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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회귀해서 만능캐되다-59화 (59/211)

59화. 크로커다일과 전투를 벌이다 (1)

장현이 막 트레뷰셋 투척기 제작을 끝냈을 때, 이성훈 주무관이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 이걸로 크로커다일 놈들에게 매운맛을 보여줘야지!”

“그렇군요….”

“그런데 혼자 찾아온 걸 보니 따로 할 말이 있는 건가?”

“네, 다름이 아니라 궁수부대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궁수부대면 활과 화살이 필요하겠군. 몇 명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

“50명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50명이라. 알겠다.”

한 명당 예비 활까지 포함해 2개씩 필요하다고 하면 총 100개에 이성훈의 활까지 있어야 할 테고, 화살은 인당 100개는 있어야 한다면 대략 5000개 이상은 필요했다.

‘빡센 노가다이지만 경험치가 오르겠지. 무엇보다 고급대장장이 퀘스트를 이번에 또 하나 해결할 수 있겠어.’

에테르를 사용해 트레뷰셋 아이템을 만들어 고급대장장이 퀘스트 하나는 해결했다.

남은 것은 3개.

장현으로서는 빨리 고급대장장이에 이르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에테르를 쉽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니만큼 함부로 사용할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기존에 만들지 않았던 아이템을 제작해야 했다.

궁수부대용 활은 평범한 금속으로 만든다 해도 이성훈 한 명 정도를 위해서라면 에테르를 사용한 활을 만들 수 있었다.

“그동안 고생했으니, 이번에 이성훈 주무관을 위한 활을 특별히 선물해주지.”

“앗. 감사합니다. 장현 님”

이성훈은 장현이 만든 무기가 얼마나 뛰어난지 잘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선물이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면 매우 뛰어난 아이템일 것은 자명했다.

예상치 못했던 선물인지라 이성훈으로서는 말할 것도 없이 기뻤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렀다.

이성훈이 요청한 궁수부대용 활과 화살을 제작하느라 장현은 쉴새 없이 제작에 힘썼다.

그뿐 아니라, 이나연이 초기에 계획한 대로 50명의 경비대원뿐 아니라 남은 450명에 달하는 모든 영지민이 창과 방패를 갖출 수 있게 창과 방패 제작까지 했다.

이로써 이나연은 영지민 9명을 1부대로 하는 부대편성을 할 수 있었으며, 그는 기존의 경비대원 들만 지휘하면 되었다.

경비대원은 자연스레 부대장이 되어 그들이 이나연에게 받은 훈련을 부대원들에게 가르쳤다.

그러는 동안 최형석은 자신의 네크로맨서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훈련을 도왔다.

경비대원과의 집단전투는 최형석에게 큰 경험치와 언데드 운용 레벨 상승을 안겨주었다.

최형석은 어느새 삼두견과 스켈레톤을 각각 50마리 소환할 수 있게 됐다.

이제 그는 일인 군단 운용을 목표로 했다.

장현은 이들의 훈련을 지켜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준비는 됐어.”

그는 곧장 관리자들을 모아 영지전을 건 전투 개시를 통보했다.

“이제 크로커다일과 영지전을 건 전투를 시작한다.”

이나연, 최형석, 김덕배, 이성훈 모두 장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

척척척.

이나연을 선두로 영지민들이 오와 열을 맞춰서 걸어갔다.

어느 정도 거리가 확보되자 이나연은 목소리를 높이며 검을 치켜들었다.

“전투준비”

“전투준비.”

이나연의 외침에 병사들은 마주 대답하며 방패를 들어 바닥에 세웠다.

척.척.척.

촤르르륵.

방패를 꺼내는 소리가 촤르르 울리고, 이어서 다음 열두 차례대로 방패를 꺼내 전면에 세웠다.

방패가 준비되자 이나연은 다시금 검을 치켜들며 소리쳤다.

“거창!”

“거창!”

척!척!척!

터억.터억.

방패 위로 기다란 장창이 놓였다.

마치 단단한 벽 사이로 고슴도치가 가시를 꺼낸듯한 모양새였다.

이나연은 준비가 되자 이성훈에게 손짓했다.

“궁수부대 장전!

이성훈의 외침과 함께 그가 야심 차게 준비한 궁수부대가 뒤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척.척.척.

빠르게 뒤쪽에서 병사들이 방패병들 사이로 스며들어 화살을 장전했다.

쉭.쉭.쉭.

방패 수들 사이로 화살을 든 병사들이 자리 잡았다.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한 것에 비해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웠다.

두두둥.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크로커다일족과 인간들이 마주 보고 선 평원이 태풍 속의 찻잔처럼 고요했다.

정적을 깬 것은 크로커다일이었다.

“돌격하라!”

크오오오오.

쿵쾅쿵쾅.

크로커다일족이 거대한 몽둥이를 들고 달려왔다.

