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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회귀해서 만능캐되다-47화 (47/211)

47화. 영지를 가꾸다 (3)

“이제 중급대장장이가 되었으니 내친김에 고급도 얻어야지.”

장현은 대삽을 만들고 달성한 중급대장장이 알림을 이제야 차분히 확인했다.

김태석이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중요한 일임에도 미루었었다.

[중급대장장이]

-중급대장장이가 만든 아이템은 초보 대장장이가 제작한 아이템의 성능을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같은 아이템이라 하더라도 전체 성능을 20% 강화시키며, 특성에 따라 그 이상의 성능 향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강화 성공률이 올라갑니다.

-초보대장장이 단조술이 중급대장장이 단조술로 바뀝니다. 재료 레벨 3에서 6까지 다룰 수 있습니다.

-인벤토리내에 있는 금속 중에 제련 불가능 금속이 제련 가능으로 바뀝니다.

-재료감별 레벨이 올랐습니다.

[고급 대장장이를 위한 직업 퀘스트가 연동되어 발생합니다.]

-퀘스트 : 재료 레벨 3이상의 금속으로 4개의 아이템을 만드시오. 동일한 아이템을 반복해서 만드는 것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제 해볼 수 있겠군…….”

장현은 중급 연성술에 중급대장장이를 이루었다.

그동안 갖고 있지만 사용할 수 없던 재료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인벤토리.”

그는 재료들을 꺼냈다.

등껍질을 제외한 거대흑전갈의 남은 부위(몸통, 독침, 꼬리, 집게발)가 그의 앞에 놓였다.

“거대흑전갈의 남은 부위를 이제 사용해야겠어. 더불어 독공도 연공 해야 하니 적당해.”

장현은 방패를 만드느라 사용한 등껍질을 제외한 거대흑전갈의 남은 부위를 해체하기 시작했다.

곡괭이의 도끼날을 들어 마디마다 내리쳤다.

퍽! 우직!

퍽! 우직!

한동안 둔탁한 해체작업 소리가 울려 퍼졌다.

“후, 이건 꽤 양이 많은데.”

거대흑전갈은 몸체가 무척이나 컸기에, 해체작업이 끝나자 나온 양이 산더미 같았다.

“이건 손으로 하긴 힘들겠는데.”

중급연성술은 기초연성술보다 한 단계 연성술이 진보했다.

간단하고 빠르게.

기초연성술에서는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오랜 시간을 들여 연성했지만, 중급연성술은 손으로 범위를 지정해주면 연성이 된다.

‘다만 이건 너무 크니까 다른 방법을 써야겠군.’

[중급 연성술사 특수 스킬-연성진]

-대량의 재료를 한 번에 연성할 때 효과적이다.

-연성진을 위한 공간 : 100제곱미터

-소요 마나 : 1kg당 1마나.

“후…….”

장현은 한숨을 쉬었다.

연성진을 그리는 방법은 연금술사 조각으로 알 수 있다.

소요 공간 또한 충분하다.

그럼에도 한숨이 나오는 건 연성진에 필요한 마나 때문이다.

재료감별로 확인해본 거대흑전갈의 남은 사체 무게는…….

“12톤?”

연성진을 위해 필요한 마나만 12,000 마나포인트다.

지금 장현이 가진 마나는 고작해야 2000포인트.

감자를 미친 듯이 먹어댔음에도 부족했다.

“제길! 재료와 능력은 있는데 마나가 부족해서 연성이 안 되다니.”

연성진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벽돌을 만들 때 사용한 것처럼 권능을 사용해야 한다.

대용량을 한 번에 하는 만큼 마나 효율은 연성진이 높을 수밖에 없다.

“영지전을 대비하려면 흑전갈 사체는 다 쓸 수밖에 없어.”

결국, 마나 생산량을 늘릴 수밖에 없다.

“감자를 비롯해 식량 대량생산을 해야 한다. 그 전에 다른 영지들의 동태를 파악해야겠어.”

장현은 관리자들을 불러모았다.

각자가 맡은 역할의 진행 상황도 듣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함이다.

장현이 김덕배에게 말했다.

“영주는 진행 상황을 얘기해봐.”

“이성훈 주무관이 영지 운영기준을 만들었어. 그것으로 영지법을 삼으면 될 거 같아. 또 사람들이 거주할 움집 또한 바닥 다지는 기초는 끝났어. 이제 나무를 하러 갈 차례야.”

말을 마치며 김덕배는 이나연을 쳐다보았다.

이어서 얘기를 하라는 눈짓을 하자 이나연이 입을 열었다.

“영주님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움집을 짓기 위한 나무가 필요하다고 해서 경비대원들과 훈련 겸 정찰하러 갔었습니다. 그래서 숲을 찾았습니다.”

