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3화 〉 후일담:다들 오래 기다렸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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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어서와
빨리 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
ㄷㅎ
“듀하...는 무슨 시작부터 도배야? 다들 밑에 써있는 규칙 읽어봐. 도배 금지라고 했지?
[듀라해명해님이 1000원 후원하셧습니다!]
기자회견에 나간 사람 듀라님이랑 목소리가 똑같던데 듀라님 맞나요?
“내가? 기자회견에? 나 방구석 여포라서 밖에 나가면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한다구.”
솔직하게 말할까, 얼버무릴까. 솔직히 내가 아니라고 계속 우기면 적당히 넘어갈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나는 방송화면 아래 떠오른 시청자 수를 쳐다보았다.
X위치 16000명, X튜브 2만명.
어지간히 궁금했던 모양이네. 내 예상과는 지나치게 많은 차이가 났다.
혹시 몰라서 기밀관리본부에 밝혀도 상관없다는 확답을 듣기는 했지만, 밝히고 싶지는 않은데. 밝혀서 얻는 이득도 없고, 정신나간 놈들이 꼬일 수도 있잖아.
물론 잘 구슬리면 시청자수가 기존보다도 훨씬 많이 생기겠지만, 어차피 대부분은 관심사만 확인하면 썰물처럼 빠져나갈 인간들이었다. 그중의 상당수가 분탕이라 안고 가는 것 자체가 리스크가 크기도 했고.
채팅방 관리가 안 돼서 개판이 나는 것만큼 끔찍한 일이 없다고.
이럴 때는 과감히 쳐내는 게 나를 위해서도, 내 팬들을 위해서도 옳다.
ㄹㅇㅋㅋ
아니라기엔 목소리가 너무 똑같은데...
알게 뭐임;; 신상 캐러 온 거면 그냥 ㄲㅈ
시끌시끌하네. 오늘 이거 세연이 하나만으로 커버 되나? 인원수가 단순계산으로 8배 가까이 올랐으니 솔직히 혼자서 커버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 채팅방 관리자를 한 두 명은 더 뽑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일단 교통정리 좀 해야지.
“자자! 2주 만에 돌아왔는데 분위기 곱창내지 말고! 싸우지 마! 분위기 곱창 내는 놈들 전부 밴 때려버린다?”
그냥 밴 시켜요
흠...아무리 봐도 목소리 똑같은데
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해명해
오케이, 넌 밴이다. 나는 거침없이 다시 한 번 채팅창에 도배를 시전하는 어그로를 차단했다. 채팅창이 아주 가관이네. 1급수 수준으로 유지시켜놓았던 채팅창 품질이 4급수 수준으로 떨어졌잖아.
채팅방 수질 관리만큼 귀찮고 힘든게 없는데.
한동안 귀찮아 지겠네.
“일단 규칙대로 도배는 밴 합니다. 볼거면 조용히 보던가, 아니면 그냥 뭐 갈길 가시던가. 여기는 버튜버 듀라의 방송이지 님들 가십거리 챙겨주려고 하는 방송이 아니에요.”
물어본다고 긍정하진 않겠지만. 내가 미쳤다고 맞다고 말하겠냐. 말하는 순간 얼공 하라고 아주 지랄 발광을 하는 미래가 눈에 선한데. 내 평화로운 방송 라이프를 위해서라도 나는 듀라=기자회견의 듀라한이라는 의혹을 부정해야 했다.
후, 예상한 것보다 정신 나간 놈들이 너무 많아. 수천 명 정도면 어찌어찌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원래 시청자 수의 7~8배 정도는 되는 인원이 들어올 줄이야. 저 중에 분탕이 1할만 있어도 내 시청자 수랑 엇비슷한 숫자의 분탕이 있는 거라고.
진짜 머리가 어질어질하네. 뭐 좋은 방법이 없나?
[듀라님 팬 1234호님이 10000원 후원하셨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서 연설한 사람이 듀라님이건 아니건 무슨 상관임? 듀라님은 듀라임.
“1234호님 감사드리구요. 빨간약 질문은 사절합니다. 이거 말만 호기심 채우는 거지 결국 내 신상 캐고 싶어서 온 거란 소리잖아.”
내가 미쳤냐? 그걸 함부로 밝히게? 말마따나 세상에 미친놈들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X이언맨 도 아니고 네, 제가 듀라한 입니다. 하고 밝히겠냐고. 난 X니 스타크 같은 부자도 아니라서 경호원 같은 건 고용도 못한다고.
애초에 경호원보다 내가 더 쎄서 의미는 없겠지만. 일이 점점 귀찮아 지네. 도배를 하는 족족 밴을 하고 있지만, 이미 채팅창은 내 시청자들과 유입된 사람들 간의 시빌 워가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주 개판이 따로 없었다.
이대로 놔두면 내 평화로운 방송 라이프에 심각한 지장이 가겠는데. 뭔가 쫒아 보낼 방법이 없나?