수백 명의 크로커다일족이 동시에 달려들자, 평원이 진동하는듯했다.

“기다려!”

크로커다일족을 주시하던 이나연이 가만히 그들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화살의 사정거리에 들어온 순간, 팔을 휘저었다.

이성훈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명령을 내렸다.

“발사!”

쏴아아아아!

이성훈의 부대들이 쏜 화살이 일시에 날아갔다.

퍼퍼퍽!

화살은 크로커다일족의 몸을 그대로 뚫었다.

고슴도치가 된 것처럼 화살에 맞은 크로커다일 영지민들이 쓰러져갔다.

공격이 먹히자 이성훈은 다시 궁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장전!”

“장전!”

이성훈과 부대원들이 화살을 다시 장전하는 사이, 이나연이 외쳤다.

“거창!”

“거창!”

전면의 방패 수들이 든 창이 살짝 들린 채 전면을 향했다.

크로커다일족이 20m 앞까지 다가왔을 때, 이나연이 외침이 울려 퍼졌다.

“돌격!”

이나연이 검을 내리며 외쳤다. 동시에 가장 먼저 그녀가 달려들었다.

“으아아아아!”

“가자! 가자!”

“돌격이다!”

이나연의 뒤에서 방패를 든 채 창병들이 달려나갔다.

으아아아아!

크오오오오!

쾅쾅쾅!

크로커다일과 방패병들이 충돌하면서 전투가 시작됐다.

크로커다일족의 둔기가 방패를 내려치자, 방패가 움푹 팼다.

크로커다일족이 비장의 금속인 마라늄제 둔기로 무장한 것이다.

‘저놈들도 마라늄제 금속을 완성했구나.’

장현일행이 영지전을 준비했듯, 크로커다일족도 마찬가지로 준비를 해온 것이다.

‘설령 그렇더라도 상관없다. 우리도 충분히 강해졌으니.’

장현은 다시 전장에 집중했다.

방패병들은 무너질 듯하면서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

“크윽!”

“찔러 창!”

이나연의 외침에 최선두의 방패병들은 창을 내질렀고, 크로커다일족의 몸으로 박혀 들었다.

푹! 푹! 푹!

쿠어어어어!

크로커다일족이 창에 찔리고서도 몽둥이를 들어 내치려 할 때였다.

“발사!”

이성훈의 외침과 함께 궁수부대가 쏜 화살들이 폭우처럼 크로커다일족 영지민들에 쏟아져 내렸다.

퍽퍽퍽!

“먹힌다! 한 번 더 발사”

슈슈슉!

퍽퍽퍽!

다시금 화살들이 쏟아지자 크로커다일족은 쓰러졌다. 그제야 크로커다일 측 영지민들도 공격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지 주춤했다.

그 모습을 본 이나연이 전 부대에 명령했다.

“놈들이 쓰러진다. 가자!”

“가자! 돌격이다!”

으아아아아!

경비대원들인 부대장들이 부대원들을 이끌고 전면에서 밀집 전투를 벌였다.

첫 열은 방패와 방패로 전면에 벽을 쌓고, 2열에서 방패와 방패 사이 틈으로 창을 찔러넣었다.

동시에 후방에서는 크로커다일 족들에게 화살을 계속해서 쏘아올렸다.

그때 크로커다일족에서도 변화가 일어났다.

비록 인간보다 뛰어난 근력과 뛰어난 둔기로 무장했지만, 화살 공격을 시작으로 밀리기 시작하자 크로커다일족 영지민들이 일제히 물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모습을 본 이나연의 경비대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놈들이 후퇴한다.”

“가자! 이대로 밀어붙여!”

와아아!

사람들이 승리의 환호성을 내지르며 돌격할 때, 전투의 현장에서 한 발 떨어져서 지켜보고 있던 장현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크로커다일의 전술은 그도 알고 있다.

후퇴를 이용한 유인 같은 것은 크로커다일이 즐겨 사용할만한 전술이 아니다.

‘그렇다면 뭐가?

장현은 긴장을 풀지 않고 눈에 내공을 집중해 시력을 키웠다.

그러자 멀리 크로커다일 쪽 영지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크로커다일 영주 크레온이 수하에게 지시했다.

“준비한 것을 가져와라.”

“네!”

끼기깅. 드르르륵.

크로커다일족 영주 크레온의 지시에 따라 크로커다일 족들이 거대한 무기를 끌고 나타났다.

멀리서 그것을 본 장현의 얼굴이 의아하게 변했다.

“발리스터! 저게 대체 왜 저놈들 손에 있는 거야?”

발리스터는 직사형 투사체.

사실 창과 방패로 밀고 들어오며 뒤에서는 화살을 쏘아대는 장현 측에 대항하는 무기로는 적절치 않다.

