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듀라한이 되어버렸다-111화 (111/352)

〈 111화 〉 101.빵빵! X발새끼야!(2)

* * *

“튜토리얼이 필요해? 어차피 그냥 버스 운전해서 정해진 역에 내려두고 다시 다음 역으로 운전하면 되는 거 아니야?”

자동차 모는 게임이 다 거기서 거기잖아? 이래봬도 자동차 모는 게임은 꽤 많이 해봤다고. X트라이더나 x르자나 x드 포 스피드 같은 거. x드 포 스피드는 시리즈가 더 안 나와서 아쉽네. 재밌게 했었는데.

­듀여사 ㄷㄷ

­‘그 발언’

“뭐? 듀여사? 내가 운전이란 게 뭔지 보여줄 테니까 거기 꼼짝 말고 앉아있어! 혹시 누워있니? 그럼 누워있어! 내가 편안하게 모셔줄 테니까! 그전에 잠시 노래 좀 켜고...”

­?????

­선곡 상태가?

­아 ㅋㅋㅋㅋㅋㅋ 운전하는데 DEJA VU는 인정이지 ㅋㅋㅋㅋㅋ

운전이란 건 말이다...

“브레이크 밞을 줄 알고, 핸들 잡을 줄 알고, 눈 구명 열고, 귓구멍 열고, 네비게이션 볼줄 알고, 기어 바꿀 줄 알면 운전은 끝이지!”

­아 ㅋㅋㅋㅋㅋㅋㅋ 고건 맞지

­하...ㄹㅇ 얼마나 많은 승객들이 고통 받을지 감도 안 잡힌다...

­아 코런갑다 하라고 ㅋㅋㅋㅋ

뭐 왜 뭐. 원래 이런 게임은 적당히 막나가면서 하는 게 제일 재밌다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면서 다닐 거면 내가 도로교통법 지키는 교육용 게임이나 하지 버스 시뮬레이터를 하지는 않지!

이런 방알못들.

[운전강사님이 10000원 후원하셧습니다!]

­자 이제 기어를 드라이브로...아니 그건 깜빡이고요! 아니 그건 비상등! 아니 그건 아아 브레이크!! 브레이크으!!!

TTS멈춰! 쓸데없이 생생한 음도라서 빵 터질 뻔했잖아! 방금 중앙선 침범할 뻔했다고! 중앙선 침범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 너네 여기서 그런 도네 터트리면 난 좋아! 만원 만세! 너는 내 버스 승객이 될 자격이 있다!

다음 역이 진짜 역인지 저승역인지 어디로 갈지 모르는 버스에 너도 탑승시켜 주마!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냐고 ㅋㅋㅋㅋㅋㅋㅋ

­ㄹㅇ 운전면허 따러 온 아주머니 가르치는 운전강사 그 자체네 ㅋㅋㅋㅋ

­ㄹㅇ 듀여사 ㅋㅋㅋㅋㅋㅋ

“누가 나를 아줌마라 소리를 내었는가? 누가 아줌마 소리를 내었냐 이 말이야!

­숙여!

­시, 신이옵니다

­ㅋㅋㅋㅋㅋㅋ 갑분 아이즈원ㅋㅋㅋㅋㅋ

­형이 거기서 왜 나와...?

“네논 머릿속에는 마구니가 가득 찼구나! 여봐라! X수들은 들으라!”

­하!

­듀라님의 명령이다! 가즈아!

­살, 살려주시옵소서!

“살고 싶다면 까마귀 제단에 공물을 바쳐라! 3개를 바치지 않으면 까마귀 계곡에 저주가 내릴 것이야!”

­아니 여기서 시공이?

­아 결말 시공드리프트 선 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공은 어디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고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있으니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두 우주 갓겜 시공을...”

­회사 망했자너

­시공 곧 섭종각임 ㅇㅇ

­아앗...

“아니야! 눈보라사가 시공을 버리지는 않을 거야! 시공은 눈보라사의 상징이라고! 버려질 리가 없어!”