“숲을 정찰했다고? 왜 나한테 그건 미리 얘길 안 했지.”

장현은 그 말에 눈을 뜨며 물었다.

“아니요, 숲을 정찰한 게 아니라 정찰을 나갔다가 숲을 찾았다고요. 장현씨는 바빠 보여서 굳이 정찰만이라면 우리만으로 충분할 거로 생각했어요.”

장현은 이나연의 말을 듣고 안도했다.

‘숲은 위험해.’

리자드맨과 전투가 끝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을 거로 생각했던 이나연이 외부 정찰을 한 것은 장현이 놓친 부분이었다.

그는 1회차에서 숲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세이프존의 숲은 겉으로 보기엔 산의 초입처럼 보이지만 사실 밀림이다.

그곳엔 마물화 된 짐승들도 있지만, 무엇보다 영지전의 한 축인 크로커다일 족이 있다.

‘크로커다일 족이 부리는 놈 중에 밀림 두더지가 있었지.’

밀림 두더지는 감자 두더지와 마찬가지로 땅밑에서 돌아다니는 크로커다일 족의 경비라고 할 수 있다.

“이나연 혹시 디텍터의 눈 켜봐. ”

“네. 켰어요. 왜 그러시죠?”

“한번 우리 영지를 점검해봐. 새로운 게 뭐 없는지.”

“흠……. 잠시만요.”

이나연의 디텍터 스킬 역시 레벨이 올라가며, 드러나지 않은 정보를 알 수 있다.

다만 디텍터의 눈 사용에 마나포인트가 꽤나 소비되기에 함부로 사용하진 않고 있었다.

“흠……. 앗!”

“왜 뭐가 있어?”

“여기 감자 두더지들 모여 있어요.”

“감자 재배가 늘면서 감자 두더지들이 많이 모였나 보군. 혹시 감자 두더지 말고 다른 종류는 없어?”

“잠시만요. 이쪽은 감자 두더지들이고, 저기 김태석 씨가 개간하고 있는 땅 쪽에 두더지들 몇 마리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나머지는 원래 알고 있던 대로에요.”

“흠……. 그래. 감지 범위는 어디까지지? 우리 영지는 다 범위에 들어오나? 경비대원들이 지키는 범위를 영지로 정했을 때 말이야.”

밀림 두더지들 수준이라면 이나연의 디텍터의 눈에는 충분히 감지될 것이다.

그런데도 안 걸린다면 여기까지 오진 않았거나 영지까지 따라오지는 않았을 수 있다.

“감지 범위가 늘긴 했지만 제 중심으로 30m 내외에요. 처음엔 10m였으니 늘긴 했는데 아직은 이 정도까지가 한계네요.”

이나연이 아쉽다는 듯 말했다.

그러자 김덕배가 나섰다.

“잠깐 나도 전장의 맵을 확인해볼게.”

그 역시 그동안 성장했기에 전장의 맵 역시 레벨이 향상되었다.

“이쪽은 나연누나 말대로 인원수의 변동이 없어. 다만 플레이어들이 맵에서 관리자와 영지민이 구분돼.”

“어떻게 구분된단 말이야?”

“이게 깃발과 관련 있나 봐. 나는 하얀색 큰 깃발이 꽂힌 동그라미로 표시되어 있어. 관리자들은 작은 깃발이 동그라미가 꽂혀 있어. 영지민들은 그저 하얀색 동그라미로 구분이 돼.”

“시스템이 깃발 가진 김덕배를 영주로 인식했나 보네. 축하해.”

“축하는 뭘요. 정작 영주로서 할 줄 아는 게 없는데.”

김덕배는 쑥스러워했다.

장현이 그런 덕배에게 말했다.

“영주 일은 하나씩 배워가면 된다. 네가 모든 업무를 다 잘할 필요는 없어. 담당을 정해놓았으니 넌 보고받고 알아두면 돼. 그리고 들은 얘기를 우리와 함께 모여서 의논하면 돼. 그보다 그럼 전장의 맵에 두더지들도 나오나?”

“응. 나오긴 하는데 이 녀석들은 워낙 빠르게 움직이는 데다, 한자리에 고정되어있지 않고 새로 나타났다. 사라져. 일단은 크기가 작은 캐릭터 모양으로 나와 있어. 두더지 모양의 캐릭터인데, 상세보기를 선택하면 감자 두더지라고 나와 있어.”

“범위를 넓혀봐. 어디까지 감지돼?”

“상세보기는 100m 정도, 그냥 존재 여부 정도는 500m까지 가능해.”

“이상한 부분 있는지 확인해봐.”

“음……. 잠깐만. 이거 꽤 마나가 소모되는 일이라.”

전장의 맵으로 하나하나 살펴 가던 김덕배는 어느 순간 흠칫했다.

