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2화 : 계약자 토너먼트 – 전투눈물바다가 되었던 상황이 결승전에서 간단하게 우승을 하고 온 성유진에 의해서 겨우 끝이 나고 전부 달래면서 숙소로 돌아갔을 때 유준혁의 외로운 싸움이 시작되고 있었다.
마지막 결승전만 싸우면 되는 유준혁이었으나 상대가 바람을 쓰는 계약자여서 너무 빠른 나머지 유준혁의 공격을 족족 피하다가 유준혁에게 공격을 날리는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였다.
그러나 그런 상대를 유준혁은 다중 포탈을 이용하여 상대의 공격을 모두 상대에게 역으로 공격을 하면서 우승은 유준혁의 승리였지만 관람 룸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쓸쓸히 숙소로 돌아가 다들 자고 있는 것을 보고 유준혁도 잠에 들었다.
루시퍼를 포함한 5명의 여자가 눈물을 흘리다 다들 얘기를 나누면서 한 곳에서 잠이 드는 것까지 본 성진과 성유진은 둘이 같이 호텔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와인을 나누고 있었다.
성진은 와인을 한잔 마시고 진짜 아까는 죽을 뻔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래 절래 저으며 말했다.
"하아, 그때 누나가 와서 진짜 다행이다. 나 솔직히 너무 힘들어서 나도 울고 싶었다니까? 아니 애들도 아니고 하나가 우니까 어떻게 따라서 우냐?"
"에이 너무 그러지는 마 여자들은 공감하는 것이 남자보다 좀 더 있는 게 있어서 아마 자기들의 사연과 엮어서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런 거야. 들어보니까 루시퍼도 엄청 기구한 사연을 가졌더라."
그런 성유진의 말에 성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세상에 사연 없는 존재는 없다고 하지만, 아마 루시퍼의 사연은 그중 으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기구하기는 했다.
레스토랑 옆에 있는 바였지만 상당히 커서 한 쪽에 있는 방으로 들어왔는데 이곳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 진 몰라도 술 맛이 더 맛있다는 느낌이 들고 있었다. 와인 잔에 따라져 있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신 성유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후우, 둘이 마시는 건 진짜 오랜만이지? 네가 계약자 되고 난 뒤에 처음 인가?"
"으음, 나 혼자 마신 적은 많았지만, 누나도 마신 적은 한번 있고, 없었던 거 같다."
"그러게, 남매가 돼서 보기는 많이 보지만, 이렇게 술 한 잔 한 적은 진짜 거의 없던 거 같다. 매일 어디 가서 몬스터나 잡기나 하고."
그런 성유진의 말에 성진은 쓰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계약자가 되기 전에는 성진이 성유진을 많이 피했고, 그 후에 계약자가 되고 나서는 만나서는 몬스터를 잡기만 하고 그런 것 같았다.
"그러게, 내가 계약자 되기 전에는 좀 누나를 많이 피했지. 이제 좀 같이 좀 다니나 하는데 몬스터나 잡으러 다니고 무슨 전쟁을 계속 하는 것 같네. 얘기도 많이 못하고."
"푸흐흐, 그러게 지금도 어떻게 보면 몬스터들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악마들 잡으러 온 거니까 또 우리 이러고 있네."
"우리 알면서도 이러고 있는 게 더 문제인거 같지 않아? 알면 자주 이렇게 해야 하는데 대화도 많이 못하고 말이야."
"맞아 가끔 신이 우리가 대화하는 걸 싫어하는 거는 아닐까?"
"풋, 그게 뭐야 그런 게 어디에 있어."
성진이 그렇게 말하면서 가볍게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성유진은 그런 성진을 보다 와인 잔에 들은 와인을 보다 살짝 애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 솔직히 좀 걱정 된다? 그래서 온 거야. 너도 알지?"
