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장장이 회귀해서 만능캐되다-151화 (151/211)
  • 151화. 네오디움 왕국 (1)

    장현은 퀘스트가 주어지자 먼저 차폐자석에 대한 데이터를 검색했다.

    안젤라가 가지고온 패드와 회귀 전 동료들에게 전해 받은 지식을 탐색해 차폐자석에 대한 정보를 찾았다.

    차폐자석은 패드 속 자기장을 차단하는 영구자석인데, 용도는 패드 커버를 덮어서 쉽게 떨어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 차폐자석을 만들기 위해서는 희토류가 필요했다.

    희토류는 원자번호 57에서 71번 사이의 15개 종류의 금속.

    그중 60번 네오디움을 추출해야 한다.

    장현의 최상급에 이른 연성술이라면, 희토류만 찾아낸다면 네오디움을 추출해 차폐자석으로 연성할 수 있었다.

    결국 희토류가 킹덤의 어디에 매장되어 있느냐를 알아야 했다.

    다행히 그는 1회차 때 남부에서 희토류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그것으로 김덕배에게 전장의 맵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이나연의 디텍터 스킬까지 더해 구체적인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장현은 아르헨에게 찾아오기 전 확인한 위치를 떠올리며 말했다.

    “남부로 영토를 정할 거야. 거기에 차폐자석을 만들기 위한 원재료가 있거든.”

    “알겠다. 그럼 다시 떠나겠군.”

    “그렇지. 그래도 곧 다시 만날 거야. 퀘스트만 해결하는 대로 돌아올 테니까.”

    “그때는 마왕과의 최후의 전투에 대비하는 자리가 되겠군.”

    “맞아. 그전에 킹덤의 각 플레이어들이 왕좌를 차지하겠다고 난립할 수가 있어. 그건 반드시 저지해야 해. 나도 킹덤의 돌아가는 정황을 파악하고 있을 테니 아르헨도 알아봐줘.”

    “물론. 우린 물류배송과 킹덤 내 던전 레이드를 계속해서 진행할 거야. 이정환이 있으니 전투에 필요한 아이템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겠지. 그리고 혹시 포프 족장을 여기에 남겨둘 수 있겠나? 무기 아이템을 영지민들에게 대량으로 제공하려면 이정환만으로는 어려워.”

    “포프가 원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해. 그리고 무기 아이템 생산에 우리 또한 마나 포인트를 투자하도록 할 테니 우리에게도 무기 아이템을 제공해줘. 대신 내가 재료 레벨 10이상의 금속을 제공해주도록 하지.”

    “재료 레벨 10이라고? 그게 어느 정도의 금속이지?”

    “만년한철이나 티타늄보다도 강한 금속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야.”

    “만년한철은 잘 모르지만 티타늄은 잘 알지. 그것보다 강한 금속이라니. 좋아. 투자를 받도록 하지. 그럼 아예 회사를 하나 세우는 것도 괜찮겠어.”

    “그것도 좋은 생각이야. 지분과 수익을 나누기에도 회사를 세우는 게 제일 좋으니. 다만 무기 아이템은 전 인류 플레이어에게 필요한 일이니 영리의 목적보다는 공익을 추구해야 해. 공기업적 성격을 띠어야 한다는 거지.”

    “어려운 말이지만 무슨 말인지는 알겠다. 자세한 건 관리자들이랑 논의하도록 해. 난 이런 얘기를 들으면 머리가 아파서 말이야.”

    아르헨의 말에 장현은 피식 웃었다.

    “그런데 너 직업이 대장장이 맞아? 대장장이 미션에 차폐자석이라니 뭔가 이상한데.”

    “난 직업을 사업가로 바꿨다.”

    “사업가라고? 왜 그걸로 바꿨는데?”

    “마왕군과 대항해 싸우기 위한 수단으로 내가 선택한 건 마나 포인트다. 결국 돈빨이라는 거지. 대장장이는 이정환 씨에 포프 족장도 있으니 굳이 나까지 대장장이를 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아서 말이야. 그리고 차폐자석 생산이라는 연금술사 조각의 최종 퀘스트 역시 사업가라는 직업이 반영되어 나온 거야. 아르헨, 너는 직업을 국왕으로 선택했나.”

    “그렇지. 일단 킹덤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국왕이 되어야 하니까.”

    “아르헨, 부탁이 있다. 왕좌를 차지할 때까지 당분간 킹덤 내 인간 세력들을 연합왕국으로 유지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연합왕국이라고?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한 세력만이 남아야 하지 않나.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줬으면 좋겠군.”

    아르헨은 연합왕국을 언급한 장현의 말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연합왕국을 유지한다면 각 영주들이 왕을 자처할 것이다.

