨았다. 이제 그녀는 비명에 가까운 신음도 모자라 온 몸을 뒤채며 흥분감을 표시했다.

"아아........! 악!"

"아아아....... 으으으........"

점점 농밀해지는 그녀의 신음에 내일 그녀가 어떻게 될지는 잊었다.

"아으....... 아으......"

온몸을 뒤채며 바들바들 떠는 그녀를 신기한 듯 잠시 내려다보던 나는 곧 그녀의 귓바퀴와, 제모 되지 않았지만 결코 풍성하지 않은 겨드랑이를 샅샅이 핥고 빨았다. 그녀는 이제 흥분이 지나쳐 벌써 지친 듯 몸이 점점 늘어지고 있었다.

나는 이게 싫어 그녀의 한 입에 쏙 들어오는 가슴을 단번에 물고 강력하게 빨기 시작했다. 나의 강력한 대시에 온몸이 딸려가는 듯 그녀의 상체가 나를 따라 점점 들려졌다. 뿐만 아니라 입에서는 연신 기쁨의 탄성이 쏟아지고, 온 몸을 전신의 힘을 다한듯 강력하게 밀착한 상태였다.

어느 정도 진행이 되자 나는 갑자기 입술을 떼었다. 그녀가 쿵 소리를 내며 바닥에 온 몸을 내려놓았다. 그다음부터 나는 그녀의 작디 작은 오디를 물고 달밤에 피아노 선율을 연주하듯, 아니면 감미로운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듯, 섬세하고 부드럽게 그의 오디를 연주해나갔다.

그것이 더 감질이 나는지 그녀는 쉴 새 없이 온몸을 뒤채며 마구 높은 비명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민망해서 허리띠라도 하나 물릴까하다가 분위기 깨질 것 같아서 내버려두고, 이제 나는 반대편 가슴을 공략해 나갔다.

처음 맞이하는 격렬한 애무에 이제 그녀의 눈에는 눈물마저 글썽이고, 애액은 바다를 이루어 요를 다 적시는 듯했다. 나는 이를 무시하고 이제는 양쪽을 번갈아 가며 공략했다. 그러나 이때 나는 경우의 수랄까, 전혀 그녀가 예측 못할 쪽으로만 시종 했다. 이쪽인가 하면 저쪽이고, 저쪽인가하면 이쪽을 공략해, 그녀의 혼을 완전히 빼놓았다.

그때였다.

그녀가 달뜬 호흡을 뱉으며 내게 속삭이듯 말했다.

"서방님, 얼른 안아주세요!"

'지금 안고 있는데 뭘 더 안아?'

이건 숙맥이나 할 소리이고 나는 그녀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단번에 알아들었다.

* * *

윤 연은 간신히 아침에 일어나 거동을 하기는 했으나, 밖으로 나올 수는 없었다. 온 목이 키스자국으로 시퍼렇게 멍이 들어 남부끄러웠기 때문이었다. 겨울 같아야 목도리라도 한다지만, 지금은 한 여름이니 당분간 방에서 지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로 인해 윤 연이 다음부터는 겨울 아니면 목에 대한 키스는 극구 거부하게 되니,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겠다. 아무튼 나는 오늘 장가를 간다는 이유로 휴가였다. 그래서 나는 오늘 아침 일찍부터 호위역인 운봉 사형제를 데리고 여각으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한 나는 곧 흥선을 불러내어 내가 주로 사용하는 뒤채 여각의 안채로 향했다. 운봉 사형제가 바깥에서 번을 서는 가운데 나는 흥선을 향해 물었다.

"송상들과는 요즈음도 자주 접촉을 하지?"

"네, 그렇습니다."

"그들로부터 고려인삼 종자를 얻어 보도록 해. 또 무슨 수를 쓰더라도 산삼종자도 채취하도록 하고, 요즈음 풍기에서도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것을 아나?"

"금시초문입니다."

"중종 때 주세붕이라는 군수가 시작을 했다니, 얼마 안 되어 아직은 전국적인 명성이 없겠지만, 그래도 제법 재배되고 있으니 얼마간의 종자를 사들일 수는 있을 거야."

"알겠습니다. 가주님!"

"그리고 흥정 형에게 연락을 하던지, 본인이 직접 하든지 간에 금산에 다수의 밭을 사들이도록 해. 무슨 용도인지 알겠어?"

"금방 인삼이야기가 나왔으니, 인삼의 경작지로 삼으려는 것 아닙니까?"

"맞아!"

"잘 될까요? 다른 곳에도 시도를 했지만 번번이 개성인삼 재배에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흥선의 질문을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훗날 대한민국에서도 금산이 대한민국 최고의 인삼경작지가 되었다는 설명을, 그래서 잠시 고심하는 척 하던 내가 이치에 합당한 말을 생각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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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

오늘도 즐겁고 유쾌한 날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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