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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회귀해서 만능캐되다-139화 (139/211)
  • 139화. 플레이어 런 킹덤 (6)

    안젤라는 마스크를 벗고 백신 효과까지 확인했다.

    다행히 약한 근육통 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백신까지 맞고서야 장현은 포프와 관리자 동료들에게 알림을 보냈다.

    “다들 괜찮아? 현재 상황은 어때?”

    장현의 물음에 김덕배가 가장 먼저 대답을 해왔다.

    “우린 지금 추적자들과 한번 전투를 치렀어. 모두 모였고, 킹덤의 입구로 가고 있어. 넌 어디야?”

    “난 아직 경기장 입구 부근이야. 덕배야, 방금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성공적으로 제작했어.”

    “뭐라고? 백신을 제작했다고? 그게 정말이야?”

    장현의 말에 김덕배가 큰 소리로 외쳤다.

    곁에 있던 동료들 모두 김덕배의 말을 듣고는 환호성을 질렀다.

    그들의 입에는 하나같이 마스크가 씌어져 있었다.

    마스크가 1차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방한다고는 하지만 백신만큼 확실하지는 않다.

    확진된 추적자들과 싸우는 도중 가장 두려운 점이 마스크 보호막이 훼손되어 바이러스에 확진되는 것이다.

    이런 불안 요소가 남아있는 상황 속.

    장현이 백신을 개발했다는 소식은 천군만마나 마찬가지였다.

    장현의 메시지가 다시 들려왔다.

    “덕배야. 혹시 포프 족장과 같이 있어?”

    “그래, 바꿔 줄게.”

    “안녕하시오, 장현. 방금 백신을 제작했다는 소식은 들었소이다. 나는 진즉 김덕배 영주와 합류해 같이 있었소.”

    “그렇군. 다행이오. 포프 그대 덕에 신의 금속 테세리움을 연성할 수 있었소. 고맙소.”

    장현은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테세리움? 신의 금속 테세리움을 연성했다고? 그럼 지금 그대가 테세리움을 갖고 있는 거요?”

    “그렇소. 이걸로 함께 신의 무기를 만들어 봅시다.”

    “당연하지. 얼른 내가 그대에게 달려가겠소. 지금 어디 있는 거요?”

    “서두르지 마시오. 킹덤에 가서야 무기를 만들 수 있으니. 아직은 테세리움을 단조할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소.”

    “으음, 알겠소. 신의 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하니 너무 흥분했던 것 같소.”

    “그 마음은 나 역시 이해하오, 포프 족장. 이제 다시 김덕배 영주를 바꿔주시오.”

    장현은 포프가 김덕배와 함께 있다는 것에 안심했다.

    이제 자신과 안젤라만 합류하면 된다.

    “장현, 다시 나야.”

    김덕배가 다시 연결되자 장현은 말했다.

    “백신을 옮길 보관함과 주사기가 대량으로 필요해. 지로발에게 말해서 콜드체인이에윰을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해. 혹시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해도 앞으로 계속해서 필요할 거야. 그게 있어야 주사기와 보관함을 만들 수 있어. 내가 제작 설계도를 보내줄 테니 콜드체인이에윰이 입고되는 대로 영지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해줘.”

    “벌써 백신 보관함과 주사기까지 만들었구나. 정말로 수고했어.”

    김덕배는 진심으로 그를 칭찬했다. 위기가 생길 때마다 그가 문제를 해결해버린다.

    장현은 시스템을 통해 설계도를 보냈다.

    지금의 그는 대량 생산하기가 불가능하다.

    동료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곧 김덕배에게 파일을 받아 검토까지 끝낸 포프에게서 답변이 왔다.

    “장현, 이걸 만들려면 영지에 있는 파운드리 1공장건설을 중단해야 해. 그건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어. 소성주나 성주님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해.”

    그때 안젤라가 나섰다.

    “포프, 내가 허락할 테니 장현이 얘기한 대로 진행해. 지금 파운드리 2공장은 돌아가고 있잖아. 1공장은 중단하고 백신용 주사기와 보관함부터 만들도록 해.”

    “아, 안젤라 소성주님. 장현과 같이 있으셨군요? 혹시 이번 경기에 지원하신 겁니까?”

    포프는 깜짝 놀랐다. 그의 말을 들은 김덕배 등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물론 마족도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소성주가 경기에 참가했다니.

    지금 소성주가 말하는 투로 봐서는 장현과 자신들을 지원하러 참가한 것으로 보였다.

    포프와 김덕배 등의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을 때, 안젤라의 말이 이어졌다.

