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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인생-19화 (19/141)

<-- 거유를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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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왜 거기 서있냐?"

"이 조랑말 정말 팔아요? 가주님!"

"삶아 먹던지, 구워먹던지, 네 마음대로 하고. 삼돌이 너, 이리 와봐라!"

"네, 가주님!"

"그건 나중의 일이고 여기서 보초나 단단히 서라."

이렇게 말한 나는 두루마리를 훌훌 벗고는 그 안에 받쳐 입은 솜바지저고리의 바느질 틈새를 비집어 솜을 한 움큼 꺼내었다.

"받아라!"

"이게 뭡니까?"

"보면 몰라 솜이지."

"이걸 뭐하라고 소인에게........"

"귀 틀어막고 눈으로만 보초 잘 서. 오는 연놈들 다 당분간 사양이야. 무슨 얘기인지 알아들어?"

"헤헤헤.........! 알겠습니다. 소인이 오는 족족 막아서겠습니다요."

"그래, 수고해라."

그러고 돌아서서 다시 아내의 손을 잡는데 아내는 목까지 붉어져 있었다.

'추워서 그런가?'

나는 아내를 이끌고 서둘러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내 옷가지들을 순식간에 매미가 허물을 벗듯 훌러덩 벗어던졌다.

그리고 아내를 끌어안았다.

나는 매달리는 아내의 발그레한 볼을 잡고 열렬한 키스 세례를 퍼붓기 시작했다. 아내가 연신 비음을 흘리며 내게 더욱 적극적으로 매달려왔다. 그것도 잠시 사타구니가 불룩해지자 나는 서둘러 아내의 옷을 벗겨나가기 시작했다.

아니 마구 잡아 뜯었다. 옷고름이며 치마끈이며 하나 남아나지를 않았다. 고름이며 동정은 지가 다는 것이니 내가 다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어느새 아내 나나, 해가 중천에 뜬 백주대낮에 나체가 되어 요위에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나는 아내의 가슴을 폭풍처럼 흡입하고 강렬하게 빨았다.

"아, 아파요!"

아내의 말에 비로소 내가 너무 서둘고 있음을 간파했다.

나는 일단 심호흡을 하여 마음을 조금 진정시킨 후 천천히 그녀의 오디부터 애무를 하기 시작했다. 비로소 아내도 흥분이 되기 시작하는지 흥흥 거리며 이리 저리 몸을 뒤틀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아내의 가슴을 애무하자 아내의 밑이 축축한 정도가 아니라 홍수가 났다. 그래도 나는 평소와 같이 아내의 하체에 얼굴을 묻고 아내의 비소를 한동안 애무해주었다.

나의 정성어린(?) 애무에 몇 번을 실신지경에까지 이른 아내가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충분해요!"

됐다싶은 나는 비로소 아내의 비소에 발기될 대로 된 놈을 정조준 했다. 아내가 두려워하며 물었다.

"여보, 괜찮을까요?"

"처음에는 좀 아플 거야. 그렇지만 금방 괜찮아질 거야."

금방 닥칠 일을 안 아프다고 거짓말 할 수도 없었다.

나는 자꾸 오므리려 하는 아내의 가랑이를 강제로 벌리고 진입을 시도했다.

"헉........!"

아내의 입에서 헛바람 빠지는 소리가 났다.

이 얼마만인가? 실로 결혼을 하고도 근 육 년 만의 쾌거였다. 안온한 나의 보금자리.

"악........!"

아내가 짧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아내가 아프다고 연신 내 등을 두드렸지만 나는 막무가내였다.

나는 수컷으로서의 본능에 충실했다. 아내도 어느 순간 내 등을 두드리는 것을 멈추고 응응 거리고 있었다. 어느 순간 나는 아내를 부둥켜안았다.

아내도 무엇을 느꼈는지 나를 꼭 끌어안아왔다.

내가 그런 아내를 불렀다.

"여보!"

"네?"

아내가 쌕쌕 거친 호흡을 토하며 대답했다.

"이제 비로소 우리가 진정한 부부가 된 거야. 그렇지 않아?"

"맞아요. 저도 오늘을 오랫동안 기다려왔어요. 얼른 아들을 보아 어머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요."

"나와의 결합을 기다린 게 아니고?"

"몰라요. 예나 지금이나 짓궂은 것은 하나도 안 변하셨어요."

"사람이 변하는 날이 죽는 날이래."

"핏, 핑계는?"

"여보, 한 번 더 어떻게 안 될까?"

"누구 잡을 일 있어요!"

뾰족한 아내의 말에 나는 얼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아내에게 물었다.

"닦을 것 없어?"

이상하게 내 물음에도 아내의 대답이 없었다. 순간 이상해서 아내를 바라보니 아내는 제대로 처음 보는 내 물건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뭐해, 당신?"

"아, 아니 예요."

깜짝 놀란 아내가 서둘러 고개를 돌리며 딴전을 쳤다.

