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듀라한이 되어버렸다-256화 (256/352)

〈 256화 〉 특별편:메리 크리스마스!

* * *

“메에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ㅁㄹ ㅋㄹㅅㅁㅅ

“애들아. 너네 너무 많은 거 아니니? 설마 오늘 약속 하나도 없는 건 아니지?”

12월 25일 한 해의 마지막 행사이자 휴일이고 커플들의 날이라는 크리스마스에 니들은 왜 내 방송을 보고 있어? 나는 평소보다 오히려 많은 시청자 숫자에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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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극딜 날리는 듀라의 인성...역시 우리 듀라가 맞다!

­ㅠㅠ

­X수가 이 시간에 약속이 있겠냐고 ㅋㅋㅋㅋㅋ

“아니 뭐, 가족이랑 외식하러 갈 수도 있고, 썸타는 사람한테 데이트 신청이라도 해보고, 아님 친구랑 놀던가, 할 건 많잖아?”

원래 인터넷에서 불쌍한 척 하는 사람치고 불쌍한 경우를 못 봤는데. 맨날 솔로라면서 크리스마스만 되면 데이트라느니 썸이라느니 하면서 뛰쳐나가는 놈을 내가 한두 번 본게 아닌데!

­듀라님 여긴 그럴 능력 없는 사람들 밖에 없쒀요...

­그만 때려 그만

“아앗...눈물 나는 소리 하지마. 슬퍼지잖아. 사실 나도 작년까지는 혼자서 보냈으니까...”

­?

­그럼 오늘 혼자서 안 보낸다는 뜻?

­배신자!배신자!배신자!배신자!배신자!배신자!배신자!배신자!배신자!배신자!배신자!배신자!배신자!배신자!배신자!배신자!배신자!배신자!

­설마 남친이랑 데이트 감?

­날 속였어날 속였어 날 속였어 날 속였어날 속였어 날 속였어 날 속였어 날 속였어 날 속였어 날 속였어 날 속였어 날 속였어

“응, 도배 밴이구요~난 있다가 가족이랑 파티 하기로 했거든? 어제 미리 준비하느라 진짜 힘들었어. 남친은 개뿔. 내 인생에 남친은 없어 X수들아. 난 책임 없는 쾌락을 지키러 가야 되거든? 니들이랑 다르게 나는 친딸은 아니어도 딸이 있단 말이야.”

­책임없는 쾌락 ㅋㅋㅋㅋㅋ

­왜 거꾸로임 ㅋㅋㅋㅋㅋ

­뭔 뜻임?

[듀라팬1234호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리빙 포인트: 듀라는 입양한 딸이 있다

­결혼도 안했는데 딸이 있는 스트리머가 있다?

­따님분은 방송 안 나오시나요?

“딸이 내 방송에 왜 나와. 난 내 딸 방송에 출연시킬 생각 없거든? X수들이랑 만나면 애가 뭔 물이 들을라고 내가 출연시켜? 안 그래도 요즘 애가 뭘 보고 왔는지 나한테 어쩔티비~ 저쩔티비~이래서 내가 얼마나 충격 먹었는지 알아? 원래 좀 왈가닥 기질이 있기는 했지만 뭔가 이상한 것만 습득해서 써먹고 있는 걸 보면 내 멘탈이 위태롭다고! 요즘 애들 유행어는 하나같이 기묘해서 알아듣기도 힘들고! 박박 짜짜 나나라는 말이 있다는 걸 나 최근에 처음 알았다니까? 무슨 뜻인지 알아?

박박이 대박, 짜짜가 진짜, 나나가 존나래! 그게 도대체 뭔데! 난 요즘 유행을 따라갈 수가 없어!“

­버튜버 방송에서 도대체 내가 뭘 듣는 거지

­크리스마스 육아썰 방송 뭐냐고 ㅋㅋㅋㅋㅋㅋ

­정신나갈 것 같애

­요즘 잼민이 말 알아듣기 힘들긴 함.

“내가 그거 보고 인터넷 금지시키는 게 낫지 않나 싶었는데, 그래도 숙제도 잘하고, 요리만들때도 도와주고, 애가 착해가지고 내가 차마 그러진 못하겠어...아니 안 좋은 거보면 어떠나 싶은데 어차피 내가 막는다고 안 볼 것도 아닌 거 같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해탈한 거 같은데 ㅋㅋㅋ

­ㄹㅇㅋㅋ

“니들도 딸 생기면 알아. 애가 하는 말 하나하나가 신경 쓰인다고. 애가 이상한 걸 배워오진 않았나, 혹시 무슨 뜻인지 모르고 막 쓰고 있는 건 아닌가, 내가 너무 신경 안 써줘서 그러는 건가, 엄청 고민이 되더라. 아시다시피 내가 방송 시간이 좀 길잖아?”

­저도 자식 생기니까 그렇게 되더라구요.

­자식 있는 부모는 고민 많을 수밖에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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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크리스마스 방송에서 뜬금없이 육아고민을 토로 하는 것을 봐야하는가

“왜, 이 솔로들아 우중충한 솔로들 하소연 듣는 것보다는 훠얼씬 낫잖아. 이런 좋은 날에 그런 이야기하면 재수 옴 붙는다고. 적어도 귀여운 내 딸 이야기나 듣는 게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

­그건 마따

­아 우중충한 X수들 이야기보단 그게 낫지 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

[듀라네 딸보면 자랑할만 해! 엄청 귀여워! 맨날 내 꼬리를 잡으려고 해서 좀 그렇지만.]

