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8화 〉 1주년 방송(2)
* * *
“1주년 이벤트는, 아주 간단하게 갈 거야. 시공에서 나랑 1대1 해서 이기면 컴퓨터드림.”
???????????????????????????
에반데
논란)1년차 버튜버 듀라, 상품 주기 싫어 사기를 친 것으로 알려져...네티즌들 경악
“아니 왜! 나보고 맨날 못한다매! 니들 그렇게 훈수를 매일 던져놓고 이제 와서 빼? 니들이 그러고도 X수야?”
아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직도 x수를 모름?
“쫄?”
ㅇㅇ 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집 밀당 조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쉽지 않네. 이것들 못이길 거 아니까 바로 빼는 거 보소. 어차피 그냥 던져 본 거였으니까 상관은 없지만. 내가 미쳤다고 시공으로 1대1을 하냐. 내 시청자 중에 시공해 본 사람이 반을 못넘을걸 같은데 나랑 해서 이길만한 x수가 몇이나 되겠냐고.
내가 이래 봬도 한창 할 때 마스터까지 찍어본 몸이다 이 말이야. 지금은 그냥 일반전만 하지만...폭풍리그 살려내! 살려내라고 망할 눈보라사야! 오죽하면 유저들이 직접 랭겜모드 만들어서 하겠냐고!
하다못해 신 캐라도 내줘! 지금 2년 넘게 신 캐가 안 나오고 있다고! 제발 하나만 내줘...
“흠흠, 사실 시공빵은 농담이고, 1주년 이벤트는 추첨으로 치킨 기프티콘 500개를 뿌릴 거야.”
500개 ㅎㄷㄷ
통 겁나크네 ㄷ
천만원 가뿐하게 넘지 않음?
“마! 내가 가오가 없지 돈이 없냐? 솔직히 인원이 5천 명인데 500개밖에 못 뿌리는 건 내가 좀 미안 하지. 그래서 굿즈도 준비한 거고.”
합해서 2천은 넘게 나갔지. 솔직히 미친짓이긴 한데, 뿌릴 땐 통 크게 뿌리는 게 낫지 않겠어? 돈이 엄청 나가기는 하지만 감당 못 할 정도도 아니고, 결국 방송 하다 보면 다시 페이백 되는 게 인터넷 방송의 장점이라고.
어중간하게 아끼려고 개짓거리 하다가 나락 간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차라리 쓸땐 확실하게 써야 이미지도 좋아지지.
“500개는 있다가 추첨으로 뿌릴 거야. 굿즈는 지금부터 소개할 거고. 솔직히 굿즈도 많이 만들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돈이 깨지는데다 얼마나 팔릴지 몰라서 그렇게 많이 만들진 못했어. 굿즈라고 거창하게 말했지만, 그냥 내 얼굴 모양 쿠션이고.”
나는 미리 준비한 쿠션 이미지를 화면에 띄웠다. 데포르메된 내 캐릭터 얼굴 모양의 쿠션이었다. 심혈을 기울여서 선정한 업체에 맡겨서 주문 제작한 물건이기도하고, 굿즈 치고는 실제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질 좋은 재질로 만든 쿠션이다.
“짠, 내 얼굴 모양 쿠션이야. 뭐 굿즈 중에선 가장 무난한 물건이기도하고, 일부러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사용감도 꽤 좋을 걸?”
ㄱㅇㅇ
와 갖고 싶네 ㅋㅋㅋㅋ
쿠션이 무난하긴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수량을 200개밖에 확보 못했어. 내가 회사를 굴리고 있긴 하지만 회사 자체가 별로 크지도 않고, 아직 이 이상 뽑아내는 건 힘들더라. 나중에 좀 더 방송이 커지고 돈 좀 모으면 굿즈는 재발매를 고려해볼게.”
듀황! 듀황! 듀황!
이게 1년차 스트리머의 품격...?
듀라! 듀라! 듀라! 나를 가져도 좋다!
“니들 이러는 거 낯설거든? 참고로 굿즈에는 내가 손수 사인한 종이도 동봉되니까 굿즈 산 사람들은 나중에 인증 한번 해줘!”
충성 충성
누구는 푼돈 아끼려다 나락가는데 여기는 대출혈 서비스를 하네 ㅎㄷㄷ
개 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 ㄷㄷ
“그래! 내가 돈미듀 소리 들어가면서 한 땀 한 땀 모은 돈을 대방출 하는 거라고! 그러니까 도네나 더 쏘란 말이야!”
아 페이백이면 킹정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킨! 치킨! 치킨! 치킨!
반응 좋고! 그래 이렇게 채팅창이 터져 나가라 채팅을 치란 말이야! 그래야 나도 방송할 맛이 나지!
[시공1타강사님이 100000원 후원하셨습니다!]
1주년 축하드려요!
“아이고 시공 1타강사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방송 할게요!”
[나 는돈이너무조아해병님이 200000원 후원하셨습니다!]
라이라이차차차! 1주년을 축하한다 아쎄이!
“나는돈이너무조아해병님 20만원 감사합니다!”
