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강진헌은 어릴 적부터 특이했다. 특이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의 천재성을 보였고, 동시에 눈을 의심하게 할 만한 난폭함을 보였다.
자라면서는 난폭한 행동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개발자로서 큰 성공을 거두며 돈이 천문학적으로 쌓이게 됐을 때쯤 다시 난폭해졌던 것을 보면, 그저 여건이 되기까지 제 자신을 감춘 것뿐이었다.
강진헌은 충동을 참는 것이 힘들었다. 눈앞에 거슬리는 것을 으깨고 부수고 싶어지는 충동은 머리를 저리게 할 만큼 거대했다.
하지만 아무리 돈이 많아진다고 한들 충동대로만 살 수는 없었다. 사람이 사는 사회에 머무르고 있는 이상 그는 자신을 억눌러야만 했다.
그래서였다. 열대지방의 섬 하나를 사들이게 된 것은.
집을 짓고, 윗대가리들에게 돈을 먹이고, 섬에 조용히 들어와 마침내 거슬리는 것 없는 혼자만의 사회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그가 하지 못할 일은 없었다. 자연의 제약은 오히려 정복감을 불러일으켰고 그를 몰두하게 했다. 개발에 그랬던 것처럼.
여느 때보다 만족스러운 생활이 이어졌다.
…불청객들이 제 세상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
오랜만에 나온 남쪽 해안에서 진헌은 주황색의 무언가를 발견했다. 텐트처럼 보이는 그것은 분명 사람의 흔적이었다.
구명 뗏목을 응시하는 그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었다. 남자는 물이 튀기는 것을 즐기느라 일부러 파도 근처에 대어 놓은 오토바이에 올랐다. 엔진음을 최소한으로 내며 자리를 뜬 그의 뒤로, 남은 바퀴 자국이 파도에 씻겨 내려갔다.
그가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그의 요트였다. 이상 없었다. 그는 그대로 달려 섬의 북동쪽에 있는 제집으로 향했다.
바이크를 아무렇게나 세워 놓고 다시 사람의 흔적을 발견했던 곳으로 향했다.
그러다 조난자들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이건 또 뭐야.”
강진헌은 불청객들을 하나하나 관찰했다. 꼬질꼬질한 기색이었다. 섬에 온 지 꽤 된 것처럼 보여 불쾌했다. 천천히 움직이던 시선은 마지막으로 가장 뒤쪽에 서 있는 여자에게 닿았다.
푸른 나무 뒤쪽에 몸을 반쯤 가린 여자는 이 숲에서는 제대로 걷지도 못할 것처럼 쓸모없어 보였다. 경계심 가득한 눈은 너무 유순했고 풀어 헤친 긴 머리가 무거워 보일 만큼 몸이 가늘었다.
용케 살아 있네. 진헌이 여자를 평가 내릴 때 앳된 남자 하나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혹시 조난되셨어요?”
호기심 어린 눈빛들과 마주한 채 강진헌은 다양한 상상을 했다. 예컨대 집으로 돌아가 총을 가져오는 상상 같은 것. 사실 총을 가져올 것도 없이 지금 손에 든 나이프를 휘두르기만 해도 된다. 방심하는 사이에 움직이면 남자 둘도 거뜬할 것이고, 그 뒤에 선 여자야 뭐.
그런 상상을 하며 강진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들이 안심한 듯 얘기를 줄줄 늘어놓았다. 그는 그들이 이곳에 온 지 일주일이 되었으며 나머지 일행까지 총 다섯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애매했다. 상상을 현실로 옮기기에는 꽤 많은 수다. 한둘쯤은 여기서 죽는다고 해도 쉽게 숨길 수 있겠지만 다섯이라면 조금 복잡해진다.
그럼 이대로 내버려 두면 어떻게 될까. 그의 집이 여기서 꽤 멀긴 해도 언젠가는 집을 발견하고 귀찮게 굴지도 몰랐다. 분명 들어오려고 하거나 그를 의심하게 될 테지. 그 후 구조가 된다면 매스컴에서 떠들어 댈 거고, 누군가는 외딴 섬에 홀로 사는 그에게 관심을 가질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짜증이 났다.
“혹시 여기 오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2주쯤.”
우선은 조난자들을 지켜봐야겠다.
