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화 〉 71.죽인다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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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죽인다냥(1)
“그렇게 이게 듣고 싶었냥...?”
ㅜㅑ
미쳤냐고 젠장 ㅋㅋㅋㅋ
[듀라128375호팬님이 10000원 후원!]
우리는 이걸 심쿵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눈나 나 죽어! 진짜 죽어어어어어!
“그냥 죽지 그러냥?”
진짜 그냥 죽으면 안될까. 딱봐도 니 가죽이 나보다 늙었을게 뻔히 보이는데 누나? 누우우우우우나? 니가 악령이었으면 지금 쯤 지옥참마도를 들고 널 별모양으로 카와이하게 잘라버렸을 거다!
[GROUNDPOUND님이 10000원 후원]
눈나나미칠것가테미칠것가테미칠것가테미칠것가테미칠것가테미칠것가테미칠것가테미칠것가테
“만원 후원 감사하다냥! 이제 나가 죽으라냥!”
빨리 나가 죽어! 땅바닥에 그라운드 파운드 해버리기 전에!
아 물주한테 그런 말 하게 되어있냐고 ㅋㅋㅋ
돈 내고 매도당하는 거 실화냐? 내용은 욕하는 건데 끝에 냥 붙이니까 존나 커여운거 실화냐?
ㄹㅇ 목소리가 섹시한데 거기에 커여움까지 더해지니까 못버티겠음 ㅋㅋㅋㅋ
그럼 실화지, 구라겠냥?
정말 변태 같은 녀석들이다. 당장이라도 밴을 때려서 쫒아보내고 싶지만 벌칙이라 그럴 순 없었다. 짬푸킹인지 짬프킹인지 하는 괴상한 게임 6시간 클리어 내기를 했다가 져버려서 이 모양 이 꼴이었다.
내가 미쳤지, 30만원에 눈이 멀어서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짓눌리다니...
나는 그 게임이 그렇게 어려울지 몰랐어!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알아보고 했어야 했는데! 세상엔 정말 주옥같은 게임이 많다는 사실만 깨달았지! 차라리 이럴 거면 그 악명 높은 항아리 게임이 훨씬 쉽겠다! 해본적은 없지만!
“이게 귀엽냥?”
ㅔ
ㄹㅇ 치명적인 커여움임...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음...
내가 살다살다 애교 넘치는 목소리로 방송을 하게 될 줄이야. 내 목소리인데도 온몸에 닭살이 돋는다. 도대체 이걸 매일 하는 여자 스트리머들은 멘탈이 얼마나 튼튼한거야? 지금 나는 자괴감과 수치심과 현자타임이 거세게 휘몰아쳐서 당장이라도 방송을 끄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세연아 뒤에서 쳐웃지 마라! 네가 소리내서 웃은 횟수만큼 냥냥펀치(feat.맛소금)이 얼굴에 쳐박힐 테니까! 유라는...음... 갠 봐주자. 아직 애잖아. 내가 아무리 막사는 인간이라도 어린애를 때릴 만큼 글러 먹진 않았다고. 물론 귀신이라면 예외다. 죽은 녀석에게 청소년 보호법이 적용 될 리가 없으니까!
아직 그만큼 어린 귀신을 만나본적은 없지만...
내 심장...
[듀라냥이는세계제일님이 50000원 후원하셧습니다!]
얼마면 돼! 얼마면 되냐고!
“듀라냥이는세계제일님 5만원 후원 감사합니다냥!”
5만원! 신사임당! 신사임당님 사랑합니다! 조선 만세! 율곡 이이 만세!
돈 잘 들어오는 건 좋은데 계속 어미에 냥자 붙이니까 소름 돋아! 미칠 것 같애! 이 상태로 오늘 10시간동안 방송하라니! 차라리 내게 죽음을! 세연아 같이 저승가자!
아니지 죽으면 안 되지! 나는 건물주가 될 때까지 죽을 수 없어! 통장에 2천만원이 넘게 쌓였는데 죽을 순 없다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데 이제 와서 이런 걸로 자괴감 느끼면 안 돼! 자괴감 멈춰! 내게 필요한건 수치심이 아니라 철면피 같은 뻔뻔함이야! 군대에서 당당하게 후임에게 짬 때릴 때를 기억해! 내게 필요한건 아름다운 후원금을 위한 강철 같은 멘탈이다! 다른 건 필요 없어!
수치심을 느끼지 마라! 인방도 서비스업이야!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 손님은 왕이다 손님은 왕이다 손님은 왕이다...
똑바로 서라 듀라! 무려 천명이다 천!명! 벌칙 방송이 뭐라고 이렇게 많이 보러 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기회야 기회! 기회를 헛되이 날릴 수는 없어! 이번 방송만 잘 넘기면 나도 당당한 머기업이야! 그리고 다른 스트리머들도 나에게 합방 제의를 하겠지!
그러니까 제발 합방 불러주세요! 인터넷 세상에서까지 아싸로 남기 싫단 말이야! 나도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인터넷에서는 인싸가 되게 해줘어어어어어어어어! 나도 TS인방 답게 합방 한번 해보자아아아아아아!
“약속대로 오늘은 이 상태로 방송한다냥! 불만 있으면 다른 방송 보러 가라냥! 가는 거 잡지는 않겠지만 섭섭할거다냥!”
이게...츤데레?
눈나나죽어나죽어나죽어나죽어나죽어나죽어나죽어나죽어나죽어나죽어나죽어!
눈나...저 심장이 뛰질 않아요...
“냥냥?”