    결국 킹덤의 왕좌는 하나인데, 적들이 클 수 있도록 여유를 주자는 말이다.

    아르헨의 반응이 좋지 않자 장현이 말을 이었다.

    “첫째, 연합왕국이 된다면 당분간 각 영지의 플레이어들은 왕국의 안정을 위해 내실을 다지려고 할 거야. 섣불리 세력들을 흡수하려고 들지 못할 거라는 거지.”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가 있나?”

    “현재 킹덤에서 가장 큰 세력이 어디일 거라고 생각하나?”

    장현의 반문에 아르헨은 잠시 생각했으나 금방 결론이 나왔다.

    가장 강한 자들이 있는 플레이어들의 세력이 가장 컸다.

    바로 아르헨, 장현, 마현이다.

    마법사 테오와 성녀 제이미도 약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의 세력과 너의 세력이겠군.”

    “그래. 우리가 정복전쟁을 벌이지 않는데 저들이 함부로 움직이지는 못할 거야. 더군다나 마현 님과는 따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며 무림인들과 우린 동맹이나 마찬가지지. 이제 아르헨 너와도 동맹이나 다름없는 연합을 결성했다. 이 상황에서 다른 자들이 함부로 정복전쟁을 벌일 수 있을까?”

    “어렵겠지. 그러다가 우리가 전투가 끝난 직후를 노리고 기습해서 병합시킬 수 있으니.”

    “맞아. 그러니 저들은 우리의 반응을 지켜보며 내실을 다지려고 할 것이야.”

    “그렇겠군.”

    “그동안 우린 마왕군과의 최후의 전투를 준비할 거야. 그동안 헬릭스 성에서 벌인 사업들을 킹덤에서 확장하거나 신사업을 하면서 마나 포인트를 벌어야지. 그리고 그것으로 무기 아이템을 생산하는 거야. 그때쯤 마계에는 큰 사건이 벌어질 거야.”

    “코로나 바이러스로 촉발되는 사건이겠군.”

    “맞아. 마계에서 반란군이 일어나게 돼.”

    “반란군?”

    “혼란해진 마계 상황에 마족들이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진 것이지. 마왕에 대항할 생각을 할 정도로 말이야.”

    “그때가 바로 우리가 노릴 때군.”

    “맞아. 그때 아르헨 넌 인류의 대표이자 킹덤 연맹국의 대표로 그들을 이끌 거야.”

    “그때 마왕에 대항하길 거부하거나 오히려 뒤통수를 노리는 자들이 나오면 어떡하지?”

    “잊었나본데 내게는 백신과 코로나 바이러스 결정체가 있어.”

    “백신을 맞았는데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단 말이야?”

    아르헨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 결정체에 변이를 일으키면 돼. 마왕군에 대항할 무기였지만, 인류를 배신할 자들에게도 그 무기가 향하겠지.”

    “잠깐, 마왕군을 공격할 때 변이 바이러스를 무기로 쓴다면 백신을 맞았어도 우리 인간 플레이어들 또한 다시 그 변이 바이러스에 확진될 수 있잖아.”

    “어휴. 내가 그에 대한 대비도 안 했을까봐. 변이 바이러스를 만들 때 그에 대한 부스터 샷 백신 또한 만들어놓아야지. 물론 백신 맞은 자들 중에 배신하는 자가 없다면 내가 변이 바이러스를 만들 일도 없을 거야. 기존 바이러스 결정체만으로도 충분하니까.”

    “그래.”

    아르헨은 새삼 장현이 무서워졌다.

    아무리 신검을 가지고 있고 무공이 강하면 뭐하나.

    코로나 바이러스에 변이 바이러스까지 만들 수 있는 존재가 장현이다.

    그에 대항하는 자는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가 되어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편안하게 죽지도 못할 테니.

    ‘나 하나 정도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더라도, 부하들까지 바이러스로부터 지킬 수는 없다.’

    아르헨은 설령 자신이 황제가 되더라도 어쩌면 허수아비 황제 노릇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르헨은 장현의 요청대로 킹덤 내 왕국의 연합을 결성하는 것에 동의했다.

    어차피 세부 사항을 추진하는 것은 장현이다.

    “연합을 추진하려면 저들에게 매력적인 제안을 해야 할 텐데, 준비한 것이 있나?”

    “그야 보호막 형성 마스크와 백신이지. 연합에 들지도 않을 자에게 뭐 하러 백신을 주겠어?”

    “그렇군. 그럼 그들에게 연합국의 회원으로서 요구할 사항은 뭐지?”

    “공통의 적을 상대하는데 힘을 보태는 거지. 일단 던전 레이드부터 함께 하면서 집단 훈련 또한 함께 해야겠지. 최후의 전투 때 손발이 안 맞아서 오합지졸이 되어선 안 되잖아.”