기다렸다는 듯 질문을 쏟아붓는 그들에게 대강 대답해 주며 그는 생각을 정리했다. 구조되거나 알아서 죽기 전까지 이들을 통제하는 것이 좋겠다. 방법은 어렵지 않았다. 이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을 주면 되었다. 신뢰를 얻고 그의 말이라면 뭐든 믿게 만들면 된다.
앳되어 보이는 남자 둘은 고작 과일 하나에 쉽게 마음을 열고 그의 옆에서 재잘거렸다. 남은 것은 여자 하나였다.
진헌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내리깔린 속눈썹 아래로 반쯤 드러난 눈동자와 정확히 시선이 얽혔다.
여자는 손가락에 묻은 과즙을 핥고 있었다. 섬에서 가장 흔한 과일이 마치 천상의 음식이라도 되는 것처럼.
옅은 색의 입술 사이로 빠져나온 붉은 혀가 손가락 안쪽에 닿은 것을 보며 진헌의 감각이 묘하게 둔감해졌다. 천천히 입 속으로 돌아가는 붉은 살덩이가 아쉽다는 것이 이상했다. 저 입을 우악스럽게 벌리고 혀를 다시 꺼내고 싶었다.
“아…….”
여자가 작은 소리를 냈다. 어두운 음영 속에서 혀가 살짝 보였다. 강진헌은 차오르는 음심에 턱을 힘주어 다물었다.
“이름을 못 들은 것 같아요.”
인상만큼이나 부드럽고 유약한 목소리다.
“저 누나는 이서주예요. 누나가 아마… 스물네 살인가?”
“맞아.”
다른 새끼들의 목소리로 이름을 들은 것이 못내 불쾌했다.
***
오래 사람을 만나지 않아서인지, 이곳이 그의 섬이기 때문인지 강진헌은 무척 너그러워졌다. 섬에 들어온 불청객들을 관찰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도 했다.
고작 며칠 만에 그에게 의존하기 시작한 그들은 그가 생각한 반경에서만 움직였다. 강 너머로 가 볼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았고, 숲에 들어가는 것도 꺼려했다. 직접 식량을 구해 먹을 의욕도 없어 보였다.
그러므로 그가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대로 내버려 두고 다신 찾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이 조그만 천 쪼가리 안에서 구조되거나 굶어 죽거나 둘 중 하나겠지. 제 섬에 시체가 생긴다는 게 찝찝하긴 해서 이것저것 가르쳐 보긴 했지만 죽는다 해도 상관없었다. 멧돼지 몇 마리 죽은 셈 치면 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귀찮은 짓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강진헌은 흘긋 옆을 보았다. 그의 어깨 근처에서 얕게 움직이는 조그만 머리통이 보였다.
그래, 그 이유는 어쩌면 이서주였다.
첫인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여자는 때때로 의외의 면모를 보였다. 무언가를 가르치면 가장 열성적으로 배우고 낑낑거리면서도 어떻게든 해내고야 만다. 지금도 남들은 해안에서 편하게 쉬고 있는데 홀로 그를 따라와 조용히 걷고 있었다.
“저기 있네. 한번 올라가 봐.”
코코넛을 가리키며 턱짓하자 작은 머리통이 끄덕였다. 앞서 걸어가는 뒷모습이 한 줌에 잡힐 듯 보여서 그는 주먹을 쥐었다 폈다.
이서주는 느릿느릿 나무를 타고 올라갔다. 저렇게 느리게 올라가면 오히려 힘이 빠질 텐데. 잠깐 혀를 찼으나 진헌은 조용히 지켜보았다.
툭. 동그란 코코넛이 나무 아래로 떨어졌다.
“잘했어.”
결국 이서주는 해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할 것처럼 생긴 게.
그때 서주가 뒤를 돌아보며 웃었다. 진헌도 따라 웃으려다가 자신이 이미 웃고 있다는 것을 알고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힘이 빠진 이서주가 곧 떨어질 것처럼 보여서 금방 그것을 잊었다.
“받아 줄 테니까 손 놔.”
이서주가 망설이거나 되물을 거라고 생각했다. 보통 그렇게 하니까. 그럼 말을 두 번 해야 할 테고, 그건 퍽 불쾌한 과정이었다.
그런데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이서주가 손을 놓았다.
허공에서 떨어져 내리는 몸을 받으려 그는 급하게 팔을 뻗어야 했다. 그의 몸 위로 떨어진 가벼운 무게를 감싸고 한 바퀴를 굴렀다.
