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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회귀해서 만능캐되다-155화 (155/211)
  • 155화. 던전 레이드 (2)

    장현이 의아해하자 김혜정이 대답했다.

    “MG리테일은 마계의 대도시가 있는 성에 있는 편의점이에요. 맥주 양조장을 사업화하자 본사에서 알고 직원을 보냈더군요.”

    “오호! 그때 맥주랑 비스킷을 같이 납품하게 된 거군요?”

    장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반문했다.

    그 물음에 아르헨이 대답했다.

    “맞아. 그런데 너희 헬릭스 성의 축산 클러스터에서 받은 소시지도 같이 납품할까해. 그렇잖아도 이 일도 같이 의논하려고 했어.”

    “우리 육가공 센터에서 생산한 소시지를 너희 브랜드를 붙여 생산하겠다는 거지?”

    “맞아. 웨어울프 맥주에 이어 웨어울프 비스킷과 웨어울프 소시지. 이렇게 편의점에 납품하려고 해.”

    “흐음. 좋은 생각인데. 다만 이 부분은 헬릭스 성 축산 클러스터의 생산량을 파악해봐야 할 것 같아. 우리도 자체 브랜드로 생고기와 가공육을 팔아야 하니까. 그래도 가능한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도록 할게. 헬릭스 성에 있는 이들과도 얘기가 필요하니 검토해보고 얘기해줄게.”

    장현의 대답에 아르헨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 맥주 덕분에 우리도 물류 외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 생겼어. MG리테일 담당자말로는 맥주가 불티나게 팔린다고 해서 양조시설을 증설하려는 생각도 있어. 너희도 투자할 생각이 있다면 얘기해”

    아르헨의 말에 안젤라가 대답했다.

    “네오디움 왕국과는 별도로, 우리 헬릭스 성에서는 투자할 생각이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비스킷 생산 시설에도 투자하도록 하지요.”

    “감사합니다. 안젤라님. 투자 얘기는 가공육 건과 함께 논의해보도록 하지요.”

    안젤라의 말에 아르헨은 기뻐하며 얘기했다.

    장현은 클라우드 왕국의 변화가 반가웠다.

    “잘됐어. 아르헨. 더 이상 던전 레이드에 목맬 필요가 없겠어.”

    그동안 아르헨 왕국의 플레이어들이 던전 레이드하며 얻은 전리품을 상점에 팔아 포인트를 얻은 것을 떠올린 장현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것을 축하했다.

    장현의 축하에 아르헨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더라도 레이드는 필요해. 사실 저 사업을 하게 된 이유가 이정환의 무기 아이템 공방을 사업화 하려다가 문제가 생겨서야.”

    “그러고 보니 이정환이 무기 아이템을 대량으로 만든다고 했던 게 어떻게 되어 가는지 궁금했었어.”

    “무기 아이템은 아무래도 현재 대량생산이 어려워. 수요층이 대부분 우리 인간 플레이어들이야. 마족과 인간은 신체 사이즈부터 다르기에 양산화한 무기를 사용하기 어려워. 어차피 무기 아이템 자체가 마왕군에 대적하기 위한 성격이었기 때문에 그건 상관없지만,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무기 아이템을 살 능력이 안 돼.”

    “아…….”

    장현은 아르헨이 말한 문제점을 알았다.

    영지와 국가단위는 사업을 통해 포인트를 대량으로 벌고 있지만, 아직 그 이익이 영지민인 개인 플레이어들에게까지 배분되지 않은 것이다.

    더군다나 이정환이 만들 무기는 최상급 아이템들이다.

    재료부터가 비싸고 희소한데다, 그 아이템은 이정환만이 제작이 가능하다.

    이정환이 감독하고 대량양산화를 한다면 수제보다는 품질이 떨어지겠지만 가격을 낮출 수는 있었다.

    물론 그래도 원재료가 무척이나 비싸기에, 자연히 무기 아이템 단가 자체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반 플레이어들이 과연 그만한 가격을 지불 할 수 있는 마나 포인트가 충분할까.

    설령 충분하더라도 그것을 최우선으로 살 필요가 있을지 의문일 것이다.

    “무기 아이템은 플레이어들 공공의 이익을 위해 영리를 추구하지 않아. 마진을 극도로 낮췄지만 그래도 지금 원자재 가격이 미친 듯이 오르고 있어. 그래서 포인트를 벌기 위해 맥주랑 비스킷을 사업화하게 된 거야. 그리고 레이드가 필요한 이유기도 해. 좋은 무기는 사용처가 있어야 수요가 오를 테니까. 또한 레이드를 통해 얻은 부산물이 상점에서 훨씬 비싸게 팔리기도 하고. 결국 선순환을 시키기 위함이지.”

