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2화 〉 102.빵빵! X발새끼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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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언니 좋아하는데, 길에서 마주치진 말아요...
지상파운드좌도 거르는 듀라버스 ㄷㄷ
벌써 치인 사람만 여섯임 ㅋㅋㅋ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버스가 아니고 사람을 치우고 다니는 버스였냐고 아 ㅋㅋㅋㅋㅋ
듀라님 운전면허 없으시죠? 있으시면 경적을 두 번 울려주세요
빵빵! X발새끼야! 내가 운전면허 딴지 3년이야 3년! 내가게임이니까 이렇게 하는 거지 현실에서는 운전면허 시험 볼 때 90점도 넘은 모범 운전자라고! 나를 도로위의 무법자들과 비교하지 말라!
아, 또 한명 쳤네. 이것들은 왜 앞으로 나와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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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라님 운전솜씨 보니까 법 없이도 운전 하실 분이시네여 ㅎㅎ
“이렇게 모범적으로 운전을 하는데 당연히 법 없이도 운전할 수 있죠! 저처럼 안전 운전을 잘 해야 면허취소 안당해요! 보고 배우세요!”
???
사라진 7명은 도대체...
경찰아조씨 여기에요!
아무 일도 없었다니까? 여기 피가 튀었어 아니면 시체가 뒹굴기라도 해? 아무것도 없잖아! 내가 사람을 쳤다는 증거 있어? 있냐고! 요즘 세상은 증거 없으면 말짱 꽝이야! 아니라고? 눈물 흘리면 된다고? 아 피해자의 눈물은 증거니까 어쩔 수 없지...
“오늘 운전도 보람차네...”
수익보다 손해가 더 많네 ㅋㅋㅋㅋㅋ
ㄹㅇ 게임 잘못 가져오신 듯. 이거 GTA아님ㅋㅋㅋㅋㅋ 거슬리면 자동차가 사람이고 다 밀어버리는 게임 아니라고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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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나 집에 못갈 거 같아.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아니 영업 끝났는데 왜 아직도 타고 계세요? 빨리 내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깐 로딩 뒤에 다시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와! 아침이야! 아침 버스! 사람이 가장 붐빌 때지! 손님이 무려 한 정거장에서 7명! 표 끊는 거 번거롭네. 역시 한국의 대중교통 시스템이 최고라 이 말이야.
이거 국뽕 느껴도 되는 부분 맞지? 우리나라는 카드 대충 갖다 대면 결제가 되는 편리함이 끝내준다고. 이거 내가 알기론 유럽 쪽 기준으로 만들어진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긴 맨날 이렇게 번거롭게 계산하는거야?
손님이 적네? 거긴 뭐 다 자가용 타고 다니나? 거기는 뭐 하나 서류신청하려면 몇 주 단위로 걸린다던데 한국인은 속터지겠고만.
“아침 출근 시간인데 너무 손님이 적은데? 이거 버스가 이제야 다시 생겼다는 이유가 사람 수가 너무 적어서 그런 거 아니에요? 자고로 버스란 콩나물 시루마냥 미어터져야 하는 법인데 여기는 무슨 시골 버스마냥 의자가 남아돌아?”
ㄹㅇ 시골가면 저럼 ㅋㅋㅋㅋ
ㄹㅇㅋㅋ
분명 도심인데 차도 적음 ㅋㅋㅋ
“왜 이제야 버스가 생겼다느니 하는 말을 튜토리얼에서 하나 했는데 사람이 이렇게 없으니까 버스가 없던 거네. 뭐 사람이 좀 있기라도 해야 버스를 타지...”
그래도 오늘은 아직 오전이라 그런지 무단횡단 하는 NPC들이 있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첫 역에서 다음 역으로, 다음 역에서 또 다음 역으로 큰 문제없이 무난하게 운행한다.
“너무 무난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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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님 중앙선은 중간을 달리라고 있는 게 아닙니다
“아 그러면 차로 길막하지 말던가~”
길가에 있는 차들이 너무 느린걸 어떡해~ 버스보다 느린 승용차가 있다? 나는 정해진 시간에 정류장에 도착해야 하는데 길을 막고 있으니 차들 사이로 지나갈 수밖에 없다고. 니들이 늦으면 책임 질 거야? 어?
“보셧어요? 차들 사이로 지나가면서 한 번도 안 부딪힌 거! 이게 제 운전 실력이라 이겁니다!”
선생님 중앙선은 밞으라고 있는게 아니라 피하라고 있는 겁니다
듀여사 오늘도 아침부터 한 건 ㄷㄷ
속보...버스가 중앙선을 타고 달려
“아 그럴 수도 있지! 니들이 늦으면 책임 질거야?”
아 교통법규는 안 지켜도 되지만 정류장에는 제시간에 도착해야 한다고 ㅋㅋㅋㅋ
여러분 빨리빨리가 이렇게 해롭습니다
반면교사 그 자체 ㄷㄷ 운전면허교육영상으로 써도 될 정도 ㄷㄷ
“자자, 손님들, 빨리 내리시구요, 아 잔돈좀 가지고 다니세요. 뭐 이리 거슬러 줄게 많아?”
유로라 잔돈 거슬러 주는 거 헷갈린다고! 아니 진짜 유럽은 아직도 일일이 현금내고 다니는 거야?
“여러분 한국보고 헬조선이니 뭐니 하지 마세요. 이런 거 보면 한국은 천국이에요...한국인이 저기 살면 기다리다 암 걸려 죽었을 거야 진짜.”
