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3화 〉 128.루프물 특:루프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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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왜 갑자기 주인공을 죽임?
“어...그러니까 정리하면, 주인공은 집에 와서 아내랑 포옹한번 하고, 이것저것 하다가 디저트 먹으면서 임신 했다는 이야기 하다가 경찰이 와서 아내가 8년전에 장인어른을 죽였다 하면서 포박하고, 무슨 시계 내놓으라 그러고 주인공은 포박당한 다음 목이 졸려서...이게 뭐야!”
상황이 하나도 이해가 안가! 물론 그게 루프물 특징이지만,
원래 초반에 정보 없이 극한 상황에 처하는 게 루프물의 묘미니까. 나는 다시 집 앞에서 목을 붙잡고 숨을 몰아쉬는 주인공을 조작해 일으켜 세웠다. 그럼 이제 뭘 해볼까...일단 똑같이 아내를 불러서 포옹을 하고, 거실을 돌아다니며 바뀐 게 있는지 체크했다.
“전 회차랑 비교해서 뭔가 달라진 게 있나 했는데, 딱히 없네? 뭔가 더 찾아야 하는 건가?”
아까는 노빠꾸로 직행했으니까 이번에는 좀 더 찾아봐야 할 듯.
안방 옆에 있는 거 문 아니에요?
“문이요? 아 진짜네.”
문을 클릭하니 문이 열린다.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아무래도 작은 창고인지, 있는 거라곤 옆의 옷장 밖에 없었다. 이어서 옷장을 클릭해 클로즈업된 옷장 가운데에 올려져 있는 가방을 뒤적거렸다.
“오 전화기다. 주인공건가? 아니면 아내 꺼?”
아내꺼면 판도라의 상자인디...
현실에서 잘못 만지면 그대로 부부생활 파탄 나는 판도라의 상자긴 하지.
“주인공이 별 말 없는거 보니까 아내 꺼 겠죠? 그럼 일단 아내한테 갖다 주고 반응이나 보죠.”
[고마워, 어디로 가나 했네.]
“예상한대로 아내 휴대폰이네. 근데 폰 내용 훔쳐 보는 건 못하는 건가? 보통 이런 미스테리 게임 같은 거 하면 남의 폰 뒤져서 정보 얻고 막 그러잖아. 근데 아직 그런 선택지가 없는 걸 보니 좀 더 진행해야 생기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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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전화걸 수 있어요
“아 그르네. 나중에 누구한테 전화거는 건가? 일단 경찰한테 전화 걸어볼까? 미국 경찰 전화번호가 뭐더라?”
911임
“아, 911. 일단 입력해 볼게요. 예상대로 반응은 없네. 아무래도 누군가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연락해야 하나본데. 일단 거실로 나가서 아내한테 말이나 걸어 보자.”
아내를 클릭하니 아내가 읽고 있던 책을 급하게 덮었다. 뭔가 보여주면 안 되는 거라도 있는 건가.
[무슨 책이야?]
[그냥 명상책이야. 자기 취향은 아닐걸.]
“대놓고 수상한데? 저 명상책에 뭐 숨겨뒀나? 비상금 같은 거?”
비상금은 킹쩔 수 없지 ㅋㅋㅋㅋ
ㄹㅇ 딱 책 덮으면서 아니라고 하는 게 비상금 숨겨둔 사람이 보여주는 행동이랑 똑같음 ㅋㅋㅋ
“일단 이건 넘어가고, 다른 거 질문할 수 있나 볼게요.”
다시 한 번 아내를 클릭해 대화 선택지를 보니 선택지가 꽤 많이 있었다.
일단 아내의 장인어른에 관한 거랑, 주머니 시계? 라는 거랑 경찰에 대한 거, 그리고 지금 주인공이 루프하고 있다는 주제까지, 꽤 많은 이야기 선택지가 있었다.
“이거 질문 할 수 있는 게 대부분 루프하고 있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뜬금없는 질문 들 밖에 없는데? 역시 정보가 부족한가? 일단 장인어른이 어떻게 죽었는지 물어볼게요.”
ㄹㅇ하나하나가 잘못하면 이혼각 서는 민감한 질문들 밖에 없네ㅋㅋㅋㅋ
본격 이혼 사유 빌드업하는 루프물 ㄷㄷ
[아버지? 아버지는 심장마비로 죽었어. 참 이상한 질문이네.]
“심장마비? 경찰은 아내가 죽였다고 했는데 둘 중에 하나는 구라치고 있다는 거네?”