    “그렇군.”

    장현은 아르헨의 말을 듣고 현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던전 레이드를 함께 하면서 좋은 무기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야 한다.

    마왕 및 마왕군과 최후의 전투를 벌이기까지 플레이어들은 강해져야 하고, 좋은 무기 아이템을 계속해서 구입해야 한다.

    무기 아이템은 이미 생산이 가능하다. 다만 수요가 부족한 상황.

    킹덤의 던전은 레이드를 성공할 때마다 던전 레벨이 상승한다.

    그에 맞춰 다시 레이드를 반복하면서 플레이어들은 강해지고, 마왕군을 상대할 만한 전력이 갖추어 질 것이다.

    장현이 물었다.

    “혹시 우릴 부른 이유도 이 때문이야?”

    “맞아. 우리 왕국의 주민들은 너희 네오디움 왕국 주민에 비해 인구가 10분의 1밖에 안 돼. 신사업을 시작하다보니 레이드를 뛸 수 있는 인원도 한계가 있는데, 문제는 일반 주민들이 클리어 하기 어려운 던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그중 최근에 생성된 던전에 제9기사단이 들어갔는데 전멸했다.”

    아르헨이 침중한 표정으로 양손을 깍지 쥔 채로 턱을 괴고 말했다.

    “혹시 9기사단이 특별히 약하다거나 한 건 아니고?”

    “제 5기사단까지는 정예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큰 차이가 나는 건 아니야. 각 기사단에 속한 플레이어들 대부분이 추격자팀을 뚫고 킹덤에 들어온 플레이어들이라는 걸 생각하면 말이지. 왕국이 세워지기 전까지는 던전 레이드를 전문으로 하던 헌터들이야. 기사단이라고 해서 급조한 기사들이 아니란 거야.”

    “그렇군. 그럼 어떻게 할 생각이야?”

    “나를 비롯한 상위 기사단의 단장들 다섯 명과 너희 세 명해서 총 아홉 명의 최정예가 들어갈 생각이야. 그 정도면 피해 없이 던전을 클리어하면서 정보도 함께 공유할 수 있겠지.”

    “던전에 대한 다른 정보는 없어?”

    “이번에 막대한 포인트를 지불하고 던전에 대한 정보를 구매했다. 이게 그 자료다.”

    아르헨이 말과 함께 손짓하자 허공에 영상이 나타나며 소리가 흘러나왔다.

    [요청하신 던전의 난이도는 5등급입니다. 참가 인원은 20명으로 제한됩니다. 던전의 난이도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1등급이 튜토리얼 수준으로 가장 낮은 등급입니다. 킹덤행 추적자에 속한 몬스터는 2급, 마족들은 3등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5등급 던전은 어떤 수준일까요. 튜토리얼에서 잠시 등장했던 만티코어와 우두머리 삼두견이 3등급 던전의 보스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5등급 던전의 보스는 9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족의 족장을 비롯해 6개의 꼬리를 가진 장로급의 여우들과 그 아래 3개의 꼬리를 가진 일반 여우들이 있습니다. 던전의 유효기간은 앞으로 1년입니다. 1년 후 던전은 사라지며 보스를 비롯한 던전의 몬스터가 킹덤으로 풀려납니다.]

    설명과 함께 던전의 보스로 추정되는 마족의 영상이 나타났다.

    그 영상을 본 장현과 최형석은 침음성을 뱉었다.

    그들은 튜토리얼에서 세이프존으로 갈 때, 만티코어와 우두머리 삼두견을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던 강한 마족이었지만 지금은 그들 역시 강해진 상태.

    유효기간 1년이 지나면 던전 속 몬스터들은 킹덤으로 풀려 나오게 된다.

    어떻게든 놈들을 처리해야 했다.

    “여우족이라면 들어본 적 있어.”

    안젤라가 영상을 보고나서 말했다.

    그녀의 말에 좌중의 안색이 밝아졌다.

    포인트를 지급하고 얻은 정보였지만 디테일한 정보를 얻을 수는 없었다.

    아무래도 던전 레이드 자체가 경기의 한 요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고위 마족인 안젤라라면 마족의 하나인 여우족에 대해 알고 있을 수 있었다.

    “안젤라, 아는 한에서 설명을 부탁할게.”

    장현이 그녀에게 요청했다.