­응 다음 퇴물

­응 아니야~

눈보라사가 시공을 버릴 리가 없...겠지? 아니 근데 회사가 그렇게 걸레짝이 됐으니까 진짜 섭종각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에반데. 내 지난 6년을 함께했던 게임이 이렇게 사라진다고? 진짜 에반데.

시공 없이는 못 살아! 저기 X서가 나를 향해 미소를 지어 주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시공을 포기해! 그렇죠 X서 아저씨? 시공은 영원히 살아있을 거죠? 제가 100살이 될 때까지 운영하는 거 맞죠?

왜 말이 없어!

­팩트)이미 버려졌다

­팩트)다

­죽은 자식 부랄 만지는거랑 다를게 뭐임ㅋㅋㅋㅋㅋㅋ

아니야, 아니라고!

“시공은 영원히 살아있을 거야!”

­시공에 너무나도 진심인 듀라 ㄷㄷ

­듀라님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면 시공으로 가신 줄 알겠습니다...

­ㄹㅇ...프로게이머들도 시공 버리고 떠나는 판에 끝까지 남아 진심으로 시공을 사랑하는 듀라님...

­저 정도면 눈보라사에서 시공 파트너 스트리머로 ㅇㅈ해줘야 한다 ㄹㅇ

­진짜 찐 사랑임...시공 방송만 천 시간을 넘게 한 머기업이 듀라말고 어딨냐고 ㅋㅋㅋㅋㅋ

“흠흠...우리 시공에서 다시 버스로 넘어갑시다. 보세요. 제가 얼마나 교통법규를 준수하면서 버스를 몰고 있는지! 시민들도 아주 좋아 하잖...?”

야 이 쓰레기 승객새끼야! 네가 쓰레기를 버리고 내려? 쓰레기를 입에 집어 쳐 넣어버릴까 보다! 시발 딴 건 없는데 왜 쓰레기 버리고 내리는 것만 쓸데없이 현실고증을 쳐 넣어서 사람 빡치게 만드는 건데?

“이거 쓰레기 승객한테 집어던지는 기능은 없어요?”

­아 그런 게 있겠냐고 ㅋㅋㅋㅋ

­그게 있으면 갑질 시뮬레이터 아님?

“아 버스 시뮬레이터라며! 그 정도는 있어야지!”

­ㄹㅇ 버스에 쓰레기 버리는 사람 극혐 ㅋㅋㅋ

­ㄹㅇ 볼 때마다 죽빵 갈기고 싶음 ㅋㅋㅋㅋ

­쓰레기줄 알고 봤는데 동전이면 개꿀 ㅋㅋㅋㅋㅋ

“아 그건 인정이지. 동전은 감사한 마음으로 승객에게 절하고 줍는 게 예의라고!”

­ㅇㅈ

­지폐주우면 그랜절 정도는 해줘야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맞따

그럼. 지폐주우면 그랜절은 국룰이지. 근데 요즘은 카드를 떨구더라...카드는 제발 챙겨주세요 손님. 카드는 삥땅 못치자나...쓰레기보다 더 골치 아프다고.

[버스승객1님이 1000원 후원하셧습니다!]

­지금 버스 문 열려 있는 거 아니에요?

뭐? 화면을 돌려 확인해보니, 정말로 버스 문을 열고 있었다.

­듀여사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버스 문을 열고 운행하냐고 ㅋㅋㅋㅋ

[ㅅㅅ님이 1000원 후원하셧습니다!]

­아 아줌마 에어컨 틀고 문 열면 어떡해요!

“아 그럴 수도 있지~”

­아 그럴 수도 있지 ㅋㅋㅋㅋㅋㅋ

­아 듀라가 그러면 킹쩔 수 없지

­듀여사 맞네 ㅋㅋㅋ

“아 실수 한번 정도는 할 수 있지~”

문 닫기 버튼을 눌러 문을 닫는다. 다른 레이싱 게임보다 신경 쓸게 많아서 뭐 하나 까먹는 건 일도 아니네. 역시 시뮬레이터는 시뮬레이터야. 깜빡이부터 네비게이션까지 조작해야 하는 키가 한두 개가 아니다.