성진은 누나가 그렇게 진지하게 말을 하니 자신도 모르게 미소는 지워지고 어두운 표정이 되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도 알겠지만, 나도 그렇고, 다른 애들도 그렇고 다들 걱정 되는 건 마찬가지지. 힘들 것도 알고, 상대가 강하다는 것도 아는데 가지 말라고도 막을 수도 없더라."
계속 되는 성유진의 말에 성진은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있는지 슬쩍 고개를 끄덕이면서 속이 탔는지 와인을 다시 마셨다.
"속으로는
'네가 영웅도 아닌데 그걸 왜 굳이 나서는 것이냐.'
,
'너 말고도 해줄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 '다른 사람이 너에게 먼저 부탁한 것도 아닌데 왜 굳이 나
서서 위험을 자초하는 거냐. 하지 마라.'라고 말하고 싶은데 나도 나이가 나이니까 알기 싫어도 네 속이 보여서, 또 네 생각이 뭔지 알고 있어서 뭐라고 못하겠더라."
"하아, 그래? 누나가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할 줄은 몰랐어."
"헤에? 나를 너무 어리숙하게만 보는 거 아니야? 이 누나도 내일 모래면 나이가 서른이라고 서른. 밝은 척을 하고 젊은 척을 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생각 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많아지는 나이기는 하지. 걱정도 많아지고."
성진도 그것이 이해가 되는 것인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을 하고 있었다. 사람이 생각도 많아지고 걱정도 많아지는 시기가 있는 것 같다.
"나도 솔직히 성진이 너를 너무 어리다고만 생각을 했는데 이번 일 이후에 아니 네가 계약자가 되고, 조금씩 강해지면서 남자다운 모습이 나온다고 해야 하나?"
"푸하, 그게 뭐야. 내가 그렇게 보인다고?"
"어, 진짜라니까? 그래서 너 계약자 되기 전에는 막 나 싫어서 어떻게든 피하려고 하고, 막 도움 안 받으려고 하는 게 찌질 하게 보이기도 하고, 좀 어리게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게 있어서 아직 어린 애구나 했는데 계약자 되고 나서는 이제 자기 일도 척척하고 강해지면서 무슨 책임감을 느끼기 시작한지 되게 듬직해졌더라."
"에이, 그때가 어린 거였지. 지금이 정상이지. 계약자가 되기 전에는 너무 찌질 해서 내가 봐도 좀 아니었던 거 같아."
이제는 자연스럽게 그 때의 일을 털어 놓으며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동안 정적이 흐르다가 다시 성유진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네가 전부터 상관없다고 네가 이긴다고 걱정 말라고 많이 했잖아. 그런데 그거 진짜야? 그 파티에서 봤을 거 아냐? 다른 애들한테는 말 안할 테니 나한테는 알려줘. 나는 네 누나고 가족이잖아."
성진은 간곡하게 부탁을 하며 자신의 두 손을 잡는 성유진을 봤다. 그런 성유진을 보며 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하면 싸운다면 내가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 놈이 지금의 육체로 싸운다고 했을 때는 내가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새로운 육체로 싸운다고 가정을 한다면 내가 아마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중이야."
"언제부터……, 언제부터 안건데? 파티에 갔을 때부터? 아니면 도중에?"
"언제 알았냐고 하면 루시퍼와 싸울 때부터 알고 있었어. 루시퍼와 싸워서 루시퍼가 몬스터였을 때 육체를 소진시킨 것도 내 힘이라기보다 루시퍼 자신이 원해서 그렇게 된 것이었으니 그때부터 알고 있었어. 시간이 조금 더 있다면 내가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있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아니까 일단은 이…겨내 봐야지."