[주머니 시계? 난 자기가 뭘 말하는지 모르겠어...]
“주머니 시계는 모른다는데? 근데 주머니 시계가 무슨 시계지? 주머니 시계라는 게 따로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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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중시계 오역한 것 같아요
“아 그런 거에요? 어쩐지 이름이 이상하더라.”
회중시계가 영어로 pocketwatch라서 그렇게 번역된 듯
“일단 아내한테 질문한 답변이 참이라고 생각하면, 경찰이 구라를 치고 있는 건가? 그 경찰 진짜 경찰맞아? 어떤 경찰이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와서 수갑채운다음에 사람 목을 졸라? 하는 꼬라지가 견찰도 그렇게는 안할 것 같은데? 이거 히트맨 아니야? 왜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 대머리가 인상적인 암살자 아저씨 있잖아요.”
ㄹㅇㅋㅋ
아 47은 어쩔 수 없지 ㅋㅋㅋㅋ
“일단 그 경찰 막을 방법부터 찾아야 하나? 경찰이랑 대화를 하든 아니면 제압을 하든 해야 이야기가 더 진행될 것 같은데?”
경찰 제압하려면 무기가 있어야 하나? 주방에 뭐가 없나...나는 주방으로 이동해 이곳저곳을 클릭하다가 식칼을 주웠다. 오우. 이걸로 이제 다 찔러 죽이면 되는 건가. 경찰이고 뭐고 배때지에 칼빵 하나면 다 착해진다 이거야.
“좋은 협상도구가 생겼네요. 역시 식칼만큼 확실한 대화수단이 없지.”
경찰 들어오면 칼빵 ㄱㄱ
경찰 죽여도 루프 되려나
“경찰 죽여도 루프 되지 않을까요? 경찰 죽인다고 루프 끝나면 그건 좀 많이 에반데. 근데 기다리면 알아서 오는 건가? 아니면 뭐 좀 더 진행해야 돼?”
아까처럼 디저트나 챙겨서 먹고 있어야 하나? 그렇게 거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사이, 초인종이 울렸다.
“FBI OPEN UP! 망할 견찰아! 내 분노가 담긴 칼빵이나 맞아라! 악! 너무 쉽게 제압하잖아! 저 경찰 뭐야! 식칼을 봤으면 찔려주는 게 예의인거 몰라? 예의가 없어 예의가!”
식칼 찔려주는 게 예의래 ㅅㅂㅋㅋㅋㅋㅋㅋㅋ
나이스 보트식 예의냐고 ㅋㅋㅋㅋ
“와, 숨어 있다가 뒤통수를 후려쳐야 되나? 정면에서 칼빵 놓으려니까 바로 붙잡고 후려쳐버리네? 바로 다음 루프로 넘어가는 거 보니까 경찰한테 쳐 맞으면 바로 다음 루프로 가나보네.”
이번엔 숨어있다가 뒷치기 ㄱㄱ
“진짜 그래봐야겠네. 어디 숨지? 옆에 옷장에 숨어지나?”
나는 옷장을 클릭해 문을 열고 다시 옷장문을 눌러 문을 닫았다. 곧바로 시야가 전환되어 1인칭으로 옷장의 틈새를 통해 밖을 내다보는 장면으로 바뀌었다. 이대로 존버하면 되나?
“이거 아무리 봐도 X웃라스트 생각나는데...아 왠지 속이 울렁거려.”
아앗....
흑역사...아니 금기...PTSD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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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멈춰!
시발. 나는 양동이를 끌고 와 피를 토해냈다. 어우. 많기도 하다. 한솔이가 정말 좋아하겠네.
“오 바로 숨으니까 시간 넘겨주네.”
화면에 시계가 나타나 시간이 넘어가는 걸 보여주고, 분침이 2에 가까워지자 다시 원래 화면으로 전환된 다음 보인 것은 경찰이 초인종을 누르는 장면이었다.
“이번에는 그냥 존버함.”
이번에도 결국 아까와 똑같이 경찰이 밀고 들어와 아내를 포박하는 장면으로 이어지네. 그 다음엔 뭐가 나오려나...탕!
“아니 잠깐, 죽였어? 경찰이라며? 저거 경찰 사칭하는 강도새끼 아냐?”
나는 잠시 더 기다리다 집 밖으로 경찰이 나간 걸 확인하고 옷장에서 슬그머니 빠져나왔다. 아내가 죽어서 충격 먹은 주인공이 독백을 하지만 알게 뭐야. 나에게 중요한건 파밍이다! 등짝! 등짝을 보자!