    “그래. 난 너희들을 지원하는 플레이어팀으로 참가했다. 그러니 영지의 공장 설비를 비롯한 모든 역량을 지금부터 백신 제작에 집중토록 할 것이다. 나머지는 최소한의 인원만 투입시키도록 하면 속도는 느리지만 완전히 멈추지는 않을 것이야. 재난민들을 투입하면 될 테니까.”

    “알겠습니다. 소성주님.”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그녀의 말에 포프와 김덕배는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안젤라는 이어 헬릭스에게 연락했다.

    아무리 그녀가 소성주라고 해도 이 정도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성주인 헬릭스의 허락이 필요했다.

    더군다나 그녀가 허락도 없이 경기에 참여했다는 걸 지금쯤은 알았을 테니.

    헬릭스의 분노가 클 것이다.

    안젤라는 망설이다가 연락했다.

    “아버지, 저예요.”

    “안젤라. 지금 이게 무슨 일이냐? 네가 경기에 지원했다니, 그것도 플레이어팀으로. 내가 오냐오냐해줬더니 선을 넘는구나.”

    안젤라의 연락을 받은 헬릭스가 불같이 화를 냈다.

    “그게 아니에요, 아버지.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저는 여기서 해야 할 일이 있어요.”

    “해야 할 일? 플레이어들과 노닥거리는 일 말이냐.”

    “아버지, 여기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도 제작했어요. 제가 오지 않았다면 불가능 했을 거예요.”

    “뭐라,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제작했다고? 마르바스 연구소도 엉망인 마당에 대체 무슨 수로 말이냐.”

    “장현이 만들었어요. 제가 이 백신을 직접 맞아보고 테스트까지 해봤으니 틀림없어요. 아버지, 아버지의 도움이 필요해요.”

    “백신을 맞고 테스트까지 해봤다고? 그 백신이 제대로 된 건지 아닌지 어떻게 확신하고 그런단 말이냐.”

    “아버지, 제 목숨을 살려준 건 장현이었어요. 드림히트 성에서 돌아올 때 그가 전해준 음양합일신공이 없었다면 저는 이미 죽었을 거예요. 그의 능력은 정말로 대단해요. 외할아버지 몽슈 백작도 그를 인정했단 말이에요. 헬릭스 성의 변화를 한번 보세요. 이 모든 걸 장현이 해냈어요. 그리고 이제는 전 마계를 위기에 빠트린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까지 만들어 냈어요. 제가 지금 연락드린 건 지금 당장 성내 모든 생산라인을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과 주사기 보관함을 생산하는데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독점적으로 백신과 백신 도구들을 마계에 공급할 수 있을 거예요. 마스크 생산 빼고는 전부 백신 제조에 투입해야 해요, 아버지.”

    “안젤라, 지금 폴더블 패드가 막 출시되었어. 지금 상태에서 모든 걸 중단하고 그 확인도 안 된 백신을 제작하는데 집중하라는 말이냐?”

    헬릭스의 호통에 안젤라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폴더블 패드는 최근 출시와 함께 마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사전 예약만 해도 현재 물량으로는 충족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죄송해요. 아버지. 그런데 백신 제조는 정말 중요해요. 지금 성에 새로 들어온 재난민들을 생각해보세요. 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확진된다면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우리도 재난민이 되는 거예요.”

    “그래도 우린 마스크가 있잖느냐.”

    안젤라가 말에 헬릭스는 차분히 대꾸했다.

    “그건 임시방편이죠. 정말 마스크만으로 백신 없이 성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안젤라의 말에 한참동안 고민하던 헬릭스의 입이 열렸다.

    “좋다. 뭘 도와주면 되겠느냐?”

    헬릭스의 대답에 안젤라는 크게 기뻐했다.

    “영지의 생산 설비들을 모두 백신 생산체제로 바꾸려고 해요. 이미 드워프들을 비롯한 전 영지민에게 지시를 내렸어요. 아버지의 허락만 남은 상태에요. 부디 허락해주세요”

    “선조치후보고란 말이군. 뭐 좋다. 이미 성내의 일은 모두 너에게 맡겼으니. 허락하지. 부디 폴더블 패드를 생산하지 못하게 된 손해를 벌충하길 바란다.”

    “고마워요, 아빠! 사랑해요! 백신 생산 이익은 폴더블 패드 그 이상일 거예요. 장담해요.”

    “녀석하고는. 부디 건강히 복귀하도록 해라.”

    “네.”

    안젤라는 그렇게 헬릭스와의 연락을 끊었다.

    그녀는 이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건강하게는 지낼게요. 다만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헬릭스는 듣지 못한 말이다.

