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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회귀해서 만능캐되다-198화 (198/211)

198화. 최후의 전투 (9)

콰콰쾅!

그때 성 밖에서 대규모의 전투가 벌어졌다.

충격음이 마르바스 성을 뒤흔들었다.

아르헨은 성 밖을 힐끔 쳐다보고는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

“마왕군과 대공군이 충돌한 거 같군. 장현, 혹시 이나연과는 연락이 되었나?”

“안젤라를 통해 연락할 방법은 있어.”

“잘되었군. 마르바스 성을 뒤덮고 있는 마법진을 해제하도록 할 테니, 얼른 네오디움 플레이어들을 불러들이도록 해.”

아르헨의 말에 장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표지를 통해 안젤라에게 연락했다.

“안젤라, 지금 즉시 이나연에게 동료들과 병사들을 데리고 마르바스 성으로 오라고 전해줘.”

“장현! 이미 전투가 벌어졌어. 최형석과 김덕배도 전투 중이야.”

“이런! 이나연은?”

“이나연은 지금 병사들과 수비에 집중하고 있어.”

“이나연에게 천천히 병사들을 물리고 성으로 오라고 해줘. 여기에 있는 병사들도 이나연이 같이 지휘해야 해.”

“알겠어.”

“안젤라, 넌 지금 어디에 있어?”

“빨리도 물어본다. 나도 지금 전투 중이지. 김덕배들을 챙겨달라며. 저들이 죽으면 장현이 부탁한 걸 못 지키게 될 거 아니야.”

장현은 안젤라의 그 말에 순간 미안해졌다. 자신의 부탁으로 인해 그녀도 전장에 휘말린 것이다.

“안젤라! 지금 내가 갈 테니 가급적 싸우지 말고 피해. 김덕배와 최형석한테도 물러나라고 해줘.”

“알겠어.”

안젤라는 힐끗 김덕배, 최형석, 김태석, 이나연을 돌아보았다.

최형석은 그의 언데드 병사들을 불러내 마왕의 병사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꽤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언데드들로 인해 방패막이는 충분해 보였다.

더군다나 그의 곁에는 마르바스 활강시와 전투로봇이 붙어 있었다.

김태석이 곡괭이를 한번 휘두를 때마다 마왕군 병사들이 한 명씩 박살 나 죽어갔다.

이나연은 후방에서 신성 방벽 스킬을 사용해 방어를 두텁게 하며 병사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 김덕배였다.

그는 꽤나 활약해주고 있다.

마왕군의 병사들을 연이어 쓸어버리는 그에게로 마왕군의 장수들이 몰려들었다.

그 때문에 후방으로 후퇴하기 어려워보였다.

부군단장급 장수들의 합공을 받자 김덕배는 순식간에 수세에 몰렸다.

안젤라는 그 모습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할 수 없군. 이대로 가면 김덕배는 살아남기 어렵겠어.”

그녀는 김덕배를 지원하기 전, 이나연에게 장현이 말한 내용을 전했다.

“마르바스 성으로 와서 플레이어들을 저보고 지휘하라고요?”

“그러더군. 난 김덕배 녀석을 챙기고 갈 테니, 넌 먼저 마르바스 성으로 병사들을 데리고 가도록 해.”

이나연은 입술을 깨물었다.

전방에서 싸우고 있는 김덕배, 최형석, 김태석을 보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돌아가야 했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마르바스에 있는 플레이어들을 지휘해야 했다.

‘집단 훈련의 성과를 보여줄 때야.’

그러기 위해서는 병사들이 많을수록 좋았다.

이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저들을 부탁해요.”

“걱정하지 마라. 내가 있는 한, 저들은 죽지 않을 것이다.”

안젤라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 모습에 이나연은 몸을 돌렸다.

“모두들 전장에서 천천히 물러서라. 마르바스 성으로 돌아간다.”

“네!”

이나연의 지휘에 병사들은 일사분란하게 전장에서 이탈했다.

그녀의 부대가 멀어지는 것을 본 안젤라는 장현에게 연락했다.

“장현, 이나연 부대가 돌아갔어. 다만 김덕배와 최형석, 김태석은 바로 몸을 빼내기 어려울 거야. 내가 그들을 챙겨서 돌아갈게.”

“알겠어. 안젤라. 부탁한다.”

안젤라의 연락을 받은 장현은 곧이어 아르헨에게로 향했다.

우우웅.

이나연이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아르헨은 테오에게 마법진을 해제할 것을 지시했다.

“출정한다. 이번이 플레이어로서의 마지막 전투다. 반드시 승리하고 독립을 쟁취하자!”

“와아아아아!”

병사들이 아르헨의 말에 환호성을 질렀다.

사기가 끓어올랐다.

곧 테오가 마르바스 성을 뒤덮고 있던 마법진을 해제하면서 아르헨이 헌터 정예들을 이끌고 돌격했다.

그 좌측을 마현이 이끄는 무림인 정예들이 받쳤다.

