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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 회귀해서 만능캐되다-13화 (13/211)
  • 13화. 튜토리얼 두 번째 퀘스트 (6)

    던전을 나와 일행들이 있는 동굴 입구로 다가갔다.

    크으윽!

    이야아앗!

    푸푹!

    전투가 벌어지는 소리다.

    소음은 동굴 밖에서 이어지고 있었다.

    “이런!”

    그곳으로 장현은 서둘러 달려갔다.

    “대열 정비!”

    장현이 목격한 것은 이나연이 사람들을 지휘하는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오와 열을 맞춰 정렬하고 있었고 손에는 오크뼈에욤과 오크뿔이에욤으로 엮은 창을 들고 있었다.

    이나연의 지시에 사람들은 신속하게 흩어지며 자리를 잡고 창을 들어 올렸다.

    언제든지 내지를 준비가 되었다.

    그때 이나연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찔러 창!”

    “찔러 창!”

    이나연의 구령에 맞춰 사람들은 복명하며 창을 내질렀다.

    창이 일제히 앞으로 쏟아졌다.

    퍽!퍽!퍽!퍽!

    앞에서 달려오던 오크들은 그대로 창에 꼬치처럼 꿰였다.

    “아직 안 끝났어.”

    이나연이 소리쳤다.

    전열이 무너졌다고 저놈들이 주춤거릴 놈들이면 오크가 아니다.

    오크들은 전투에 미친 종족이다.

    동료가 죽으면 그 사체를 밟고 넘어가는 놈들이다.

    오크 무리는 자신의 몸에 창이 찔려도 창수의 머리를 물어뜯고 죽었다.

    그 기세에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갔다.

    “으아아아악!”

    “아아악!”

    그때 재차 터져 나오는 이나연의 외침.

    “자리 지켜요!”

    “찔러 창!”

    사람들은 복명하며 두려움을 이기고 간신히 버텨 내고 있었다.

    콱! 콰지직!

    “제법 잘 싸우는데. 예전엔 고작 10명만이 살아남았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군.”

    장현은 현장을 보고는 달리던 걸음을 멈췄다.

    이나연의 지휘가 꽤 괜찮았던 것이다.

    오크들을 상대로 실전 훈련할 때 느꼈지만 그녀는 달라졌다.

    물론 장현이 만들어 준 창이 있어서 그런 점도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최형석에게 눌려있어 이런 역할을 못 했던 것인지, 지금은 유감없이 지휘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김덕배! 최형석! 지금이야!”

    이나연의 외침과 함께 김덕배와 최형석 또한 움직였다.

    이나연 부대 뒤에서 두 무리의 사람들이 갈라지며 오크 부대를 포위하듯 옆으로 돌았다.

    두 무리의 선두에는 최형석과 김덕배가 있었다.

    그들은 실전 훈련의 성과를 여지없이 보여줬다.

    장현은 눈을 빛내며 그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각자의 장단점을 파악해야 했기에 더없이 집중했다.

    “이나연은 확실히 사람들을 잘 이끄는군. 영지전에서 사람들을 훈련시킬 기사단장으로 제격이야. 지휘봉 겸 무기를 겸하기에는 삼단봉 정도가 좋겠지.”

    덕배는 전장의 흐름을 살피더니 어느 순간 창수들을 이끌고 오크 무리들 가운데를 반으로 가르며 돌진했다.

    “지금이야. 돌격! 이때를 놓치면 안 돼요! 가자구요! 으아아아앗!”

    콰직! 푸푹!

    사람들을 이끌었기 때문일까, 안전이 담보되지 않음에도 덕배는 두려움을 떨쳐버렸다.

    그보다 놀라운 건 치고 나가야 할 순간을 포착하고 망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저녀석에게 저런 면도 다 있었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크에게 돌진하는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닐 텐데. 녀석에게 전장의 상황을 살피는 지휘관의 능력이 있구나. 녀석에게 필요한 건 전체 상황을 살필 수 있는 맵 스크린이겠지. 지금 당장 만들 순 없으니 재료를 구하면 챙겨놔야겠어. 그보다 덕배 녀석 동작이 매우 큰데. 움직임이 아무래도 찌르기보다는 베기에 어울리겠어. 그렇다면 도끼나 창보다는 장검을 쓰는 게 낫겠는걸.”