오히려 장현이 준비한 트레뷰셋 투척기가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보다 저들이 저걸 어떻게 만들었지. 크로커다일족의 대장장이가 발리스터를 만들 수 있을 정도란 말인가.’

장현의 의문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중급대장장이 정도는 되어야 저 정도 기술을 만들 수 있다.

드워프 종족이라면 모를까 크로커다일족이 발리스터라니.

“발사!”

크레온의 명령과 함께 크로커다일 관리자로 추정되는 자가 발리스터를 쏘았다.

슈우우!

‘저건!’

놀람은 잠시 장현은 날아오는 발리스터 화살을 보고서야 놈들이 그것을 지금 준비한 이유를 알았다.

발리스터 화살의 끝에는 커다란 암석들이 밧줄에 엮여 매달려 있었다.

자연스레 화살은 부메랑처럼 회전하며 날아오고 있었고 이성훈의 부대가 날린 화살들을 허공에서 쳐내면서 궁수부대를 향해 날아들었다.

“발리스타다. 놈들이 암석을 발리스타로 쏘았다. 모두 조심해!”

장현은 상황을 알아차리자 즉시 목소리에 내공을 실어 소리쳤다.

‘대체 저놈들이 어떻게 저런 머리를 썼단 말인가.’

장현의 의문이 커져갔다.

크로커다일족 영주 크레온이 무언가 히든 스킬이라도 얻었는지 의심스러웠다.

사실 장현은 크레온을 직접 처리하기 위해 전장에 아직 나서진 않고 있었는데 이제는 서둘러서 움직여야 할 듯했다.

직접 크레온을 전장에 불러내야 했다.

대체 놈이 가진 한 수가 뭔지 꼭 확인하고 싶었다.

‘전장의 초입에 파악해야만 한다.’

장현의 목소리에 화살을 재장전하던 이성훈은 흠칫! 놀라며 전면을 바라보았다.

“제, 젠장! 발사! 서둘러!”

“발사!”

이성훈의 다급한 목소리에 화살 병들은 서둘러 화살을 다시 날렸지만,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이미 자신들이 날렸던 화살을 박살 내며 발리스터 화살이 날아들고 있었다.

다시 화살을 쏘아본들, 암석을 매단 발리스터 화살을 상대로는 무리였다.

퍽퍽퍽!

발리스터 화살은 화살 병들의 몸통을 그대로 터트리며 바닥에 꽂혔다.

화살 병뿐 아니라 방패병들도 발리스터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퍽퍽퍽!

콰직! 콰직!

방패가 부서지며 방패병들이 쓰러져갔다.

“돌.격.하.라. 쿠어어어!

“크오오오!”

발리스터의 도움을 받은 크로커다일족이 그때 마라늄제 둔기를 쥐고 방패병들을 공격해댔다.

쿵.쾅.쿵.쾅.

“으아아악!”

콰직! 퍼석!

“안돼! 으아아아!”

전열의 방패병들이 순식간에 박살 나자, 영지민들은 순식간에 전의를 상실했다.

하늘에서 바위를 매단 채 떨어져 내리는 발리스터 화살은 방패로 쉽게 막을 수 있는 성질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발리스터 화살에 신경 쓰는 사이 크로커다일을 영지민들이 그들을 공격하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아, 안돼!”

“후퇴해야 해!”

이나연이 이끌던 영지민들이 전열을 무너뜨리며 뒤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경비대원과는 달리 영지민들은 훈련이 상대적으로 부족했기에 이런 상황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밀집해서 두 부대가 정면충돌할 때 계획 없이 후퇴하는 것은 죽여달라는 소리와 마찬가지다.

전투 중 맞붙을 때 보다 후퇴하는 사이 피해가 더 커지는 것을 영지민들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크로커다일 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도망치는 인간들 뒤를 바짝 쫓으며 크로커다일 영지민들이 둔기로 학살하기 시작했다.

으하하!

“쓰레기 같은 인간 놈들을 모두 죽여라!”

크로커다일 관리자의 명령에 따라 그의 영지민들이 장현 측 영지민들을 무참히 공격했다.

경비대원과 영지민들이 쓰러져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이나연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어떻게! 어떻게 키운 병사들인데! 안돼! 더는 잃을 수 없어!”

이나연은 눈물을 흘리며 절규했다.

전신의 마나를 모두 폭발시킨 그녀는 홀로 크로커다일족을 향해 돌진했다.

“여신이시여! 제게 힘을 주소서!”

성기사가 된 이후로 이렇게 간절하게 기도해 본 적이 없었다.

그녀의 진심 어린 기도에 신성력이 반응했다.

신성력이 차오르는 즉시 아직 숨이 붙어있는 부상병들에게 힐링을 걸었다.

스으으으.

신성력의 기운이 들어가자 죽어가는 병사들이 조금씩 꿈틀거리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제 그녀는 자신에게 신성력을 부었다.

성기사로서의 이나연이 드디어 첫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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