역시 1주년이라 그런가 초장부터 도네가 세게 들어오네. 아주 좋아. 도네 터지는 걸 보니 아주 기분이 좋아. 나는 쉴 새 없이 올라오는 거액의 도네들을 보며 만면에 미소를 띄웠다. 옆에서 세연이가 못 볼 걸 봤단 얼굴로 쳐다보고 있긴 하지만 어쩌라고. 이게 니 햄버거가 될 돈이야.
꼬우면 햄버거 먹지 말든가.
“이야, 1시간밖에 안지났는데 벌써 장난 없네. 이러다가 오늘 하루 종일 도네만 받다가 끝나겠는데?”
지금 듀라 입 귀에 걸려 있다 ㄹㅇ
내 포인트 다 걸고 장담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ㄱ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한 거 아냐? 내 시청자들이 이렇게 나한테 사랑을 표현해 주는데 스트리머로서 당연히 좋아할 수밖에 없지! 니들도 스트리머 돼보면 알아. 시청자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데.”
결국 스트리머에게 있어서 시청자는 자기 팬이고, 고객이고, 동반자니까.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거다. 결국 스트리머라는 직업이 존재할 수 있는 건 시청자가 있기 때문이니까.
“흠흠, 일단 도네가 너무 많으니까 다 읽지는 않을게. 도네 들어오는 거 다 읽으면 정말 하루 종일 읽어야 할 거 같으니까...오늘의 컨텐츠를 시작해야지. X수들아. 내가 오늘 뭐 준비했게?”
숙제?
시공?
곰보겜?
“상상력을 좀 더 발휘해 봐! 낵 그렇게 식상한 거 가져 왔을 거 같이 보여? 그리고 1주년에 숙제방송하는 스트리머가 어딨어? 시공은 1주년이 아니라 에브리데이 하는 거잖아. 곰보겜은 안 해! 난 또 병원가기 싫어!”
요즘은 피 별로 안 토한지 꽤 됐는데 이자까지 쳐서 토할 생각은 없으니까 공포겜 그만들고 와! x기워기인지 뭔가 해 달라고 하는데 난 그거 할 생각 없어! 내 방송에서 공포겜은 영원히 퇴출이라고!
역시 아무도 눈치 못 채는구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동시에 화면위의 내 아바타도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짠.”
WA! 전신 아바타!
도대체 1주년에 돈을 얼마나 쓰는 거임 ㄷㄷ
굿즈에 치킨에 아바타 모델링까지 뽑아왔네
“이제 나도 혼모노가 됐다 이거야. 지금까지는 어깨위만 보이는 버튜버였다면 이젠 풀트래킹이 가능한 버튜버로 진화했다고. 아, 참고로...”
[신난다! 안녕!]
“시아도 아바타 뽑았어.”
화면 안에 전신이 드러난 나와 시아의 아바타가 보인다. 조금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바로 전날 완성된 아바타였다. 이거 만들려고 돈 좀 많이 썼지. 아바타 비싸더라.
[헬로!]
ㅎㅇㅎㅇ
ㅅㅎ
아 역시 듀라 방송에 시아 빠지면 섭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스트가 아니라 그냥 듀오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풀트래킹으로 움직이니까 몸이 좀 편하단 말이야. 맨날 의자에 앉아서 키보드랑 마우스만 놀리는 게 얼마나 번거로운데. 머...아니 이제 팔다리 자유롭게 놀릴 수 있게 됐으니까 좀 더 컨텐츠의 폭이 넓어질거야. 다들 아는 브이알챗으로 시참 컨텐츠도 할 수 있고, 단순 방송에서도 좀 더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고, x피트도 실감 나게 할 수 있겠네!”
빌드업 착실하네
1주년 기념 돈자랑 방송이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얼마 쓴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밀. 니들은 언제나처럼 그냥 즐기면 돼. 복잡하게 생각할게 없으니까.”
[맞아 맞아. 해 보고 싶은 컨텐츠가 있었는데 이제 이것저것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근데 네 아바타 좀 이상한데? 음...”
[뭐가? 난 결백해!]
“도둑이 제발 저린다더니. x수들아! 마마가 사기를 쳤다! 우리 마마가 저렇게 굴곡진 몸매일리가 없어!”
[야!]
바로 극딜이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안박나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찐텐 고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말라보여서 그렇지 없는 건 아니라고!]
“응 다음 aa컵~”
[큿...]
너는 이런 가슴 없제? 반박할 말을 잃어 버린 시아는 나를 노려보기만 했다. 정확히는 내 가슴을.
그렇게 째려봐도 네 가슴이 커지진 않는단다.
“...햄버거 10개만큼 화난다...”
...스플래시 데미지가 예상치 못한 곳으로 튀어 버린 모양이었다.
“흠흠, 그럼 슬슬 추첨을 시작해볼까!”
[은근슬쩍 넘어가기 있기? 없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극권 실패했죠? 망했죠?
ㄹㅇ 빡친 얼굴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빨리 추첨이나 하러 가자.
분노의 손길이 나에게 향하기 전에, 나는 재빨리 추첨을 시작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