“하아…….”
품속에서 조그만 숨소리가 들렸다. 이서주를 일으켜 앉히자마자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겁이 없는 것도 아니고, 운동 신경이 좋은 것도 아니고…….”
그런데도 귀찮은 과정 없이 그의 말 한마디에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택했다. 그에게 온몸을 맡겼다.
조난자들이 모두 그런 것처럼 이서주 역시 그에게 의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의도한 일이므로 다른 이들에게는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않았다. 그런데 이서주가 그를 신뢰하고 의지할 때는… 상상을 하게 된다.
“손.”
그의 한마디에 멍하게 눈을 깜박이던 이서주가 손을 내밀었다.
“그냥, 말을 잘 듣는 거네.”
만족스러운 말을 흘리며 강진헌은 마저 상상했다.
이서주를 집으로 데려가면 어떨까. 거기서 어려운 일을 시키면 그것도 해낼까.
강진헌은 숲을 나가는 길에 조용히 중얼거렸다.
“언제 구조되려나…….”
그들이 섬에서 빨리 구조되기를 바라 왔으나 그 순간에는 그것을 바라지 않았다.
***
싫증을 느껴 며칠 조난자들을 찾아가지 않았다. 그러다 찾아가 봤을 때는 이서주가 없었다. 짜증이 났다. 딴 새끼들처럼 여기 처박혀 있지 않고 어딜 쏘다니는 건지.
그간의 일을 설명하는 목소리들을 흘려듣고 있던 중에 단어 하나가 귀에 꽂혔다.
“어, 서주 누나다.”
그는 하준의 시선이 향한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넘어질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이서주가 달려오고 있었다. 꼴은 엉망이었다. 땀으로 흠뻑 젖은 얼굴과 뺨에 붙은 머리칼,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 같은 가쁜 호흡.
“괜찮으세요?”
그런 꼴로 그에게 하는 말이 황당했다.
“아… 무슨 일 있으셨나 해서요…….”
“그래서?”
“그래서 요트에 갔다 왔어요. 아, 안 계시길래 바로 나왔어요.”
허공을 내젓는 손이 팔랑거렸다. 뺨은 붉은데 입술은 바짝 말랐고, 목소리도 갈라졌다.
“…물도 없이.”
그렇게까지 그를 찾아야 했던 이유는,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그가 필요하니 그런 것일 테다. 투명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강진헌은 손끝이 간질거렸다. 무언가를 세게 움켜쥐고 싶은 기분이었다.
“저도 내일은 진헌 씨 찾아가 보려고 했는데 말이죠.”
“그러니까요. 누나, 미리 말 좀 해 주시지.”
“아, 죄송해요…….”
저 어설픈 이서주인가.
진헌은 서주가 씻도록 함께 숲으로 왔다. 만족스러우면서도 어딘가 불쾌한, 미묘한 기분에 그는 자주 서주의 얼굴을 보았다. 멍하게 눈을 깜박이는 여자의 머리를 뜯어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감정인지, 그를 찾아다녔던 것에 어떤 의미를 두고 있는지, 그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는지. 속속히 알고 싶었다.
몸을 씻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돌아가는 길에는 과일을 쥐여 주었다. 그걸 이서주는 멀뚱히 보고 있었다. 더위를 먹었는지 평소보다 행동이 굼떴다.
“먹어.”
그러나 그가 말을 하자마자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오물거리며 과일을 먹는 서주를 보며 강진헌은 나른한 숨을 내쉬었다.
만족감에 묘하게 뒤섞인 불쾌함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너 저 새끼들 말도 잘 듣지.”
“…네?”
이서주는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그의 기분을 살피고 있었다. 동그란 눈동자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보자 심술이 치솟았다.
저 새끼들한테 싫다고 해 봐.
그래서 순한 이서주는 절대로 하지 못할 말을 시켰다. 이서주는 당연히 하지 못할 테고, 그럼 이상한 이 감정도 사라질지 모른다. 이서주라고 다른 새끼들과 다를 것 없겠지.
그는 서주가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반대의 상황은 짐작해 보지 않았다.
해안으로 돌아가 저녁 식사를 하는 조난자들을 구경했다. 허겁지겁 먹던 그들은 제 몫의 음식을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웠다. 이서주 혼자만 느릿느릿 먹었다. 진짜 더위 먹었나 보네. 아까 물을 좀 더 먹이고 올 걸 그랬을까.