“자 이번역은~잠실역~ 잠실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오른쪽 밖에 없자너ㅋㅋㅋㅋㅋ

­언제부터 지하철 시뮬레이터가 된 건데 ㅋㅋㅋㅋㅋ

­갑분 지하철ㄷㄷ

“버스에서는 뭐라고 하더라? 맨날 버스에서 딴 짓 하느라 기억이 안나네...”

[ㅇㅇ님이 1000원 후원하셧습니다!]

­어이 듀씨 그만하고 와서 밥이나 먹어

“뭐지? 삼각김밥이나 사먹으라는 소린가? 요즘 시대에 천원으로는 삼각김밥 하나도 못 사먹는다고! 저거 그거 아니야? 천원 줄 테니까 X벅이랑 X시쿨 사오고 잔돈 거슬러 오라는 거!”

­ㄹㅇ...오랜만에 삼각김밥 먹으려고 편의점 갔는데 1100원이더라...삼김은 700원이 국룰인데...

­아앗...PTSD가...

­X수들 단체 기억 폭행...

“에이, X수들은 다 인싸라서 그런 거 당한 적 없잖아. 그렇지?”

­팩트)인싸는 X위치 안 본다.

­이젠 X수도 인싸한테 뺏기는 거임?

­빼앗긴 X수ㅠㅠ

“괜찮아 괜찮아. 인싸든 아싸든 방송 재미있게 보면 그만이지! 그만 울고 나를 봐!”

­볼게 있어야 보는 거 아님? ㅋㅋㅋㅋ

­노캠 방송에서 뭘 보라는 거임 ㄷㄷ

­아 관심법으로 들여다보란 소리자너 ㅋㅋㅋㅋ

이래서 X수들이란...이런 말은 그냥 그런갑다하고 스무스하게 넘기는 거야! 꼬투리를 잡는 게 아니라! 이거이거 안되겠고만.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와중에도 버스는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운행한다. 그나저나 되게 한적하네. 여기 시골이야? 무슨 차가 이렇게 없어? 뭔가 트럭 시뮬레이터마냥 노래 틀어놓고 달려도 될 것 같은 분위기잖아.

“아~ 심심하다~ 어디 버스에 치일 사람 어디 없나~”

­희생자를 찾는 듀라 ㄷㄷ

­언제 장르가 GTA로 바뀐 거임?

­아니 왜 사람이 버스에 치이길 바라냐고 ㅋㅋㅋ

“어! 저기 도로에 사람 있다. 무단횡단 하네? 크, 도로 고증 잘 되있네.”

원래 무단 횡단 하는 자살희망자와 자라니와 진짜 고라니와 범퍼카들이 돌아다녀야 진짜 도로라고! 그 정도는 구현해 놔야 시뮬레이터라고 불릴 자격이 있어! 도로는 언제나 혼파망이어야 한다고!

­ㄹㅇㅋㅋ

­한국인 무단 횡단 많이 하지 ㅋㅋㅋㅋ

전방 50미터에 사람이 있지만 난 멈추지 않는다. 도로를 무단 횡단하는 시민아! 내 방송의 희생양이 되어주렴!

­그냥 치고 지나가네 ㅋㅋㅋㅋ

­이게 버스 시뮬레이터...?

­ㅁㅊㅋㅋㅋㅋㅋ

“아무 일도...없었다!”

[ㅇㅇ님이 1000원후원 하셧습니다!]

­여보세요 거기 경찰이죠? 버스가 사람을 치고 그냥 가고 있어요! 뺑소니에요!

“무슨 소리야? 언제 내가 사람을 쳤다고? 도로를 무단횡단 하는 생명체는 인간이 아닙니다. 저기 저 쓰러져 있는 놈은 그냥 길다가다 자연사 한 겁니다.”

­자연사 ㄷㄷ

­ㄹㅇ 큰길에서 무단횡단 하는 건 뭔 생각으로 하는 걸까...

­살자각 재는 거 아니냐?

“자, 계속 갑시다. 청량리역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거 지하철역...

아몰랑.

그런갑다 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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