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4화 〉 후일담:이 듀라한은 새로운 가족을 원합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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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구하셨나요
“일주일째 아무도 지원을 안 하는데?”
이건 예상 못한 상황인데?
이유가 도대체 뭐야? 나름 괜찮은 조건이라고 생각했는데. 업계 최선두 기업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야근도 없고 사장도 사무실에 잘 안 오니 나름 눈치도 덜 보이고 일이 엄청 많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고...
혹시 연락처 안 적어놓은 거 아님?
아 ㅋㅋㅋㅋㅋㅋ 그런 사람이 어디 있음 ㅋㅋㅋㅋ
보통 구인 사이트에 연락하는 곳 있잖아ㅋㅋㅋㅋㅋㅋ
“연락처...?”
아. 정말로 연락처 안 적어 놨다. 다른 거 다 적어두고 연락처만 빼먹었어. 이러니까 당연히 연락이 안 오지!
채용 공고를 하는데 연락처 하나 안 적어둔 사장이 있다?
ㄹㅇㅋㅋㅋㅋㅋㅋ
벌써부터 듀라의 회사에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아니 무슨 소리야 잘 생각해 봐! 사람이 살다보면 실수도 할 수 있는 거지! 니들은 태어나서 실수 한 번도 안 해봤어?”
내가 생각해도 어처구니없긴 하지만! 근데 나 회사에 전화기 설치 해뒀던가? 마리아한테 연락을 좀 해봐야겠는데. 전화번호까지는 만들어 뒀던 것 같은데.
“아오. 이걸 이제야 눈치 채다니 일이 점점 귀찮아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낯선 회사에게서 익숙한 ㅈ소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누군지 몰라도 들어가면 ㅈㄴ개고생 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
“야야, 무슨 소리야? 우리 회사가 얼마나 좋은 회사인데! 전직 좆소직원으로서 복지 하나는 후하게 챙겨줄 자신 있어!”
복지? 무슨 복지? 법으로 지정된 기본권 보장?
아 연차 월차 퇴직금이면 복지 맞지ㅋㅋㅋㅋㅋ
신생기업이니까 밥은 식당가서 먹나요?
“작은 사무실 하나 계약한 거라 사내 식당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으니까 법인카드로 식당에서 긁던지 배달을 시키던지 해야지. 근처에 밥집이 꽤 있어서 아예 계약하는 것도 방법이고.”
진짜 구멍가게인 게 느껴진다...
저런 데가 나중에 성장하면 승진은 제일 쉬움 ㅋㅋㅋㅋ
대신 승진해도 연봉인상 기대하기 어려움 ㅋㅋㅋㅋ
“에이, 성장이야 하겠지. 무소속 방송인 하나 영입하기도 했고...그래도 대기업 스트리머가 두 명이나 있는데 그거 보고 좀 들어오지 않을까?”
[듀라팬1234호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소속된 스트리머가 듀라님 빼면 1명뿐이란 소리 아닌가요?
보통 mcn하면 인맥으로 채워넣고 시작하지 않나
아싸라서 그럴 인맥이 없음 ㅠㅠ
“그만해! 내가 아싸라고 무시하지 말란 말이야! 내가 이렇게 보여도 직장 다닐 시절에는 집에 있었던 날이 드물 정도로 사람을 자주 만나고 다녔다고!”
누굴 니들 같은 아싸로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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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연락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나요?
“...아무튼 내가 너희들 같은 아싸는 아니란 말이야!”
내가 몸만 이 모양 이꼴이 안됐어도 니들보다는 연락할 사람 많았어! 지금처럼 단톡방 하나랑 온갖 광고들로 즐비한 X톡이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아싸맞네
친구 없죠? 없죠? 친구 없는데 있는 척 했죠?
야야 그러지마 듀라 운다
“울긴 누가 울어! 니들이 제일 나빠 이 새끼들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ㅜㅑ
역시 듀라는 괴롭혀야 제 맛
“아이고 선생님, 혹시 밴이라는 단어를 아십니까?”
아무튼 주리를 확 틀어버릴라. 이것들 건수만 잡히면 나 놀려대는 거 엄청 좋아하네. 원래 X수들이 다 그렇긴 하지만….근데 진짜 연락처 안 적어놓은 건 큰 실수였네. 있다가 연락처 적어둬야겠네.
아직 회사 전화번호를 못 외워서 일단 찾아봐야 할 것 같았다.
“지원자가...없는데요?”
“연락처 제대로 적어 놨는데...메일주소도 적어놨고. 왜 아무도 신청을 안 하는 거야!”
“다른 사이트에도 올려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마리아가 묘하게 협조적이네. 평소에도 협조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뭔가 수상쩍은 느낌에 나는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려 마리아를 쳐다보았다.
“너 웬일로 협조적이다?”
“그거야 같이 일할 직원이 늘어나면 저도 편해지니까요.”
일거리를 짬 때리겠다는 소리로 밖에 안 들리는데. 이게 여신? X쿠시즈교가 사실 괜찮은 종교라는 말이 틀린 게 아니었어! 게임 중독 여신이라니 도대체 뭐냐고! 다른 신들한테 게임을 전파하려 했을 때부터 글러먹었다는 걸 눈치 챘어야 했는데!
“그거 신입한테 일 짬때리고 자기는 놀겠다는 소리 아니지? 그렇지?”
“제가 그렇게 글러먹은 사람으로 보이시나요?”
“...어.”
왜 충격 받은 표정인데. 아니 누가 봐도 글러먹은 거 맞잖아. 게임하고 싶어서 핑계대고 현세에 남은 사람이 그런 표정 지어봐야 설득력이 없어. 이년 월급 받은 거 게임에 얼마나 꼬라박았는지 궁금하다 진짜.
“선생님, 혹시 x아에 얼마 꼬라박으셨습니까?”
“어, 얼마 안했어요! 그냥 맛보기로 조금...”
“...조금?”
“200만 원 정도?”
“선생님. 200만원은 조금이 아닙니다.”
“하지만 장기백을 연속으로 봐서 어쩔 수 없었다구요!”
“아 그래...”
뭐 그건 됐고. 진짜 이대로 아무도 신청 안하면 어떡하지? 아예 사람이 안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몇 명 정도는 올줄 알았는데...역시 신생기업에 사람이 함부로 신청하지는 않는다 이건가.
하긴 나라도 갓 만들어진 회사에 입사면접을 볼 생각은 안하겠다. 당장 월급 주는 게 가능한 회사일지도 모르는데 차라리 좀 실적이 있는, 확실히 월급은 잘 주겠다 싶은 곳부터 넣겠지.
그때였다.
따르르르릉. 익숙하지만 낮선 전자음이 사무실에 울려퍼졌다.
“유진씨? 전화왔는데요...”
“전화? 진짜로?”
나는 머리카락으로 곧바로 전화기를 들어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십니까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하는 행복한 기업 다다다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사람을 구한다고 해서 연락했는데유...]
"면접은 언제보실래요?"
{며, 면접이유?]
"네! 혹시 다음주 월요일에 가능하실까요?"
[가, 가능할것 같아유...]
"그럼 월요일날 뵙죠!"
[어, 아...알겠습니다...]
"와! 만세! 드디어 첫번째 취업희망자가 왔어!"
"너무 대충 받은거 아니네요?"
"에이, 뭐 문제있다 싶으면 불합격 시키면 되지."
근데 목소리가 좀 어렸던거 같은데. 뭐 괜찮겠지.
나는 월요일날에 있을 면접을 생각하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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