    장현은 이나연에 이어 덕배를 관찰하며 그들의 동작과 성향을 살폈다.

    자신이 조언한 덕일까.

    지금의 활약은 김덕배가 이 세상을 게임으로 인식한 게 아닌가 싶었다.

    그만큼 김덕배의 활약은 놀라웠다.

    슥슥. 스걱.

    장현에게 받은 도끼와 창으로 마치 게임에서 몹들을 처리하고 경험치를 얻듯이 쉽게 사냥해댔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오크에게 겁을 먹지도 않았다.

    마치 최형석의 과감한 행동에 이나연의 전략적 사고가 더해진 듯한 움직임이다.

    겁쟁이에 소심한 녀석으로 생각했던 김덕배의 변화는 장현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했다.

    “우리도 가자!”

    “다 죽여버려!!!”

    최형석과 그의 부대도 창을 들고 오크들을 무자비하게 찔러댔다.

    쉬쉬쉭!

    타다다!

    그들은 오크들과 근접전을 벌이고 있음에도 망설임과 두려움이 없었다.

    아웃복서 같다고 할까,

    오크들의 큰 공격을 피한 뒤 달라붙어 창으로 여러 번 난도질해대듯 쑤셔댔다.

    해체되듯 신체가 갈라지는 오크.

    “크하하하! 이거 손맛이 좋은데.”

    최형석은 크게 웃으며 재차 오크들에게 달려들었다.

    과히 피와 싸움에 미친 놈처럼 보였다.

    전투를 지켜보던 장현은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바로 오크 로드를 잡는 것이다.

    ‘이놈을 잡을 사람은 여기선 나뿐이야. 예전엔 최형석이 잡았지만, 지금으로서는 무릴 테니.’

    가능하면 자신은 전투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 게 좋았지만 나설 때는 나서야 했다.

    1회차에서는 사람들의 마나스톤을 빼앗고 강해진 최형석이 오크로드를 잡았지만, 지금의 그는 장현의 방해로 예전에 비해 약하다.

    오크무리의 뒤에 한눈에 봐도 덩치가 일반 오크들의 두 배에 달하는 놈이 있었다.

    그놈이 오크 로드다.

    ‘근력 스탯에 집중한 게 전투 때문은 아니지만, 지금은 이 능력이 마침 도움 되겠어.’

    장현은 오크 로드를 향해 달려가며 길을 막는 오크들을 대충 후려쳤다.

    어느새 오크 로드를 향해 직진으로 길이 열렸다.

    타타탁!

    장현이 다가갔을 때 오크 로드 역시 그를 보았다. 오크로드는 부하들이 인간들에게 밀리자 분노에 휩싸여 포효했다.

    쿠허허허헝!

    붕붕붕!

    오크 로드가 방망이를 휘두르며 달려온다.

    곧 장현과 오크 로드가 마주쳤다.

    ‘오크 로드.’

    과거 오크 로드를 마주했을 때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오크들의 방어력은 인간에 비해 높다.

    오크와 인간이 일대일로 싸운다면 대부분 오크의 압승으로 끝난다.

    오크의 체중은 100kg이 넘고 키는 대부분 180cm가 넘는다.

    기본적인 체급 차가 크다.

    그렇기에 흑전갈 던전을 거친다.

    흑전갈 던전의 통과기준인 마나스톤 5개를 얻으면 비록 스탯이 활성화되진 않더라도 평범한 인간보다는 훨씬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다.

    오크를 간신히 상대할 힘이 생기는 것이다.

    즉 일반 오크는 2단계에 진출한 사람들이라면 노력 여하에 따라 사냥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크 로드는 다르다.

    1회차 때 오크 무리를 거의 다 잡은 사람들이 오크로드를 상대하다가 수도 없이 목숨을 잃었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마나를 강탈해 독식한 최형석이 겨우 오크 로드를 죽일 수 있었다.

    그것도 일대일로 싸운 게 아니라 수많은 사람을 방패로 삼으면서 싸운 것이다.

    그때 최형석은 강탈한 마나로 스탯을 활성화했다.

    다른 사람을 갈취해 스탯을 활성화한 최형석이 있었기에 그를 따르는 무리는 살아남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방패막이로 오크 로드에게 학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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