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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회귀해서 만능캐되다-64화 (64/211)

64화. 크로커다일과 전투를 벌이다 (6)

팔랑크스의 창에는 원래부터 신성력이 담겨 있었다.

거기에다 이나연에게 부탁해 신성력을 추가로 듬뿍 담았다.

‘십 성 내공을 담은 창이다.’

장현은 이런 창이라면 마족 크레온이라도 쓰러트릴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슈우우욱!

장현이 던진 창이 강하게 회전을 하며 날아가 크레온의 몸통을 꿰뚫었다.

퍼퍽!

파치치칙!

“쿠오오오오.”

크레온의 검은 눈에서 마기가 출렁였다.

그는 자신의 몸을 꿰뚫은 창을 붙잡았다.

창으로부터 신성력이 몸속으로 파고들었고 그 기운은 마족의 음차원의 마나와 충돌했다.

크레온의 몸에서 불안정한 기운이 퍼져 나왔다.

음차원의 마나였다.

‘쑤엉 지금이야.’

‘내꺼!’

쑤엉은 크레온에게 달라붙어 음차원의 마나를 마음껏 흡수했다.

‘으아아아아아. 너무 큰 기운이야아아아.’

쑤엉은 엄청난 마나의 기운에 당황했다.

밀도가 매우 높았다.

이것을 정령력으로 변환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정신차려 쑤엉. 놈에게 불을 붙여!’

‘알았어.’

쑤엉의 불길이 창날을 타고 크레온에게로 옮겨갔다.

퍼퍼펑!

크오오오오오!

크레온이 고통스레 울부짖었다.

마나와 신성력이 충돌하는 가운데 화염의 정령의 불까지 더해지자 기운의 폭발이 일어났다.

콰콰콰쾅!

‘위험해. 더이상은 안 되겠어.’

쑤엉은 자칫 소멸할 위험을 느끼자 즉시 장현에게로 돌아왔다.

뒤이어, 크레온의 전신을 뒤덮는 거대한 폭발이 일었다.

콰아아아앙.

퍼퍼퍼펑!

‘으아아아아.’

쑤엉은 기운의 폭발이 일으킨 후폭풍에 휩쓸려 날아갔지만, 다행히 장현이 몸으로 받았다.

“잘했어. 쑤엉.”

장현은 쑤엉을 몸속으로 넣고는 곧장 등을 돌리고는 폭발을 피해 뛰었다.

꾸어어어엉!

쿵.쾅.쿵.쾅.

날 듯이 뛰어가는 장현의 뒤로 크레온이 몸을 일으켰다.

그는 한쪽 팔과 머리의 일부분이 사라진 상태이었다.

폭발이 일어난 몸통에서는 큰 구멍이 뚫려있었다.

“저런 상태를 하고서도 죽지 않았단 말이야.”

장현은 지친 표정으로 허탈한 듯 고개를 저었다.

‘저 상태로는 얼마 버티지 못할 거야.’

그는 기력을 크게 잃었기에 더 전투할 여력이 없었다.

할 수 없이 크레온이 제풀에 지쳐 죽길 기다리며 도망쳤다.

“죽.여.버.린.다.”

크레온은 맹목적인 전투 본능에 휩싸여 있었다.

장현은 김덕배들이 강신배들과 전투를 벌이는 모습을 봤다.

역시나 강신배는 퀘스트를 노리고 크레온을 공격해온 것이다.

장현은 김덕배들을 향해 소리쳤다.

“모두 길을 터!”

김덕배, 이나연, 이성훈은 장현이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의 뒤에는 크레온이 쫓아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그들은 장현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강신배 일행은 아직 장현이 크레온을 이끌고 데려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상태였다.

“모두 길을 터라!”

김덕배가 고함을 지르자, 영지민들은 일제히 길을 텄다.

장현은 파도가 갈라지듯 영지민들이 터주는 길을 따라 앞으로 달렸다.

그는 달리는 도중 슬쩍 뒤를 보았다.

크레온이 자신을 따라 미친 듯이 쫓아오고 있었다.

‘자 크레온 너의 뒤통수를 친 강신배 놈들을 쓸어버려라.’

장현은 속으로 중얼거리고는 눈앞의 강신배 무리를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이봐! 너희들. 엿됐어.”

“이 자식!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장현이 끌고 온 크레온을 보고는 강신배가 고함을 질렀다.

“뭐긴 뭐야! 니들이 한 짓 그대로 돌려주는 거지!”

“이익!”

장현은 굳이 강신배 무리와 싸우지 않고 환영 같은 몸놀림을 보이며 그대로 그들을 통과해 지나쳤다.

뒤이어 나타난 크레온의 눈에 강신배 무리들이 보였다.

크레온은 비록 큰 상처는 입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꿀꺽.

강신배는 크레온 모습을 보고는 두려웠다.