“듀라네 딸이라니, 손녀에요 할머님.”

[하, 하, 할머니?]

“내 마마니까 내 딸을 당연히 손녀라고 불러야 하는 거 아닐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 ㅋㅋㅋㅋㅋ 머 ㅋㅋㅋㅋㅋㅋ 니 ㅋㅋㅋㅋㅋㅋ

[에반데...할머니 에반데...]

“딸한테 이야기 해둘까? 시아가 우리 집에 오면 할머니라고 부르라고 말야.”

[할머니 드립 멈춰! 난 아직 앞날이 창창한 20대라고!]

“헐, 딸 버려? 손녀 버려? 설마 가족 버리고 자기 삶을 찾아 떠나는 막장 부모가 되고 싶은 거야?”

[나를 갑자기 파렴치한 인간으로 만들지 마~!!]

­콩트 ㄹㅇ 뜬금없네 ㅋㅋㅋㅋㅋ

­사람 하나 각 잡고 쓰레기로 만드는 게 이렇게 쉽습니다 여러분!

­ㄹㅇㅋㅋ

“어쨋든 오늘 저녁에 파티열기로 했으니까 늦지 않게 와. 다른 사람들도 불렀으니까~”

[오늘도 딸의 존맛탱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것인가...]

“개다래나무 가루도 준비해놨으니 코로 흡입하십셔.”

[그렇게 말하면 내가 약쟁이라도 되는 것 같잖아!]

­경찰아조씨 여기에요

­개다래나무 가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 한정 마약 맞지 ㅋㅋㅋㅋㅋ

“아니었어...? 저번에 개다래나무 나뭇가지 던지니까 곧장 달려가서 잡은 걸 봤는데...?”

[아니야! 아니라고! 그건 그냥 본...능...갸아악!]

­하악질 ㅋㅋㅋㅋㅋㅋ

­진짜 고양이냐고 ㅋㅋㅋㅋ

­혼란하다 혼란해

“크흠, 놀리는 건 이정도면 됐고. X수들아, 이제 약속 있는 사람은 빨리 가. 그리고 내 방송 홍,,,크흠크흠, 농담이고 성탄절 재밌게 보내!”

[사람이...100명밖에 안 빠지는데?]

“와...니들 진성 X수구나. 이렇게 의리를 지킬 필요는 없는데 내 방송에서 이러고 있는 것도 슬프지 않니?”

­ㅠㅠ

­그저 눈물만 ㅠㅠ

[솔로마을상급닌자님이 10000원 후원하셨습니다!]

­그 이상 말하지 마라...

“되게 눈물나는 이름이네...아무튼, 우리 X수들은 나랑 놀다 가. 내가 오늘 일찍 방종하긴 하겠지만 낮 동안은 놀아줄 수 있거든? 자, 가즈아! 오늘은 시참이다! 모두 성탄절 기념 민속놀이 시참에 들어와!”

­­­­­­­­­­­­­­­­­­­­­­­­­­­­­­­­­­

“아 초보만 몰라? 초보만!”

­초보(20년차)

­초보(전프로)

“아니, 왜 시청자 시참 8인 대전인데 전 프로가 두명이나 있는 거야?!”

아무리 예능 플레이를 했다지만 대놓고 편먹고 다굴 해도 털리는 건 너무하잖아? 하늘의 왕자한테 능욕당한 내 심정을 아냐고! X리어였으면 말을 안해!

­ㅎㅎ...X타 시참은 못참죠 ㅋㅋㅋ

­ㅎㅎ...ㅋㅋ...ㅈㅅ;;

­근데 듀라님 생각보다 잘했음 ㅋㅋㅋㅋ

“그래도 나름 옛날에는 자주 했으니까 기본기는 있다고.”

­기본기(단축키 몰라서 보고 함)

“야! 사람이 까먹을 수도 있지! 내가 X타를 한지 이제 거의 10년 다 돼 가는데 그거 단축키가 한 번에 파바박 생각이 나겠냐고!”

니들이 나이 먹어봐! 어제 먹은 저녁밥 메뉴가 뭐였는지도 기억 못한다고!

“후, 그래도 시참 재밌었지?”

­ㅔ

­레전드였음 ㅋㅋㅋㅋ

­8인 랜덤에서 4인 4드론은 좀 신박했다 ㅋㅋㅋㅋ

­프로분들도 깜짝 등장하셔서 ㄹㅇ 꿀잼이었음 ㅋㅋㅋ

­듀라님 해설 좀 치시던데

“그래?”

아무튼 이제 슬슬 약속한 방종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컨텐츠도 성황리에 마무리 됐고, 이제는 나도 크리스마스를 즐겨야지.

“뭐, 이제 슬슬 방종할 시간이야. X수들아, 성탄절 잘 보내고, 새해까지 몸 건강하고, 나는 이제 파티를 준비하러 가봐야 하거든?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모두 행복한 성탄절 보내!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크리스마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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