계약자가 되고 아니 성진이 강해진 이후로 자신이 없는 저런 모습은 처음인 것 같았다. 성진이 그동안 저런 불안감을 가지고 있음에도 혼자 끙끙 앓아온 것을 생각하면 성유진은 누나로써 너무 안타까웠는지 어느새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하아, 내가 이제 누나까지 울려버렸네? 이거야원. 오늘 누나가 우승도 했는데 울기는 왜 울어. 나는 괜찮아. 나한테는 용아라는 멋진 무기도 있고, 나 진짜 많이 강해졌으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마."
"거짓말 마. 나 더 걱정할까봐 거짓말 하는 걸 내가 모를 줄 알아?"
"……하아, 그래도 울지 마. 누나가 계속 그러면 내가 너무 마음 약해지잖아."
성진이 그렇게 성유진을 달래면서 말을 하자 성유진은 그런 성진을 보며 소리쳤다.
"그걸 네가 왜 하는데! 왜 너만 그렇게 해야 하는데! 왜 세상에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려 하는 건데! 성진이 네가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할 수 있잖아! 너는 지금 그냥 사명감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잖아!"
술이 들어가서 그런 건지 성진의 속내를 알아서 그런 것인지 성유진은 끝까지 성진을 말리려고 아니 말리고 싶었다.
성진이 왜 저리 자신과 상관없는 일을 해결하려고 하는 지도 알고, 왜 그렇게 하려는 지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발악이라도 해보고 싶었다. 성진은 그런 자신의 누나를 보고는 쓰게 웃으며 말했다.
"……나도 알지. 나와 상관없는 일이고, 내가 나서지 않아도 누군가 하게 될 거라고. 알고 있지. 그런데 그거 알아? 나는 성격이 찌질 해서 그런지 소심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직접 안하면 안심이 안 되더라."
성진은 잠시 와인을 안 모금 하고 말을 이었다.
"남이 해서 만약에 혹시 모르게 내 가족 중 누군가가? 내 사람들 중 누군가가? 다치게 되면? 그러면 나는 내 자신을 용서 못할걸? 그래서 내가 하는 거야. 걔들이 세계를 지배하건 우주를 지배하건 나랑은 상관없지만 내 가족을 건들 수도 있으니 미리 내가 나서서 해결하려는 거야."
알고 있었다. 성유진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자신의 동생이니 사랑하는 동생이니
더욱 그러기 싫은 것이다.
"나도 알지만 걱정이 돼서 그랬어. 내일부터 시합인데 미안해. 나, 나는 먼저 들어갈게. 너도 적당히 마시고 들어와서 일찍 자."
성유진은 더 이상 말을 해봐야 자신의 걱정만 늘 것이고 그걸로 인해서 성진의 마음은 더 약해진다는 걸 알고 있기에 먼저 들어간다고 했고, 성진도 그걸 알고 있기에 그녀를 말리지 않고 그냥 보내준 거다.
혼자 남은 성진은 자신의 와인 잔을 보며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어쩌자고 말했을까. 더 걱정 할 거라는 걸 아는데도 에휴. 오랜만에 대화 하는 거 그냥 즐겁게 대화나 하지. 왜 그런 말을 해서 나도 참."
혼자 말하고 답하는 성진은 자신의 손에 들린 와인 잔을 입으로 가져가서 쭉 들이켰다. 그리곤 창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야경을 보며 얼핏 느껴지는 바알의 기운이 있는 쪽을 보며 입을 열었다.
"이제 전쟁의 시작이다."
그 말만 남긴 채 성진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오면서 계약자 토너먼트가 열리는 객석에서 엄청난 환호성과 함성소리가 들리면서 떠들썩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하하하하! 오늘 정말 분위기가 뜨겁네요! 자자자!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관객 여러분들!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그 동안 왜 이리 경기들이 빨리 빨리 진행이 되었는지 왜 이리 경기 수가 적었는지 이제 알 수 있게 됩니다!]상당히 들뜨고 경쾌하기는 했으나 어딘가 모르게 얄미운 목소리가 경기장 전역을 울리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모두 그 목소리에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 동안 계약자 토너먼트를 하면서 지금까지는 이렇게 사회를 하는 목소리가 없었는데 이제 갑자기 생겨서 그런지 다들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그러다 도중에 갑자기 경기장 한가운데에 빛이 튀어나오더니 한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 냈다. 사람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빛은 꽤 커서 관객들이 모두 볼 수 있었는데 그것이 점점 형체를 완벽하게 만들더니 레닌의 모습이 나타났다.
