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듀라한이 되어버렸다-257화 (257/352)

〈 257화 〉 외전:민트초코, 안정적인 맛이야

* * *

“오늘의 간식은, 민트초코 아이스크림!”

­WAH!

­맛잘알;;

­맛알못;;

­어떻게 민초아이스크림을...우욱...

“아 왜, 민초 아이스크림 맛있거든? 이게 나름 먹다보면 입안이 상쾌해지는 기분이라 좋단 말야. 니들도 먹어보고 말해! 무지성 민초 혐오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무지성 민초 선호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거 아님?

­ㄹㅇㅋㅋ

­태극권 보소 ㅋㅋㅋㅋ

“무슨 소리야! 민초를 먹으면 마음이 상쾌해진다고! 그것만으로도 민초는 충분히 인생에 도움이 돼!”

[민초빌런님이 10000원 후원하셨습니다!]

­민초의 효능 인정합니다.

­무슨 한약도 아니고 ㅋㅋㅋㅋㅋ

­듀라님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했습니다. 구독해제 하겠습니다.

“설마 민초 때문에 나를 버리는 거야? X수쿤 그렇게 안 봤는데...”

­애교 부려도 안되는 건 안...다시 구독 눌렀습니다.

­애교 한방에 원상복구 ㅋㅋㅋㅋㅋ

­아 민초가 문제냐고~ 듀라가 애교를 부려주는데~

­그래서 오늘 컨텐츠 뭐함?

“음...민트초코 먹방?”

­?

­에반데;;

“지금 생각하는 중이니까 기다려봐. 원래 오늘 일 있어서 휴방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취소되서 킨 거잖아. 그렇다고 내일 하기로 예정한 컨텐츠를 땡길 수도 없고. 그러니까 나도 지금부터 뭐 할지 생각해 봐야 된다고.”

“엄마 뭐 먹어?”

“깜짝이야!”

­ㅋㅋㅋㅋㅋㅋㅋ 듀라 개깜놀

­목소리 커엽다 ㄹㅇ

우리의 잼민...아니 리온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내가 사온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바라보았다. 내가 냉동실에 따로 넣어둔 거나 먹으라고 해야 되나.

“리..아니 나리야, 언제 들어왔어?”

“방금요. 근데 엄마 혼자 뭐 먹어요?”

“먹어볼래?”

나는 스푼으로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한술 떠 리온의 입가에 가져다 대었다.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받아먹은 리온은 입가를 우물우물 거리며 맛을 보다가, 미간을 찌푸렸다.

“맛 이상해...”

­딸은 맛잘알이네 ㅋㅋㅋㅋㅋ

­ㄹㅇㅋㅋ

­민트초코는 어른의 맛이라 애들이 싫어해도 어쩔수 없지 ㅋㅋㅋ

­????

“음, 그럴 수 있지 그럴 수 있...”

“엄마 이거 맛 이상해...엄마가 며칠 전에 준 약같은 맛이야...엄마 이거 약이야?”

뭐? 아무리 맛이 좀 특이하긴 해도 약이랑 비교할만한 맛은 아닌...데?

나는 리온의 말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입안에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쑤셔 넣었다.

음, 분명 안정적인 맛인데.

­저건 좀 신박한 평가인데

­약 맛 ㅋㅋㅋㅋㅋ

­도대체 무슨 약이 민트초코 맛이 나는건데 ㅋㅋㅋㅋ

“나리야, 다시 한 번 먹어볼래?”

“나나 싫어!”

“우리 7대 X데걸을 왜 싫...아 이게 아니지.”

저게 뭐였더라. 존나? 아니 진짜였나. 아무튼 잼민어 알아듣기 더럽게 힘드네! 분명 한 번 찾아봤던 건데도 익숙하질 않으니까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려! 이게 세대차이? 나도 이제 –틀­소리 듣는 나이가 되어버린 거야?

에반데. 외견연령만 보면 나리보다 두 세살 많다고 해도 납득할 외모인데 –틀­취급 받으면 너무 슬픈데. 괜히 영원한 17세니 뭐니 하는 인지부조화 걸린 사람이 나오는 게 아니었구나. 나이 먹는 거 엄청 신경쓰여!

점점 30대가 가까워지고 있으니까 더더욱! 좀만 있으면 아줌마라고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대가 되어버린다구! 그건 싫어!

­거기서 그게 왜 나와 ㅋㅋㅋㅋ

­님 혹시 연세가?

“아니 선생님들, 우리 나나상이 얼마나 파릇파릇한데 그러십니까. X사밍 성인은 영원한 아이돌이라구요.”

­ㄴㄷㅆ

­뭔 소리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평소랑 똑같은 헛소리 하는 걸 보니 듀라라는 건 알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다씹이라니, 여기 씹덕 밖에 없는 거 아니었어...? 버튜버 방송을 킹반인이 볼 리가 없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ㅋㅋㅋㅋ

­씹덕이 아니면 킹반인 양자택일 이었냐고 ㅋㅋㅋ

­X수들 강제 킹반인화 ㅋㅋㅋㅋ

“아님 말고. 어쨌든 난 민트초코나 마저 먹을란다. 나리야, 그래서 내 방에 온 이유가 이 X텐도 스위치 때문이더냐?”

“응!”

“두 시간, 알지?”

“한 시간만 늘려줘요~”

“안 돼.”

“엄마는 맨날 게임 하면서~”

“이건 일이고 너는 노는 거잖니.”

“나나 싫어!”

“나리야!”

나는 스위치를 낚아채곤 방 밖으로 뛰쳐나간 리온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애가 뭔가 이상한 거에 물들더니 반항기가 왔어...

“우리 애가 반항기가 와서 슬퍼...한달 전까지만 해도 참 착한 애였는데.”

­뭐야 이거 분위기 뭐이리 휙휙 바뀜

­평소의 듀라이니 그냥 ㄹㅇㅋㅋ만 치시면 됩니다.

­ㄹㅇㅋㅋ

­ㄹㅇㅋㅋ

“...모르겠다. 남은 민트초코나...다 녹았잖아!”

나는 홧김에 다 녹아버린 민트초코를 입안에 밀어 넣었다.

“아, 상쾌해졌다. 민트초코 다 먹었으니까 오늘 방송은 끝이야.”

­?

­에반데;;

­좀 더 하고 가

“딸 혼내러 가야해서 안 돼. 그럼 모두 듀바~”

­ㄷㅂ~

­딸 혼내러 가는 건 어쩔 수 없지 ㅋㅋㅋㅋ

“나리야! 이야기 좀 하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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