그래도 진짜면 ㄹㅇ캠방하는 게 낫지 않나. 초초 머기업은 그냥 될 것 같은데ㅋㅋㅋㅋ
ㄹㅇㅋㅋ
그 외모로 노캠 방송을 한다고? 국가의 손실 아니냐고 ㅋㅋㅋㅋㅋ 코 위쪽만 봐도 아래가... ㅜㅑ
머리 분리되는 건 생각 안함?
국가의 손실 이지랄. 이런 놈들 들어오니까 내가 캠방을 꺼려하는 거라고. 내 외모? 그래 예쁘다 이거야. 근데 다른 여캠들도 별 이상한 놈 꼬이는 거 몇 번이고 봤는데 내가 굳이?
물론 나한테 허튼 짓 하려고 하면 산채로 머리를 뽑아서 사커킥을 갈겨줄 순 있지만, 그래도 귀찮은 일은 싫은데.
“자자, 그건 아무튼 저 아니니까 볼 일 없으신 분은 나가주세요.”
기자회견에 그 듀라한 여자랑 듀라랑 연결점이 너무 많은데...목소리도 똑같고 듀라 컨셉도 듀라한이고...아바타도 비슷하게 생겼고...
그냥 대놓고 본인이라고 밝히라고 ㅋㅋㅋㅋㅋ
[suwnsjuasdj님이 1000원 후원하셧습니다!]
얼공해!얼공해!얼공해!얼공해!얼공해!얼공해!얼공해!얼공해!얼공해!얼공해!얼공해!얼공해!얼공해!
아 진짜. 분탕 더럽게 많네. 슬슬 짜증이 밀려온다. 내가 이래서 기자회견 나가기 전에 고민 엄청 했었는데. 이런 놈 꼬이는 건 예정된 수순이었으니까. 나는 도저히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채팅창을 보며 마이크를 옆으로 밀어내고 한숨을 쉬었다.
진짜 이놈들 어떻게 하지? 내가 인정할 때까지 밑도 끝도 없는 분탕질을 계속할 거 같은데. 오랜만에 방송하면서 힐링 좀 하려고 했더니 분탕들이 바퀴벌레 마냥 꼬여서 방해하네?
아, 빡치네.
“저기요...”
그냥 인정하면 끝날 문제아님?
퍽이나.
ㄹㅇ...이미 기정사실 아님? 머리카락만 슬쩍 보여줘도 동일인물 아닌 거 인증 되는 거 아니냐?
오히려 화내니까 더 수상함
ㄹㅇㅋㅋ
1절 2절 3절 4절 뇌절!
밑도 끝도 없는 분탕들의 요구에 나는 화를 꾹꾹 눌러가며 입을 열었다.
“탐정놀이 하고 싶으면 다른데 가서 하든지 하세요...”
남의 방송 와서 방해하지 말고.
분탕 ㅈㄴ 많네
아 우린 그런 거 안 궁금하니까 ㄲㅈ
아닌 척 하는 거 역겹네. ㅋㅋㅋㅋ
지들도 궁금하면서 아닌 척은 ㅋㅋㅋㅋ
선비인척 하는 거 역겹죠? 역겹죠?
저번에 얼굴 가리고 제로투 춘거 보면 그냥 본인도 별 상관없는데 간보려고 거부하는 거 아니냐?
죽일까? 참아 내 안의 마하.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다.
오늘따라 채팅창 보고 있기가 힘드네. 평소보다도 정신없이 올라가는 채팅창이 보고 싶지가 않다. 대충 봐도 시청자들 보다 분탕들 채팅이 훨씬 많을 테니까. 얼공하라는 요구를 하는 놈들부터 시청자들과 싸우는 분탕들까지, 이미 채팅창은 읽을 만한 상태가 아니었으니까.
“유진아, 괜찮아?”
세연이였다. 세연이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표정에도 드러난 걸까. 나는 힘겹게나마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방송은 때려 칠까. 오늘 상황을 보니 정상적인 방송은 힘들 것 같고...
“그, 유진아, 지금 시아 방송에도...”
세연이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말끝을 흐렸다. 나는 세연이가 들고 온 폰에 담긴 영상을 쳐다보았다.
[타스 언급은 금지인거 모르세요? 아무 이유 없는 타스 언급은 밴이에요 밴!]
시아의 방송이었다. 방송 시간이 겹쳤었던가. 분탕은 내 쪽에만 있는 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세상에 미친놈들이 죄다 나한테 달려들다 못해 나랑 같이 방송했던 사람에게까지 불똥이 튀어버린 모양이었다.
어쩌면 근 2주간 나 때문에 생긴 분탕 때문에 곤혹을 치러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뿐일지도 모른다.
“후...”
머릿속이 복잡하다. 힙겹게 눈동자를 굴려 채팅창을 본다.
뭐임? 왜 조용함?
얼공! 얼공! 얼공! 얼공!
도망친 거 아님?
에반데 ㅋㅋㅋㅋ
진득하게 모인 악의가 뚜렷하게 전해진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나는 잠깐의 망설임 끝에 마이크를 입에 가져다 대었다.
이젠 말할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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