    안젤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여우족은 꼬리 수에 따라 가진 능력이 달라지는데, 여섯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는 여우족 장로의 위치에 해당돼. 플레이어에 비교한다면 관리자급이라고 할 수 있겠지. 저들은 한 부족이 무리지어 살거든. 다만 꼬리 수에 따라 거주지역이 다르다고 알고 있어. 그건 던전이더라도 다르진 않을 거 같아. 그걸 고려해볼 때 던전에 들어가면 먼저 세 꼬리 여우를 상대하고,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여섯 꼬리가 거주하는 구역이 나올 거야. 던전의 가장 안쪽에는 아마도 아홉 꼬리를 가진 여우족의 족장이 있을 거야.”

    장현은 안젤라의 설명을 듣자 놀랍다는 표정을 했다.

    “안젤라의 설명을 들어보니,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놈들을 처리하는 게 레이드의 핵심일 거 같아. 더 강한 놈들이 합류하기 전에 말이야. 그런데 안젤라, 아홉 꼬리 여우랑 당신하고 비교하면 누가 더 강할까?”

    장현의 물음에 안젤라는 피식 웃었다.

    “음, 그건 비교 자체가 안 돼. 나는 고위 마족의 핏줄을 이었지만 능력 자체는 아직 중급 마족에 불과해. 마계는 능력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아무리 고위 마족의 핏줄을 이어받았다고 해도 고위 마족이라고 불릴 수 없어. 고위 마족은 아버지나 외할아버지처럼 작위를 가지고 있어. 나는 그냥 고위 마족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불과하지만, 저 여우는 고위 마족에 근접해있어. 아마도 이번 던전에서 유효기간까지 버틴다면 그 보상으로 진짜 고위 마족으로 레벨이 오르게 될 거야.”

    안젤라의 설명을 들은 장현과 아르헨의 표정이 굳었다. 그녀의 말대로라면 이건 장현, 최형석, 안젤라가 합류했다고 해도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장현이 아르헨에게 말했다.

    “던전을 레이드하기 전에 이정환을 만나 무기 아이템을 부탁해야겠어. 이번에 파라셀수스의 퀘스트를 클리어하면서 이제 창조신의 금속도 연성할 수 있게 됐어. 그것으로 무기 아이템을 만들려면 이정환의 도움이 필요해.”

    “그러도록 하지. 이정환 씨도 분명 기뻐할 거야. 쓸만한 금속이 없다고 투덜대고 있었거든.”

    장현은 아르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후 말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최형석의 언데드 병사들이 많이 필요할 거야. 레이드 팀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최대한 강한 언데드를 소환해야 해.”

    “형님, 마나 포인트만 넉넉하다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건 걱정 마. 아르헨이 도움을 요청했으니 레이드하는데 필요한 마나 포인트는 충분히 지원해주겠지.”

    장현의 말에 아르헨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물론 그래야지만, 마나 포인트가 얼마나 필요하지?”

    “크레온, 그렉을 비롯해 거인족 언데드들을 동시에 소환하려면 한 녀석당 천만 포인트는 필요합니다. 그동안 녀석들을 강화시켰기 때문에 필요한 포인트가 더욱 늘어났습니다.”

    “끄응. 알겠어. 1억 포인트를 지원해주지.”

    “저, 이번에 준비한 걸 써보려 하는데 필요한 마나 포인트가 대략 1억 포인트 정도 됩니다.”

    “흠, 그건 장현이 지원해줄 거야. 우리는 연.합.왕.국.이니까. 필요한 마나 포인트도 함께 부담해야겠지?”

    아르헨이 눈에서 살기를 뿜어내며 장현을 쳐다보았다.

    “그, 그래야지.”

    장현은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대규모 레이드를 운용하려면 마나 포인트가 아주 많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안젤라의 말을 듣고 이들은 여우 던전 레이드가 그들이 생각한 것보다 더 어렵단 걸 느꼈다.

    무기 아이템과 마나 포인트도 넉넉하게 준비해야하지만, 무엇보다 최정상급 플레이어들이 필요했다.

    “장현, 방금 안젤라 님의 얘기를 들어서 느꼈겠지만 기사단장들을 더해도 수가 꽤 부족해. 던전 레이드에 참가할 수 있는 인원은 한 번에 스무 명이야. 현재 우리 인원은 아홉 명이지. 아홉 꼬리 여우 외에도 여섯 꼬리 여우와 세 꼬리 여우들까지 상대하려면 이 인원으로는 부족해.”

    아르헨의 말에 장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던전의 유효기간이 1년이라고 했지. 아직 시간이 급박한 건 아닌데. 뭐, 이번에 킹덤의 왕국들을 연합 왕국에 참여시키도록 해보자. 특히 1회차의 동료들인 마현, 테오, 제이미를 이번에 연합에 참가시켜야 해.”

    “마현 맹주, 아니 이제 마현 국왕이겠군. 마현 국왕은 이미 얘기가 되었다니 설득이 될 거 같은데, 테오와 제이미는 어떻게 설득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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