성녀 제이미는 성기사 율렌에게 성기사단을 이끌게 하고 아르헨의 우측을 지원하도록 했다.

동시에 그녀는 성기사들에게 축복의 기도를 올렸다.

“여신이시여. 당신의 기사들이 마왕군에 대적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축복을 내려주소서.”

그녀의 기도가 시작되자, 빛이 퍼져 성기사들에게 스며들었다.

성기사들은 체력이 오르고 사기가 끓어올랐다.

율센이 외쳤다.

“여신님이 우릴 지켜보신다!”

성기사들이 신성력의 도움을 받는 모습을 본 무림인들 또한 전투력을 올리기 위한 준비를 했다.

마현은 그들에게 미리 지급했던 단약을 복용하도록 지시했다.

“모두 활기단을 복용하도록!”

활기단은 사천당문의 당운학이 당가와 무당파의 비법을 활용해 만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장현이 연금술사 조각의 능력으로 성능을 끌어올렸다.

활기단을 복용한 무림인들의 전신에서 원기가 활성화되었다.

내공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그 모습을 본 아르헨의 부하가 물었다.

“아르헨 전하, 우리는 뭐 없습니까?”

아르헨은 피식 웃으며 그들에게 마나 포인트 보충제를 건넸다.

“이제 가자!”

아르헨, 마현 그리고 율센이 이끄는 플레이어 정예부대가 대공군과 전투를 치르고 있는 마왕군의 후방을 공격했다.

대공군과 싸우고 있던 마왕군의 병사들은 뒤에서 공격해오는 플레이어들을 보고서 당황했다.

“후방 주의! 플레이어놈들이 성에서 빠져나왔다.”

후방의 마왕군 병사들이 대공군과 싸우고 있는 전방 부대에 소리쳤다.

그때 테오가 이끄는 마법 부대들이 후방에서 파이어 애로우를 쏘아 보냈다.

수많은 불화살들이 플레이어들의 머리를 지나 마 왕군에게로 떨어졌다.

화르르.

크아아아아.

마왕군 병사들이 불에 타며 몸을 비틀어댔다.

플레이어들에게 공격을 받은 마왕군은, 몸에서 촉수를 뻗어내며 플레이어들을 향해 마주 공격해왔다.

푸푸푹!

촉수 공격은 강했지만, 전면에 나선 플레이어들은 정예들이다.

촉수 공격에 부상을 입은 자는 있었지만 죽은 자는 없었다.

먼저 반격을 한 것은 마족을 상대로 강한 힘을 내는 율센의 성기사들이었다.

“여신이시여, 당신의 적들에게 분노의 검을 내리려고 합니다. 힘을 주소서.”

율센이 기도한 뒤 검을 내지르자, 천둥치는 소리가 우르르 울리더니 이내 하늘에서 뇌전이 떨어져 마족들을 향해 내리꽂혔다.

콰르르륵.

번개가 전 방위에 걸쳐 수없이 떨어져 내렸다.

촉수 마족들은 불에 탄 데 이어 번개까지 맞자 재가 되어 소멸되었다.

“끄으으.”

촉수 마족의 뒤를 이어 나타난 것은 머리에 뿔이 난 거대 원숭이 형태의 마왕군 병사들이었다.

몽둥이를 든 그들은 마현의 무림인 부대와 충돌했다.

후우웅.

거대한 몽둥이가 날아오자 선두의 마현은 쉽게 피하며 검을 휘둘렀다.

마현의 검 역시 테세리움으로 만든 신의 무기.

마현이 검을 휘두르자 원숭이 마족의 머리가 단번에 갈라졌다.

원숭이 마족 병사들은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마현 같은 강자한테는 어쩔 수 없었지만, 다른 플레이어들에게는 여러 명이서 달라붙어 협공을 가했다.

전후좌우에 한 명씩 나타나 몽둥이를 휘둘러대니, 정예들이라도 부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커어억!”

몽둥이 한 방에 어깨가 박살나 바닥에 엎어진 무림인. 그의 주위를 둘러싼 마왕군들이 재차 몽둥이찜질을 가했다.

바닥에 쓰러진 무림인은 그대로 곤죽이 되어 죽었다.

“이놈들! 안 돼!”

“늦었다. 그는 죽었어!”

“저놈들을 죽여!”

동료들이 재빨리 옆에서 나타나 원숭이 마족들을 공격해 주의를 분산시켰지만, 그래도 한두 명씩 쓰러지는 건 피할 수 없었다.

“젠장! 지원은 왜 안 오는 거야? 이대로면 우리가 수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잖아!”

무림인 중 누군가 소리 질렀다.

하나둘씩 죽어가는 동료들을 보며 불안감에 외친 것이다.

마왕의 부대는 죽여도 죽여도 계속해서 몰려오고 있었다.

자신들은 장수급을 상대하기 위한 전력이지, 병사들을 상대하기 위한 전력이 아니었다.

마왕군의 일반 병사들은 다른 이들이 맡아줘야 했다.