‘젠장, 그래도 놈을 쓰러트리면 퀘스트를 승리로 끝낼 수 있어.’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한 그는 몸을 피하며 영지민들에 명령을 내렸다.

“놈을 공격해! 멍하니 있지 말고 발리스터를 쏴!”

그때서야 멍하니 떨고만 있던 강신배의 영지민들이 크레온을 향해 공격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 안돼! 젠장!”

당황한 데다 두려움으로 목표물 조정이 제대로 안 되었기에 발리스터 화살은 마구잡이로 날아갔다.

크레온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지 못하고 가벼운 상처만 입히면서 도리어 그의 분노만 돋구었다.

쿵.쾅.쿵.쾅.

마족 크레온이 강신배 무리를 휩쓸었다.

“으아아악!”

“젠장! 도, 도망가!”

강신배는 크레온을 감당할 수 없다고 느끼자 바로 몸을 뒤로 빼내며 도망쳤다.

강신배의 관리자들이 그를 부르며 뒤쫓았다.

“대장! 어딜 가는 거야! 퀘스트는 어쩌고.”

“저놈한테 발리스터도 안 먹히는데 어쩌려고 퀘스트가 문제가 아니야! 일단 살고 봐야지.”

“그럼 영지민들이 다 죽는다고!”

“이런 젠장! 그럼 저놈한테 모두 죽을 테야? 도망쳐!”

“쿠어어어엉!”

콰지직! 콰직!

화르르르! 쿠콰콰쾅!

크레온에 휩쓸린 강신배의 영지민들은 순식간에 죽으면서 마나스톤을 남기고 죽어갔다.

크레온은 마나스톤을 흡수해 상처를 일부 회복했다.

“크아아아. 더러운 배신자 놈. 내가 반드시 네놈만은 내 손으로 죽이고 만다.”

마나스톤을 흡수하고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정신을 차린 크레온의 눈에 도망치는 강신배 무리가 보였다.

크레온은 더 일반 영지민들은 신경 쓰지 않고 도망치는 강신배만을 쫓았다.

강신배를 발견하자 크레온은 장현마저 잊었다.

한편 장현은 한참 떨어진 곳에서 크레온이 강신배 무리를 쳐 죽이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 크레온이 강신배를 노리며 그를 쫓자 장현은 기다리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 김덕배에게 말했다.

“덕배야. 내가 먼저 크레온을 공격할 테니 영지민들을 이끌고 와. 이제부터는 전원 공격할 차례야.”

“알겠어!”

그는 짧게 대답하고는 영지민들에 지시했다.

“크레온을 죽이고 퀘스트를 끝낼 때가 왔다. 장현을 따라 전원 돌격한다.”

이나연 역시 경비대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전 부대 진격하라! 영지전을 끝낼 기회가 왔다.”

“와아아아아”

이나연이 성기사의 스킬을 사용해 사기를 높였다.

[성기사의 스킬 - 여신의 축복]

-여신의 축복으로 성기사의 특수 스킬입니다. 성기사가 지정하는 범위의 병사들 사기가 오르고 소모된 마나가 회복됩니다.

“진격이다! 진격!”

쿵.쿵.쿵.쿵.

여신의 축복 효과를 받은 이나연 부대원들이 창과 방패를 들어 올리고 발을 크게 굴렀다.

그들은 사기가 끓어올라 크레온을 향해 힘차게 진격했다.

김덕배는 이나연이 부대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는 이성훈을 돌아보았다.

“이성훈 주무관은 강신배 일행들을 추격하세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궁수부대를 이끌고 가겠습니다.”

김덕배는 혹시 강신배가 일행을 이끌고 뒤를 칠 경우를 대비했다.

이성훈이 궁수부대에 말했다.

“우린 도망치는 적들을 말살시킬 것이다. 영지전의 승리자는 우리다!”

“와아아! 이긴다! 우리가 승리한다!”

장현은 강신배와 그 일행들이 꽁지가 빠지라 도망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크레온을 피해 급히 도망치는 바람에 곳곳에 무기와 아이템들을 버려두었다.

발리스타같은 큰 무기는 이런 상황에 챙기기 불가능할테니 그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상황이 장현에게는 득템할 수 있는 기회나 마찬가지.

‘좋군. 영지전이 끝나면 이건 모두 내꺼다.’

아이템도 좋지만 일단 영지전부터 승리로 끝내야 저것들이 그의 것이 될 수 있었다.

장현은 크레온을 향해 다가갔다.

크레온은 도망치는 강신배의 영지민들을 쳐죽이며 휩쓸었다.

한손에는 둔기를 들고 휘두르며 동시에 꼬리를 휘둘렀다.

둔기과 꼬리에서는 검은 안개가 따라 흐르고 있었다. 검은 안개가 접촉한 자들은 그 자리에서 몸이 썩어서 부식되었다.

“크흐흐. 죽.여.버.린.다.”

쿠콰콰쾅!

“으아아악!”