    “그렇군. 그 정도면 준비는 다 된 것 같아.”

    “어디까지나 우리의 목표는 마왕을 쓰러트리고 인류를 마족들의 간섭으로부터 독립시키는 거야. 그 목표 아래 큰 틀만 잡고 세부적인 사항은 그때그때 고민할 수밖에 없어. 어디까지나 나의 계획은 회귀전의 기억을 토대로 한 건데, 현재가 과거와 조금씩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야.”

    “알겠다. 나 역시 마왕을 쓰러트리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왕좌의 자리는 더 이상 욕심이 없다.”

    아르헨은 실제로 장현이 바이러스를 계속 변이시킬 수 있고 그에 대한 부스터 샷 백신을 제작할 수 있다는 말에 왕좌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

    “고맙다. 아르헨.”

    아르헨의 대답에 장현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그렇게 장현과 일행은 남부지방의 영토를 향해 이동했다.

    ***

    “여긴가, 우리가 왕국을 건설할 곳이.”

    “음. 드디어 도착했구나.”

    김덕배와 동료들은 장현이 선택한 사업가 직업과 연금술사 조각의 마지막 퀘스트로 차폐자석을 생산해야한다는 말을 듣자 두말없이 모든 영지민들을 이끌고 따라왔다.

    김덕배는 자신이 국왕이 될 수 있기에 반대할 이유가 없었지만, 다른 이들은 불만이 나올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장현이 보여준 행보 때문이었다.

    마계에 만연하게 퍼진 코로나 바이러스의 백신을 만들어낸 장현이었다.

    헬릭스 성에서부터 영지전을 승리로 이끌고 마나 포인트를 벌 수 있는 사업거리를 만들어낸 장현.

    당연히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킹덤에 와서 합류한, 에버 성의 항다를 비롯한 다른 세력들은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어차피 그들은 주류가 아니었다.

    킹덤 내 다른 세력에게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자에게 의탁해야 했고, 장현 일행을 따르기로 한 이상 어디든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덕배. 이제 왕국을 선포해라.”

    장현이 김덕배에 말했다.

    그의 직업이 국왕인 이상 영토를 확정짓고 왕국을 선포해야 정식 국가로 시스템에게 인정이 되었다.

    “국가 이름을 뭐로 정하지?”

    김덕배가 관리자 일행들에게 물었다.

    “대한민국으로 하면 어떨까요?”

    이성훈이 먼저 말했다.

    그 말에 장현, 이나연, 김덕배, 최형석 할 것 없이 모두의 눈빛이 흔들렸다.

    설마 대한민국이라고 이름을 짓자고 할 줄은 몰랐다.

    이성훈이 먼저 말하자 모두의 얼굴에 그리움의 감정이 생겨났다.

    “괜찮지 않을까?”

    이나연이 동의했다.

    “아니, 안 돼.”

    그때 장현이 강하게 거부했다.

    모두가 의문의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장현이 입을 열었다.

    “마계는 우리가 임시로 있을 곳이야. 우린 반드시 진짜 대한민국으로 돌아갈 거야. 고향으로 돌아갈 거라고. 여기 마계에서 격리시키려고 만든 킹덤이란 대륙에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지 않아. 그러다가는 영영 이곳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 같아.”

    장현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이성훈이 물었다.

    “장현 씨는 우리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물론. 반드시 돌아간다. 과거로도 회귀했는데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할 이유가 없지. 마왕만 쓰러트리면 돼. 마왕을 쓰러트리고 우린 모두 고향으로 돌아갈 거야.”

    장현의 확신에 찬 말에 모두의 가슴이 뛰었다.

    가족과 친구가 기다리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가능할 것이란 희망이 생겼다.

    그동안 장현은 여러 가지 기적이나 다름없는 일들을 이루어냈다.

    이번에도 그는 반드시 해낼 것이란 믿음이 생긴 것이다.

    “그럼 나라 이름은 뭐로 정하지?”

    김덕배가 장현에게 물었다.

    다들 동의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거부했으니, 그냥 장현의 뜻에 따르는 게 나았다.

    “임시로 머물 곳이기에 큰 뜻을 부여하고 싶지는 않아. 다만 당분간은 우리의 기반이 되겠지. 그리고 그 기반은 이 땅에 풍부한 희토류 중 네오디움으로 일구어낼 것이야. 그렇기에 네오디움 왕국으로 하면 어떨까 싶어.”

    장현이 일행을 돌아보며 말했다.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임시로 머물 곳이라는데 어떤 이름이든 무슨 상관이랴.

    “네오디움 왕국. 좋아. 킹덤에 건설할 우리 왕국 이름은 네오디움 왕국이다.”

    김덕배가 선언하듯 외쳤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