“우리 경비대원들이 지키는 곳에서 30미터쯤 떨어진 곳에 뭔가 있어. 상세보기가 안되어서 뭔지는 모르겠지만 존재는 파악돼.”

김덕배의 말을 들은 장현이 몸을 일으켰다.

“거기로 가자.”

“뭔데 그래?”

“가면서 얘기해줄게.”

김덕배가 전장의 맵을 보며 의문의 존재를 향해 다가갔고 장현과 관리자들은 그 뒤를 따랐다.

“리자드맨이 침입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다른 영지전 경쟁자들 동향을 파악해야 해.”

“크로커다일과 강신배 쪽 사람들 말인가요?”

장현의 말에 이나연이 반문했다.

“그래. 강신배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크로커다일은 왜 움직임이 없을까 생각해봤어?”

“아, 아니요. 그럴 정신이 없었어요.”

“이건 내 생각인데……. 리자드맨보다 크로커다일이 더 강할 거 같아.”

“리자드맨이 먼저 공격했기 때문이에요?”

이나연의 물음에 장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성훈과 최형석에게 물었다.

“두 사람은 조직에 있었으니 알 것 아니야. 보통 뭔가 새로운 일이 발생했을 때 현장에 나가서 상황을 알아보는 역할을 윗사람이 하겠어. 아님. 아랫사람이 하겠어?”

“아랫사람입니다.”

“그건 조직 생활을 안 해봐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가. 그럼 우위가 비슷한 관계라고 생각해보자. 빨리 움직이는 자와 신중한 자 누가 강할까?”

“어……. 그건 좀 헷갈리는데요. 때에 따라 다를 거 같아요.”

“저도 그건 잘 모르겠어요.”

이성훈과 이나연이 어렵다는 듯 말했다.

장현이 최형석을 돌아보며 물었다.

“최형석, 넌 어떻게 생각해?”

“그것만 봤을 때 누가 강한지는 저도 애매합니다만, 한 가지는 알겠습니다.”

최형석의 말에 이나연과 이성훈이 그를 쳐다봤다.

‘뭘 알 수 있단 말이지?’

두 사람이 동시에 한 생각이다.

“일이 벌어진 걸 알고 있음에도 먼저 나서지 않은 자가 더 무서울 수 있습니다. 특히나 다른 쪽이 먼저 나설 거라는 걸 알고 있다면 말입니다.”

“아……. 그만큼 더 신중하다는 말이군요.”

최형석의 말에 이성훈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러고 보면 경찰일 할 때도 진짜 잡기 위험하고 잡기 어려운 놈들도 항상 숨어서 움직이고 했어요.”

이나연도 동의한다는 듯 끄덕였다.

“그런데 이 아무것도 없는 평지에 숲이 있어. 사실 가장 거주지로 삼기 좋은 곳이 숲이잖아. 그런 곳을 아무도 자신의 영지로 삼지 않았을 거로 생각해?”

“아…….”

“그렇다면 숲에 리자드맨이나 크로커다일이 있다는 말이야?”

이성훈이 감탄사를 터트렸고, 이어서 김덕배가 물었다.

“둘 중 하나는 최소한 있을 테고, 어쩌면 둘 다 일지도.”

장현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전부 흠칫했다.

그중 이나연은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제가 경비대원들과 숲에 다가갔을 때는 아무런 인기척을 못 느꼈어요.”

“혹시 그때 디텍터의 눈을 사용했나?”

“그, 그건……. 아니요.”

이나연의 목소리가 약해졌다.

그때 김덕배가 다급한 목소리를 냈다.

“잠깐, 이제 근처에 왔어. 조용히!”

그는 일행들을 조용히 시킨 후, 스킬에 집중했다.

벌써 마나 사용량이 꽤 컸는지 스킬 유지를 힘들어했다.

“맵에 노란 깃발을 단 밀림 두더지-크레온의 노예라고 뜨는 게 있어.”

김덕배의 말에 다들 의문을 품었다.

“노예라고?”

“영지민이 다가 아니었어? 노예제도도 있단 말이야?”

이나연 이성훈이 김덕배의 말에 반문했다. 반면 김덕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아……. 내가 얘길 안 한 게 있었는데, 우리가 감자재배하면서 잡았던 감자 두더지도 아까 노예라고 떴었어.”

“그런데 그런 얘길 왜 안 한 거야?”

이나연이 화난 표정으로 덕배에게 소리높였다.

“아, 그때는 찾는 목적이 그게 아닌 거 같아서 그냥 넘겼었어.”

“어휴……. 그래 알았어. 다음부터는 그런 얘기 빠트리면 안 돼. 디텍터의 눈으로는 흔적 같은 건 찾아도 종의 이름이라든지 그런 건 안 나오거든.”

이나연이 아쉽다는 듯 말했다.

두 사람의 대화에 장현은 눈빛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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