올해 아내의 22살이나, 나는 저렇게 순진한 아내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 * *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나는 그동안 등한히 했던 사업들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사업이야기를 하자면 신장쇠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나의 비밀 지시를 받고 나의 말대로 이행을 했다.

환도를 담금질하는 과정에서 평소에는 붉게 단 쇠를 기름에 뜨임 처리했으나, 이번에는 바로 찬물에 급랭시켜버린 것이다. 이렇게 되면 칼의 강도는 더 세어지고 날도 더 잘 서나, 문제는 강한 놈이 부러지기 쉽다고 딱 그 짝이었다.

강하긴 했으나 너무 잘 부러졌던 것이다. 그것도 한두 자루 그러면 이해가 되나 150자루 환도 전체가 그 지경이니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곧 군기감에 의해 조사가 시작되고 장쇠는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이를 내 지시대로 흥선이 정 난정에게 손을 써서 빼내오니, 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그의 노비문서를 불태우고, 면천을 시켜 우리의 가족으로 대우를 했다. 감격한 그가 보답을 위해서 우리 가문에 최선을 다한 것은 인지상정이었다.

그의 가세로 나의 발명품 제작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되었다. 작두펌프가 더욱 정밀하게 생산이 되고, 곧 탈곡기도 제작이 되었다. 그러나 제일 작은 물건이지만 바늘을 만드는 것은 예상외로 쉽지 않았다.

내 지시로 금형을 만들어 비록 수동이지만 가늘게 뽑은 철사류의 뜨거운 쇠를 금형에 의해 따내는 것까지는 성공했는데, 바늘귀를 만드는 일이 쉽지 않았다. 바늘 자체가 워낙 작은 물체인데다, 그 작고 가는 물체에 구멍을 뚫으려하니 쉽지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미완인 채 내가 공부를 하러가니 바늘은 아직도 그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나는 바늘 제작을 위해 현미경을 제작할 결심을 했다. 지금도 바늘을 전혀 못 만드는 것은 아니나 불량률이 너무 높아, 생산성이 낮은 관계로 중단된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결심을 한 것이다.

현미경을 만들려하니 같은 연장선상에서 망원경이 머리에 떠올랐고, 망원경을 떠올리니 유리에 생각이 미쳤다. 이래서 연관 산업이 중요한 것인데, 모든 것을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하니,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나는 유리부터 만들 결심을 하고 조만간 시간을 내기로 했다. 진척이 안 되는 바늘은 그대로 묻어두고 나는 다른 사업장을 점검했다.

처음 내가 흥정을 데리고 간 사업장은 고군산군도에 있는 염전과 정화 함대의 절반 크기로 제작되는 조선소 현장이었다. 처음 내가 갔던 그날처럼 어부는 허 노인이었다. 5년의 세월이 흘러 흰머리와 이마의 주름살은 더 늘어났지만, 울퉁불퉁한 팔의 근육과 뚝심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

이윽고 신시도 부근에 도착한 우리 일행이었다. 나는 먼저 염전이 조성된 북쪽 갯벌 쪽으로 배를 몰도록 허 노인에게 지시를 했다. 배는 미끄러지듯 나아가 어느덧 신시도를 반 바퀴 돌아 나를 염전에 내려놓았다.

멀리서 보아도 염전은 잘 조성이 되어 있었다. 경지 정리된 논처럼 반듯하게 계획된 결정지와 수로가 그동안 이들이 얼마나 땀을 흘렸을까를 웅변해주고 있었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모두 소금 생산을 중단하고 있지만 그래도 바닷물은 결정지에 고여 찰랑거리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본 다음 고개를 끄덕이며 남쪽의 조선소로 가자고 청했다. 또 다시 배는 반 바퀴를 돌아 남쪽의 양항처럼 아늑한 조선소 부근에 도착했다. 멀리서 한 눈에 보기에도 건조되는 배가 보통이 아님을 웅변하고 있었다.

두 척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었는데, 이 두 척이 건조되면 조선에서 제일 큰 배가 될 것임에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나는 기분 좋은 미소를 띠고 좀 더 조선소에 접근했다. 그러자 우리 일행을 발견한 셋째 흥분이 달려왔다.

"가주님, 오신다고 말씀이나 하시지요. 그러면 제가 마중을 나갔을 텐데요."

"마중 나온다고 뭐가 달라지나. 괜히 번거롭기만 하지."

나는 엷게 웃으며 답하고 배의 건조 상황을 물었다.

"어때, 보기에 다 되어가는 데?"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곧 건조가 될 것입니다."

"그 동안 수고가 많았겠군."

"가주님이 제작해주신 거중기가 아니었으면 더욱 힘들었을 것입니다. 무거운 것은 거의 그것으로 들어 올리니 그래도 힘이 덜 들어 공정이 많이 빨라졌습니다."

"다행이군."

"최종적으로 언제쯤 건조가 끝날 것 같은가?"

"지금이 이월 중순이니까. 삼월 중순이면 끝날 것 같습니다."

"좋군! 투입되는 인원이 얼마지?"

"척당 매일 3천 명씩 6천 명입니다."