레닌은 그렇게 빛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주변의 관객들의 살펴보는 제스처를 하며 크
게 웃으면서 마이크를 쥐며 말했다.
[하하하! 여러분들을 보니까 다들 어리둥절해 하는 표정이군요! 지금까지 계약자 토너먼트에 사회자가 없었지만! 지금부터는 다릅니다! 그 시도를 바꾸고자 제가 나왔습니다! 일단 제 소개를 드리자면 아르논 협회 귀염둥이이자 마스코트를 맡고 있는 레닌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관람 룸에서 구경을 하고 있던 성진 일행은 그런 레닌의 말에 저마다 어이없어서인지 웃겨서인지 모를 그런 웃음들이 터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반응과 달리 관객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다들 환호하는 분위기였다.
저런 기술력을 보여주는 아르논 협회도 아르논 협회지만 레닌의 말과 행동들이 상당히 우스꽝스러워서 다들 환호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사회자가 없어서 다소 삭막한 분위기가 있기도 했는데 잘 되었다는 의견이 대다수인 모양이었다.
[자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열정도 확인을 했으니 이제부터 할 경기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 경기에 대해서는 말들이 참 많았습니다.]
레닌은 그렇게 말하면서 고민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계속 말을 이었다.
[사실 지금 나오는 계약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계약자 12명. 그들을 우리는 X급 계약자라고 불렀습니다. 지금 경기는 그들 중 무려 8명이 나와서 대전을 하는 경기입니다. 그런데 원래 이들의 정체를 아는 사람들은 각 국의 정상들과 아르논 협회 회장님과 저를 비롯한 몇몇 간부들 정도였는데 이렇게 세계 각지에 영상이 흘러가는 것을 처음에는 많이 반대들을 했습니다.]관객들은 어느새 레닌의 말에 빠져들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 러! 나! 저희 아름다우시고, 지적이시며, 그 대단한 X급 계약자 중 한분이신 저희 아르논 협회 회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자가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그 한마디에! 다른 X급 계약자들도 동의를 했고, 결국 이렇게 X급 계약자 토너먼트가 탄생을 하게 된 것입니다!]그렇게 레닌이 말을 하자 관객들은 다들 환호성을 울리며 박수를 쳤고, 여기저기서 열광의 도가니가 되어버렸다.
무슨 사이비 종교의 교주마냥 미친 듯이 말을 하는 레닌을 보며 유진아가 살짝 황당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레닌님은 저거 안시켜줬으면 진짜 어떻게 될 뻔했다."
다들 거기에 동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멍하니 레닌의 형체를 봤다. 이상하게도 묘하게 빠져드는 레닌의 말에 다시 집중을 했다.
[그리고! 지금! 그 첫 번째 경기가 시작되려고 하고 있습니다!]레닌이 그렇게 말하면서 하늘 위로 두 손을 올리자 거대한 스크린 화면이 생겨나더니 한 섬 공중이 보이면서 두 사람이 그 공중에 떠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중 하나는 여유롭게 미소를 짓고 있는 성진이었고, 반대편은 살짝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는 여자가 공중에 떠있었다.
그런 거대한 화면에 사람들은 열광을 했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는 성진이 속으로 생각했다.
'전쟁의 시작이다.'
============================ 작품 후기 ============================아 죄송합니다. 진짜 어제 그렇게 안하려고 했는데 자고 게임하고 자고 게임하고를
반복 했습니다 ㅠㅠ뭐 대신에 오늘 반드시 5연참은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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