“아르헨! 이대로 있다가는 위험하다. 정예들이 병사들에게 협공당해 쓰러지고 있어.”

마현이 아르헨에게 심각한 어조로 말했다.

“장현은 우리에게 후방에서 마왕군을 송곳 형태로 가로질러 대공군과 합류할 것을 주문했어. 내가 전면을 뚫을 테니, 마왕군들을 죽이는 것보다 진형을 꿰뚫는데 집중해서 따라와.”

아르헨은 마현에게 이르고는 부하들을 독려해 전진했다.

그는 앞장서서 달려가며 강한 공격을 퍼부었다.

옆에서 공격해오는 마족 병사들의 공격은 흘리거나 막았다.

마현이 부하들을 향해 외쳤다.

“다들 들었겠지. 마왕군을 꿰뚫는다. 아르헨 부대의 뒤를 따른다. 가자.”

“존명!”

무림인들은 각자 검, 도를 들고 마왕군의 몽둥이 공격을 막아내며 돌진했다.

율센의 성기사단은 여신의 분노가 적에게 내리길 기도하며 번개 공격을 적들에게 뿌렸다.

그렇게 플레이어들의 선두군이 뚫는 데에 집중하자, 마왕군의 병사들로는 막아내지 못했다.

플레이어들 중 일부는 적의 공격에 쓰러지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성공적으로 뚫고 나갈 수 있었다.

드디어 아르헨이 이끄는 플레이어 부대가 전장의 한가운데에 도착했다.

한편, 장현은 아르헨이 정예부대를 이끌고 돌격한 뒤, 홀로 패드의 권능을 공간 스킬에 부여해 안젤라의 곁으로 이동했다.

장현은 안젤라와 합류한 다음 김덕배, 최형석, 김태석을 조심스레 후방으로 이끌었다.

“덕배야, 아르헨이 정예부대를 이끌고 마왕군을 가로질러 대공군에 합류할 거야. 우리는 그들이 올 지점에 가있어야 하니, 전장의 맵으로 위치를 확인해줘.”

“알겠어. 저쪽이야.”

김덕배가 전장의 맵을 활용해 아르헨 일행들이 질주하는 곳을 확인해 가리켰다.

그때, 장현을 알아본 마왕군의 장수들이 있었다.

바로 2군단장 마록과 그의 부하들이었다.

“군단장님. 놈이 나타났습니다. 인간 플레이어들과 함께 대공군 후방에 있었습니다.”

부하의 보고에 마록은 눈을 번뜩였다. 그의 눈에서 살기가 어렸다.

“지금부터 우리 2군단은 놈과 플레이어들을 공격하는 데 집중한다.”

“알겠습니다.”

마록은 마왕이 보는 앞에서 장현으로 인해 치욕을 당했다.

대공군이 갑작스레 등장하면서 전투를 벌이는 바람에, 더 이상 장현에게 복수를 할 수 없어 분했다.

그런 그의 앞에 장현이 나타나자,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마록과 그의 부하들은 장현과 그의 일행들을 향해 돌격했다.

“이놈! 죽여버리겠다.”

“음?”

장현은 자신을 향해 돌격해오는 마왕군의 장수를 보고는 흠칫 놀랐다.

지금까지 상대했던 마족들과는 격이 다른 존재였다.

상대는 고위 마족이 분명해 보였다.

장현으로서도 적당히 상대할 수는 없는 놈이었다.

전력을 쏟아부어야 했다.

‘패드의 권능은 가능한 한 아껴야 하지만, 이 자를 상대로 아낄 여유가 있을지 모르겠군.’

다행인 점은 그의 곁에 안젤라, 김덕배 등이 함께 있다는 것이었다.

장현은 안젤라에게 말했다.

“안젤라, 음양합일신공 합격진을 이루자.”

“알겠어. 조심해. 저놈은 마왕군 군단장 마록이야.”

“군단장 마록? 혹시 내가 쓰러트린 혈불이나 흑천마궁의 궁주들이 있던 2군단의 군단장일까?”

“그럴 거야.”

“그래서 저렇게 내게 달려드는 거군. 얼마 전 상대해 본 데이몬 군단장보다 더 강한 거 같은데.”

“아마 그 자는 방심했었을 거야. 거기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묻은 암기에 당했기 때문일 수도 있어. 저 자는 아마 방심 같은 건 하지 않을 테니 조심해.”

“알겠어.”

장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안젤라와 손을 맞잡고 음양합일신공 합격진을 운용했다.

그러자 막강한 기운이 둘을 중심으로 뿜어져 나오며 마록을 밀어냈다.

“흥! 그따위 잡기는 내게 안 통한다.”

마록이 마력을 뿜어내자 몸이 거인같이 커지기 시작했다.

전장을 압도할 정도의 모습으로 커진 그는 이윽고 주먹을 내질렀다.

쿠오오오오!

대기 중의 마력이 몰려들며 공간을 찢어냈다.

주먹을 내지르며 흘러나온 마력의 기운이 뭉친 것만으로 이런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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