크레온은 닥치는 대로 인간들을 살육했다.

검은 안개를 뿌리는 크레온의 공격은 일반 영지민들로서는 당해낼 수가 없었다.

대부분의 강신배 영지민을 죽인 크레온은 도망간 나머지 인간들을 힐끗 쳐다보더니 다시 강신배를 쫓기 시작했다.

“헉헉! 미치겠네. 저 망할 놈의 크로커다일은 왜 나만 쫓아 오는 거야.”

강신배는 영지민들이 크레온에게 죽어가는 곳을 보고 속이 쓰렸지만 일단 자신이 사는 게 중요했다.

마족화된 크레온은 도저히 상대할 자신이 없었다.

몸에서 흘러나오는 검은 안개는 마족화가 된 영향으로 보였다.

언제까지 저 효과가 지속할지는 알 수 없지만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동안이라도 도망을 친다면 놈을 죽일 기회가 올지도 몰랐다.

그런 생각으로 도망치는 강신배의 뒤에서는 도망치던 영지민들이 하나둘씩 죽어갔다.

“으아아아! 살려줘.”

“아아악!”

달리던 그들의 앞에 막다른 길이 나타났다. 암담한 표정을 한 채 주위를 둘러보던 강신배에 함께 도망치던 김혜정이 소리쳤다.

“대장, 이제 더 방패막이 삼을 영지민들도 없어요. 도망칠 곳도 없어요”

“그럼, 어쩌자고! 저놈과 설마 싸우려고?”

“안 싸우면 방법이 있나요. 어차피 도망칠 곳도 없는데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싸워서 이겨야 해요!”

“젠장! 젠장! 젠장!”

강신배는 분노로 짜증 담긴 외침을 토해냈다.

이어 그는 이정환을 향해 물었다.

“이정환 씨, 당신은 그 석궁 몇 발이나 쓸 수 있어?”

“한 발 정도는 가능해.”

“한 발이라, 용을 잡는 석궁이었으면 좋겠군.”

“상영 오빠라도 있었다면 저놈을 상대하기 수월했을 텐데. 그 오빠는 은신술의 달인이라고 잘난 척은 다 하더니 바보같이.”

김혜정은 이상영이 싫었지만 이런 상황이 되자 그의 부재가 아쉬웠다.

강신배는 검을 빼 들고 크레온을 향해 몸을 돌렸다.

어차피 막다른 길 싸울 수밖에 없었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크레온을 잡을 수 있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굳이 자신이 직접 죽이지 않더라도 이정환의 석궁이 놈을 쓰러트릴 때까지 붙잡아 두기만 한다면 성공이다.

강신배는 자신의 독문 스킬을 사용했다.

“스킬-정치인의 언변.”

[정치인의 언변]

-정치인의 언변을 듣게되면 적이라 하더라도 잠시동안 시전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설득력이 높아지게 된다. 욕망을 자극하고 그 자극된 욕망이 시전자의 의도대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부디 이 스킬이 과연 저 마족으로 변한 놈에게도 효용이 있어야 할 텐데.’

이정환이 가진 유일한 스킬은 공격용 스킬이 아니었다.

정치인의 언변은 말로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스킬이다.

그는 새삼 자신의 스킬이 원망스러웠다.

처음에 정치인 직업을 얻고 언변이라는 스킬을 얻었을 때만 해도 자신에게 딱 맞다고 생각했다.

이상영, 김혜정, 김민석, 이정환까지 능력이 뛰어난 그들을 설득시켜 자신을 따르게 할 때까지만 해도 그는 만족했었다.

화려한 정치인의 언변 스킬 덕에 그는 세력을 얻을 수 있었다.

그의 말은 상대의 욕망을 자극했고, 강신배가 그들의 욕망을 이뤄줄 수 있으리라고 믿게 했다.

스킬 정치인의 언변이 가진 효과다.

그는 말로만 그치지 않았다.

실제로 강신배는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해주었다.

딱히 어렵지 않았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해결해 주었다.

세력이 모이자 인맥을 통해 각자 원하는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연결해줄 수 있었다.

정치인에게 따라오는 인맥 효과.

그렇게 그는 사람들의 신뢰를 얻게 되었다.

점점 그를 따르는 사람이 늘어나자, 더 애쓰지 않아도 수하를 자청하는 자들이 귀찮은 일을 알아서 해결했다.

그는 권력자가 되었다.

정치인의 언변 스킬은 강신배가 가진 유일하지만 가장 강력한 스킬이다.

“잠깐! 크레온! 내 말을 좀 들어주시오.”

막 강신배를 향해 공격을 퍼붓기 위해 입을 벌리던 크레온이 잠시 움직임을 멈추었다.

이 또한 언변 스킬이 작용함으로써 상대로 하여금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가 발휘한 영향이다.

강신배는 몰랐다. 그가 사용한 정치인의 언변 스킬 효과로 크레온의 회복되던 정신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기여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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