애교 무쳤네...듀라 애교 실화냐? 가슴이 웅장해진다...내 심장이 지금 멈춰도 바로 성불해 버릴 것 같다...
그대로 그냥 멈춰버려! 멈추라고! 안 멈추면 내가 니 얼굴에 피를 토해줄 테니까! 안 그래도 지금 양동이에 피를 토하고 싶은 기분이야! 니가 기분 역해지면 피를 토하는 내 기분을 알아?
집안에 피냄새가 진동해서 한솔이가 흥분한 채로 우리집에 쳐들어오더라! 내 피를 전부 가져갔어! 흡혈귀라 그런지 개는 내 피를 마셔도 멀쩡한 것 같더라! 내가 흡혈귀의 도시락으로 전락하다니!
“오늘의 컨텐츠는 게임이다냥. 무슨 게임인지 맞춰 보라냥!”
눈나 시공 전문 스트리머 아니였음?
시.공.조.아
“아니다냥! 시공은 내 마음의 고향일뿐 나는 감히 시공 전문 스트리머를 칭할 수 없다냥! 나는 아직 자격이 없다냥!”
레스토랑스는 죽었어! 이젠 없어!
레스토랑스는 더 좋은 분이 분양해주실 거야...아쉽지만 눈물을 머금고 시공을 떠나보내야 해.
시공은 시청자 수가 안나와! 시공만 켰다하면 100명 단위로 증발해 버린다고! 사람들은 분식점 맛은 잘 알지만 레스토랑의 고급진 맛은 잘 모른다고! 언제나 창렬하다고만 하지! 망할 분식점! 빨리 망해버리라지! 이번에도 괴상한 챔피언 냈드만! 일반기술 패시브가 뭐? 자기가 죽인 대상이 죽인 아군을 부활? 폭동사야 이게 게임이냐!
누가 분식점 아니랄까봐 또 밸런스 생각 안하고 막장 챔피언 내놓고 있네! 역시 시공처럼 근본 넘치는 게임을 해야 제대로 된 정신이 박히지! 건강한 게임을 해야 건강한 정신이 박히는 거야! 분식점을 봐! 패드립이고 섹드립이고 잡질 않으니까 수질이 똥물만도 못하잖아! 저런데서 인터넷 예절교육 받은 잼민이들이 잘도 바르고 고운말을 쓰겠다!
잼민이들은 어? 레오리 같은 게임을 금지 시키고 광산크래프트를 하게 해야 해! 광산 크래프트가 얼마나 좋은 게임인데! 재밌지, 창의력도 길러주지, 내용도 아주건전하지! 천조국에서는 무려 초등학교 교재로 쓰는 갓겜이라고!
뭐? 우리나라에선 이제 19금 게임이라고?
우리가 언제 19금이라고 안 한적 있냐?
언제나 그렇듯이 잼민이들은 답을 찾을 거야! 초글링이었던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정 안되면 부모님 계정 빌려서라도 하겠지! 세상에 아무런 실효성 없는 법 따위 우회할 방법은 많아! 우리가 부모님 주민등록번호로 몰래 야동사이트에 들어가던 것처럼!
“오늘의 게임은! 바로! 두근두근 독서부다냥!”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두근두근 독서부는 미연시의 탈을 쓴 공포게임이야! 아무튼 그렇대! 나도 사실 그렇게만 알아서 내용을 잘 몰라! 분명 누군가 자살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했지만 그것 밖에 정말 몰라!
J...U...S...T....난 몰라! 모른다고!
내가 하려던 말은 JUST DO IT! 이었어! 정말이야!
그거 유행 지난 겜 아님?
미...연....시...?
최근에 확장팩 나와서 이것저것 추가 됐다고 들었음.
역시 꽤 오래전에 유행헀던 컨텐츠라 우리의 X수들은 다 아는구만. 하지만 오늘은 내가 하는 게임이 중요한게 아니야!
어차피 저 녀석들은 내가 무슨 게임을 하던 어미에 냥!만 붙여주면 좋아서 돈을 꼬라박아줄 ATM...아니 고마우신 고객님들이라고! 나한테 돈 주는 사람들은 다 고객이고, 소중한 시청자고야! 이건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진심!
오늘의 목표는 일일 도네로 100만원 쌓기! 지금의 나라면 할 수 있어! 벌써 10만원 이상 도네로 들어왔으니까 앞으로 냥을 천번만 더하면 돼! 하루 수익 100만원! 좆소기업에 다니던 시절의 나와는 달라! 이제 나도 돈 좀 번다고 자랑 할 수 있는 머기업라인에 들어설 수 있다고!
“유행했던 게임이라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알테지만, 스포하지 말라냥! 스포하면 죽인다냥!”
죽인다냥 ㅅㅂㅋㅋㅋㅋㅋ
존나 오랜만에 들어보네 ㅋㅋㅋㅋ
[도와줘요트리위키님이 10000만워 후원]
죽인다냥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트리위키에 검색해보세요!
“만원 후원 감사하다냥!”
뭔데! 알려줄거면 끝까지 알려주고 가! 트리위키 홍보하러 왔냥! 아니지 냐! 수많은 던모겜 유저들의 한이 담긴 명대사는 우리가 꼭 알아야할 명대사 32위(내피셜)란 말이야!
후, 진정하자. 아직 9시간 남았어. 이 험난하고 험난한 하루는 이제 막 시작이라고! 저 수많은 돈줄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여기서 침몰할 수는 없다냥. 아니지 다!
“어쨋든 오늘의 게임은 두근두근 독서부! 지금부터 시작하겠다냥!”
두근두근 독서부! 시작이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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