    그때 장현이 안젤라의 어깨를 감쌌다.

    “제가 행복하게 해줄게요. 안젤라님.”

    안젤라가 장현을 돌아보았다.

    “장현, 이제 그냥 안젤라라고 편하게 불러줘. 난 이제 사실상 소성주의 신분을 버렸어.”

    “그렇지 않아요. 이번 백신 공급이 성공한다면 마계의 판도는 헬릭스 성과 우리를 중심으로 재편될 거예요. 안젤라님이 마계의 주역이 될 겁니다. 내가 그렇게 만들 겁니다.”

    장현은 안젤라를 위로하며 얼마 전 히든 퀘스트의 보상을 떠올렸다.

    안젤라가 마왕 후보의 자격을 얻었고, 그녀가 마왕이 된다면.

    장현은 마계의 대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안젤라는 가만히 장현을 쳐다보았다. 눈에서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장현은 가만히 안젤라의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었다.

    안젤라는 눈물을 그치고 웃으면서 장현에게 말했다.

    “알겠어, 장현. 널 믿어. 그래도 이제부터는 날 편하게 대해줘. 네게 안젤라님이라 불리고 싶지 않아.”

    끄덕끄덕.

    “알겠어, 안젤라.”

    장현은 어색해하며 그녀의 이름을 다시 불렀다.

    안젤라는 장현의 말에 만족한 듯 배시시 웃더니 물었다.

    “이제 우리 뭘 해야 하지?”

    “백신 이송 준비를 해야지. 영지에서 생산하는 대로 킹덤으로 곧장 이송할 수 있도록 말이야.”

    어색함은 잠시였다.

    한번 말을 놓기 시작하면 사실 그게 더 편했다.

    “내가 알기로 성에서 킹덤으로 대량 이송을 하려면 컨테이너 화물선을 이용해야 해.”

    “컨테이너 화물선이 지금 있을까?”

    장현은 얼마 전 지로발에게 대량으로 건자재 및 원자재를 들여오면서 컨테이너 화물선을 구하기가 힘들었다는 게 떠올랐다.

    “할 수 없이 네시스에게 연락해야겠군.”

    안젤라가 입술을 꾹 깨물고 대답했다.

    “네시스라면 현재차의 그 네시스 말이야?”

    “그래. 그는 상선도 보유하고 있어. 현재상선이라고.”

    “나는 안젤라가 그 자에게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아.”

    “왜? 그가 날 좋아하기 때문이야?”

    “물론 그런 이유도 있지만 앞전에 레미콘 지네차와 시멘트까지 부탁했는데, 화물선까지 부탁한다면 앞으로 그에게 너무 의지하게 될 거야. 그만큼 그는 우리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겠지. 한 곳에 너무 많이 의지하는 건 좋지 않은 거 같아.”

    장현의 말에 안젤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했다.

    사실 그녀는 장현이 네시스를 의식해서 반대한 게 더 크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그럼 결국 답은 하나뿐이다.

    “그래. 그럼 할아버지께 부탁해보자.”

    “몽슈 백작님?”

    “그래, 드림히트 성도 상업이 워낙 발전하다보니 상선이 일부 있어. 헬릭스 성과 거리가 멀긴 하지만 백신이 있으니 분명 할아버지는 나서주실 거야. 더군다나 서큐버스와 인큐버스 백신은 이미 완성했잖아.”

    “좋은 생각인거 같아. 그렇잖아도 몽슈 백작님이 요구했던 보호막 형성 반도체를 완성했으니 보내드려야지.”

    “그건 이미 내가 보냈으니 걱정 안 해도 돼. 무척 기뻐하셨어. 이번에 백신까지 완성한 걸 알면 앞으로 네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낼 거야.”

    안젤라는 미소 지으며 말하고는 곧 드림히트 성으로 연락을 넣었다.

    몽슈 백작에게 직통으로 연락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녀는 할 수 없이 로슈 집사에게 연락을 넣었다.

    드림히트 성의 내정 담당자는 로슈였기에, 어지간한 일은 대부분 로슈 선에서 처리되었다.

    물론 백신 제조에 대한 건 로슈 선에서 처리하기 어려울 테지만, 기존에 몽슈 백작이 지시했던 마스크 생산 건에 대해서는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안젤라님.”

    “로슈, 할아버지가 연락이 안 돼. 엄청 중요한 일이야. 대체 연락이 안 되는 이유가 뭐야?”

    “아마도 지금 마왕님과 대공님이 주재한 긴급회의에 참석하셔서 연락을 못 받으신 듯합니다.”

    안젤라의 다급한 말에 로슈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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