“아내 시체에 파밍할만한게...열쇠 꾸러미랑 명상책? 에반데...파밍 에반데...아내 너무 거진데요? 아니 어떻게 가지고 있는 게 열쇠 꾸러미랑 명상책 뿐이야? 뭔가 더 없어? 시계도 안 나오는걸 보니 시계는 다른데 숨겨놓은 거야? 어우, 개털이네.”
인성 ㄷㄷ
머리가 떨어지니 인성도 떨어져버렸네 ㅋㅋㅋㅋ
“아 무슨 소리세요, 나만큼 새하얀 인성을 가진 천사표 스트리머가 어디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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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연아? 우리 물음표 개수만큼 소금 세례 받아볼까?”
이게 가장한테 못하는 짓이 없네? 오늘 하루 종일 죽음의 지옥참마도 삼키고 뱉기 챌린지 한번 해볼까? 나는 머리를 잡고 돌려 내 뒤에서 채팅을 치던 세연이를 째려보았다. 세연이는 내 시선을 피하며 그랜절을 시전했다. 야 엉덩이 보...아니 노팬티냐고!
한번 스팽킹 해보고 싶...팬티도 사줘야 하나...가슴이 너무 납작해서 몰랐지 뭐야...새파란 엉덩이를 보며 잠시 할 말을 잊은 나는 애써 보지 못한 척 다시 모니터로 목을 돌렸다.
“흠흠. 잠시 매니저를 참교육 시켜주고 왔습니다...”
맞말한 매니저 불쌍...
갑질 실화냐고...
“갑질은 무슨. 동방예의지국의 국민으로서 버릇없는 아랫사람을 손수 훈계하는 거지.”
꼰
아지매...너무 꼰대 같아요...
“나처럼 착한 꼰대가 어딨어?”
그러다 매니저한테 레볼루숑 당하는 거 아니냐고 ㅋㅋㅋ
“아 괜찮아. 어차피 나한테 저항 못함.”
내가 햄버거 공급권을 꽉 쥐고 있는 이상은 세연이는 나에게 저항하지 못한다. 꼬우면 햄버거 직접 사서 드시던가~
악덕사장의 참된 표본이네 ㅋㅋㅋㅋ
듀라/사건사고/갑질논란
“에이, 다 컨셉이야 컨셉. 나처럼 명예로운 레스토랑스가 그런 악독한 짓을 저지를 리가 없잖아? 그런 말 못 들어봤어? 레스토랑스 치고 나쁜 사람은 없다!”
사람이 없으니까 없겠지 ㅋㅋㅋㅋㅋㅋ
시공의 폭풍은 정말 최고야!시공의 폭풍은 정말 최고야!시공의 폭풍은 정말 최고야!시공의 폭풍은 정말 최고야!시공의 폭풍은 정말 최고야!시공의 폭풍은 정말 최고야!시공의 폭풍은 정말 최고야!시공의 폭풍은 정말 최고야!시공의 폭풍은 정말 최고야!시공의 폭풍은 정말 최고야!
도대체 레스토랑스가 뭐 길래...
“레스토랑스? 그건 꿈과 희망과 사랑이 넘치는 명예로운 명칭이지! 시공에서 온 영웅들이 인정하는 자리라고!”
라고 시공 할때마다 망겜이라며 까대는 듀라가 말합니다.
ㄹㅇㅋㅋ
꿈(성추행)희망(고문)사랑(PC)
“아 눈보라사랑 시공 팀은 다르다고~ 어디서 시공에 눈보라사 같은 걸 붙여?”
팩트)같은 회사다
갈라치기 하려는 거 보소 ㅋㅋㅋㅋ
“에이, 갈라치기는 무슨. 그냥 그렇다는 거지~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다음 회차로 넘어가 보죠.”
그나저나 이거 주인공 루프에서의 기억 죄다 기억하고 있는 모양인데 이거 계속 진행하다가 멘탈붕괴 엔딩이라도 나오는 거 아닐까. 보통 사라이면 아내 죽은 거 본 시점에서 멘붕 제대로 터질 거 같은데 좀 정신적으로 아파보이는거 빼고는 멀쩡하네.
“이번에는...흠. 일단 경찰부터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은데, 경찰 한번 죽여 볼까요?”
정면 대결은 안되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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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에 숨어 있다가 몰래 기습해보는 거 어때요?
“콜!”
그렇게 나의 눈물겨운 직장인 크리드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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