이미 코시국이라 헬조선 소리 쏙 들어감 ㅋㅋㅋㅋ
지옥불반도인 줄 알았는데 실은 천국이었고
ㄹㅇㅋㅋ
코로나 이후로 해외에 대한 환상이 많이 깨지긴 했지...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모르겠다. 한국에 대해 안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 생각이 좀 바뀐걸 보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지구촌 어디를 가나 ‘헬’이라는 것을 깨달은 걸 생각하면 별로인 것 같기도 하고.
“자자, 다 탔으면...아니 할아버지 거기서 뭐하세요? 할아버지? 왜 문틀에 서서 멍때리세요? 할아버지?”
뭐야, 버그야? 문을 닫아야 하는 할아버지가 버티고 서 있어서 닫을 수가 없잖아! 혹시 진상손님 처리하는 것도 해야 하는 건가? 아니면 그냥 기다려야 돼? 그냥 이대로 출발할까?
아몰랑.
나는 할아버지가 서있건 말건 차를 몰고 다음 정거장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아버지 고걸 버티시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버그인 모양이었다. 아무리 봐도 90도 커브를 하는데 문틀에 서서 버티는 할아버지가 버그가 아닐 리가 없잖아! 무슨 은거한 무림인도 아니고! 언제부터 장르가 무협이 된 건데? 문 닫으면 튕겨나가나?
“뭔데?”
문을 닫으니 그제 서야 할아버지가 버스 안으로 완전히 들어오신다. 아니 진짜 뭔데? 자연스럽게 뒷자석으로 가서 앉는 할아버지를 보며 나는 나도 모르게 뒷목을 잡았다.
아니, 저, 아, 시발.
환장하겠네 진짜.
능욕 오지네 ㅋㅋㅋㅋ
진짜 미치겠다 ㅋㅋㅋㅋㅋㅋ
NPC한테 능욕당하는 거 개웃김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니들이 재밌으면 된 거야...그래도 할아버지 빼고는 다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으니까 아마 오늘 운행도 무사히 끝낼 모양이었다. 매판마다 개판이 벌어지는 시공과는 다르게 버스 모는 게임이라 정말 평화롭구만.
너무 평화로워서 사람을 치고 싶을 지경이었다. 아니면 닌자가 나타나서 버스 승객들을 죄다 죽여버린다거나!
“무단횡단 하는 사람 어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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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전생에 투우셧나요?
ㄹㅇ...사람을 태우려고 버스를 모는 게 아니라 치어 죽이려고 버스를 몸 ㄷㄷ
듀여사 사냥감 물색 중 ㄷㄷ
???:아무 일도....없었다!
아 어차피 아무 일도 없었다 시전할 거라고 ㅋㅋㄹㅃㅃ
“뭔가 저에 대한 루머를 퍼트리시는 거 같은데, 저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
강한 부정은...
양심 ㅇㄷ?
선생님 사람은 치라고 있는게 압니다.
“사람은 언젠가 죽어! 그냥 죽을 날을 좀 앞당겨 준 것 뿐인데 뭐가 문제야?”
무친련ㅋㅋㅋㅋㅋㅋㅋ
ㄹㅇ 양심 어디갔냐고 ㅋㅋㅋㅋ
ㄹㅇ 절대 차 몰면 안 되는 사람이네 ㅋㅋㅋ
“에이 게임이니까 이렇게 모는 거지, 저 현실에선 운전 잘해요~”
어우, 벌써 마지막 정거장이야? 이제는 게임 배경도 어둑어둑해서, 라이트 없이는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이거 분위기 하나는 잘 잡았네. 딱 버스타고 늦은 밤 퇴근할 때 그 느낌이야. 야근하고 막차를 탄 그 느낌! 생각하니까 기분이 뭐 같네.
버스 안에 남아있는 승객은 딱 한명이었다. 진짜 늦은 밤 퇴근하는 손님 모시는 느낌이구만. 나는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문을 열었다. 마지막 손님은 다른 손님들처럼 조용히 버스에서 내렸다.
“승객 여러분, 오늘 듀라버스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역은 종점이므로, 전부 내려주시길 바랍니다...거기 승객분! 쓰레기는 가지고 내리셔야죠! 야!”
아니 저 새끼가? 진짜 쓰레기 버리고 간 놈 뭔데! 더는 못 참아!
나는 운전석을 박차고 튀어나와 쓰레기를 버린 손님을 쫒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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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버리고 가는 버스기사가 있다?
“아니 아저씨! 쓰레기를 버리고 가시면 어떡해요 예? 아저씨? 말 씹어요? 혹시 귀머거리세요? 아! 저! 씨!”
아니 말거는 기능 없어? 눈 앞에서 범인을 검거했는데 아무것도 못한다고? 아 이런 똥겜.
“내 버스 어디 있어! 이렇게 된 이상 버스로 쳐버리겠어!”
너 거기 딱 기다려라! 버스타고 다시 올 테니까! 빌어도 소용없어!
대놓고 살인선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 전생에 투우 맞다니까?
ㄹㅇㅋㅋ
나는 온 길로 다시 돌아가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저 쓰레기 같은 손님을 이세카이로 보내버리겠어...!
“?”
??? 버스 어디감?
버스 실종 뭐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버스 어딨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훌륭한 광대로다.]
그렇게 나는 버스 없는 버스기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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