"이들이 먹는 음식 조달도 장난이 아니겠군."

"음식뿐이 아닙니다. 그 외에 소모되는 소모품들도 엄청납니다."

"그럴게야. 수고 좀 해주고. 요새는 염장 생선이나 젓갈류는 생산이 안 되나?"

"웬걸요. 지난해 만들어 놓은 소금으로 올 겨울까지는 까딱없이 생산 할 겁니다."

"잘 됐군. 지금도 주로 만경포구에서 어선째 사들여 염장제품을 만들고 있지?"

"그렇습니다. 가주님!"

"알았네. 내 둘러볼 것이 많아 이만 갈 테니 수고 좀 해주시게."

"고맙습니다. 가주님! 이렇게 찾아주셔서."

"흥정 형은 모처럼 내가 다녀가는데, 아무 선물도 없으면 섭할 테니, 이들이 막걸리라도 한 잔씩 마실 수 있도록 돈푼이나 주고가세요."

"알겠습니다. 가주님!"

"고맙습니다. 가주님! 일꾼들이 아주 좋아할 겁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공술 생기는 맛도 있어야 세상사는 재미가 한결 낫지 않겠나."

"그건 그렇습니다."

나는 곧 흥분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그곳을 떠나갔다.

* * *

다음 날 내가 들린 곳은 만경당(萬頃堂)이라 이름 지어진 일종의 향교였다. 당주(堂主)로 있는 나의 독선생이었던 조 생원과 막내 형 흥부를 앞세워 나는 만경들의 복판에 세워진 향교로 향한 것이다.

족히 삼천 평이 넓은 향교 부지 위에는 아이들을 교사(校舍)가 줄지어 서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아침 조회를 하려는지 넓은 운동장에는 약 150명은 되어 보이는 학동들이 떠들며 열과 오를 맞추고 있었다.

그 중에는 여아들도 한 삼십 명쯤 보였는데 이는 내가 학업을 떠나기 전, 원하는 자에 한해서 여아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라 해서 입학한 학생인 모양이었다.

3년 과정이라 벌써 6기 이상의 졸업생이 배출되어, 우리 가문의 사업에 초급간부로서 성장한 이들도 있었고, 아직 나이가 어려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는 자들도 있으나, 그들도 곧 성장함에 따라 초급간부로 중용될 것이다.

곧 조회를 하려고 이탈하려는 조 생원을 제지한 나는 오늘 조회는 부 당주에게 하도록 하고 계속해서 나를 안내하도록 청했다. 나의 청에 의해 조 생원이 곧 교사(校舍) 즉 교실로 안내했는데, 나의 설계에 의해 오늘날의 초등학교 교실과 진배없었다.

학생들 개개인에게 책상과 의자가 지급되었고, 교탁이 있었으며 교단과 녹색 칠판도 있었다. 분필은 곱돌가루와 석회를 배합한 것으로 쓰고 있었다. 무료로 제공하는 교과서 외에도 종이 수요도 엄청나서 자체적인 한지공장도 크게 지었다는 말을 흥정에게 들은 기억이 났다.

나는 길게 늘어선 교사를 나와 다음으로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마사(馬舍)로 가자고 했다. 가면서 내가 조 당주에게 물었다.

"과목은 여전히 내가 지정한 그대로 입니까?"

"네, 가주님. 한글은 물론 소학 사서오경까지 가르치고 있으나 원체 짧은 교육기간이라 수박 겉핥기 식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오성이 빼어난 아이들 중에는 이를 제대로 소화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체육 과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초체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을 열심히 시키는 외에도 활쏘기, 축구에 이어 추가로 지정한 승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의 기초체력을 다지고 있습니다."

조 당주의 설명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가주님의 지시대로 중국어, 왜어, 여진어 등 삼개 국어를 가르치는 외에 산수, 음악 등도 가르치고 있으나, 지리와 과학이란 학문은 지금까지 훈장을 구하지 못해 답보상태입니다. 다만 가주님이 알려준 세계지도와 대충의 나라 정도를 가르치는 정도입니다."

"흐흠........! 관아에 의한 말썽은 없습니까?"

"웬걸요. 수시로 들락거리며 수상한 짓을 안 하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해서 우리 가문의 장사에 쓸 아이들을 양성하고 있다고 변명은 하고 있으나,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지우지 않고 있습니다. 해서 관아에 상납하는 돈도 만만찮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이 그러오?"

나는 이를 막내 흥분을 통해 확인하고자 했다.

"사실입니다. 현감은 물론 관찰사 심지어 낮은 아전에 이르기까지 뇌물로 빠져나가는 돈도 상당합니다."

"어쩔 수 없지."

쓰게 웃는 나의 내면에는 순간적으로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요주의 인물이 되었구나! 잘못하면 큰일 나겠는데!'

이 순간 나는 중대한 결심을 했다. 누가 무고라도 하는 날이면 잘못하면 사달이 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나는 임시변통으로 권력의 실세에게 줄을 대는 한편, 빠른 시일 내에 고위직에 진출해야겠다는 야망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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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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