“서주 씨, 저희가 준비했으니까 뒷정리 좀 부탁드릴게요.”
식사를 빨리 마치고 한참 떠들던 김석훈이 말했다. 강진헌은 평소에 이서주가 일을 도맡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억울할 만한 일도 누가 시키면 ‘네.’ 하고 얌전히 대답하겠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싫어요.”
여린 목소리가 말했다.
이서주는 보란 듯이 당당한 눈빛을 했다.
반대의 상황을 짐작해 보지 않았기 때문일까. 고작 소꿉놀이 같은 장난에 강진헌은 어처구니가 없을 만큼 쾌감을 느꼈다. 그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듯한 말간 얼굴을 볼 때는 단전이 뜨거워졌다.
그때부터였다.
이서주를 홀로, 차지하는 상상이 구체화된 것이.
그는 자주 고민에 잠겼다. 사람을 갖는다는 것이 가능한가. 욕망은 이서주를 아무에게도 내어 주지 않고 홀로 가지라고 끊임없이 속삭였다.
이서주가 그 누구의 말도 듣지 못하게 만들고, 동그란 눈으로는 오직 그를 바라보고, 그에게만 의지하고, 의존하고…….
쓸모없는 욕망임을 알았다. 순간의 감정에 지나지 않을 일로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었다. 언젠가는 이서주에게 질릴 것이고 그럼 그 후 이서주의 처분이 곤란해진다.
다만 이 욕망을 순간의 감정으로 치부하기에는, 이서주를 어떻게 가질지에 대한 고민이 깊고 길었다는 게 문제였다. 게다가 진헌은 제 자신을 잘 알고 있다. 한번 좋아했던 것은 질리지 않는다.
고민은 갈수록 깊어졌다. 이서주를 보지 않은 지도 며칠이 흘렀다. 가끔 입이 마르긴 해도 별문제 없었다.
그럼 이대로 이서주가 구조되어 사라지길 기다려 보는 게 어떨까. 번거롭지만 그가 직접 위쪽에 연락을 취해 볼 수도 있었다.
아니지, 그럴 필요도 없이 그냥 이서주가 죽어 버리는 걸 기다리는 게 낫겠다. 그 여자 죽는 것이야 참 쉬운 일이 아니겠는가. 혼자 나무라도 타다가 힘이 빠져 떨어지면 운 나쁘게 죽을 수도 있겠지. 병이 들어 죽거나, 굶어 죽거나 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자기 먹을 것도 못 먹고 딴 새끼들한테 나눠 주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멍청한 게…….”
눈을 내리깐 채 강진헌은 마른 입술을 혀로 적셨다.
톡, 톡, 톡. 심란한 심경을 대변하듯 그의 손가락이 오토바이를 일정한 속도로 두드렸다. 숲을 헤치며 몇 시간을 달렸음에도 생각은 정리되지 않았다. 그게 대체 정리가 되는 건지도 의문이다.
부스럭.
갑자기 들린 소리를 향해 진헌이 시선을 주었다. 순간 헛것을 본 줄 알았다가 실체임을 깨달았다.
이서주였다.
크게 뜬 눈에는 작은 실핏줄이 터져 있었고, 피부는 조금 푸석했다. 이마에서부터 콧등을 따라 내려가는 곡선이 유려하고, 입술 사이로는 색색 숨을 내쉰다. 목소리는 작지만 부드럽겠고…….
마침내 깨달은 사실에 진헌은 미간을 구겼다. 고작 며칠 동안, 그는 저것을 보고 싶어 했었다. 이를 자각하자 감정이 순식간에 불어났다.
긴 고민은 의미 없었다. 이서주가 그를 찾아오면 끝이 날, 하찮은 것이었다.
이서주는 이상한 점을 느꼈는지 달려오던 걸음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정처 없이 흔들리는 눈동자에서 혼란이 보였다.
강진헌은 이서주를 가지기로 마음먹었다.
***
섬에 불청객이 들어온 지 6주가 지났다. 구조될 거란 희망이 점점 사라진 그들이 어떻게 행동할지는 뻔했다.
그래서 강진헌은 이서주를 무리에 남겨 두었다. 스스로 그에게 올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는 것이라고 봐도 좋았다.
그러나 그에게 제 의지로 오게 된다면, 그때부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